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메르족의 남하 |
1. 개요
Cimmerians / Κιμμέριοι(그리스어)약 기원전 1200년,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일대, 그중에서 흑해 연안과 캅카스 북쪽에 살았던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민족으로 현재까지 스키타이와 함께 기록으로 남은 가장 오래된 유목민족이기도 하다[1].
2. 상세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스키타이의 기원을 서술하면서 스키타이 이전 북쪽을 지배했던 기마민족이었다고 언급된다. 킴메르는 스키타이의 침략이 시작되자 그들을 피해 남하하며 우라르투를 약탈하고, 이후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아나톨리아 반도로 진출하면서 프리기아를 파괴하고 리디아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킴메르의 약탈과 파괴는 당대의 패권국이었던 아시리아의 심기를 건드렸고 마침 킴메르를 추격하던 스키타이도 캅카스를 넘어오자 아시리아는 스키타이와 연합하여 킴메르를 격파하며 이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들의 역사적 기록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지도도 적고 알려진 것들도 적다.
이 킴메르족을 켈트족의 기원으로 추측하는 <킴메르 켈트족 기원설>이 존재한다.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할슈타트 문화'를 만든 민족이 흑해 방면에서 이주한 원시 인도유럽인 집단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제시되고 있다. 할슈타트 문화는 유럽 최초의 철기 문화 중 하나로 켈트어족이란 문화적 정체성의 시발점으로 간주되고 있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킴메르족 중 일부가 스키타이의 침략을 피해 유럽 방면으로 서진하여 중부 유럽과 이탈리아 반도로 정착했고, 이들이 켈트족과 이탈리아족(Italic People)[2]의 공통조상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켈트족과 이탈리아족의 기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을 근거로 이들이 사용하던 언어인 킴메르어는 켈트어파와 이탈리아어파의 공통조어로 유력하게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사료가 전무해서 킴메르어는 미분류 언어로 간주된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지명 등의 고유명사에선 킴메르어에서 기원한 어휘들이 잔존해있다고 주장한다. 아이작 아시모프[3]는 크림 반도의 명칭이 킴메르어에서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3. 킴메르족이 끼친 영향
킴메르족의 남하과정에서 침공을 당한 우라르투는 세력이 약해져 아시리아의 침공에 멸망했으며, 프리기아는 아예 침공으로 멸망해 서부 아나톨리아 이주 킴메르족의 근거지가 되었다가 리디아에 흡수되었다.[4] 히타이트 멸망 후 세워진 히타이트계 도시국가 타발(Tabal)도 킴메르족에게 멸망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시리아 제국 역시 킴메르족의 침공을 잘막은 편이었으나, 국력을 소진하게 되었다. 아슈르바니팔 사후 왕실 내분까지 겹치면서 결국 신바빌로니아, 메디아 의 연합군의 공격으로 멸망당하고 말았다.
4. 역대 킴메르족의 지도자
기원전 7세기에 활동한 킴메르족 지도자들이다.5. 기타
《코난 사가》에 등장하는 국가이자 주인공인 코난 더 바바리안의 고향인 '시메리아'(Cimmeria)은 킴메르족에서 따온 것이다. 코난의 작가 로버트 E. 하워드는 상술한 <킴메르 켈트족 기원설>을 차용하여 설정을 구상했기 때문에 코난이 훗날 켈트족의 조상이 된다는 설정이 있다.[5]6. 관련 문서
[1] 사족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유목민족은 스키타이와 킴메르족의 머나먼 공동조상인 원시 인도유럽인이다.[2] 이탈리아인(Italian)과는 다르다. 이탈리아족은 이탈리아어파에 속한 언어를 사용하던 여러 민족들을 총칭하는 표현이며, 오늘날의 이탈리아인은 이탈리아족의 분파인 라틴족에 속하는 민족이다.[3] 아이작 아시모프는 파운데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SF 작가이자 과학자지만 의외로 인문학에도 정통한 인물이기도 했다.[4] 멸망하기 이전 프리기아는 아예 적대관계였던 아시리아에 사절을 보내 반킴메르족 동맹을 맺으려고 시도할 정도였다.[5] 작가 본인이 켈트족에 속하는 아일랜드 혈통이다. 그가 활동하던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아일랜드인들은 인종차별을 당했지만 하워드는 오히려 자신의 혈통에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