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루가 지나갔구나.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지. 그렇지 않느냐, 덩크?"
1. 개요
Ser Arlan of Pennytree실사 드라마의 배우는 대니 웹(Danny Webb).
덩크와 에그 이야기의 등장인물. 떠돌이 기사로, 주인공 덩크의 스승. 제1차 블랙파이어 반란에서 조카이자 종자인 로저를 잃은 뒤 빈민가에서 하층민의 삶을 살던 덩크를 종자로 받아들인다. 소설의 초입부에서 감기를 심하게 앓다가 결국 사망하고 만다. 사망했을 때의 나이는 50대. 이 인물의 죽음과 함께 덩크와 에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후 그의 시신은 덩크가 매장하여 장례를 치르고 유산으로 남긴 갑주와 무기, 말 2마리는 덩크의 소유가 된다.
일단은 기사이기는 하지만 정작 소설 내에서 언급되는 바를 보면 기사라기보다는 마음씨 좋은 시골 노인장[1] 같은 이미지를 주는 사람. 가끔 덩크가 회상할 때 묘사되는 바에 의하면 현재 시점의 덩크와 비슷하게 소시민적이고 시니컬한 면이 있어 사리분별이 확실하며 융통성 있고 이득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근본은 고집스럽게 정직하고 용감한 성격이다. 빈민가의 고아였던 덩크의 인격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전사로서는 잘 쳐줘야 2류에 불과했지만 기사도와 인격 면을 보면 된 사람이었고, 명언도 몇 개 남겼다. 덩크가 무덤 앞에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지만 배운게 없어서 적당히 짜낸 추도사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덩크가 어떤 사람인지, 둘의 관계가 어땠는지 잘 보여준다. "당신은 진정한 기사셨고 이유 없이 저를 때리지 않으셨습니다. 딱 한 번, 메이든풀에서만 빼고요. 그때 과부의 파이를 훔쳐 먹은 건 정말 제가 아니라 여관 종업원이었어요. 이제는 상관 없는 일이지만."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한 평생을 이곳 저곳 떠돌다가 간간이 본인이 맘에 들거나 적당하다 싶은 영주들의 밑에서 머물러 일을 하면서 살아갔다. 50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의외로 견문이 넓으며 덩크의 회상에 따르자면 별의별 잡다한 것까지 다 알고 있어 덩크에게 많이 가르쳐주었다. 본인이 늘 말하던 생애 최대의 업적은 마상시합 결승전까지 올라가서, 칠왕국 최고의 기사인 바엘로르 타르가르옌과 창 7개를 부러트리는 접전 끝에 패한 것이다.[2] 그러나 나중에 바엘로르가 밝히기로는 7개가 아니라 4개였다고 한다.[3]
본편 5부에서 제이미 라니스터가 리버랜드를 지나다가 페니트리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알란의 고향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큰 나무에 많은 동전들이 못박혀 있으며,[4] 마을 근처에는 가슴 모양으로 생긴 두 개의 언덕이 있다. 이 마을 근처에서 제이미가 브리엔느와 재회한다.
[1] 전근대에는 수명이 40대 이하였기에 50대에 죽은 알란은 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에 타르가르옌 가문에서 가장 장수하여 '늙은 왕'이라고 불렸던 재해리스 1세가 사망했을때의 나이가 69세이다.[2] 이 이후로 마상시합에 나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앞으로 그 시합 만큼 잘 할 자신이 없으니 나가봐야 망신만 당할 것이다. 그러니 나가지 않겠다'. 다만 그 이전에도 '회색 사자' 데이몬 라니스터 공을 낙마시키는 등 마상시합에서 소소한 성과를 올리기는 했다. 바엘로르 역시 페니트리의 알란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에게 "어떤 시합에서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누구에게도 치욕을 당하지 않았던 기사" 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3]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원래 이런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커지는 법이니,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창 파괴자라는 별명을 가진 바엘로르와 무려 창 4개를 부러뜨리는 접전을 치른 것만 해도 대단한 거다. 바엘로르가 괜히 그를 기억하고 있던 게 아닌듯.[4] 이 나무는 아마 영국의 '소원 나무' 가 모티브로 추측된다. 관련 기사. 영국에선 오래 전부터 나무에 동전을 박으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소원 비는 데 쓰인 나무가 존재한다고. 다만 Pennytree라고 검색하면 꽤 징그러운 사진이 뜨니 주의. (동전들이 무슨 비늘마냥 다닥다닥 큰 나무줄기에 빼곡히 박혀있는데 본능적으로 좀 소름돋고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다.흔히 우리가 환공포증이라고 말하는 증상(구멍이나 작고 동그란 물체가 다닥다닥 모여있거나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징그럽거나 소름끼치는 느낌을 받는 것. 물론 공포증이 아닌데 공포증이라 알려진거다. 문서 참고.)처럼 혐짤이나 약혐짤을 볼 때의 느낌(...)이라 생각하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