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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29 19:01:26

펑 이페이(블랙 라군)

파일:BL100.jpg

1. 개요2. 여담

1. 개요

블랙 라군의 등장 인물로 본명은 리 신린(李欣林).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제3부인 기술정찰부 소속 오급사관.[1] 해킹 포럼에서는 '바이올렛 스피어'로 활동하는 해커로 뒷 세계의 에이전트로 암약하며 크래킹 기술을 갈고닦아 인민해방군의 1기 해킹 관련 교관... 이 될 예정이었으나, 하필 그러겠다고 간 곳이 로아나프라에서 활동하는 제인의 위폐 제조 그룹이었던지라 제인에게 낚이면서 제대로 인생이 꼬여버렸다. 펑의 정체를 알고 있던 제인이 독일 군수업체의 기밀을 해킹한 혐의를 뒤집어 씌운 후에 독일에 '중국군 장교가 크래킹을 걸었다'며 정보를 찔러준 것. 덕택에 펑은 중국군으로부터 버림받은 것[2][3]에 더해 반역자의 누명까지 쓰고 숙청 당할 처지에 놓여 패닉, 제인과 함께 있던 레비를 쫓아왔다가 아직 사람 냄새가 남아 있는 것을 서로 알았던 록과 얽히게 된다.

그러면서 죽는 방식과 사는 방식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즐기게 되면서 록과 레비와 의기투합(?), 추적자들에 대항해 생존투쟁을 벌이게 된다. 중국의 지방 유지[4]의 딸로 자라 적당한 정략결혼 패로나 적당히 쓰일 예정이었던 것을 뿌리치고 군대로 들어간 과거가 있기에, 속박당하지 않는 자유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인 듯. 어떻게 보면 록의 TS 버전. 놓여있는 상황이나 외모(...), 특히 표정이 매우 비슷하다. 이후 여차 저차 해서 제인을 제대로 엿 먹이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로니가 이끄는 코사 노사트라에 합류[5]하여 로아나프라에 정착하게 됐다. 록과 상당히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전통대로(?) 마지막에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자객의 기습때 레비가 먼저 선공을 쳐서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거기에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제인에게 복수해서 제인이 라군 상회의 도움으로 잠적할 수 밖에 없게 만든 거는 덤.

이후 12권에서 록이 흑인을 사냥하는 집단에서 체포한 르마죄르로부터 얻은 정보분석을 의뢰받아 찾아낸 정보를 록에게 전달해준다. 로니에게 들어간 이후 첫 만남[6]때와는 달리 로니가 의견도 들어주는 등 조직의 일원으로서 제대로된 대우를 받고 있는듯 하다[7].

2. 여담

무지막지한 술꾼으로, 레비를 고량주바카디 콤보로 격침시키고서도 멀쩡해서 록과 한 잔 더 했을 정도. 그리고 과거에 몸에 안맞는 군복을 입고 경극에나 출현할 법한 엉망인 화장을 한 사진[8][9]을 찍은 적이 있는데, 이 사진을 본 라군 일당은 "찍은 놈이 안티냐?", "할로윈 때 하는 분장 수준이네"라며 놀랄 지경. 얼굴 윤곽 말고는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 현재의 모습을 보고 더 놀랐다. 그리고 군인 출신이지만 '이쪽 바닥'에는 영 무지한지 로아나프라에 오자마자 관광객만 노리는 도둑들과 소매치기에게 털린 채 등장. 다만 스파이로써 키워진 것을 감안하고, 바로 레비나 로아나프라 일동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보면 이건 위장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 입으로도 해킹이 주요 수단이더라도 사회성 역시 중요하다고 말하고, 립 오프 성당에다에게도 해킹 전문이라길래 NSA의 긱들 비슷한 타입일 줄 알았는데 사람에 대해서도 제법 잘 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카로프로 보이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제 카피인 59식 권총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거유가 넘쳐나는 이 세계관에서 보기 드문 빈유로, 작중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지적된다. 잭팟 피젼즈에 숨어 있을 때는 로완이 직접 확대 수술을 권유했을 정도.


[1] 한국군 계급으로 대입하면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대략 준사관 정도의 계급이라고 보면 비슷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창설 이후 계급 체계를 여러 차례 변경하였는데, 오급사관은 위관과 부사관 사이에 있는 사관급(1급~6급까지)에 해당했다. 1999년까지 존재했던 체계.[2] 펑이페이의 직속상관인 마 상교는 그녀의 결백함을 알고 있었지만, 일이 너무 커져서 마 상교가 해결하기는커녕 본인조차 숙청 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페이를 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마지막 양심으로 그녀의 가족들에겐 최대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그 보상이 정보부의 비밀자금을 써서 시골 구석에서 면서기 촌장 노릇하던 가족들에게 상하이의 고급맨션과 벤츠를 준다는 것이었다. 중국은 이촌향도를 막고자 시골 거주민이 도시로 오는걸 강력하게 막는걸 생각하면 마 상교는 펑에게 최대한 보상을 해줬다고 봐도 무방하다.[3] 그러나 그런 보상은 펑 이페이가 기뻐할만한 것이 전혀 아니었는데, 그녀가 군인이 된 것은 '가족을 보살피고 뒷바라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이는 작중에서도 미리 복선이 깔린 부분으로 이전에 이페이와 통화하던 마 상교가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 "가족들도 매우 기뻐할 것" 이라 칭찬했지만 정작 그녀는 (직속 상관 앞인데도) 불쾌함을 숨기지 못하고 "딱히 별 상관은 없다"고 대답하여 마 상교가 자신이 뭔가 안 좋은 소리를 했나 어리둥절했던 적이 있는 것. 또한 같은 통화에서 마 상교는 (중국의 인맥 문화에서 중요한 정보인) 이페이의 고향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즉 마 상교는 이페이라는 인물에게는 거의 관심이 없다. 이쯤되면 펑 이페이의 가족이 그래도 산속 깡촌에서나마 제법 권력이 있는 지역유지라는 것은 알고있는지조차 의문이며, 오히려 90년대 중국에서 널리 알려졌던 '가난한 가족들을 호강시켜주기 위해 도시로 올라와 출세하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라는 전형에 대강 끼워맞춰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결국 속해있는 조직에서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부품이고, 그나마 약간은 믿었던 직속상사조차 나름의 죄책감을 그저 가격만 비싼 양산형 선물세트나 다름없는 호의로 털어내려 할 정도로 그 개인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펑 이페이와 작품 시작시기의 록이 강한 공통점을 가지는 것.[4] 큰오빠가 거민위원회의 2급 서기로, 그만하면 산골 마을에서는 제법 권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5] 이 시기에 코사 노사트라의 자금 세탁책이었던 자미드가 돈세탁 시스템을 인계하지도 않고 사고사한 탓에 로니 측은 기껏 세탁한 돈을 찾을 방법이 없어 곤란한 처지였고, 세탁한 거금도 증발하게 생겼었는데 펑이 해킹으로 이 세탁책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이후로도 코사 노스사트라의 자금 세탁책이 되기로 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로니의 부하이고 기댈 곳 없는 유일한 세탁책이고 전 세탁책 자미드가 혼자서 멋대로 하다가 사고사로 죽은 탓에 그녀가 멋대로 로아나프라를 떠나면 그 때는 코사 노사트라 손에 죽는다. 다만 12권에서 로니가 그녀의 의견도 들어주는걸로 봐서는 제대로된 동료 및 자금세탁 참모로서의 대우를 받고 있는듯 하다.[6] 그녀가 코사 노스트라의 자금 세탁을 담당하는 대신 코사 노스트라가 그녀를 지켜주는 거래였는데 이때 계약 성립 이후 로니가 악수하는척 하면서 그녀의 머리채를 잡으면서 도망가면 죽고 이제 나는 너의 고용주니 경의를 표해라라고 했다.[7] 사실 계약 성립 당시 로니가 이페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머리끄댕이를 거머쥔 채 자신에게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몹시 거칠기는 했지만, 또 그 직후에는 "이 업계에서 경의는 중요하다. 말 한마디로 목숨이 달아나는 수도 있다"고 뒷세계의 룰을 설명해주는 면도 있었다. 또한 해당 장면의 전후맥락을 보면 일단 이페이와 손을 잡기로 결정한 뒤 "이제부터 너는 우리의 친구, 또는 동지이고, 친구간에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나는 너에게 잔인하게 복수할 것이지만 반대로 내가 먼저 거짓말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네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한 우리도 너에게 동료로 경의를 표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서로간에 지켜야 할 룰의 설명, 또는 이 룰의 설명을 통해 서로간의 계약이 맺어졌음을 확인하는 행위라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외에도 이페이에 대해 몇가지 호의를 보여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예를 들어 위기에 처한 이페이를 록이 도와주었으므로 (로아나프라의 상식에 따르면) 당연히 이페이는 록에게 그 보수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로니가 먼저 '그 보수는 내가 대신 줄 테니 언제든 와서 받아가라'고 제안하고 있다. 또한 이페이에게는 '최고로 맛있는 요리와 술을 줄테니 저녁을 먹고 가라'고 제안하는데, 우리도 같이 먹어도 되느냐는 레비의 질문에는 "너희는 돈 내고 먹으라"고 대답하는 것. 밥 한끼 먹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 싶을수도 있지만 코사 노스트라는 기본적으로 남 이탈리아의 전통적 사회에서 탄생한 조직이고, 따라서 접대의 관습과 같은 전통적 씨족(가족)사회의 관습이 큰 영향력을 가지고 남아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펑 이페이는 이제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었으니 함께 밥을 먹는 가족이지만 레비와 록은 가족이 아니라는 것.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첫 만남때에도 펑 이페이가 특별히 천대받았던 것은 아니고, 다만 '이제 우리는 동료지만 내가 보스고 너는 내 부하라는 기강은 확실히 잡아야겠다'는 의미 정도로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는 보수적 전통성을 강조하는 코사 노스트라의 특징이라거나, 챵 와이산이나 발랄라이카에 비해 거친 면이 있는 로니(로날드)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치일수도 있는 것.(아닌게아니라, 말만 4대 조직중 하나의 수장이지 챵이나 발랄라이카에 비해 비중과 존재감이 모두 부족하던 로니의 캐릭터성이 해당 장면에서 상당히 보충되었다. 거친 성격이기는 하지만 힘만으로 조직의 보스가 될 수는 없으니 굳이 록이 그림을 일일히 그려주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계획을 짤 정도의 두뇌는 가지고 있고, 계약 관계로 들어온 부하에게도 위계질서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성격이지만 소소하게 챙겨줄것을 빼먹지는 않으며, 유럽에서 가져온 전통을 따르기 때문인지 새로 부하를 맞아들일때 쌍무적 계약조건을 줄줄줄 읊어주는 습관이 있다는 것 등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8] 아마도 군 소속이 되면서 찍은 서류용 증명사진으로 추측된다.[9] 펑이 엄청난 깡촌 출신임을 나타내는 장치일수도 있을 것이다. 펑의 고향은 후베이성 선눙자라고 하는데, 여기는 산골 오지 깡촌도 워낙 깡촌이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세계자연유산중국5A급여유경구에 등재된 곳이다. 그런데 자연유산이니 5A급 관광지니 하는것도 중국의 개발이 한참 진행된 2010년대 이후의 이야기이지, 그로부터 한세대 이전인 1990년대 중반 무렵인 작중 시점에서는 그냥 깡촌 오지다. 거기서 나고 자랐으면 지역에서는 나름 행세하는 유지 집안의 딸이라 해도 바깥 세상의 기준에서는 당연히 촌티가 줄줄 흐를 수 밖에 없을 것인데, 아마 갓 도시로 나와 군 입대 직후 찍은 사진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