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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2-29 14:19:45

의학

과학의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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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분류
2.1. 기초의학2.2. 임상의학2.3. 사회인문의학2.4. 의사 자격에 포함되지 않는 관련 학문들
3. 의학의 역사
3.1. 과학혁명 이전 시기 의학3.2. 과학혁명 이후의 의학3.3. 현대의 의학
3.3.1. 분과별 전문화3.3.2. 근거중심 의학3.3.3. 근거중심의학의 한계?
3.3.3.1. 오해3.3.3.2. 반론
3.4. 미래의 의학
4. 의학의 지역성5. 의료제도6. 의학과 공리주의: 의학의 도덕철학및 윤리학적 한계7. 각종 오해와 통념들8. 의료를 소재로 한 작품9. 관련 문서

1. 개요

/ medicine

의학은 응용생명과학의 한 분야로 좁게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법 및 항상성을 무너뜨리는 질병을 연구하여 항상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며, 넓게 말하자면 사람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 지식을 임상에 적용하는 사람을 의사라고 한다. 즉, 심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이다. 치료에 비해 예방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장 생후 맞기 시작하는 각종 예방 접종, 출산 이전에 수행하는 산전 검사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공단)건강검진 또한 일종의 예방이라고 볼 수 있다.

넓게 보면 일상 생활에 의학 및 의학적 발견이 넓게 퍼져 있다. 흡연 시 수많은 질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을 기반으로 금연 캠페인을 하는 것이나, 비만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비만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단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 또한 의학이라고 볼 수 있다. 국을 짜게 먹지 말자는 것 또한 다량의 나트륨 섭취시 ECF[1]의 증가로 혈압이 올라간다는 이론을 반영한 의학적 사고다. 단, 최근의 경우에는 나트륨의 섭취와 고혈압 간의 상관 관계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크게 봤을 때 기초의학임상의학으로 나눌 수 있다.

2. 분류

아래 분류는 대한의학회의 회원학회 분류법을 따른다.[2]

2.1. 기초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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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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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일반화학 · 일반생물학 · 공중보건학
<rowcolor=#333,#fff> 주요 분야 세부 · 연관 분야
분자생물학 생화학 · 세포생물학 · 유전학 · 발생학
해부학 조직학 · 신경해부학
생리학 신경과학 · 심리학
면역학 혈청학 · 미생물학 · 임상기생충학
병리학 조직병리학 · 진단세포학 · 종양학
약리학 약동학 · 약력학 }}}}}}}}}

기초의학은 자연과학을 기반으로 연구하는 의학의 분야.

2.2. 임상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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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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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
내과계
가정의학과 · 결핵과 · 내과 · 소아청소년과(소아과) · 신경과 ·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 재활의학과 ·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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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다순 배열(괄호는 구 명칭을 나타냄).
** 한의학의 진료과·분과는 틀:한의학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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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학은 환자의 실제적인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의학하면 보통 생각하는 그런 의학이다.

진료 부위, 대상, 특성에 따라 특화된 전문적인 과목들로 나누어져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하의 각 과는 모두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으며 보통 전문의까지 마친 후의 삶은 각 과에 따라 달라지기 쉽다.[3]

이상의 분류에서 '순환기내과'니, '잠수의학'이니, '유방질환외과'니 하는 것들이 빠져서 의아할 수 있으나 위에 나온 분류 외 다른 것들은 모두 학회 차원에서 나눠 놓은 것 (혹은 학문적 구분) 이지 진료과목에서의 구분은 아니다. 즉, 전문의는 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이런 식으로 나가며 순환기내과, 유방질환외과 등은 세부, 분과전문의에 속한다. 전문의 자격만 간판에 쓸 수 있으며 세부.분과전문의 자격은 간판에 적을 수 없다. 또한 질병명, 신체부위명, XX클리닉 등의 명칭을 병원 간판에 쓸 수 없다. 그래서 한때 "항문외과"라는 상호의 동네 병원들이 많았지만 보건당국의 철퇴를 맞고 다 지웠다. 그 다음엔 "학문외과"(소리내어 읽어보면..), "건항외과"(강한 문) 등 다양한 변종이 나왔다. 이쪽은 의료법 문단 참조.

영미권과 그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 등은 학제나 제도상 치의학의학과 분리되어 있다.
러시아 등 동구권 의대는 오히려 치과가 구강과(Stomatology)로서 의대에 포함되어 있고 안과가 분리된 경우가 많다.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대만, 몽골에서는 한의학을 대체의학이 아닌 주류 임상의학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 중국, 대만은 한의사(중의사)가 학제나 제도상으로 분리되어 있고 일본은 의사의 전문 분과에 한의과가 있다.

2.3. 사회인문의학

사회현상을 의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의료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학과. 다른 의학과 달리 환자보단 통계적 자료를 보는 일이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의학+사회과학이다.

2.4. 의사 자격에 포함되지 않는 관련 학문들

3. 의학의 역사

3.1. 과학혁명 이전 시기 의학

과학혁명 이전의 의학은 그 당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들여 분석한 인체의 항상성을 당시 지역적, 사상적으로 통용되었던것들를 기반으로 하여 가설을 세운뒤 이러한 체계화된 가설들을 통해 의학 체계를 구축하여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대한 수단을 개발하고 개량해 나갔으나, 그 당시엔 해부학, 생리학병리학은 커녕 현상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인식조차도 아직 나오지도 않아 의학가설을 검증할 수단도 없었고, 만약 있었더라도 마취제, 소독약이 없어서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한의학이 대표적인 예인데, 근대적인 생리학병리학적 지식이 없던 고대로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에 인체의 활동 및 이상현상을 오행과 기 등의 개념을 이용하여 체계화한 것이다.

이런 체계화 과정을 통해 당시에 통용되었던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다루던 식자층이 주로 의술을 담당하게 되었고, 역으로 의술이 형이상학적 세계관을 변호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국내의 경우에는 의술과 의술을 다루는 의사가 국가의 통제 범위 내로 편입되어 이를 후대에 전승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인체관은 권위자에 의한 자의적 해석을 허용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경전과 같은 권위를 부여받아 비판을 어렵게 하며 무엇보다도 교차 검증이 불가능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또한 한 번 권위를 부여받은 의술이나 약제들에 대한 다른 해석을 거부하고 다른 관점에서의 연구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발전과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새로운 치료의 발견[4][5]을 더디게 하였고, 당시의 기술 부족과 맞물려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3.2. 과학혁명 이후의 의학[6]

인류가 인식할 수 있는 학문이나 기술 분야에 대한 과학적 재해석이 이뤄지며, 의학에도 이러한 재해석과 검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형이상학적인 권위와 애드혹 이론을 통한 치료법을 배제하고 과학적 분석과 검증이 이루어진다. 그 결과 인체 역시 진화론을 토대로 발전한 현대 생물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의학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60~70년대의 히피 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 사조를 통해 의학의 문제점이[7] 지적되면서 기존 의학에 대한 회의주의가 퍼지고 각국의 전통의학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 또한 의학계에서도 기존의 치료 방식에 대한 지나친 무시가 이루어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이루어진다.

3.3. 현대의 의학

3.3.1. 분과별 전문화

현대의 의학은 인체의 계통에 따른 심화 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과별 진료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분과 진료 시스템이 인체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방대한 전문화 시스템은 다른 전문분야의 질환을 파악하지 못하게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여러 질병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한하며, 의학의 근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환자를 보는 의사가 더 많은 주의를 하지 않거나, 협진제도의 미비로 인해 발생하는 운영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협진을 할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경우, 놓칠 수도 있는 환자의 질환을 파악하고 진료시 부작용을 더 줄이는 개인화 맞춤치료가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분과별로 자세한 연구를 통해 여러 질병을 발견한 결과, 이전에는 도움을 줄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분과제도의 실보다는 득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할 수 있다.

3.3.2. 근거중심 의학

파일:근거중심의학피라미드.svg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이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얻어진 표준화된 증거를 통해 의료 서비스 제공의 균일화를 꾀하는 현대의학의 과학적 방법론이다. 어떤 치료법이 사용되기 위해선 통계적 검증이 필수라는 것으로 현대 의학 그 자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20세기 중후반까지의 의료행위는 과학적인 근거가 매우 빈약했다는 비평에 근거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시도 끝에, 근거중심의학은 근거중심의학이 대두되기 전에 매우 높은 권위를 가졌던 '전문가 의견'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등 근거의 질과 등급을 메겨 어떤 치료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를 누구나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적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근거중심의학은 임상시험을 통한 통계적 유의성의 검증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잘 수행된 무작위 임상 연구를 종합해서 분석하는 메타 분석이나 체계적문헌고찰을 최고 수준의 근거로[8] 인정하고, 여러 논문과 연구를 종합했지만 시스템화된 분석을 하진 않은 문헌고찰을 그 바로 아랫 순위로 둔다. 다음은 잘 설계된 무작위 배정 임상 시험으로 근거 중심 의학의 핵심이며 대규모 코호트 연구, 환자-대조군 연구, 증례 연구, 증례 보고 등의 논문들이 뒤를 잇는다. 아이디어, 배경지식, 전문가 의견은 가장 낮은 수준의 근거이며 툭 하면 'XX 치료법 발견, 신약 개발은 언제?' 하면서 언론을 타고 마케팅에 써먹는 동물 연구, 시험관 연구 등은 그보다도 아래인, 사실상 근거로 쳐주지도 않는 수준이다.

EBM이 도입되고 난 후 현대의학이 겪은 변화는 엄청나서 이전까지 멀쩡히 사용되어오던 수많은 치료법들이 근거 분석 결과 효과가 없거나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 드러나 폐기 수순을 밟는 등 의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비과학성을 최대한 떨쳐내고 명확하고 객관적인 원칙을 확립해낸 결과, 실험실이 아닌 실제 필드에서 적용된다는 의학의 특수성에도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일정한 질을 담보하는 표준화된 의학을 바로세울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치료법, 또는 약물이라 하더라도 실제 적용을 했을 경우에는 효과가 미진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며, 단계별 검증을 통하여 효과 및 부작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는 전지의 신이 아니므로 완전무결한 진료를 할 수 없다. 현대의 첨단 의학으로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의사가 모든 의학 지식을 전부 섭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리된 최신의 근거를 기반으로, 최선의 진료를, 모든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근거중심의학의 목표이다. 근거중심의학의 이론상 이상적으론 대학병원의 교수나, 동네 앞의 의원이나 같은 수준의 진료가 이루어진다. 최신의 근거를 기반으로 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의사는 표준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환자는 "과연 이 의사가 돌팔이는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론 의사간에 실력과 지식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한 의사라면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다" 란 영역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정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해선 대학병원이나 의원이나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문진과 검사를 진행하고, 같은 치료를 하며 이론상 진료의 결과와 결론도 같다. 이론적으론 대학병원과 의원의 차이는 의사의 실력이 아니라 단순히 얼마만큼 의료 환경이 제공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기존에 경험적으로, 또는 이론적으로 사용해 오던 치료법들도 모두 검증을 거친 후 통계적 유의성을 보인 치료법들만이 살아남았으며,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 경우에는 위약, 기존의 치료법들과 효과 및 부작용을 비교하고 의미가 있는 경우에만 공인받게 된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각 의학 교과서에는 각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 치료법에 따른 치료율, 이환율, 사망율, 유의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부작용과 그 비율이 대부분 기재되어 있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즉 논문을 통해 수정해 나간다.

이에 대한 예시를 각각 들어 보겠다. 기존에 사용하던 치료법 A가 있다고 하자. A는 기존에 사용해 오던 치료법으로,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오면서 효과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어 오던 방법이다. 하지만 A가 효과를 보이던 병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별과 연령, 기타 질환 및 상태 등의 조건을 동등하게 맞춘 상태에서, 절반은 A를, 절반은 똑같이 생긴 위약(placebo, 가짜약)을 누구한테 뭘 주었는지 치료자도, 환자도 치료 과정 중에는 모르게 주고, 그 과정을 모두 기록한 다음 정리했다고 하자. 이것을 수치화시켜 통계를 돌렸을 때 '유의하지 못하다', 즉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이 연구가 사람들이 신뢰하는 학술지에 실리며, 동일한 연구가 재생산되었을 경우, A는 퇴출된다. 오랜 경험과 믿음과 역사가 통계를 이기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9]

그러나 실제로 RCT 연구에서 비뚤림을 피하지 못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연구에 비뚤림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약 30%의 인구는 운동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이전 연구에서는 전혀 몰랐고 운동을 하면 누구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는 줄 알았다. 이렇게 비뚤림이라는 것은 배제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따라서 랜덤화를 하였다 하여 연구 결과가 결코 무조건 맞다라고 볼 수 없다. 랜덤화에서 비뚤림은 피할 수 없으며 단지 비뚤림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 뿐이다.

맹검은 비뚤림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중맹검, 삼중맹검, 맹검된 검사들을 다시 모아 분석하는 메타 분석 등 여러 방법론적 개선책이 존재한다.

그러나 EBM이 RCT와 논문으로만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EBM은 의사의 경험과 환자 가치까지 포함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헌적 근거를 쌓아서 좀 더 과학적으로 진료하자는 것이지 논문대로만 임상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모든 상황에 대한 논문이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EBM에 있어서 의사의 경험도 무시되지 않는다.

또 EBM은 이상적인 최고의 의료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선의 의료를 추구한다. 만약 어떤 신약 A가 나왔고, 이론적으론 이 약이 완벽해 보이고 동물실험, 시험관 시험에서의 성적도 매우 좋았다고 쳐보자. 당연히 그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은 얼른 이 기적의 신약을 복용하고 병을 치료하길 원할 것이다.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고, 바로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선 다르게 나타난다. 대규모 임상시험을 해봤더니 효과가 없다 나타날 수도 있고, 소규모 임상에선 문제가 없었고 효과가 좋았는데 대규모로 환자에게 적용했더니 드물지만 매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효과가 있긴 하지만 더 저렴하고 오랜 세월 검증된 기존 치료제 B보다 효과가 낫다고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다시 더 대규모로 연구하고, 더 정교한 연구를 실행하고, 더 큰 데이터가 누적되고 보니 또다시 "사실 A가 더 좋았네"로 뒤바뀔 수도 있다. 의사는 전능한 신이라면 A라는 약을 보자마자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환자에게 쓸 수 있겠지만 의사는 신이 아니다. 또 신이 아니기 때문에 온갖 위험부담-신약의 부작용, 신약 도입이 늦을 경우의 환자들의 기회비용, 나을게 없는데 더 비싼 약을 써서 가중되는 의료비-를 안게 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결국 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가용한 최선의 근거"를 기반으로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이다. 설사 나중에 더 최신의 근거가 기존의 근거를 뒤엎는 일이 생기더라도 말이다.

3.3.3. 근거중심의학의 한계?

3.3.3.1. 오해
근거중심의학이 도입되고 의학은 새로운 발전을 이루었지만 일각에선 근거중심의학은 더욱 보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거중심의학이 지나치게 근거를 중시한 나머지, 의학이 과학적인 기초, 근거는 무시하고 임상시험에만 치중하게 되었단 것이다.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통계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는 것인데 주객이 전도되어서 과학적 근거가 미흡해도 임상시험만 있으면 된다, 식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또 과학적 체계의 틀 밖에 있는 비과학적 유사의학에는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오용되기까지 한다. 위의 중의학의 예처럼 과학적 근거가 없어도, 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종합한 체계적 고찰이라는 틀을 쓰고 있으면, 실상은 속 빈 강정수준의 논문이라도 얼핏 보아선 증거중심의학의 체계 하에선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3.3.3.2. 반론
위에서 임상시험만 있는 것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는 것처럼 써놓았는데, 실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논문은 없고, 또한 의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 → 치료법 과정보단 치료법 → 과학적 근거인 경우가 많다. 또한 RCT를 통과한 시험의 경우 설령 과학적 근거가 없다하더라도 그것은 절대로 공허한 논문이 아니며, 최소한 하나의 사례(Case)나 하나의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의학적 자산이 된다. 또한 근거중심의학에 대해 유사의학의 방패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유사의학은 마치 자신의 결과가 근거가 있는 듯이 말을 하지만 실제적으로 근거중심의학 관점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소리이며 어떠한 주장이 근거를 가진 주장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2가지가 필요한데 첫 번째는 무작위적인 실험(Randomized Trial)일것, 2번째는 환자의 세심한 관리(Controlled Patient)일 것을 충족해야 하나 유사의학자들은 이 것을 충족시킨 적이 없다. 이러한 점에서 어처구니 없는 치료법이 근거중심의학을 교묘하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것은 일반인들이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일 뿐이지 근거중심의학에 잘못이 있지는 않다. 참고로 과학중심의학과 근거중심의학은 같은 맥락의 주장이며, 과학중심의학은 그저 기초적인 관점을 강조한 입장일 뿐이다.

오히려 근거중심의학의 한계라고 한다면 의료윤리와 더불어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한으로 지키려는 노력으로 인하여 제약이 많아지고, 오히려 의학 발전이 늦춰진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윤리적으로 허용돼서는 안 되지만 사실 현대의 의학은 상당수가 전쟁에서, 그리고 과거 의료윤리가 확립되지 않았을 당시의 경악스러울 정도의 인체실험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3.4. 미래의 의학

여러 과학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들이 의학에 접목되기 때문에, 의학의 발전은 지속가능한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진화생물학의 발전은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는데, 지적 한계(Frontier)에서의 시행착오와 실수를 복기해보면 상당부분 진화론적 사고방식을 의학 연구자들이 고려하지 않은데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실수를 바로잡고 진화생물학적 패러다임을 적극 도입하여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길을 도모하는 것이 미래 의학이 갈 길이며, 현재 걷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4. 의학의 지역성

일부에서는 의학을 '양의학' 또는 '서양의학'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전통의학을 의학과 구분하는 나라에서 주로 회자되는 말로, 과거에 비하여 양의학이란 단어는 위의 한의사 등의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그냥 '의학', 또는 '현대의학'이란 단어로 대체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20세기의 의학이 주로 서구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비서구권에서 의학을 연구할 수 있는 배경[10], 자본과 인적·물적자원이 부족하다는등 당시에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며, 20세기 중후반에 들어 의학 발전의 사조가 점점 세계적으로 균일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양의학'이라는 말을 단순히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즉, 의학이 비자연주의적인 학문은 아니며, 굳이 따지자면 공학과 같은 응용자연과학계열에 속하는 학문이라 할 것이다. '서양공학'이란 말을 쓰지는 않지 않는가. 게다가 현대의 의학은 전세계의 전통의학에서 사용해왔던 약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학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지역이라는 개념의 피안에 있다.

예를 들자면, 아스피린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했던 유럽민간요법에서 유래했고, 말라리아의 최신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은 중국이 자기들의 전통약제를 바탕으로 처음 개발한 약제다. 타미플루가 동양 전통의술에서 사용하던 팔각[11]을 이용해 가공한 것이라는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의 전통약초에서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디언 전통의학에서 사용되었던 약초에서 대표적 항암제인 탁솔[12]을 만들었다는 것은 전설적인 이야기다.[13]

최근 사이언스, 네이쳐, JAMA등 높은 IF를 가진 저널에 한의학의 모태인 중의학 논문이 자주 실리며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이뤄지고 있다.##. 중의학은 빠른 기세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중국을 필두로 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연구 성과가 적다라고 하기가 어려워졌다. 다만 아직까지 일반적인 과학자들의 평가는 "근거가 없고 비과학적인 철학"[14], "검증을 거치지 않아 해로울 수도 있는 의학"이라며 경고하고 중국정부와 중의학의 유착 및 임상시험 정보 오기재 등을 근거로 중국기반 연구의 신빙성을 평가절하하며, 중의학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

미국에서 막대한 돈을 대체의학 연구에 쏟아부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또 설사 효과가 있는 무언가가 나타난다고 해도 EBM을 기반으로 효과를 정립하고, 생리의학을 기반으로 기전을 규명하면 그건 전통의학이나 뭐시기 철학이 아닌 과학적 현대의학에 포함된다. 각종 전통, 대체의학이 문제되고 무시받는 이유는 근거를 갖추지 못하고, 형이상학적 사고체계에서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지 못하면 효과가 있고 말고는 중요한게 아니다. 애초에 효과가 있고 말고를 자체적 형이상학적 기법으론 따질 수도 없고.

미국에는 정골의학이라는 의학의 한 종류가 있다. 대체의학의 한 종류였지만... 자세한 건 문서 참조.

5. 의료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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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현실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학문으로, 이는 의학의 실용적인 속성이 갖는 필연적인 성질에 기인한다. 고대로부터 의학을 최대한 비용대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한 여러 사회적 합의와 장치가 마련되어왔으며,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발전을 통해 근대적 의료제도가 도입되었다.

의료서비스가 당연히 제공되어야 할 국가의 책무로 인식되면서, 의료에 대한 정부의 통제는 강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관료화되었으며, 다양한 통제방식이 있지만 국가의 의료 감시 체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학의 자의적 해석을 막고 안전하고 균일한 질 관리를 위해 의학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의사들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며, 통제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환자를 보는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따라서 의료를 국가가 꾸준히 통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변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관련 종사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회자되는 이슈다.

웬만한 자본주의 국가들도 의료 분야에 한해서는 적극적으로 국가가 개입하지만, 미국만은 예외이다. 미국은 의료 분야 역시 일부를 제외하곤 자본주의 시장 논리로 운영된다. 이는 특히 의학에 있어서 미국 독점이 타 학문보다 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6. 의학과 공리주의: 의학의 도덕철학및 윤리학적 한계

의학에서 사람의 죽음은 숫자에 불과하다.#
- 정재훈 가천대학교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사실 의학은 공리주의와 매우 깊이 연관되어있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의약품은 목적에 따른 특정한 효능을 노리고 개발한 것이지만, 매우 드물게 중증의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부작용 경고를 감수하고 의약품을 사용하는데 이는 의약품 사용 시의 이익이 손해보다 크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리주의와 연관되어 있다. 공리주의란, 기본적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규범 윤리 이론이다. 그래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A라는 의약품을 사용했을 때 병이 치료될 확률이, A를 사용했을 때 중증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 확률보다 훨씬 높으므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이는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백신은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드물게 중증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효과 100 부작용 0의 백신은 이 세상에 없다. 왜냐? 현대 의학기술로는 부작용이 하나도 없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확률적인 관점에서 백신 접종 시의 이득이 부작용 시의 손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판단되면 의학계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다.

의료제도 중에서 한국의 국민건강보험이나,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도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탄생한 정책이라 볼 수 있으며, 영국 의회 기록에서는 NHS를 'utilitarian enterprise', 즉 공리주의적 사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의학은 어떤 결정이 가져올 어쩔 수 없는 희생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공리주의적 철학을 기저에 깔고 있는 학문이다.#

설명이 길지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트리아지가 왜 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트리아지는 대규모의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하여 환자를 분류하고 치료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이 역시 일정 수준의 공리주의와 연관되어있기 때문.

그래서 의학은 공리주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가 보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의료자원은 무한정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의학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식별 가능한 생명 대 통계적 생명 문제(Identifiable vs Statistical Lives)라고 하여 비슷한 문제로 의료윤리 영역에서 오랜 토론과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이다.# 때문에 현재의 의학에서 공리주의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러한 의학의 공리주의적 성격에 반발하여 표출된 형태 중 하나가 바로 백신 반대 운동이다. 그러나, 여지껏 많은 주장들이 팩트체크 및 과학적 연구로 기각된 바 있다.

7. 각종 오해와 통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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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의료를 소재로 한 작품

의학/창작물, 의료만화(분류), 의학 드라마(분류) 참고.

8.1. 의학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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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의료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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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관련 문서


[1] extracellular fluid : 세포외액. 우리 몸 속 물의 분포는 크게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으로 나뉜다.[2] 내과계 / 외과계 / 기타[3] 최근에는 학문적 분류인 분과보다 개원피부, 스탭노예, 교수 등에 따라 나누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4] 이 변화 부족은 현재진행형이다.[5] 한의학의 경우 대표적으로 외과적 시술이 있다. 사실 동양에도 외과적 시술이란 발상 자체는 화타수술 관련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적어도 중세 이전부터 존재하긴 했지만, 치료에 앞서 형이상학적 논리가 우선시되기에 '왕의 몸에는 칼을 댈 수 없다.' 라는 이유로 죽어간 왕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6] 현대의학, 소위 양의학.[7] 각종 치료의 부작용과 한계.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현재는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부작용의 기전에 대한 이해와 cost-benefit을 통한 치료를 하는 추세다.[8] 이런 문헌 고찰을 종합하는 진료지침을 더 상위의 근거로 두기도 한다.[9] 치료법이 있는 질병에 대해 위약을 주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위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A약 이전에 가장 높은 효과로 알려진 약물을 대신 처방한다.[10] 과거에는 과학 발전의 부족이며 현대에는 전통의학 연구자들의 낮은 과학적 지식[11] 팔각을 먹어도 인플루엔자에 효과는 없다. shikimic acid라는 성분을 추출해 합성 시작 물질로 이용하는 것이지 한방적으로 추출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12] paclitaxel이라는 단일 성분[13] 전통의학의 효과에 대한 탐색 - 사용하고 있던 물질에 대한 성분의 분석 - 가능성이 높은 성분들을 추출 - 각 성분을 실험 - 단일 성분의 결정 - 단일 성분의 화학적 생리적 특성, 동물실험, 인체실험을 통한 작용, 부작용 등의 분석 - 대량생산법의 개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여기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은 정보제공에 한한다. 아무리 기적의 약물이라고 해도 근거중심의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없느니만 못하다.[14] 최근 한의사들도 음양오행에 대해 비관적이기 때문에 구세대 한의사들과의 갈등이 있다. 다만 한의협은 기존 이론을 사용해 치료를 설명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자정활동을 하지 않는다.[15] 대표적인 약물 오남용의 사례다. 의약사가 처방, 조제한 약은 의약사의 지시가 없을 경우 환자가 임의로 약물의 양 등을 조절해서는 안된다.[16] 생각해 보자. 병원에서 의사가 당신의 체액은 어쩌고저쩌고 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17] 이런 사실을 좀 더 확장해서 언급하자면, 흔히들 현대의학을 한의학, 아유르베다, 티베트 의학, 동종요법 등 흔히 대체의학이라 불리는 것들에 비해 좀 더 나은 면이 있을 뿐 (심한 경우에는 현대의학이 대체요법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등한 위치의 의학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둘은 학문의 방법론부터가 다른 아예 별개의 분야이다. 의사들은 과학자들 수준으로 과학적 방법론을 신봉한다. 오히려 과학자가 주로 실험실이나 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에 몰두하는 반면, 의사는 진료실이라는 전장의 최일선에서 대체의학을 비롯한 비과학적 이론들에 맞서싸우며 과학을 지켜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의사들도 대체의학들이 각각의 지역사회에서 갖는 문화적/역사적 의의를 존중한다. 다만, 인간의 몸은 그런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얼마든지 허용되는 도화지나 악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현대의학이 자리 잡으면서 서양의학이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추억이 되었듯이, 다른 대체의학들도 앞으로 그런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18] 굳이 비교하자면 연금술화학의 관계처럼, 실증적 경험의 산실로서의 민간 의학은 존중하되 그 방법론은 부정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A라는 병에 '갑'이라는 약재가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면, 양의든 한의든 아프리카 오지의 민간 주술사든 간에 '갑'을 처방해서 A를 낫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갑'의 이러한 작용은 그 안에 든 화학물질의 작용이 A라는 병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이지, '갑'의 하늘의 기운을 가져서 땅의 기운을 가진 A를 억제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A와 비슷한 B라는 병이 발병하면 그에 걸맞는 다른 화학 작용을 하는 '을'을 찾아 처방해야지, 민간 요법의 관점에서 '갑'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걉'을 처방하면 안 된다는 거다.[19] Trigger Point Injection. 어깨에 근육이 뭉친 부위에 주사기로 소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약물이 주사되면 정말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지고 부드러워진다.[20] 추리+의학+로맨스+시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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