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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25:33

판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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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구성
2.1. 민사 판결서2.2. 형사 판결서
3. 관련 제도
3.1. 판결의 경정3.2. 등본 등의 교부3.3. 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
3.3.1. 민사·행정·특허·선거특별3.3.2. 형사
3.4. 미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3.5. 전자우편 등을 통한 판결문 제공3.6. 군사법원 판결서의 인터넷 열람
4. 판결문 특유의 문체
4.1.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판결문4.2. 일본식 번역어
5. 판결문과 저작권6. 기타

1. 개요

판결을 적은 문서.

보통 "판결문"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소송법에서는 대부분 판결서라고 표현한다.[1]

넓게 보아서는 재판서의 일종이다. 재판 중에서도 특히 반드시 재판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판결이고 여타 재판서 역시 판결서에 준하여 작성되므로, 판결서가 재판서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정조서 등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것들이나 행정심판의 재결서 같은 것도 판결서와 형식 등이 유사하다.

2. 구성

2.1. 민사 판결서

민사소송법 제208조(판결서의 기재사항 등)
①판결서에는 다음 각호의 사항을 적고, 판결한 법관이 서명날인하여야 한다.
1. 당사자와 법정대리인
2. 주문
3. 청구의 취지 및 상소의 취지
4. 이유
5. 변론을 종결한 날짜. 다만, 변론 없이 판결하는 경우에는 판결을 선고하는 날짜
6. 법원
②판결서의 이유에는 주문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당사자의 주장, 그 밖의 공격ㆍ방어방법에 관한 판단을 표시한다.
③제2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제1심 판결로서 다음 각호 가운데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청구를 특정함에 필요한 사항과 제216조제2항의 판단에 관한 사항만을 간략하게 표시할 수 있다.
1. 제257조의 규정에 의한 무변론 판결
2. 제150조제3항이 적용되는 경우의 판결
3. 피고가 제194조 내지 제196조의 규정에 의한 공시송달로 기일통지를 받고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한 경우의 판결
④법관이 판결서에 서명날인함에 지장이 있는 때에는 다른 법관이 판결에 그 사유를 적고 서명날인하여야 한다.
다만, 법관이 판결서에 서명날인함에 지장이 있는 때에는 다른 법관이 판결에 그 사유를 적고 서명날인하여야 한다(같은 조 제4항).

원칙적으로 판결서의 이유에는 주문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당사자의 주장, 그 밖의 공격·방어방법에 관한 판단을 표시한다(같은 조 제2항). 그러나 다음과 같은 예외가 있다.

첫째, 제1심 판결로서 다음 각 호 가운데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청구를 특정함에 필요한 사항과 상계항변에 대한 판단(같은 법 제216조 제2항)에 관한 사항만을 간략하게 표시할 수 있다(같은 법 제208조 제3항).
둘째, 소액사건에서는 이유 기재를 생략할 수 있는 특례가 있다(소액사건심판법 제11조의2 제3항).

그런데 대한민국의 실제 민사 판결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되어 있다.

2.2. 형사 판결서

형사소송법은 민사소송법의 규정 방식과 달리 그냥 재판서 일반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실제 형사 판결서의 구성도 민사 판결서와 대동소이하다. 경우의 수가 몇 가지 있으나 일부 유죄의 경우에는 대체로 아래와 같다.

3. 관련 제도

3.1. 판결의 경정

판결에 잘못된 계산이나 기재, 그 밖에 이와 비슷한 잘못이 있음이 분명한 때에 법원은 직권으로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경정결정(更正決定)을 할 수 있다(민사소송법 제211조 제1항, 형사소송규칙 제25조 제1항, 군사법원의 소송절차에 관한 규칙 제28조 제1항).
판결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것(조정조서 등)이나 결정서 등 다른 재판서의 경우에도 경정을 할 수 있다.

법에는 경정결정이 판결의 원본과 정본(민사) 또는 등본(형사)에 덧붙여 적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으나(민사소송법 제211조 제2항 본문, 형사소송규칙 제25조 본문),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음 예외에 의한다. 즉 경정결정의 정본(민사) 또는 등본(형사)을 작성하여 당사자에게 송달 한다(민사소송법 제211조 제2항 단서, 형사소송규칙 제25조 단서).

경정결정에 대하여는 즉시항고를 할 수 있으나(민사소송법 제211조 제3항 본문, 형사소송규칙 제25조 제3항 본문), 해당 재판에 대하여 적법한 상소가 있는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민사소송법 제211조 제3항 단서, 형사소송규칙 제25조 제3항 단서). 왜냐하면 후자는 어차피 해당 상소법원이 그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정신청이 기각된 경우인데 이에 관해서는 불복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민사사건의 경우에는 대법원특별항고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3.2. 등본 등의 교부

민사소송에서 당사자나 이해관계를 소명한 제3자는 대법원규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재판서의 정본·등본·초본의 교부를 법원사무관등에게 신청할 수 있는데(민사소송법 제162조 제1항), 신청에 대하여는 대법원규칙이 정하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같은 조 제3항).[9]

형사소송에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이러한 정본·등본·초본의 교부에 관한 기술적인 사항(수수료 포함)은 대체로 민·형사 공통이기 때문에, 재판기록 열람·복사 규칙이라는 대법원규칙이 해당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12] 다만, 신청서 양식은 민사, 가사, 형사용(피고인용, 피해자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재판서의 정본·등본·초본에는 그 취지를 적고(실제로는 고무인을 찍는다) 법원사무관등이 기명날인 또는 서명하여야 한다(민사소송법 제162조 제6항, 형사소송규칙 제28조).

현행 시각장애인에게 점자 판결문 제공에 관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점자법에 의하면 국가는 시각장애인이 요구하는 경우에는 점자로 문서를 제공하여야 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어 ‘점자 판결문'을 받아내는, 사법부로서는 자존심이 구겨질 뻔한 사례가 있었다.

3.3. 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

확정된 사건의 경우 사건번호만 알면 일반 국민도 해당 소송의 판결서를 인터넷에서 열람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당사자나 이해관계인에게 발급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익명화를 해서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민사 판결서의 경우와 형사 판결서의 경우가 내용이 미묘하게 다르며, 관련 대법원규칙도 각각 제정되어 있다.

해당 각급법원 홈페이지에 가서(무조건 대법원 사이트에 가는 게 아니다!) '판결서 인터넷 열람' 메뉴에서 필요 사항을 입력하는 식으로 신청하게 되어 있다.

다만, 민사소송은 2015년 이후, 형사소송은 2013년 이후 확정된 판결에 한할 뿐만 아니라, 열람이 제한되는 종류의 사건들도 있다.

당사자가 여러 명이면 전원에 대하여 다 확정되어야 한다. 확정이 되자마자 업로드되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익명화하여 등재하는 데에 의외로 시일이 좀 소요되는 편이다. 통상 확정일로부터 한두 달 정도 걸린다.

열람 등 제한 신청 제도(당사자만 열람할 수 있게 제한해 달라고 하는 것)와도 관련되는데, 민·형사 공통으로 사생활의 비밀 침해 우려와 영업비밀 침해 우려가 신청사유로 되어 있다.

또한 법원 출입기자들이 익명 처리된 형사사건 판결문을 열람하고 그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보장돼야 한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2021다286352) 국회 청원, 법률신문

3.3.1. 민사·행정·특허·선거특별

민사 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에 관한 세부 사항은 민사판결서 열람 및 복사에 관한 규칙이 규정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사건은 신청을 할 수 없다.

3.3.2. 형사

형사 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에 관한 세부 사항은 형사 판결서 등의 열람 및 복사에 관한 규칙이 규정하고 있다.

왜 판결서"등"이냐면, 판결서뿐만 아니라 증거목록·기록목록까지 열람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사건은 신청을 할 수 없다.

3.4. 미확정 판결서의 열람·복사

2023년 이후 선고되는 미확정 민사·행정·특허·선거특별 판결서를 열람 및 복사할 수 있다. 공개 범위 등 관련 사항은 확정된 판결서의 열람 및 복사 절차와 동일하다.

3.5. 전자우편 등을 통한 판결문 제공

전술한 확정판결서 열람·복사 제도의 대상이 되지 않는 판결문이라도, 사건번호를 알면 역시 익명처리가 된 판결문을 입수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의 일환인 셈인데, 대법원 홈페이지의 '판결서사본 제공신청' 메뉴에서 신청한다.

신청에 이상이 없으면 해당 법원 직원에게서 수수료를 납부하라고(대체로 판결서의 분량에 비례한다) 연락이 오며, 수수료를 납부하면 판결문을 보내 준다. 대개 전자우편 송부(PDF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주는 것)에 의하는 듯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사건들은 판결문을 제공하지 않으며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상 비공개 대상정보에 해당하면 역시 송부를 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13]

3.6. 군사법원 판결서의 인터넷 열람

군사법원 판결서는 비공개 사유에 따른 비공개 판결서를 제외하고는 다른 각급법원 판결서와는 달리 인터넷에서 수수료 없이 열람이 가능하다. 군사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4. 판결문 특유의 문체

4.1. 언어학적 관점에서의 판결문

판결문은 그 특유의 문체로 인하여 법조인이 아닌 사람이 읽기에 상당히 난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읽기의 어려움에 대하여 크게 두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어휘적, 의미적 난해함이고, 둘째는 통사론적, 시각적 어려움이다.

전자의 원인에 대해 상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판결문은 그 독자층이 주로 법조인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법학 고유의 용어들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이것이 일차적 진입장벽이다. 그리고 법률 용어들은 비록 일상어와 같은 형태를 가진다 하더라도 일상어와 비교하여 한정되거나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오독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이차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법률 용어들은 한자어이므로 일반적인 독자로 하여금 그 의미를 일견에 파악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 비록 21세기 들어 한자 원어 표기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었으나 오히려 순 한글 표기로 인해 의미의 파악이 더욱 힘들기도 하다. 이 외에도 판결문 특유의 어구들 또한 의미적 난해함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위와 같다고 할진대는[14]"
"이유없음에 돌아간다."[15]
"위법은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아니할 수 없다[16]."
판결문의 통사론적, 시각적 특성 또한 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나치게 긴 문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판결문의 문장은 다수의 절을 엮어 오직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판사 개인의 성향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 한국 판사계의 문체적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단 근래에 들어서는 비정상적으로 긴 문장을 지양하고 문단 구분 표시나 기타 기호 체계를 사용하여 과거에 비해 가독성이 높은 판결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많다.

지나치게 긴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읽기에 인지적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문장이 길어질 수록 당혹감의 정도,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17][18]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인 문어체 읽기에 요구되는 작업기억 용량을 지나치게 상회하는 인지적 부담을 야기한다. 그래서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소위 "끊어 읽기"를 중시한다.

이외에도 '맞다'를 '아닌 게 아니다' 식으로 표현하는, 지나친 이중부정의 사용, 일상 문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통사론적, 의미론적 관용 표현의 남발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이중부정은 "P이면 Q이다."라는 논리학의 명제를 복잡한 현실 세계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쓰이기도 한다. 예외의 여지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R, S와 같은 특단의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 한 P 이면 Q이다."도 아니고, "R, S와 같은 특단의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 한 P 이면 Q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라고까지 쓴다. "이번 사건에서는 R이나 S와 같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어서 Q가 맞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많은 사건에서 R이나 S같은 예외 사항이 있다면 그 때 대법원에 가져와 봐라, 우리가 그 때 가서 판단해 보겠다." 정도의 의미이다.

4.2. 일본식 번역어

'언급하다, 말하다' 대신에 설시, 설령 대신에 가사(假使)라고 쓰는 등 일본식 번역어를 매우 많이 쓰는데, 이는 한국의 법조계 자체가 해방 이래부터 고등문관시험, 조선변호사시험, 일본변호사시험 등 일제강점기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법조인에서 시작되어 일본어의 잔재가 매우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용어들이 판결문과 그에 영향을 받은 법학 교육에서 특징적으로 사용된다.대한민국 대법원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알고, 일본식 법학 용어에 대한 순화 등을 벌이고 있다. 예를들어 '경락인'을 '매수인'으로, 명도(明渡)를 '인도'로 고쳤다. 형법의 '농아자'도 '청각 및 언어 장애인', '듣거나 말하는 데 모두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바꾸었다.

2023년에는 이원욱 의원이 판결문을 쉬운 어휘로 작성하게 함과 동시에 재판 당사자가 장애인, 미성년자, 노인일 경우 점자자료, 수어 또는 문자통역 등의 방식으로 판결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민사소송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5. 판결문과 저작권

저작권법 제7조(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은 이 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1. 헌법ㆍ법률ㆍ조약ㆍ명령ㆍ조례 및 규칙
2.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시ㆍ공고ㆍ훈령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것
3. 법원의 판결ㆍ결정ㆍ명령 및 심판이나 행정심판절차 그 밖에 이와 유사한 절차에 의한 의결ㆍ결정 등
4.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것으로서 제1호 내지 제3호에 규정된 것의 편집물 또는 번역물
5.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보도
저작권법 제7조 제3호에 따라 대한민국 법원의 판결문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6. 기타

(4) 공과금 몇 만원이 없어 단전된 싸늘한 월세 방에서, 몇 달치 치 월세가 밀려서, 누군가에게 배신당해서, 사랑하는 이가 죽어서, 억울한 일을 당해서, 아무도 곁에 없어서… 누군가 생을 끝내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수많은 이가 무수한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그저 관성적으로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죽는다. 살인과 강간이 끊이지 않고, 매일 서너 명이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익명이라는 베일 뒤에 숨어 저주를 퍼붓고, 서로 무시하고, 외면하고, 홀대하고, 핍박하고, 착취하는 이 세상을 두고 차마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모진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는 세상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세상이 부조리하고 엉망진창임에도 우리가 미련스럽게 살아가는 이유는, 그것이 무릇 모든 숨탄 것들의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고 싶다. 그 절대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을 넘어설 수 있는 고통이, 이처럼 자주, 이처럼 도처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생활고로, 우울증으로 세상에서 고립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잘 살고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5) 현대인에게 있어 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이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사회 문제다. 그 사회경제적 손실을 떠나 우리 주변의 다정한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증발함으로써 그의 부재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충격과 슬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누군가의 가족과 이웃이자 같은 시민으로서 우리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을 막으려는 수많은 대책과 구호가 난무한다. 그러나 생을 포기하려 한 이의 깊은 고통을 우리는 제대로 공감조차 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밖에서 보기에 별 것 없어 보이는 사소한 이유들이 삶을 포기하게 만들듯, 보잘 것 없는 작은 것들이 또 누군가를 살아있게 만든다. 삶과 죽음은 불가해한 것이다. 어스름한 미명과 노을이 아름다워서, 누군가 내민 손이 고마워서, 모두가 떠나도 끝까지 곁을 지켜준 사람에게 미안해서, 이 험한 세상에서 지금껏 버텨온 자신이 불쌍하고 대견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비록 하찮아 보일지라도 생의 기로에 선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은, 그저 그에게 눈길을 주고 귀 기울여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믿음을 그에게 심어 줄 수만 있다면, 그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삶 역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한 개의 이야기인 이상,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 이야기는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 울산지방법원 2019. 12. 4. 선고 2019고합241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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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령에도 "판결문"이라고 표현한 예가 더 많기는 하고, 대법원예규 등 역시 판결문이라는 표현을 혼용한다.[2] 2011년 이전에는 판결문에 누가 공판검사인지만 기재했으나, 형사소송법을 개정하여 2012년부터는 기소검사도 기재하게 되었다. 법 개정 당시 검사들의 반발이 꽤 있었다(...).[3] 형사 판결을 선고함에는 주문을 낭독하여야 한다(형사소송법 제43조).[4] 판결서에 기재하는 죄명도 공소장 및 불기소장에 기재할 죄명에 관한 예규의 표기방법에 의한다.[5] 예시: 2020도16062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등(김경수 경남지사 3심), 서울중앙지방법원 2022고합748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살인)·정보통신망법위반·개인정보보호법위반·건조물침입(신당역 살인 사건 1심)[6] 검사 측 항소이유/피고인측 항소이유로 나누어서 적거나, 사유에 따라(양형부당/법리오해 등) 나누기도 한다.[7] 내용이 길고 동종범죄 여러건이면 "X년 X월 X일에 ~한 것을 비롯하여 X년 X월 X일까지 몇차례 여차저차한 행위를 하였다"라고 기술하기도 한다. 이 경우 상세한 내용은 범죄일람표에 서술된다.[8] 재판장 판사 ***, 판사 ***, 판사 *** 식으로 적는다.[9] 가사사건의 재판서의 등본 등의 교부의 경우에는 가사소송법 제10조의2에 별도 규정이 있으나 내용 자체는 민사소송의 경우와 같다. 그런데 왜 별도의 조문을 두었냐면, 민사소송과 달리 조서(調書) 정본·등본·초본의 발급이나 기록의 열람·복사는 재판장의 허가까지 받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10] 민사소송과 달리 형사소송은 구속피고인이 아닌 한 판결서를 송달해 주지 않기 때문에 불구속 사건 피고인이 판결문을 확인하려면 별도로 등본교부신청을 해야 한다. 형사소송법은 "교부를"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군사법원법은 "발급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11] 군사재판의 경우에는 법인인 피고인의 대표자, 특별대리인은 해당이 없다.[12] 다만, 군사법원의 경우에는 군사법원 재판기록 열람·복사 규칙(대법원규칙)이 따로 있다.[13] 대법원 홈페이지에는 언급이 없으나, 실무상 약식명령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14] 위와 같다고 한다면[15] 이유가 없다.[16] 위법은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17] 정보이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출현빈도가 높지 않은 사건 e.g.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문장 패턴 등은 정보량이 크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적 작업량 또한 클 수밖에 없다.[18] 게다가 문장당 단어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보의 양 또한 크다. 인간의 작업기억은 한정되어 있는바, 지나치게 긴 sequential 입력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parsing이 불가피하며 parsing을 위한 시간과 자원이 추가적으로 소요된다.[19] 예문이 "대법원 XXXX.XX.XX. 선고 XXXX도XXX에서는 ~~하다고 설시한 바 있다"는 형태인 경우를 감안한 해석[20] 당해 사안은 본 사안. 당해 부동산은 이 부동산.(좀 더 길게 말하면 "본 사안 관련 부동산")[21] 성명불상자: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 일자불상경: 정확한 날짜(및 시간)를 알 수 없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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