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콩을 털어 내고 남은 껍질.서양이나 중국 일본에서는 요리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콩을 까고 빈 것을 쓰거나 깍지 째로 쓰기도 하는데, 콩을 까지 않을 때는 콩알이 다 익은 것도 쓰고 조금 덜 찼을 때도 쓸 수 있다. 가끔 서양과 일본요리에서 길다란 초록색의 어떤 채소가 보이고 그것이 그린빈 혹은 인겐 또는 껍질콩 혹은 키누사야이라 불린다면 콩깍지일 확률이 높다. 식감은 아작아작하고[1] 안에 콩알이 들어있으면 씹는 맛도 있다. 몇몇 콩은 깍지만 말려서 차를 우릴 수도 있다.
2. 이성에게 반함을 뜻하는 의미
한편 관용적인 표현으로 이성에게 반한 것을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묘사한다. 서브컬처에서는 하트 눈으로 묘사한다.금사빠와는 다른데, 금사빠는 금방 사람에 빠졌다가 식기도 하는 인간상을 표현하는 반면 콩깍지엔 상대에게 반한 바람에 그 사람의 결점에는 눈이 멀어 있다, 이 사람이면 다툼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대책없는 환상에 젖어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누가 봐도 이 사람과는 안 맞아보이거나 이 사람이 위험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혼자서만 천생연분 만났다는 착각에 빠져 헤롱거리거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경우 주변에서 콩깍지가 씌었다고 끌끌거리기도 하고, 같이 지낸 시간이 길어지거나 결혼한 뒤에 뒤늦게야
의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사랑에 빠져 콩깍지가 씌여지면 신경전달물질 페닐에틸아민의 농도가 상승하며 이성이 마비되고 열정이 샘솟는다. 상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너그러워지게 되기도 한다. 페닐에틸아민은 감각중추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끼쳐 천연 각성제라고도 불리는데, 커피를 다량으로 섭취한 효과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솟아나게 된다.
콩깍지가 쓰이다와 씌다중 무엇이 맞는 표현인지 분분한데, 국립국어원의 Q&A 에서는 '콩깍지가 쓰이다'보다는 '콩깍지가 씌다'가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문법적으로는 '(귀신같은 것)에 씌다'와 관련짓기 어렵다고 서술한 것으로 보아 단순히 '쓰이다'의 준말로 '씌다'가 사용된 것.링크
바로 아래에 있는 장윤정의 대표곡도 이 문단에서 모티브를 따온 노래다.
3. 장윤정의 노래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는 어쩌면 좋아. 세상을 살다 보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또 내가 원하는 사람도 있지? 사랑을 받는 것도 행복이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최고야.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지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저러쿵 이러쿵 시비 걸지마. 내 눈엔 그 사람만 보여.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는 어쩌면 좋아. 사랑의 콩깍지에 콩! 그 사람의 콩깍지에 콩! 콩! 난 푹 빠져 버렸어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는 어쩌면 좋아. 세상을 살다 보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또 내가 원하는 사람도 있지? 사랑을 받는 것도 행복이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최고야.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지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저러쿵 이러쿵 시비 걸지마 내 눈엔 그 사람만 보여.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는 어쩌면 좋아. 사랑의 콩깍지에 콩! 그 사람의 콩깍지에 콩! 콩! 난 푹 빠져 버렸어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는 어쩌면 좋아 나는 나는 당신이 좋아 |
4. 기타
- 한국어의 잰말놀이에도 "김 서방네 지붕 위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이냐 안 깐 콩깍지이냐"와 같은 문구가 있는 것 등으로 알 수 있듯, 세간에서는 발음이 은근히 어렵고 혀가 잘 꼬이는 단어라는 인식이 있다. 이를 인용해 드라마 더 글로리 후반부에서도 찰지게 등장한다.
콩깍지 해봐 콩깍지
[1] 가열해서 볶고 시간이 좀 지나면 눅눅해져서 식감이 약간 물컹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