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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9:34:11

대중심리학

1. 개요2. 상세3. 종류
3.1. 밑도 끝도 없는 오해3.2. 심리학의 범위3.3. 자기계발서3.4. 대중심리학에 혹한 심리학과 지망생3.5. 심리학자들의 절규(?)3.6. 다양한 왜곡과 오용3.7. 심리학이라는 정원의 흔한 잡초들
4. 나무위키에 등재된 대중심리학의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심리학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서 및 대중매체 등을 통해 널리 퍼졌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들. 즉, 대중적 오해, 대중매체의 곡해, 흥미 위주의 곡해로 인해 만들어진 유사과학이다. 심리학 비슷하게 생겼지만 심리학이 아니다.

2. 상세

우선 대중심리학의 생산자들이 의도적으로 심리학의 내용물을 곡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첫째 원인이다. 흔히 책장사나 강연, TV프로그램 등에서 접할 수 있으며, 심리학의 이름을 내걸고는 있지만 실제 심리학과는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 정립된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권위를 빌려다가, 아무런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자의적 주장을 정당화하는 데 쓰인다.

다른 원인으로는 심리학의 연구방법론적 특성에 대한 대중적 불신을 들 수 있다. 심리학, 즉 인간마음을 연구하는 것은 종래 인문학의 범주에 속했으나, 187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빌헬름 분트(W. Wundt)가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라는 세계를 열었고, 거기에다 1950~60년대 이후 과학적 방법론이 인간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강력한 방법론이라는 인식이 영미권 지성세계를 휩쓸었다. 곧이어 찾아온 인지혁명은 이전까지만 해도 간신히 가늠할 수나 있었던 인간의 정신활동을 계량화, 가시화하여 보여주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입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같은 최첨단 장비들은 인간의 뇌에 대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구실 밖에서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은 과학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심리학이 주로 다루는 주제들은 이미 평범한 일반인들도 그들의 삶을 통해 나름대로의 정의와 통찰을 내린 주제들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원인이다. 이미 익숙하게 느껴지는 주제에 대해 과학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일반인들도 자신들의 경험과 직관에 비추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기억, 지각(perception), 학습, 발달, 지능과 같은 주제들이 바로 그러한 사례다. 심리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인간의 이러한 자연스러운 통찰과 설명을 "지향적 태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자본주의의 논리로 인해 선정적이고 흥미로울 것 같은 몇몇 심리학의 파편, 예를 들면 스톡홀름 신드롬이나 뮐러-라이어 착시처럼 대중적이고도 재미있는 사례들만을 접하는 환경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심리학을 자기 자신의 성찰과 인간이해의 도구로 쓸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정보의 바다에서 섣불리 관련지식을 접하게 되는 문제, 일부 자연과학도들이 사회과학에 대해 갖고 있는 경성과학적 편견 역시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이다.

보수 개신교계에서도 대중심리학에 기반한 기독교상담학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소인데, '인간적인 요소'를 곁들여 성경의 무오성은 물론, 기독교 교리를 뒤흔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3. 종류

여기서의 종류는 실제 학술적 논의와는 무관하며, 나무 위키에 한정하여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보기로 한다. 심리학에 대한 오해들도 있지만, 심리학이라는 세계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아이디어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도 있다.

참고로 많은 내용을 "유혹하는 심리학(Scott Lilienfeld 외 3인, 타임북스, 2010)"에서 발췌하였다.

3.1. 밑도 끝도 없는 오해

3.2. 심리학의 범위

3.3. 자기계발서

3.4. 대중심리학에 혹한 심리학과 지망생

이런 대중심리학에 혹해서 "좋아, 내 길을 찾았어! 난 앞으로 심리학을 전공할 거야!" 라고 각오를 다지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개발서나 대중 교양서로 심리학 비슷해 보이는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다음을 추천한다.
  1. 원격대학이나 정규 대학에서 제공하는 심리학개론 인터넷강의를 들어보거나, 정식 학술서적 심리학 개론 책을 읽어본다. 4년동안 지겹게 공부할 분야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30시간 정도의 시간투자가 그리 손해는 아닐 것이다.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에서 지망생들을 위하여 추천도서 리스트를 준비해두고 있다. 자신의 현재 처지와 관심있는 분야로 2단계 필터링을 해서 목록화하므로, 미래의 심리학도를 꿈꾸는 중학생고등학생 꿈나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이상한 자기개발서나 '마음을 위로하는' 책 정도를 읽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2. 심리학과 졸업장만 따서 나갈 계획이 아니라 심리학으로 직업을 갖거나 심리학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통계학필수이다. 심리학이 사람의 심리를 연구할 때 많은 부분이 통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학과 학부생들이 "이건 내가 원하던 공부가 아니야" 라며 좌절한다. 통계학을 하고 싶지 않다면 심리학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3. 심리학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 역시 필수이다. 심리학계에서 권위있는 논문의 80% 이상이 서구권 선진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학과 대학원생들이 언어의 장벽에 막혀서 좌절한다. 일단 산더미 같이 쌓인 영어 문헌들을 수용하거나 비판하며 내 것으로 소화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되면 두각을 드러내기는커녕 중간도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하고 마는 것이 이 바닥이다. 영어를 읽고 싶지 않다면 연구자가 되지 않는 것이 좋다.근데 사실 연구자면 다 그렇다
  4. 심리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심리학을 전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열망이 전공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면 학부 전공은 자신이 원하는 다른 전공을 취득하고 부전공, 복수전공,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심리학과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니 "난 반드시 심리학과를 가야 해"라거나 "난 절대 심리학과를 가서는 안 돼" 같은 극단적인 판단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는 게 좋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교육학과,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를 전공하며 간접적으로 접하거나, 경영학조직행동론 등을 통해 심리학적 지식들을 현장에 응용한다면 오히려 더 즐겁게 공부할 가능성이 있다.

3.5. 심리학자들의 절규(?)

심리학 교수들은 대중심리학을 매우 비판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알려져 있지 않은 지식이 바로 심리학이라는 분야다. 내가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중략) 겉으로는 대중매체의 상당한 주의를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학이라는 영역과 대부분의 일반 대중 사이에는 장막이 쳐져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심리학적" 지식이라는 것은 대체로 착각이다. 많은 서점의 "심리학" 서가에 꽂혀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심리학계에서는 전혀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중매체가 "심리학자" 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심리학회에서는 "심리학자" 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겉으로 보기에 심리학 "전문가" 인 듯한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이라는 영역이 지식을 축적해 나가는 데 아무런 공헌도 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심리학적" 주제에 쏟아붓는 대중매체의 요란스러운 관심은 그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심리학 영역에서 진정으로 성장해 가는 데이터베이스를 흐리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일반 대중은 어느 것이 심리학이고 어느 것이 심리학이 아닌지를 확신할 수가 없으며, 심리학적 주장에 대해 독자적인 평가를 내릴 능력도 없다. (중략)

학기말에 최종적으로 개관할 때 또는 개인 면담시간에 교수는 첫 강의시간이라면야 예상할 수 있지만 14주 동안 심리학적 사실들을 소개한 후에는 예상할 수 없는 질문을 듣고는 쇼크를 받아 낙담하게 된다. 예컨대 '그렇지만 심리학 실험은 실제가 아니잖아요. 실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심리학은 화학과 같은 진정한 과학은 될 수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런데 저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심리치료사가 우리 교과서에 쓰여진 것과는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거든요. 내 생각에 이 이론은 멍청해요. 내 남동생은 이 이론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실험은 심리학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심리학은 단지 상식일 뿐이고요. 불안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데, 그것을 정의하느라 애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심리학은 단지 견해의 문제가 아닌가요?' 많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심리학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만 가지고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암묵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K.E.스타노비치 외, 《심리학의 오해》(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 6th ed., (신현정, 혜안, 2003, 서울), pp. 9~12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심리학 지식이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심리학 자료 대다수가 신화와 오해들로 가득 차 있다. 요즘 같은 정보 과잉 시대에는 심리학의 '오해' 도 올바른 지식 못지않게 널리 퍼져나간다. 안타깝게도 대중심리학에서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어려운 작업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계발 비법을 전수해준다는 '구루' 나 TV 토크쇼 진행자나 자칭 정신건강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고, 또 이들은 '온전한 진실' 과 '절반의 진실' 과 '명백한 거짓' 이 뒤섞인 심리적 처방을 남발한다. 우리는 심리학의 신화를 진실과 구별해 주는 믿을 만한 길잡이 하나 없이, 오해의 밀림에서 길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대중심리학의 유명한 신화들을 믿다가는 인간 본성을 잘못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가령,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억압한다" 는 잘못된 심리학 지식을 믿게 되면, 있지도 않은 어린 시절 외상 경험을 캐내느라 일생을 허비할 수 있다. (중략) 이성을 만날 때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 는 잘못된 정보를 믿으면 성격과 가치관이 전혀 다른 영혼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다가 뒤늦게야 "그런 조합이 나에게 어울리기는 힘들다" 는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결국 이들 심리학적 오해는 문젯거리다. (중략)

이 책에 소개하는 신화가 오히려 현실에서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인간 본성에 관한 폭넓은 관점과 들어맞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 10% 만 쓴다는 거짓 믿음은 "인간은 지적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는 믿음과 연결된다. 또 "낮은 자존감이 부적응의 주된 원인" 이라는 거짓 믿음은 "자신감만 있으면 뭐든지 성취할 수 있다" 는 믿음과 일맥상통한다."[1]

S.릴리언펠드 외, 《유혹하는 심리학》(Common Traps of Psychology), (문희경 외, 타임북스, 2010, 서울), pp.10~12
" '그래, 무슨 공부를 하시죠?' 누군가가 묻는다. 상대방은 물리학과의 새 주임교수다. 불행히도 '인지신경과학자입니다' 라고 대답하면 상황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면, 상대방이 하는 대답은 이렇다. '아하, 그러니까 심리학자로군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해석하자면 '진짜 과학을 하는 건 아니란 말이네요' 정도가 된다.

인문학 교수가 대화에 끼어들면 화제가 정신분석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프로이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이트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 말한 많은 추론들이 대부분 헛다리 짚은 것이라 말하여 파티장 분위기를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중략)

'프로이트가 문학비평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겠죠.' 나는 인문학 교수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증거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요. 저는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기계적 이성이라는 괴물을 통해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중략) 결국 과학 전공자든 문학 전공자든 나에 대한 반응은 똑같다. '과학은 정신을 연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C.프리스,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Making Up the Mind), (장호연, 동녘사이언스, 2009, 파주), pp.16~18
"혹자는 심리학이 단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문용어로 포장하여 진술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도 알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멋진 방법을 사용하고 돈을 받는다는 사실 말고, 도대체 새로운 것은 뭐가 있나요?' 또 다른 사람들은 직관을 맹신함으로써 과학적 접근에 조소의 눈길을 보낸다. '직관적 경영' 의 주창자들은 사원을 고용하거나 해고하거나 투자를 할 때 통계적 예언들을 무시하고 직관에 눈을 돌리라고 강요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우리 내부의 힘을 신뢰하여야만 하는가? (중략)

과학은 대부분의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들을 영구운동 기계, 기적의 암 치료제, 과거로의 영혼 여행 등과 같이 잊혀진 주장들로 가득 찬 유형지로 추방시켜 버린다. 실제를 환상과 구분하고 사실을 넌센스와 분리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적 태도, 즉 회의적이지만 냉소적이지 않으며, 개방적이지만 잘 속아 넘어가지 않는 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과학자로서 심리학자들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회의적 태도를 견지하고 행동의 세계에 접근한다. 이들은 다음의 두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 무슨 뜻이죠?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기업의 좌우명이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어라' 라면, 과학의 좌우명은 '증거를 보여 주어라' 이다."

D.G.마이어스, 《심리학개론》(Psychology), 8th ed., (신현정 외, 시그마프레스, 2010, 서울), pp.21; 24~25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생활이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터무니없을 정도로 단순화된 생각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구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중략) 지금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위치에 따른 수많은 정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혼란스러운 정보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작업, 즉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 절실히 필요해진 것이다.

그러나 엉터리 심리학의 중요한 단점은 이것이 별자리 운세보다도 훨씬 덜 정교하고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질서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급박한 나머지 우리는 동그란 못을 네모난 구멍에 억지로 밀어넣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2차원적 분류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만다. 우리는 배우자의 일부 특징들에 집착하며 상대방이 실제로 화성이나 금성에서 왔다고 증명하려 하면서, 실제로 그 특징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행동을 하면 애써 무시해버린다. (중략)

우리를 가르치고 일깨워준다고 주장하면서, 사실 엉터리 심리학은 끊임없이 우리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든다. 또한 그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느껴진다는 이유로 현실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만족하게 만든다."

S.브라이어스, 《엉터리 심리학》(Psychobabble : Exploding the Myths of the Self-Help Generation), (구계원, 동양북스, 2014, 서울), pp.15~16

3.6. 다양한 왜곡과 오용

여기서는 심리학에서 정상적으로 다루어지거나 다루어진 적이 있는 주제들이 심리학의 바깥 대중의 영역에서 심리학의 탈을 쓰고 어떻게 오용되는지를 약간 살펴본다.대부분 정신분석학, 정신의학과 관련되어 있다

3.7. 심리학이라는 정원의 흔한 잡초들

이하의 모든 진술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심리학 관련 편견 및 고정관념들 중 그 과학적 근거가 아주 없거나 굉장히 부족한 것들이다. 심리학은 이하의 진술들에 대한 그 어떤 긍정적 언급도 하지 않는다..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명제들도 있지만 아예 다루는 분야가 아닌 명제들도 있다. 대답은 NCND.항목명은 이하의 진술 중 "인간은 인간의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에 대한 맥버니(D.McBurney)의 일침에서 따온 것.

심리학에 대한 오해라기보다는 정치사회적 편견이나 단순한 일상이론, 미신, 스테레오타입에 해당하는 사례들, 심리학의 영역이라고 보기 힘든 주제들까지 무분별하게 추가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즉 심리학적 근거가 미약하거나 없으면서 이론적 근거가 있는 양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들만 기재할 것.

(가나다순)
즉, 심리학 내에서도 여전히 꿈 분석을 하는 사람[3]은 있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 주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분노를 줄이기 위해 분노를 방출하는 것은, 불을 끄기 위해 가솔린을 붓는 것과도 같다." ㅡ B.부시먼
: 차라리 참을 忍자를 세 번 새겨서 서서히 가라앉게 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 참고로 이 인물은 폭력적인 대중매체가 개인에게 폭력을 학습시킨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관찰학습 항목도 함께 참고. 사실 폭력적인 대중매체가 개인에게 폭력을 학습시킨다는 주장은 범죄학쪽에서도 많이 나오는 주제이다. 물론 반론도 역시 많이 나온다.
➜ 이는 전통적으로 믿어져 왔던 "카타르시스" 요법과도 관계가 있다. 오늘날 자주 보도되는 난타 공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이런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진정 제대로 된 해소방법은 인지적 재평가(cognitive reappraisal)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명제는 결코 심리학적인 분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다. 분노라고 할지라도 극히 다양한 개인과 상황조건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다룰 때에는 극도로 통제된 조건 하에서만 다룰 수있다는 큰 한계를 가지게 된다. 이를테면 인터넷에서 키배를 뜨다 생긴 분노와 성범죄 피해자의 분노. 식탁에 고기가 없다는 분노 등은 양상과 해결방법이 다른데다가, 누가 느끼는 분노이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인지 양식에서 좌우뇌 분할이야말로 방종해지기 십상인 생각이다." ㅡ R.스페리
➜ 프랑스에서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는 크리스탤 프티콜랭의 저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에는 우뇌형 인간과 좌뇌형 인간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 책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저서에는 단골로 등장하는 개념이지만, 최근 미국의 과학 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에 소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좌뇌는 이성적, 우뇌는 감성적이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 동아사이언스에서도 이를 심도있게 비판하는 관련기사를 냈다. ## 수십 년 전 당시에는 권위 있는 과학자가 제시한 가설이라서 신뢰를 받았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
"이 주장의 일부는 부정되었고, 일부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검증 불가능하다." ㅡ E.로프터스
"이러한 생각은 심리학이라는 이름의 정원에 돋아나는 잡초들 중 가장 질긴 것이다." ㅡ D.맥버니
➜ 대부분은 저 명제를 인용할 때 인간에게는 잠재된 능력, 혹은 개발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의미에서 인용하지, 정말로 전두엽, 측두엽 등으로 구성된 생물학적 뇌의 10% 부피만큼 사용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뇌의 부피 전체를 고루 사용하는 건 스캔만 해봐도 나온다. 그러나 이를 두고 허수아비 치는 비판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이미 이 속설이 10%라는 구체적 수치를 아무 근거없이 내세웠다는 점에서 실드쳐 줄 수 없기에 잘못된 반론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숫자가 포함되었을 때" 그것을 실제로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며(e.g. Eriksson, 2012.) 이 속설도 "10%" 라는 구체적 수치가 포함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심리학자들에게 욕을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만 들어도 뇌의 10% 사용 이론이 뭔가 이상하단걸 느낄 수 있다.

4. 나무위키에 등재된 대중심리학의 사례

5. 관련 문서


[1] 참고로 실험심리학에서 발견되는 사실들만으로 인간의 인지, 정서, 행동의 모든 부분을 다 파악했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없다. 실험이라는 연구법이 심리학 전반에서 그런 식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심리학자들이 요구하는 건 하나다. "다 파악했다" 고 자신하는 그 사람에게 가서, "그게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해 봅시다!" 라고 제안하는 것이다.[2] 성격"유형"이론이 아니라 성격"요인"이론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다.[3] 많지는 않다.[4] 일종의 대중사회학(?)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