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
영국 왕실 지정 공식 출판사(King's Printer)[1] 중 하나로 양질의 성경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KJV에 관하여 사실상의 오리지널 출판사인 셈. 정통성이 있는 만큼 퀄리티도 상당하다. 염소가죽, 송아지가죽과 같은 고급가죽을 쓴 KJV 성경책을 구하고 싶으면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판을 찾아보자. 이 중에는 외경이 포함된 판본도 있다. 그러나 값이 좀 많이 비싸다. 콤팩트 판본 중에서는 Pitt Minion(현재는 2nd edition으로 출간)과 Cameo 에디션이 유명하다. 송아지 가죽을 쓴 외경 포함 판본 기준으로 15만 원 수준. 그래도 소장 가치는 있는 편. Pocket Reference는 사실상 Pitt Minion 1st edition의 축쇄판(reduced edition)[2]이다. 고급가죽 커버판이 비싸서 부담스럽다면 한화로 2만 5천 원 안팎에 팔리는 Emerald text edition 하드커버판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 하드커버판은 떡(접착제)제본이 아닌 실제본이다. 다만 그 보급형 하드커버판은 종이 감촉이 그리 좋진 않으며 손에 잉크가 묻는다는 게 단점. 출판사 측 답변에 따르면, 중국산은 없으며, 전량 유럽 인쇄.Pocket reference 판본은 양가죽으로 추정되며, 종이질이 생각보다 좋다(볼펜과 형광펜으로 단권화 정리해보면 알 것이다).
2017년도 성경 카탈로그
국내 인터넷 서점을 통해 케임브리지판 KJV 성경책을 주문하고자 한다면 알라딘 서점을 추천한다. 교보문고, Yes24 등 타 서점에 비해 리스트가 가장 많고 또한 가격이 가장 저렴하며[3], 적립 포인트도 짭짤하기 때문. 알라딘은 해외도서를 5만 원 이상 주문하면 포인트가 2천 원이 추가로 적립되며 때에 따라서 추가할인 쿠폰도 동시에 사용가능하다.
현대의 KJV 성경책에는 대개 빠져 있는 외경(가톨릭 제2경전+정교회 외경 일부)이 포함된 판본도 있으며, 외경만을 따로 모은 판본도 존재한다. 대개 하드커버로 판매한다. 현재 발매되는 물건 기준으로(과거에는 오리지널 영국산이 있었으므로), 좀 값이 많이 나가는 판본은 네덜란드산이고, 좀 더 저렴한 판본(French Morocco 가죽 판본[4]도 여기에 해당)은 벨라루스산이다. Pitt Minion, Cameo는 네덜란드산이고, Pocket Reference, Emerald 등은 벨라루스산. New Cambridge Paragraph Edition은 이탈리아산.
2.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 비해서는 품질 퀄리티는 떨어지는 편.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는 고급 가죽커버를 사용한 성경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다면,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사는 존더반, 토마스 넬슨과 같이 대중적인 퀄리티(물리적 품질)의 성경 출판을 추구하기 때문. 이 출판사의 성경책 중 한국산은 경기도 파주에 소재한 신우프레스에서 인쇄된 것이다.옥스퍼드판 KJV의 태반이 스코필드[5] 주석 성경이다. 물론 저가형 표준 하드커버판도 있다. 스코필드 KJV 본문의 레위기 14장 36절에서 'that all that'가 'and all that'으로 되어 있는 등 스코필드 KJV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킹제임스 성경 영어 본문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1909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지만 8년 뒤에 나온 증보판 곧 1917년판이 오리지널로 자리잡고 있다. 스코필드 사후에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를 통해서 1967년 New 스코필드 성경, 2003년에는 스코필드 스터디바이블3로 개정해서 출판하기는 했지만 은근슬쩍 킹제임스 성경 본문이 다른 단어와 바꿔치기되어 각주에 수록되어 있거나, 창세기 1장 2절의 간극 관련 주석 내용 설명 이전에 반대 의견을 수록하기도 했다. 스코필드가 오리지널판에서 언급한 각주들이 일부 삭제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페이퍼백으로 발간되는 옥스퍼드 고전(classics) 시리즈 중에 성경(The Holy Bible)이 있는데, 이 판본은 외경도 포함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홉스의 리바이어던, 스튜어트의 자유론 등)에 비하자면 종이질은 상대적으로 좋은 편. 변색이 안되는 알칼리 종이로 보인다 (참고로 영미권 페이퍼백 대부분은 약산성지 사용).
3. Thomas Nelson
미국에서는 KJV 출판사로 NKJV 편찬, 발행사이기도 한 Thomas Nelson이 잘 알려져 있다. 고급 성경보다는 대중적인 성경을 지향하며, 가성비는 좋은 편이다. 특히 특수 제작한 폰트를 사용하여 2017년에 새롭게 내놓은 판본 중 천으로 덮여진 하드커버(cloth over board)판은 콤팩트 판본 기준으로 2만 원 정도로 가성비가 아주 좋다.이 출판사에서 편찬한 The KJV study bible은 리버티 대학교의 설립자와 몇 교수들이 주석을 달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신학적 배경이 많이 나타난다. 컬러나 퀄리티 면에서도 Zondervan 출판사의 NIV study bible 못지 않다.
그 외에도 단어들의 정의와 의미를 신학적으로 풀어놓은 Word study bible이라든지, 묵상이 주된 Apply the Word study bible이라든지, 꽤나 유용하게 쓸 만한 스터디 바이블들이 많다.
4. Zondervan
토마스넬슨판에 비해서는 덜 다채로운 편. 애초에 존더반은 NIV 위주의 출판사이기 때문. 역시 고급성경이 아닌 대중적인 품질의 성경을 지향하는 출판사다. KJV study bible 이 이 출판사에서 판매되기는 하나 이미 본문이 일반적인 킹제임스 성경 본문(1769년 옥스퍼드 판본)이 아닌 1873년 스크리브너의 판본을 인용했다.5. HarperCollins
잉글랜드 지역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가 KJV 출판을 담당한다면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콜린스 출판사가 담당한다. 교보문고에도 콜린스판 KJV 성경책이 몇몇 수입되어 있다. 콜린스 출판사는 ESV 성경의 영국판 출판을 맡고 있다. 영국판 ESV 성경책 역시 교보문고에 수입되어 있다.6. Holman
홀맨 출판사는 대중성과 고퀄 성경책이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홀맨 스터디 바이블(KJV, NKJV, HCSB) 외에도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된 게 많기에 의외로 토마스넬슨 못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Holman 출판사는 공식적으로 Pure Cambridge edition을 대본으로 하고 있음을 밝혔고, Holman KJV Study Bible, Spurgeon Study Bible 및 이후에 나오는 여러 KJV 스터디 성경은 위 대본으로 출판되고 있다.7. Hendrickson
일반적인 KJV 판본들과 1611년 복각판본을 각각 발매하고 있다. 1611년 복각판본은 외경 포함 버전도 있으며, 초판 서문과 난해주가 그대로 실려있다.그 외에도 매튜 헨리 스터디 성경이나 A.W Tozer 성경도 킹제임스 성경 본문을 가지고 출간 및 판매하고 있다..
8. Trinitarian Bible Society
KJV 성경의 본고장 영국에서 KJV 성경을 출판하고 있는 민간 단체이다. 유니테리언주의로 기울어지는 영국성서공회의 교리적 문제점을 이유로 삼위일체라는 중요한 교리 및 보수적인 교리들을 고수하는 입장에 선 성서공회로서 1831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옛날에는 아니었으나, 현재는 확실하게 케임브리지 판본의 킹제임스 성경 본문을 사용해서 우수한 제본과 가죽을 가지고 다른 명품 출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성경을 판매한다. 특히 이 단체가 출판하는 Westminster Reference Bible은 Thompson Chain 성경을 능가하는 수십만 개의 관주로 유명하다. 청교도 신학자인 해딩턴의 존 브라운의 스터디 성경에서 가져온 관주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주를 합해 총 20만 개가 넘는 관주가 있다는 점에서 관주 성경으로는 최상급에 속한다.
이외에도 이 성서공회는 공인본문에 기반한 타국어 성경도 출판하고, 공인본문 원문성경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9. Local Church Bible Publishers
KJV성경을 만들어 판매하는 미국의 선교 단체로서 명품 성경을 출판하기로 유명한 케임브리지나 Allan이나 Schulyer등에 버금가는 수제 품질의 우수한 성경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미국의 근본주의 성경 신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 이 단체에서 독립한 사람들이 설립한 Church Bible Publishers-이름에서 Local이 빠졌다-란 곳에서 더 공격적으로 KJV 성경을 제작하고 있고 급속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 단체들이 출판하는 성경들은 캠브리지에서 출판하는 수백달러 성경에 비해 품질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면이 있지만 가격은 3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명품 성경만 판매하는 R.L.Allan이나 Schulyer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가성비는 월등하다.)Local Church Bible Publishers에서는 대한민국까지는 해외배송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Church Bible Publishers에서 출판하는 성경을 노릴 수밖에 없다....
10. R.L.Allan, Schuyler Bibles 등
성경책을 읽기보다 수집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싼 명품 성경을 제조, 판매한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성경들은 가격이 수백달러에 육박한다.Allan 출판사는 R.L.Allan이 1863년에 스코틀랜드에서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본사가 런던에 있지만 여전히 스코틀랜드 기업이다.
이 출판사 역시 영국에 있어 왕실의 허가를 받아 KJV를 출판하고 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사와는 달리 옥스퍼드 판 KJV를 출판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Schuyler의 경우, Trinitarian Bible Society에서 낸 Westminster Reference Bible을 고품질로 출판하고 있으며, Canterbury Edition이라는 독자적인 구성으로 KJV를 출판하고 있다.
11. American Bible Society
염가판 페이퍼백 위주로 KJV를 발간하고 있다. 그런데 영국식 철자와 문법을 슬그머니 미국식 철자와 문법으로 변형하여 이 부분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12. 대한성서공회
400주년 기념판으로 8,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다. 그러나 인조가죽의 질이 심히 안 좋아서 자주 쓰다보면 가죽이 부스러진다. 한국의 지퍼형 인조가죽 성경책에 비해서도 가죽 부스러기 현상이 매우 심하다. 비싼 천연가죽으로 리폼하면 모를까, 소장용으로 삼기에는 인조가죽 품질이 너무 형편없다. KJV 성경책은 대한성서공회판은 전 세계적으로는 듣보잡에 가깝고, 오히려 케임브리지판이나 토마스넬슨판 등을 더 쳐준다.13. 한국어 번역판
한국어 번역본은 모두 1990년대에 한국에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가 전래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킹 제임스 성경 자체는 세계적으로 널리 읽혀 온 역본이지만, 한국에서는 온건한 교단보다는 싸움닭 기질의 소규모 교단을 중심으로 번역서가 나오다보니 한편으로는 기성 교단을 적으로 돌리고 다른 한편으로 내부 싸움이 끊이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평신도들에게는 '이단들이 읽는 성경'이라는 인식마저 자리잡았는데 이 성경을 보급해 온 진영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가장 먼저 출간된 한국어 번역본은 말씀보존학회의 '한글킹제임스성경'이다. 여기에서 신학 사상의 충돌로 인해 분열해서 나온 박만수가 안티오크라는 단체를 만들어 '권위역'을 출간했다. 이 단체 내에서도 신학 사상의 충돌(세대주의냐 언약주의냐 혹 환난 전/후 휴거냐)이 지속되는 중에 박만수는 지지를 잃고 정동수 교수(인하대 공대)가 번역의 주도권을 잡았다. 후에 정동수 교수는 '그리스도 예수안에' 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신학적 차이는 일단 덮어두고 함께 해 온 협력자들의 도움을 얻어) 이른바 '흠정역' 역본을 출판했다. 또 그 뒤 말씀보존학회 진영에서 이탈한 이들이 '표준역'을, 흠정역 진영에서 이탈한 이들이 '근본역'을 만드는 등 끝없이 사분오열하고 있다.
말씀보존학회는 일찍부터 개역성경을 사용하는 기성 교단을 '이단'으로 부르면서 적대감을 드러냈고, 당연한 결과로[6]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에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다. 성경침례교 문서 참조. 그 외 진영은 기성 교단과 크게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았었으나, 2017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에서 정동수 목사를 두고 1년 예의주시 판정을 내렸고, 2018년에는 결국 참여금지 조치를 받고 말았다. 이후 2019년 가을에 (백석) 총회에서 정동수 목사를 이단으로 결의를 했으나, 총회에서 채택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11월 말에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재는 이단 시비가 잠잠한 편이지만, (합동) 총회의 결의안은 변동되지 않았다.
- 한글 킹제임스 성경(이송오) - 말씀보존학회 1994~2019 사용 본문: Oxford KJV edition >>>> Cambridge Standard edition
본디 이 역본은 공인본문(TR)에서 번역된 신약성경을 '새성경'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것으로 시작한다. 후에 저본을 킹 제임스 성경으로 전환하고 구약성경을 추가하여 1994년 한국어 킹 제임스 성경이 출판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조잡한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그리고 번역 상 킹 제임스 성경이 아닌 NIV 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을 사용하기도 했고, 본디 공인본문에서 번역을 시도했었던 이유로 인해 특정 부분에서는 헬라어 행간 대조 성경에 나오는 단어를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순수한(pure) 번역본은 아니었다. 그래서 harmonized라고 표현한다. 럭크만 박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큰일났을 지도 모른다. 2004년으로 번역이 마무리 된 듯하지만 표기상이지, 은근히 교정이 진행되었었다.
컨트리한 번역 스타일 말고는 교정이 잘 된 편이다. 그렇지만 인쇄, 출판 작업에서 문제가 계속 드러났는데, 스코필드 주석성경 판본은 활자 오류 때문에 하도 많이 판을 냈고, KJV를 비평하는 스코필드의 각주들과 말보회에서 지지하는 교리와 상반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히 변경했다는 언급 없이 바꾸고 삭제했다. 또한 럭크만 박사의 가르침에 중점을 둔다면서 정작 영어성경의 최종 권위를 가르친 럭크만 박사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이송오 박사 본인의 역본이 한글 번역된 성경 중에서 최종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 킹제임스 성경을 알리는 좋은 취지는 나름대로 칭찬해 줄 만하지만, 그의 과격한 태도가 기존 교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한국 교회에 안좋은 영향을 조장했다는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더구나 구매자가 될 수 있었던 장로교인들 면전에서 칼빈주의를 극도로 비판했으니 스스로 구매자를 향해 문전박대를 하는 어리석음을 보인 것은 덤. 고로 번역에 동참했던 핵심 인물들이 중도에 말씀보존학회를 떠났고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번역과 교열 및 교정을 도와주기도 했다.
2019년 3-4월 즈음에 출판된 본문에서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가죽 재질 같은 외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특히 본문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은 옥스퍼드 판을 사용해 번역하다가 케임브리지 판으로 바꿈으로써 나훔 3장 16절의 '도망간다' 가 케임브리지 본문대로 '날아간다'로 바뀌었다 (fleeth - flieth)). 이렇게 번역의 수정 및 교정이 드러나나, 공식적인 공지는 없었다. 성경침례교의 교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축소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출판하는 성경의 퀄리티는 매우 준수하다.
안타깝게도 말씀보존학회를 세운 이송오 박사가 2022년에 사망한 이후로는 이 역본이 교정되어 출판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 공인역(이일배) - 말씀지기 1994-2009
직역에 중점을 둔 성경, 그러나 매장 판매를 안 해서 인지도는 떨어진다. 몇몇 부분의 단어를 빼고 번역했다는 단점이 있지만 직역을 했기 때문에 본문이 나타내고 있는 의도 파악이 흠정역에 비해 쉽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바른 구문론에 근거해서 번역한 것도 아니고 음역 처리도 미국식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괴리감이 심한 본문임은 틀림없다.
- 권위역 성경/비블로스(박만수) - 안티오크 1996~2000, 시나고그 2022~ 사용 본문: 1886 Oxford KJV edition
말씀보존학회와 처음으로 사상 문제로 분리해서 나온 단체이다. 처음으로 저작권으로 영리 추구를 하지 않았던 본문이다.지금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버렸지만.박만수의 지나치게 독특한 신학 노선 때문에 급속도로 지지를 잃었고, 내부 비판자 중 한 명이었던 정동수 교수가 세력을 규합하여 자신의 '흠정역' 사업을 시작하였다.
박만수는 2022년에 '비블로스'라는 제목으로 역본을 냈는데 '비블로스(성경)', '믿쁨(믿음)', '엘성(양심)', '왕가(교회)' 등의 번역어에서 짐작되듯 더 이상 사람들과 통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듯하다...
- 킹제임스 흠정역(정동수) - 그리스도예수안에 2000~2011 사용 본문: Oxford KJV edition (초기) >>>> Pure Cambridge KJV edition (4판, 400주년 기념판/5판, 마제스티 에디션/6판)
정동수 교수의 경우, 미국에서 반가톨릭주의로 유명했던 고 구영재 선교사를 통해 동기부여를 얻고 1992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킹제임스 성경 번역을 작업하게 되었다. 흠정역 번역본의 서론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번역에 동참했는데, 영어전문, 국어전문,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이들이 연합해서 번역한지라 검토 자체는 철저하다. 번역 방식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한킹과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초기에는 번역의 정확성에 초점을 두었고, 지금은 국어적인 교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2022년에 6판에 해당하는 마제스티 판이 출간 및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예수안에는(정확히 말해 정동수는) 과격하게 기성 교단을 적대했던 말씀보존학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고유명사 및 문체를 개역개정과 같게 하여 생경함을 줄이고, 주요 개신교 총판에 책을 납본하는 등 이단시비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본연의 싸움닭 기질을 감추지 못하여(...) 내외적으로 끝없이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초기에는 말씀보존학회로부터 번역을 두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말보회의 부적절한 언행과 비난이 역으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판매율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2010년대에는 킹 제임스 성경 연구소 권동우 대표가 "킹제임스성경 유일주의의 망상"이라는 책을 냈고 정동수에 대해 성경사기꾼이라고 말해서 정동수가 고소를 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되었다. 정동수는 예장합동 총회에서 이단성이 심각해서 예의주시 및 엄히경계 처분을 받았고 예장고신은 교수회를 통해 연구 보고서를 내고 엄히경계를 해야한다고 선포했다.
그 후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목회자 임원주 목사가 정동수 교수의 설교 내용과 교리적 방향성, 그리고 킹제임스 성경을 대하는 관점 등을 지적하는 영상을 수 십 편 제작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함으로써 정동수 교수를 수시로 비판하는 중이다.[7]
2021년 3월, 한국성서침례교회 목회자 친교회마저 정동수 목사와 일절 관계가 없다고 공식 선언하여 정동수 목사와 독립침례교회들을 등지고 말았으며, 일부 친교회 목회자들은 킹제임스 근본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외적으로 어떤 사건이 터지고 시비가 붙는 것과 관계없이, 킹제임스 성경을 한국어로 읽는 사람들은 킹제임스 흠정역을 많이 추천한다. 생명의 말씀사 웹사이트에서 수 년 간 성경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었다. 이단성 논란으로 인해 순위권에서는 떨어지기는 했지만 생명의말씀사 광화문점 점원이 '킹제임스 흠정역은 계속해서 발주되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로 인기는 여전히 높았다. 여담으로, 정동수 목사의 노골적인 정치 발언과 주일 설교의 부재로 인해 일부 다른 독립침례교회 목사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있지만[8], 그럼에도 흠정역이 현재 나온 한국어 역본 중에서는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 KJV 완역한글판 성경전서(서달석) - 한국킹제임스성서협회 2004 사용 본문:1655 KJV edition
이 단체도 역시 번역은 잘 한 듯 싶은데 1655년판 KJV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좀 의아한 특징이 있다. 본문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식자 교정이 잘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번역은 흠정역과 한킹과 같이 대조해보면 차이를 볼 수 있다. 또한 1655년판을 고수한다는 점이 다른 진영과의 큰 차이이다. 그러나 흠정역 주변역자들 중 한 목사의 연구와 분석으로, 서달석이 사용한 본문은 인위로 서달석에 의해 위조된 성경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한국어 권위역 킹제임스 성경(강희종) 2017/2024
흠정역 성경에서 드러나게 되는 번역의 부정확성이나 애매모호함을 잘 짚어내기도 했으며, '하나님의 의지' 와 시편에 나오는 '주님께 드리는 기도' 와 관련된 문장들에 대해서 대상과 문체를 정확하게 번역하고자 한 취지가 반영된 성경이다. 번역자로서 연세가 많이 든 편에 속하며, 킹제임스 영어 성경 번역에 있어서 다양한 이들의 코멘트를 받고 섬세히 수정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니 킹제임스 성경을 연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참고하기에 좋은 본문이다. 다만 앱으로만 존재하다는 점과 번역 방식의 기준의 부재가 치명적이다. 2024년에 교보문고 PubPle을 통해 수정된 역본이 출판되었다.
- 킹제임스 근본역 (음영진, 이준승 등) 한국성경선교회
2023 사용 본문: Pure Cambridge KJV edition
본래 킹제임스 흠정역 번역에 참여한 독립침례교회 목회자들이 킹제임스 흠정역 번역이 번역자 개인에게 집중되어 계속 여러판이 나오고, 사적으로 권한이 집중됨을 반대하여 성경은 그 누구에게나 환경에 제한 없이 보급 되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공적사역 목적 및 선교 목적으로 약 12년간 번역하여 출간한 성경이다. 기존에 킹제임스 흠정역 번역에 참여한 여러 형제들이 근본역 번역을 했기에 흠정역과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지만, 흠정역 번역에서 빠진 오역 및 접속사, 수동태, 구두점, came to pass 구문등을 잘 살린 것으로 보아 종합적으로 볼 때 흠정역 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된 번역본이다. 현재 흠정역을 사용하다 근본역 및 표준역으로 성경을 교체하는 교회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흠정역을 오래 사용한 사람이라면 근본역을 보아도 거리낌이 없이 부드럽게 읽히는 읽힘성이 매우 좋은 성경이다. 초판치고는 매우 우수한 성경이고, 2판은 앞으로 약 10년 정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교열하여 최종판으로 내겠다고 하였다. 킹제임스 한국어 성경 중 유일하게 오역 및 오탈자등을 한국선교선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해 놓고 있어 가장 양심적인 번역본이라고 생각이 든다. 현재 북한, 중국 선교에 무료로 성경을 나누어 보급하고 있다.
- 표준킹제임스성경(윤경원) 2022/2023 사용 본문: 1769 Cambridge Standard edition.
책임 번역자 윤경원 목사가 2007년부터 조금씩, 본격적으로는 2019년부터 번역해 2023년에 세상에 내놓은 성경. 2024년 현재 3판이 나와 있다. 처음 등장부터 한글킹제임스와 흠정역이 1만 군데 이상을 삭제하고 수천 군데 이상을 오역하였다고 지적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Webster 1828과 Oxford English Dictionary 등의 영영사전과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등의 한국어 사전과 성경 상호참조체계와 성경 내장사전을 제시하며 기존의 성경들의 수많은 오류들을 파헤치는 영상들을 업로드하여 이목을 끌었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영감을 믿고 한 단어도 빠지지 않고 번역하겠다는 원칙을 표방하였고 과연 영어의 접속사, 관사, 복수 표지 등의 문법 형태소까지 도착어에 유표적으로 살려 둔, 직역에 가까운 성경이 되었다.[9] 2년 정도 교열 후 최종판을 내겠다고 한다. 표준역이 출간되고 나서 원어(히브리어, 헬라어)와 영어 가운데 어느 쪽에 더 큰 권위를 부여해야 하는가가 킹제임스 성경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도 나뉘어 지는 모습이 보인다.
[1]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기에는 Queen's Printer[2]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하되 사이즈만 줄인 콤팩트 판본.[3] 예를 들어, 2018년 1월 16일 기준으로 Pocket Reference Bible with thumb index 판본(ISBN 9781107032729)은 교보문고에서는 60,860원, Yes24에서는 63,170원이지만, 알라딘에서는 50,280원이다.[4] 일종의 천연내피가죽이다.[5] 세대주의적 근본주의 신학으로 유명하다.[6] 상대가 자신을 '이단'으로 간주하는데 이쪽 입장에서 상대를 정통교단으로 인정할 리 없지 않은가?[7] 정동수 교수를 비판하는 영상들의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유튭각 잡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8] 정치적 중도성향의 세대주의 목사인 방 모 목사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9] 그러나 이 부분에서 역자가 영한 양언어에서의 번역적 등가성(equivalence)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는지는 의문이다. 예컨대 영어 관사 'a/an'은 언제나 반드시 한국어 수관형사 '한'에 대응되는가? 그렇게 번역하는 것만이 맞다는(그것만이 '직역'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갖는다는) 권위는 누가 부여했는가? 'a/an'은 문장 구조나 텍스트 문맥에 따라 한국어의 '어떤', '아무', '일종의', '모든'에 대응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영어의 부정명사구(a NP)가 한국어의 무수식명사구(bare NP)에 의미적으로 가장 정확히 대응될 때도 있다. 영어 'a/an' = 한국어 ∅ 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보수적인 입장의 번역학자도 이를 삭제/변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표준역 진영이 주장하는 기존 역본의 '1만 군데 이상의 삭제'라는 것이 대체로 이런 것들을 삭제로 간주하여 집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