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 영국에서 파견된 공사이다.2. 행적
사실 토마스는 처음에는 주청 영국공사였다가 급히 조선으로 왔다. 이후, 러시아의 확장을 저지하려는 조선의 급속한 성장과 우호적인 태도를 반기지만 아시아를 깔보고[1] 이형에게 대놓고 간을 보면서 그의 역량을 시험하는 태도를 숨기지 않아 매번 이형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형이 영국을 '홍차(가 뇌수에 쩌든) 놈들'이라고 욕하게 만든 지분의 반 이상은 이 인간이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다.[2] 그러나 그런 태도와 달리 토마스는 이형의 능력은 인정하고 있기에 사실상 영국을 대표해서 대한제국 정부와 거래한다.하지만 대한제국에서 프랑스에 요청하여 중화제국에 쌀을 풀자 왜 멋대로 이권에 간섭하냐고 항의했지만, 이형이 안쓰럽다는 듯 진지하게 발언한 말[3]에 사색이 되어 몸을 사려야 할 처지. 잘못하면 영국의 극동 영향력이 대폭 사라지는 걸 넘어 국제 관계에서 영국이 왕따가 될 위기에 처했다. 자신들이 푼돈 좀 만져보겠다고 벌인 짓거리 때문에 중원, 나아가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대규모의 전쟁이 나서 잿더미가 되면 영국을 비롯한 모든 서양 열강들이 투자 대비 수익이 형편 없어지는 건 고사하고 아예 착취할 게 없어질 게 뻔해져서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인 영국에 대해서도 나머지 열강들이 어떤 식으로든 단체로 보복조치를 가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당황한 토마스 공사는 절박하게 이형에게 해법을 묻지만 이형은 (니들이 싸질러 놓은 똥 치우는 거)방해나 하지 말고 공사관에 처박혀 찌그러져 있으라며 그를 돌려보낸다.
그러나 그 굴욕은 이제 겨우 시작인 것이..... 본국에서 파견된 특명전권대사인 '솔즈베리 후작' 로버트 게스코인세실의 통역관 역으로서 이형을 접견하는데, 그 자리에서 앞으로의 국제정세를 훤히 꿰뚫어보는 그의 식견에 솔즈베리 후작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4] 이후, 공사관에 방문한 고종을 맞으러 나올 때 머리채가 헝클어지고 눈에 빨개졌으며, 오른뺨이 손에 눌린 자국이 있다는 걸 봐서는 솔즈베리 후작에게 맞은 걸로 보인다.[5] 그리고 이제는 자국의 히스테릭한 여왕 폐하와 영국 보수당의 호전적 성향까지 짚이면서 충격과 공포의 수렁에 빠지는 듯하다. 두 사람 간의 통역을 맡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형의 비정상적인 수준의 통찰력과 지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위험인물로 상향 평가한다.
헌데, 독일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대영제국을 휘청이게 하는 상황[6]에서 이형이 카네기와 모은 금괴를 이용해서 영국 국채를 생각지도 못한 낮은 대가[7]로 구입한다는 제안에, 그 보고를 영국에 보내게 되면 자신이 영국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는 데 눈이 멀어서 이형이 내민 오른손 손등에 공손히 입맞춤을 하는 등 단숨에 태도를 바꿔서 그에게 아부를 떨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영국에서 파견된 수십여 척의 극동함대가 대한제국의 항구에 천여 명의 병력들을 상륙시켜 11톤의 금괴를 수송하는 현장에서 대한제국군과 함께 이를 지켜보던 이형에게 갖은 감언이설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대만에서 날아온 국서를 보고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려는 이형의 입궁 요청을 받고 그를 알현하여 대만의 국내 정세, 정확히는 이하응의 수탈에 가까운 토지 매입에 대해 보고하는 등[8] 점점 이형과 긴밀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얼마 후, 김가진을 통해서 한불동맹이 체결될 거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기겁해서 외교적 결례까지 감수하며 대한제국의 의회에 처들어가 반대 연설[9]을 했지만 그동안 영국이 지은 크나큰 죄[10] 때문에 여전히 영국을 금수의 나라로 여기는 의원들의 생각을 돌리지는 못했고, 결국 대한제국은 프랑스와 동맹을 맺게 된다. 대한제국을 위주로 한 동아시아 권력을 등에 업고 미래의 총리직까지 넘보던 그로서는 분통 터지는 상황.
그후, 이형과 면담하며 공식적인 중국인 이민에 대한 협력 제의를 듣고는 영국의 도덕성 이미지 향상과 이민자 보호와 운송에 따른 수수료로 받는 이점을 생각하여 협력하기로 한다.
3. 평가
전형적인 제국주의자. 그리고 강약약강의 화신. 갓 근대화를 시작한 조선을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결국엔 토마스의 조국인 영국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생각에 시종일관 이형의 의중을 떠보다가 이 때문에 이형을 자극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형은 때마침 영국이 중원에서 쌀값으로 함부로 장난을 치다가 그만 거하게 사고를 친 것을 알게 되고 영국을 극동에서의 영향력을 지우려는 음모를 꾸몄고, 훗날 솔즈베리 후작과 함께 이형의 그릇을 함부로 시험하려고 한 것까지 합하여 호되게 당하게 되었다.[1] 대표적인 것이 류큐 거래. 이형이 거래를 제안하자 "네까짓 것들이 감히?" 라는 반응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는다.[2] 때문에 영국의 사냥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탄한 이형도 이때를 계기로 영국을 극동에서 축출하려고 벼르기 시작했다.[3] 이형은 토마스에게 목숨이 아까우면 집에 박혀서 숨 죽인 채 있으라고 말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협박하는 거냐고 따지지만 "당신들의 뻘짓 때문에 대한제국의 거의 모든 사대부들이 당신들 영국인의 모가지를 따고 싶어한다."라는 친절한 설명에 상황의 심각성과 자신들이 벌인 삽질의 무게 (유럽으로 따지면 기독교인 앞에서 십자가에 대고 오줌을 눈 격이요, 무슬림 앞에서 꾸란을 불태운 격)를 그제서야 이해한다.[4] 그도 그럴 것이 유라시아 정 반대편에 있고 최근 들어서야 문호를 개방하여 유럽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할 동북아시아의 군주가 유럽의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각 국가의 인종 구성과 국가 간의 알력 관계 등에 대해 손바닥 보듯 언급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5] 아마도 솔즈베리 후작이 이형에게 예상치 못하게 당한 굴욕으로 인한 분노를 토마스 공사에게 푼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토마스 공사는 계속해서 이형과 대한제국을 깔보고 있었으니 본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를 올렸을 테고 솔즈베리 후작이 보기에는 "네놈 머리는 장식이었냐!?" 싶은 상황을 당한 것.[6] 작중 사술로는 본국 정부에서 각국에 파견된 외교관이나 관료들에게까지 "나라를 위해 금붙이를 보내달라!" 라는 처절한 공문을 보내고, 루이 중장을 접견한 나폴레옹 4세의 입에서는 "버킹엄의 과부가 먹을 과자도 장만하지 못하는 섬나라 놈들보단 우리가 낫다!"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7] 공업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전면적인 도움. 경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도 금본위제 때문에 금의 물질적 가치는 절대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 경제가 휘청이며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는 저 금은 그야말로 액면가의 수십, 수백 배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에 반해서 요구받은 공업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전면적인 도움을 달라는 것은 넘겨줘도 소모되지 않는 지식이라는 재화의 특성을 감안하면 한계까지 몰린 영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엇하나 잃지않고 가장 필요한것을 얻어내는 거래다. 거절하는 게 어리석은 짓.[8] 보고를 하면서 현재 최고의 가치를 지닌 황금으로 서양의 주식을 사지 않고 토지 토지구입에 사용한 이하응을 어리석게 생각한다.[9] "비록 영국이 많은 국가들의 미움을 사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불과 수십 년 전에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만들었던 프랑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프랑스는 영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만하며 적의 증오를 잔뜩 사버린 나라니 다시 생각해달라." 라고 설득했다. 여담으로 이형은 15분의 시간을 주었는데 내용은 5분 정도밖에 안 돼서 독자들은 그런 토마스에게 "한국어 실력이 영 아니시군요." 라고 조롱했다.[10] 아편전쟁과 강남 대기근 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