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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7 09:32:14

커튼(추리소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urtain_First_Edition_Cover_1975.jpg
최초 영국판의 겉표지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스포일러/결말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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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5년 9월에 영국의 콜린즈 범죄클럽(Collins Crime Club)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소설.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후 발표 작품 중 하나로 출간할 때부터 에르퀼 푸아로의 마지막 사건으로 유명했던 작품.[1] 발매는 크리스티가 사망하기 1년 전에나 이루어졌지만, 작품 자체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크리스티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현실과 배경이 동일하나 본작의 작품 배경은 1975년이 아니라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다.

즉 수십 년 동안 출판을 안 하고 있다가 작가가 죽기 직전에야 출판을 결심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크리스티가 푸아로가 죽는 작품을 출판한 이유는 '내가 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푸아로를 가져다 쓰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와의 대담에서 “푸아로는 007이 아닙니다. 내가 죽은 이후 푸아로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고 언급했다고 한다.[2]

2. 등장인물

3. 줄거리

헤이스팅스 대위는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고 홀아비로 살다가 푸아로와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스타일스 저택에서 재회하게 된다.[4] 고령인 푸아로는 이제 휠체어를 타고 다닐 정도로 쇠약해졌지만, 자신의 잿빛 뇌세포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했다. 저택은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이후 이리저리 개조되고 이용자들도 바뀌었지만, 푸아로는 오히려 그 바뀐 모습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한편 그들이 재회하기 이전에 살인사건이 다섯 번 발생했는데, 모두 범인이 잡히고 종결되었다. 허나 푸아로는 사실 이 범죄들은 한 사람이 저질렀고, 잡히지도 않고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저택 손님 중에 있다고 말한다. 헤이스팅스는 깜짝 놀라지만 늘 그렇듯이 푸아로의 설명에 천천히 공감해간다. 허나 푸아로는 이 '범인 X'의 존재만 알려줄 뿐 그 정체는 공개하지 않고, 이 때문에 헤이스팅스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현재 저택의 주인인 러트렐 부부간에 싸움이 발생하고, 헤이스팅스 본인은 자신의 딸 주디스와 망나니 앨러튼 간의 사이를 의심하게 되며, 의사의 아내였던 바바라 프랭클린이 독살당한다. 그럼에도 푸아로는 범인의 이름을 끝끝내 알려주지 않았고, 그 와중에 들새 관찰자였던 스티븐 노튼까지 사망한다.
“쉐 아미!(친구!)”

내가 방을 나설 때 푸아로는 내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것이 내가 푸아로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 되어 버렸다.

커티스가 시중을 들기 위해 주인에게 갔을 때, 푸아로는 이미 죽어 있었다...
결정적으로 푸아로까지 숨을 거두면서[5] 스타일스 저택의 혼란은 절정에 달한다.

4. 스포일러/결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네도 알겠지만 궁극적인 암시를 한 사람은 결국 노턴이 아니게 된 셈이지. 몬 디외, 농!(젠장, 그가 아니었어!)
푸아로의 유서 中

일단 앞에서 열거된 사건의 범인 'X'는, 바로 두 번째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스티븐 노튼이었다.

사실 노튼은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을 말로 홀리는 재주를 타고났기에, 평소에는 평범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 행세를 하다가 다른 사람이 누군가에게 가지고 있는 원한이나 복수심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 상대방이 열받으면 그가 살인을 저지르게 유도하며 그것을 쾌락으로 삼는 새디스트이다.[6] 매우 교묘하기 때문에 대놓고 '저런 놈은 죽여버려'라는 식으로 말하진 않고, 서서히 의심을 쌓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결정적인 살인 유도 암시를 받게하여 살인을 유도한다. 중요한 것은, 이 결정적인 암시를 노튼 자신이 아닌, 제3자가 하게 만든다는데 있다. 푸아로가 그를 증오하면서도 완전범죄라고 감탄한 이유.

첫 번째 사건의 피해자가 될 뻔했던 러트렐 부부의 경우, 노튼은 남편 토비가 부인 데이지의 잔소리와 히스테리에 늘상 시달리다는 걸 깨닫고는 토비가 데이지에게 면박을 당할 상황을 계속 이끌어냈다. 그러다 데이지가 없을 때 토비와 신세한탄을 했고, 동시에 토비를 얕보는 발언을 했다. 이때 열이 받을대로 받은 토비에게, 사냥하는 척 남을 쏜 이야기를 옆에 있던 캐링턴이 꺼내게 된다.[7] 결국 술도 먹고 아내에게 화가 난 토비는 이야기의 암시대로 토끼를 노리는 척 하면서 들판에 잠깐 나타났던 데이지를 라이플로 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토비 안에 남아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이 토비의 마음을 흔들어 결국 총을 빗겨 쏘아, 데이지는 다치긴 했지만 죽지 않았으며 토비는 자신의 행동을 바로 후회하고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아내와 화해하게 된다.[8]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부인이 죽었을 경우, 살인죄와 살인교사죄는 각각 누구냐는 것이다. 살인죄는 당연히 토비가 될 것이지만, 살인교사죄의 경우 문제가 애매해진다. 노튼은 교묘하게 토비를 압박했지만,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살인교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데이지에 대한 어떠한 나쁜 말조차 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암시를 준 캐링턴은 실제로는 그 위장사냥살인 이야기를 노튼에게서 들었지만, 노튼이 그 이야기를 하라고 지시한 것도, 미리 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순전히 자의로 그 이야기를 한게 된다. 즉, 노튼이 띄운 분위기에 맞춰서 이야기를 했을 뿐이며, 그 이야기대로 하라고 지시하거나 한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암시는 했을지언정 살인교사를 한건 아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경우 살인교사죄는 없으며 순전히 강박관념에 몰린 토비가 자신의 계획에 의해 데이지를 쏜 단독범죄가 된다. 노튼의 범죄수단이 정말 기막히지 않은가?

주인공 헤이스팅스도 노튼에게 낚여서 딸 주디스가 망나니 앨러턴과 사귄다고 생각했고, 노튼이 계속 긁어대자 급기야 심야에 앨러턴을 독살할 준비를 한다.[9] 하지만 노튼의 의도를 간파한 푸아로가 헤이스팅스를 불러 수면제가 든 차를 마시게 함으로써 헤이스팅스는 잠들어 버렸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가 식은 헤이스팅스는 어제 자신이 하려던 일을 깨닫고 살해 계획을 접는다.[10] 하지만 노튼은 활동을 계속했고, 그가 바라던 대로 바바라 프랭클린이 독살당한다.

하지만 'X'였던 노튼도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다. 그리고 거의 직후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푸아로도 죽는다. 이에 헤이스팅스는 푸아로의 지시에 따라 그의 '힌트'들을 찾다가 푸아로의 생전에 오랫동안 그를 모셔왔던 조르주로부터 새로운 하인인 커티스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푸아로의 유서를 읽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푸아로가 노튼을 죽였다.

푸아로는 예전부터 노튼의 범죄행각을 알고 있었고 그를 막을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하지만 그는 푸아로를 만나고 나서도, 그와 함께 스타일스 저택에 있는 중에도 계속 살인을 유도하려 했다. 또한 노튼의 마수가 헤이스팅스에게도 뻗치자, 푸아로는 마침내 노튼을 죽이기로 한다.

하지만 노튼을 죽이기로 한 것은 물론, 노튼에 대한 사실 그 자체를 헤이스팅스에게 알릴 순 없었다. 헤이스팅스는 자신도 모르게 바바라 프랭클린의 죽음에 일조했으며, 그걸 알더라도 푸아로의 계획에 반대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바바라 프랭클린은 다들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남편인 존의 차에 독을 탔는데, 계획에 없던 혜성이 지나갔다. 바바라를 포함한 사람들은 창가로 나갔지만, 딸 주디스와 푸아로에게 관심이 집중된 헤이스팅스는 계속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돌아온 사람들 중 주디스가 뭐하느라 안 나왔냐고 묻자 책을 찾는 척 하면서 찻잔들이 있던 원형 회전식 책꽂이 탁자를 돌렸는데, 이 때 찻잔의 위치가 바뀌면서 존이 먹을 독이 바바라에게 되돌아 온 것이다. 하지만 푸아로는 이 부분에 대해선 일종의 인과응보라는 식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한편 노튼은 헤이스팅스에게 '내가 뭔가를 알고 있는데'라며 푸아로에게 알리겠다는 식으로 푸아로를 살해하기 위해 접근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헤이스팅스는 그 말을 곧이 듣고 노튼이 '피해자가 되지 않게끔 아무도 모르도록' 푸아로에게 보낸다. 푸아로는 그가 노튼에 대해서 아는 모든 사실을 얘기한 뒤, 당신(노튼)을 처형하기 전에 초콜릿 차 한 잔씩 마시자고 한다. 이에 푸아로를 비웃은 노튼은 혹시 모르니 푸아로의 것을 마시겠다고 한다. 푸아로는 그때 “물론 상관없소”라고 답변.

하지만 사실 양쪽 모두 수면제가 들어 있었다. 게다가 푸아로는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먹어왔기 때문에 내성이 생겼지만, 그런 거 없는 노튼은 적은 양에도 금세 곯아떨어졌다. 이후 푸아로는 복도에 소음을 내서 저녁에 일어나 비몽사몽 상태인 헤이스팅스를 증인으로 만든 뒤 노튼인 것처럼 꾸미고 나간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자신의 휠체어에 잠든 노튼을 태운 뒤 노튼의 방까지 끌고 가서 머리에 총을 쏘고 현장을 조작한다. 하지만 푸아로도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헤이스팅스가 알아볼 수 있게끔 몇 가지 힌트들을 유서에 적어놓는다.[11] 그리고 자신이 늘 먹던 약을 멀찍이 치워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12][13]
글을 다 읽었지만...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옳다. 나는 알았어야 했다. 이마의 정 중앙에 총알 자국이 난 것을 보았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기묘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 아침 내 마음속에 떠올랐던 바로 그 생각.
노턴의 이마에 난 자국은 마치 카인의 낙인 같았다...
헤이스팅스가 맨 뒤에 남긴 기록
푸아로의 유서가 끝나고 헤이스팅스가 추가한 몇 줄이 이어지는데, 내용이 은근히 섬뜩하다. 푸아로는 (그의 콧수염에서 보듯이) 늘 균형을 중시했는데, 노튼의 머리에 난 총상도 관자놀이가 아니라 이마 정중앙에 나 있었다. 헤이스팅스는 그게 힌트라고 즉각 알아채지 못했다며 한탄한다. 그의 눈에는 그게 카인의 낙인으로 보였던 것이다.

5. 기타

현실의 일본에서도 비슷한 수법을 범죄에 이용한 사례가 있었다. 키타큐슈 감금 살인사건 참조. 다만 이 사건의 범인은 직접 저지른 범죄가 있었기 때문에 체포되었다.

[1] 작품 발표 당시 신문 부고란에 푸아로의 이름이 실리기까지 했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왔다. 크리스티 재단이 영국 소설가 소피 한나에게 의뢰, 2014년, 2016년, 2018년 3권의 푸아로 소설이 출판되었다.[3] 골프장 살인사건의 신데렐라[4]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의 초반 사건인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만난 미모의 프랑스 여인과 결혼해서 아르헨티나로 갔고(당시 아르헨티나는 꽤 살기 좋은 곳이었다. 소설 엄마찾아 삼만리에서 주인공 엄마가 가정부로 취직해서 간 곳도 아르헨티나였다.) 2남 2녀를 뒀는데, 이 시점에선 아내와 사별한 상태고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왔다.[5] 일단 세간에는 사고사로 알려졌으나 헤이스팅스는 범인에게 살해당했다고 생각했다. 그 진상에 대한 내용은 후술.[6] 작중에는 '이아고'로 묘사된다. 이아고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에 나오는 주인공 오셀로의 부하로 오셀로를 말로 꼬셔서 아내를 죽이게 만든다. 사실상 노튼의 선배격인 인물.[7] 노튼이 아니라![8] 나중에 푸아로가 밝히길 노튼의 살인행동의 첫 실패라고 한다. 심지어 이 일로 아내와도 사이가 좋아지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노튼에겐 굴욕적인 실패인 셈.[9] 이때도 헤이스팅스가 떠올린 수면제 범죄 얘기를 꺼낸 것은 노튼이 아니었다.[10] 계획을 세울 때의 헤이스팅스는 자신이 푸아로를 따라 다니면서 이런저런 살인사건을 겪어왔기 때문에 경찰도 속이는 완전범죄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에서 깨고 나자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을까라며 후회했다.[11] 이 유서는 푸아로가 사망한 시점으로부터 4개월이 지난 뒤에 헤이스팅스에게 전달되었다.[12] 푸아로는 탐정으로서 정당하게 노튼을 살인죄로 체포해야 했는데 이 경우 그건 불가능했다. 즉, 푸아로는 처음부터 탐정으로서는 노튼에게 패한 셈. 이 자살은 물론 푸아로가 스스로 저지른 살인에 대한 대가를 스스로에게 부여한 것이다.[13] 푸아로는 희곡 <오셀로>에서 오셀로가 이아고가 자신과 아내를 이간질해서 아내를 죽이도록 한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건 정당한 추리가 아니라 우연에 의해 알게 된 것이라며 셰익스피어를 깠다. 하지만 그런 그도 정작 노튼을 정당하게 체포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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