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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5:19:32

콩그리브 로켓

(다양한 종류의 콩그리브 로켓들)

1. 개요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 gave proof through the night that our flag was still there.
그리고 로켓의 붉은 섬광이, 공중에서 작렬하는 포탄이, 밤새 우리의 깃발이 그곳을 지켰음을 증명할지니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1814)
Congreve rocket

영국인 윌리엄 콩그리브가 1804년 마이소르 왕국의 무기였던 알리 로켓을 개량해서 만든 무기. 영국판 화전(주화, 신기전)이라 할 수 있다.

2. 탄생

파일:external/rsnr.royalsocietypublishing.org/F1.small.gif
파일:external/img2.wikia.nocookie.net/640px-Some_mysorean_rockets.jpg
알리 로켓의 모습. #출처

콩그리브 로켓의 전신은 인도의 "알리 로켓"(Ali rockets)이다. 이는 로켓의 원 제작자인 마이소르 왕국의 알리 왕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마이소르 로켓"(Mysorean rockets) 이라고 표기한다.[1] #알리 왕의 초상화

알리 왕이 다스리던 당시 인도 대륙은 영국에 침략당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던 마이소르 왕국도 강력한 신무기가 필요해졌는데, 이에 알리 왕은 기존의 로켓병기를 대형화하고 앞에 칼날을 단 전투용 로켓을 만들고, 아들 티푸 술탄은 이를 다루는 전문부대를 대규모로 양성하여 영국과의 폴릴루어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영국군을 초토화시키는 알리 로켓의 모습

그러나 인도 대륙 남부의 지방 왕국이던 마이소르 왕국의 힘만으로는 세계를 무릎 꿇리던 대영제국의 침공을 막아낼 수 없었으므로, 결국 전쟁은 마이소르 왕국의 패배로 끝나게 되었다. 그러나, 비서구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맞게 한 알리 로켓은 영국군에 깊은 인상을 남겨서 영국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콩그리브 준남작은 이 로켓을 개조해서 콩그리브 로켓을 개발하였다.
파일:external/www.nmspacemuseum.org/congreve.jpg
유럽에서 현대적인 전투용 로켓의 발명자로 평가받는 윌리엄 콩그리브 준남작 (Sir William Congreve, 2nd Baronet)

3. 성능과 활약

"발명자의 이름을 따서 콩그리브 로켓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의 발명품은 2킬로미터 떨어진 적에게 보내는 16킬로그램짜리 공포의 연애편지였죠. 병사들은 연기를 푹푹 뿜어내면서 자기들한테로 날아오는 악마를 보았습니다. 몸만 겨우 피했지, 포탄이나 장비를 옮길 생각은 하지도 못했어요."
히스토리 채널, 밀리터리 Q&A
파일:external/www.ctie.monash.edu/congreve_rockets_1.jpg
콩그리브 로켓의 탄두 구조

실물의 탄두 근접촬영 사진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링크로 대체한다.)

콩그리브 로켓은 한국의 신기전과 비슷하게 앞부분에 기름과 천을 넣은 화공탄두나 화약과 파편을 넣은 작렬탄두를 장착해서 강력한 화공용 무기로 만들어졌다. 탄두중량에 따라 6, 9, 12, 18, 24, 32, 42, 100, 200, 300파운드급으로 나뉘어졌으나 가장 많이 쓰인 것은 32파운드급으로, 해당 로켓의 사거리는 2.7킬로미터였다.
파일:external/3.bp.blogspot.com/Congreve+rocket+boats.jpg
적군에게 화공을 가하는 영국 콩그리브 로켓선

영국은 현대의 미사일 고속정처럼 콩그리브 로켓을 사용하는 전용함을 적극적으로 건조하고 활용하였다. 콩그리브 로켓은 1807년 코펜하겐 전투와 1812년 미영전쟁, 그리고 1845~1872년의 뉴질랜드 전투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미영전쟁 당시 쏟아지는 콩그리브 로켓 포화를 뒤집어쓰면서도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미군의 사투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의 가사에도 이때의 사투가 반영되었다.

4. 장점과 단점

콩그리브 로켓은 한국의 신기전과 비슷한 성격의 무기였던지라 장단점도 비슷하다. 일단 긴 사거리와 발사되면서 보이는 불꽃과 굉음, 탄두의 위력은 적의 사기를 꺾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당시의 부족한 기술력 탓에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로켓의 공포는 엄청났다. 또한 로켓무기의 특성상 대포와 달리 복잡한 발사대가 필요하지 않아 다루기도 쉬웠다.

그러나 낮은 명중률은 큰 단점으로 작용하였다.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것은 아군에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적에게 실질적으로 주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2]

또한 콩그리브 로켓은 무지막지한 단가와 크기, 화약 소모량으로 인해 대포에 비해 가격 대 성능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비록 미영전쟁 당시 보여준 강력한 인상으로 1846년 영국에서 윌리엄 헤일이란 사람이 콩그리브 로켓을 개량해 24파운드의 헤일 로켓(Hale rocket)을 만들면서 노즐의 도입 및 개량으로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였으나, 철갑선처럼 영국보다는 미국에서 더 많이 쓰였고, 이후 고다드의 현대적 로켓 개발 이전까지 로켓은 다시 어둠 속으로 묻히게 된다.[3]
파일:external/www.ctie.monash.edu/hale3.jpg
파일:external/www.daviddarling.info/Hale_rocket.jpg
남북 전쟁 당시 북군이 사용한 헤일 로켓의 모습

그래도 헤일 로켓은 상당히 성능이 좋아 많이 이용되었으나 동시기 대포도 발달하였던 까닭에 당시에는 2인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타격 및 살상 외 다른 용도로는 제법 많이 사용되었다. 전단지나 삐라 살포용 외에도 연안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용 조명으로 사용되었다.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5.1. 더 테러(드라마)

아편전쟁 당시 중국인 병사에게 로켓을 직접 명중시켜 흔적도 안 남겼단 무용담을 늘상 반복하던 부함장 피츠제임스가 괴물에게 발사해 왼쪽 어깨를 맞춘다. 괴물이 고속질주하는 상황인데도 명중시켰으니 무용담이 과장이 아니었던 것.

5.2. 샤프 시리즈



시리즈 중 "샤프의 적(Sharpe's Enemy)"에서 지휘관인 질리랜드(Gilliland) 중위 휘하 기마로켓포병대로 등장한다. 상기하였듯 영국군은 영 좋지 않은 명중률 탓에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하나 고민하는 등 애물단지로 묘사하는데, 이들을 맡게 된 리처드 샤프도 처음에는 이들의 능력을 불신했지만, 실험 과정에서 그 위력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는 계속 활용법을 궁리했고, 결국 적절한 전술을 찾아내면서 활약한다.[4]

5.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영국의 특수 유닛으로 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5.4. 토탈 워 시리즈

엠파이어: 토탈 워나폴레옹: 토탈 워에서 등장. 플레이 가능 팩션 중에서는 영국과 마라타 연합이 사용하며, 둘 다 지상에서 쓰는 로켓 포병과 로켓선을 갖고 있다. 성능은 양 팩션 모두 동일하며, 테크가 매우 높다.

로켓 포병은 고정 포대라서 전투 개시 후에는 움직일 수 없고 명중률이 낮아서 기병에게는 별 타격이 안되지만, 이 게임에서 사거리가 가장 길어서 전투 시작부터 적의 머리 위에 불벼락을 쏟아부을 수 있다. 느린 보병에게는 잘 먹힌다. 데미지는 크지 않지만 이 무기의 매력은 다름아닌 불벼락을 맞는 적 병력의 사기를 광역으로 깎아낸다는 것. 이후 사기가 떨어진 적 병력과 교전해주면 패주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파일:external/totalwar.honga.net/east_artillerymen_info_rock.png
마라타 Rocket Band
파일:external/images.wikia.com/EmpireKnightsofSt.JohnRockets_01.png
대영제국 Rocket Troop

로켓선은 화재 발생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여 최고급 전열함도 몇 발만 맞추면 화재발생-탄약고 폭발 순서로 순식간에 침몰시키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나 낮은 체력에 비해 매우 비싸다. 그런데 그 몇 발이 꽤나 안 맞는다.


5.5. 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블랙코미디 대체역사물혁명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에서 영국과 조선이 접촉하면서 주체신기전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독이나 오물을 집어넣어서 원시적인 화학탄으로도 쓰인다. 만드는데 염초가 많이 필요하지만 유럽인들은 동물 사체로 염초를 제조한다는 것을 안 조선 사람들이 동물과 사람의 신체 구성 성분이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고 반동분자들이나 혁명의 적, 부자들을 죽인 뒤 시체를 토막내어 염초를 만든다.


[1] 참고로 이 왕국의 수도가 현 인도의 마이소르 시(市)이다.[2] 사실 로켓 무기의 초기 목적 중 하나는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심 유발이기도 했었다. 전근대에는 대량운용이나 화차와 같은 일종의 다연장로켓포를 만들어 물량으로 해결하려고 했고, 카츄샤 다연장로켓이나 네벨베르퍼 다연장로켓, M270 MLRS현대적 다연장로켓이 탄생한 다음에도 여전히 포병에 비해 정확도는 어느 정도 희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M142 HIMARS처럼 정밀유도탄과 조합하면서 비로소 해소되기 시작했다.[3] 영국군이 1804년에 로켓을 쓰다가 다시 쓰게 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 시기이며 본격적으로 활약하게 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이다.[4] 기마로켓포병인 점을 이용, 여분의 점화봉에 가짜 창촉을 달고 창기병대로 위장하여 적들에게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서 적들이 방진을 짜도록 유도했다. 이후 샤프의 라이플 연대가 적들에 대한 실질적 살상을 맡고, 로켓포 공격으로 결정타를 날려 프랑스군을 와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