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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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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MO, 항생제 등 고기 잔류 물질이 문제가 아니다. IARC에서는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기의 성분 자체가 조리되면서 발암 물질을 필연적으로 함유하기 때문이라고 논평하였다. 청정우 같은 프리미엄육을 사 먹어도 발암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전세계의 육류업자들이 고기를 발암물질로 만들 셈이냐며 정식으로 항의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3] 단, 올바른 조리 과정을 거치면 먹어도 문제는 없다. 문서 참조.
[4] 카프로락탐. 2019년 1월 18일 IARC 서문 개정에 따라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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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병원체4. 현황
4.1. 전염병 사망수 1위4.2. 발생 기후4.3. 겸상 적혈구 증후군과의 관계4.4. 말라리아 분포 국가4.5. 대한민국의 말라리아 박멸과 재유입4.6.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현황
5. 발병 시
5.1. 기작
5.1.1. 종류별 증상5.1.2. 비장 비대
6. 진단 및 치료
6.1. 검사
6.1.1. 혈액검사6.1.2. 말초혈액도말검사
6.2. 치료
6.2.1. 약
6.2.1.1. 클로로퀸6.2.1.2. 아르테미신6.2.1.3. 퀴닌, 독시사이클린6.2.1.4. 아토바쿠온-프로굴라닐, 메프로퀸6.2.1.5. 프리마퀸6.2.1.6.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
6.2.2. 비장제거 수술
6.3. 백신6.4. 결론
7. 예방8. 이야깃거리
8.1. 노벨상8.2. 아프리카에서는 신라면이 약?8.3. 말라리아 치료제와 세계사
9. 관련 문서

1. 개요

말라리아(Malárĭa)는 모기를 매개로 하여 전파된 학질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병의 일종이다.

2. 명칭

어원은 라틴어 mălus(나쁜)+āër(공기). 예전에 말라리아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시절에, '장기(瘴氣)'(miásma) 때문에 전염병이 도는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지어진 것이다. 한국어로는 '고곰'·'고봄' → '고금'이라고 한다.

한자문화권에서는 고대부터 학질(瘧疾)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瘧疾에서 사용하는 자는 학질 학자로, "학을 떼다"할 때 그 학이다.

3. 병원체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학질원충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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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병원체는 말라리아 원충으로, 단세포 생물이지만 진핵생물로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정확히는 유색피하낭계[1] 첨복포자충문 포자충강 주혈포자충목 열원충과 열원충속의 열원충이 주된 원인체가 되는 질병을 말라리아라 부르며, 가끔 열원충류, 즉 이 원충 혹은 유사 기생충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사람에 기생하는 원충은 현재까지 다섯 종류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에 있는 것은 P. vivax 한 종류이며, 가장 기본적인 약제에도 내성이 없기에 치료가 쉽고 사망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가장 치명적인 말라리아 원충은 열대열원충인 P. falciparum으로 제대로 치료 받지 않는 경우 죽을 확률이 살 확률보다 높으니 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곳에 가려거든 반드시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화석상으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1500 ~ 2000만 년 전 마이오세 시절에 퇴적된 모기 호박에서 말리리아 원충의 조상 격이 발견되었다고 한다.영어 보고서

하지만 비주류 고생물학계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중기 시절에서도 있었다는 근거도 있다.영어 보고서

4. 현황

4.1. 전염병 사망수 1위

지금도 전 세계에서 2억 명의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있으며, 전염병 중 가장 많은 사망자(매년 50만 명 이상)를 내고 있어서 인류의 공적 No.1 전염병이다. 특히 5세 이하의 아동 환자가 많다. 노동력 상실도 커서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경제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그래서 퇴치를 위한 세계적 노력도 가장 활발하고 2000년대 이후로 사망자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치사율도 높아지고 약에 내성을 가진 경우도 늘어나 매우 힘든 싸움이 되고 있어서 가까운 세월 안에 완전 퇴치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재난영화 등지에선 치사율이 100%에 육박하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덮치고 사회가 마비되는 시나리오가 흔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전염력이 아무리 강해도 독성이 너무 강하면 숙주가 이동할 시간이 없어 감염된 곳 근처에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죽어버려 충분히 퍼져나갈 시간이 부족하니 이런 바이러스는 발생한 당대에는 엄청나게 강력하지만, 몇 세대 버티지 못하고 개체수가 급감해 오래 가지 못한다. 때문에 바이러스는 역으로 독성이 낮고 전염력이 강한 변이일 수록 살아남기 쉬워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이 점점 약해진다.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있는데, 치사율은 점점 낮아지는데 전염력에 몰빵해서 매년 우리를 찾아오는 케이스. 2020년대부터는 코로나19가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쪽은 2년여간의 변이를 반복하여 인플루엔자보다 전염력은 더 높은데 치사율은 더 낮아졌다.

그런데 말라리아만은 예외로, 그 무서운 에이즈조차 날이 갈수록 독성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완치 사례도 나오는 마당인데 말라리아는 치사율도 높으면서 전염력도 크다. 이는 인간이 종숙주가 아닌 중간숙주이며 종속주는 모기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무사히 마치면 코로나 19보다 조금 높은 치사율을 가지지만(0.9%),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면 치사율은 30%로 오르게 된다.

말라리아 원충에게 있어서 인간을 포함한 대형동물은 일종의 증식 장소인데, 동물에서 동물로 직접 건너가는 식이었다면 숙주가 너무 빨리 죽어서 원충도 퍼지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말라리아는 동물의 몸에서 증식만 하고 다시 모기에게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동물의 몸은 어차피 버릴 것이기에 죽든지 살든지 말라리아 입장에선 알 바가 아니다. 그렇기에 단시간에 최대한 빠르게 증식해서 다른 모기로 옮겨가는 것이 최선인 것. 그런데 그 증식 방법이란 게 하필 간 파괴하기, 적혈구 죄다 먹어버리기 등 한없이 치명적인 것이라 치사율이 높은 것이다. 인간 입장에서야 중간 숙주지 말라리아는 모기로 다시 퍼지기 때문에 치명률이 낮은 원충이건 높은 원충이건 충분히 퍼지고 번성할 수 있다.
다만 대항해시대와 비교하면 비교적 사망률이 낮아진 편인데, 탐험가나 선원 등에서 감염자 절반 이상, 혹은 7할 8할씩 죽어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사망률 낮은 원충이 더 잘 퍼졌든 그때 보다 영양보급이 잘 되었든 간에 그 시절보단 사망률이 떨어진 셈이다.

다만 치사율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위생이 안 좋았고 치료제도 없었던 고대~중세에도 모든 대륙에 말라리아가 있을지언정 범유행전염병으로는 한 번도 번지지 못했고 어지간해서는 감염자를 통해 다른 대륙으로 퍼져나가지도 못했다. 숙주가 너무 일찍 죽어 그 높은 전염력을 행사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말라리아보다는 덜하지만 페스트도 치사율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에 근대에도 전 대륙을 강타하는 진짜배기 범유행전염병으로 이어지진 못했다.[2]

인류가 등장한 이래 가장 많은 인류를 죽인 전염병으로 추측된다. 대략 지구상에 태어났던 모든 누적 인류 개체수[3]의 0.3%가량인 약 30억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는 연구자료도 있다.[4] 다만 말라리아는 원생동물에 의한 질병으로, 그 종류가 여러 가지라서 엄밀한 "단일 질병 사망수 1위"는 아니다. 단일질병 공식 1위는 10억인 천연두.[5]

4.2. 발생 기후

대체로 열대기후이지만 온, 냉대기후라도 여름이 더운 기후(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맨 끝자리가 a로 끝나는 기후)에서 창궐하기 쉬우며, 반대로 서안 해양성 기후냉대 습윤 기후(Dfb)에서는 아예 창궐하지 못한다. 실제로도 서북유럽인들은 말라리아에 대한 내성 자체가 아예 없으며, 제국주의 시대에도 퀴닌을 통한 치료법이 보급되기 전까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침략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1800년대 초반까지 유럽 열강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해안 지대에서만 몇몇 항구 도시들을 건설하는 정도에서 그쳤고, 아프리카 내륙을 약탈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바로 말라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내륙의 풍토병에 더해 지독한 더위와 습기를 유럽인들이 견디지 못해서였다. 아이티를 프랑스가 포기한 큰 이유 중 하나도 풍토병 때문이었다.[6]

그래서 유럽인들은 19세기 말엽까지 아프리카 내륙 지역에는 사람을 병들어 죽게 만드는 사악한 악마의 힘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믿음이 반영된 사례가 영국의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쓴 소설 어둠의 심연이다.

4.3. 겸상 적혈구 증후군과의 관계

초승달 내지는 모양의 적혈구가 특징인 겸상 적혈구 증후군 환자는 적혈구의 모양 때문에 말라리아 원충이 적혈구에 제대로 침투할 확률이 낮다. 겸상적혈구 증후군 환자의 대부분은 미국 흑인인데, 이들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온 사람들이라는 것과 실제 아프리카 지역에도 겸상 적혈구 증후군 환자가 많다는 것을 미루어보아 말라리아 내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존에 유리하여 자연 선택을 받아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는 게 정설이다.

대신 낫 모양 적혈구는 정상 적혈구에 비해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적혈구 수명도 짧고 취약하여 쉽게 파괴된다. 때문에 항상 가벼운 빈혈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관련 질환도 잘 걸린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자원봉사한 이가 쓴 책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선 말라리아가 엄청 흔해 말라리아 걸린다고 무조건 죽지 않고 온 몸을 엄청 뜨겁게 데우며 열을 내고 한동안 쉬는 게 가장 기초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사망하는 사람도 꽤 있지만 한참 안 보이더니 병이 나아서 온 경우도 꽤 봐서 놀랐다고. 아마 해당 책의 저자가 본 환자들은 겸상 적혈구 증후군 환자 내지는 유전인자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관련된 유전병으로 지중해성 빈혈이 있는데, 이건 겸형 적혈구 빈혈증보단 범위가 넓다. 심지어 한국인도 지중해성 빈혈 환자가 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선 유병률을 0.1%로 잡고 있다. 이런 지중해성 빈혈의 경우 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군대에서 주는 클로로퀸이나 프리마퀸을 먹으면 용혈로 인해서 사망할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군대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해주고 있기도 하고.

4.4. 말라리아 분포 국가

주로 아프리카 대부분 및 남아메리카와 인도, 동남아 일부에도 분포된 상태로 이들 나라를 방문할 경우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헌혈도 제한된다.

의학뉴스 기사

4.5. 대한민국의 말라리아 박멸과 재유입

원래 한국과 관련없는 열대 지방의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말라리아는 '학질'이라는 이름으로 고대부터 엄연히 한반도에 있어왔던 질병이다. 세종대왕의 생모인 원경왕후도 이 병으로 죽었다. 다만 근대에 들어 한번 완전 퇴치가 되었던 적이 있어서 중간에 명맥이 끊겼었기에 착각하는 것.

대한민국의 토착 말라리아는 대부분 삼일열원충(P. vivax)으로 열대성 말라리아에 비해 비교적 사망률이 낮고 치료약에 내성이 없어 치료가 용이하다. 대체로 3일 정도 열이 나다가 괜찮아졌다가 다시 열이 나는 걸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과거 1979년에 WHO가 대한민국 내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하며 토착 말라리아는 자취를 감췄고 간간이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만 있다가 1994년 경기도 지역에서 15년 만에 토착 말라리아가 재발병하였다. 이후로는 국내에서도 매년 수백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휴전선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그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에서 말라리아가 창궐하고 감염된 모기의 남하로 인한 재창궐이라는 것이 정설. 이런 이유 때문에 헌혈할 때 체크리스트에 휴전선이 있는 시/군에 다녀오거나 복무한 적이 있냐는 질문이 필수적으로 들어갔다.

결국 2001년부터 대한민국 정부는 말라리아 방역약품 등을 지원하였으며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기금(GFATM)' 등의 국제기구의 지원도 받고 있다. 남북관계와 무관하게 말라리아 및 질병 퇴치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전염병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 퍼졌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에 남하한 뒤 파주 등 남한의 접경지역에도 돼지열병이 퍼진 사례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 덕에 2001년 14만 명이 넘던 북한 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2011년 90% 이상 감소하였고 한국은 2012년 537명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하였으며 보건 당국은 2017년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즈음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지원이 끊기고 남북공동방역이 중단되면서 경기도 지역에 다시 발병하기 시작하면서 실패했다. 다만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은 계속되고 있는데 한국 정부도 자금을 지원하는 세계기금 (Global Fund)의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통하여 지원과 퇴치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5년까지 3년 연속 북한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감소하고 있어서 2001년 11만 5천여 명에 달하던 환자가 2015년 7022명까지 감소하고 있다. 2019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북한 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3598명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의 경우 10월까지 353명이 발생하여 전년 대비 26.9% 감소 북한의 경우도 2016년 4,890명 발생으로 4년 연속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한국은 2020년, 북한은 2025년경에 말라리아를 재퇴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0건으로 만들고 이를 3년간 유지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24년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겠다는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2019년 발표했으나 결국 다시 실패했다. 결국 질병청은 2030년까지 국내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수정한 상태다.

4.6.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현황

2023년 기준으로 남한은 최북단 및 휴전선 인근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잠재 지역인 양주시를 제외한 이들 지역에 거주하거나 숙박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 헌혈이 제한되어 있다. 한때는 일산신도시인천광역시 동구 등도 헌혈 제한구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발병 위험 및 우려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경우 2년간 헌혈이 제한되며, 1일~6개월 이상 거주한 경우 1년간 헌혈이 제한된다. 군 복무를 한 사람들의 경우 잠재 지역인 양주시를 포함한 아래 지역에서의 복무를 한 인원을 대상으로 전역 후 최장 2년간 헌혈이 제한(단, 혈장 성분 헌혈만 가능)된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는 2023년에도 헌혈의 집을 비롯한 헌혈 관련 시설이 단 한 군데도 없다. 2017년까지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으나 2018년부로 해제된 김포시에도 2020년이 되어서야 헌혈의 집이 개소했다.

5. 발병 시

5.1. 기작

파일:attachment/malaria1.jpg

모기 속에서 성숙한 말라리아 원충은 모기의 타액을 타고 포자소체의 형태로 사람에 들어간다. 일단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면 으로 들어가서 간세포 속에서 먹고 자란다. 몸이 알아차릴 즈음이면 이미 죽은 간세포만 남아있다. 전체의 70%를 절개해도 재생되기도 할 정도로 재생력이 좋은 장기를 아예 보내버릴 수도 있단 뜻. 간은 원래도 통증을 거의 못 느끼기 때문에 간암도 거의 대부분 말기에서야 발견되는 일이 잦다.

이 과정이 잠복기로 종에 따라 기간이 다르다.

전형적으로 8~25일 잠복한다. 말라리아 포자소체의 대부분은 간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체내를 순찰하는 호중구에게 제거되고, 1차 난관을 넘어 간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 포자소체들도 쿠퍼세포(간에 상주하는 대식세포)에게 제거된다. 잠복기가 차이나는 건 물론 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있겠지만, 호중구와 쿠퍼세포를 피해 간세포에 침투하는 데 성공한 포자소체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큰 영향이 있다.

간에서 나온 원충은 분열소체의 형태인데 자신의 먹이를 찾으러 다닌다. HIV나 편모충류가 백혈구를 타깃으로 한다면, 말라리아 원충은 적혈구를 타깃으로 한다.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을 먹어치우며 수많은 원충으로 증식하여 적혈구를 파괴하며 나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말라리아가 발병한 사람의 피를 모기가 흡혈함으로써 생활사가 반복된다. 하지만 모기의 몸 속에서 자라는것도 순조롭지는 않은데, 말라리아 원충이 들어오면 모기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말라리아 원충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단백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원충의 상당수가 모기의 면역체계에 의해 제거되지만 면역체계를 피해서 살아남은 소수의 원충이 모기의 몸 속에서 증식하고 성숙한 뒤 침샘으로 이동해서 모기가 흡혈할 때 사람의 체내로 들어가고, 그 다음은 상술한 대로 포자소체가 간으로 이동하고 적혈구를 파괴하고... 이렇게 생활사가 계속 반복된다.

5.1.1. 종류별 증상

증상은 대부분 감염에 노출되고 8일에서 25일 후에 발생하게 된다. P. falciparum에 감염되면 대개 9에서 30일. Plasmodium vivax의 경우 잠복기가 긴편으로 최대 1년 6개월 뒤에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발병하면 규칙적인 발열을 보이는데, 이는 말라리아 원충이 적혈구를 파먹고 터지면서 번식하여 다시 간이나 다른 부분에 숨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혈구를 파먹고 터지는 동안 급격히 열이 올랐다가 다시 열이 내리길 반복한다. 보통 48~72시간가량의 주기로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 병원에서 간혹 독감이나 식중독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발열 시 정상이다가도 1시간 내에 치사열(40도 이상)까지 올라버리는 수도 있으니 주의.

특이하게, 원충의 종류에 따라서 이 규칙적인 발열의 패턴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 외 오한(chills), 근육통(myalgia), 두통, 구토 및 설사가 보여지기도 한다.

5.1.2. 비장 비대

말라리아를 방치할수록 체내에 손상된 적혈구가 쌓이게 되고, 이를 거르는 과정에서 비장에 폐색이 일어날 수가 있다.

비장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 한도를 넘으면 결국 해당 주변 혈관에 적혈구를 비롯한 온갖 면역세포, 삼출물 따위가 쌓이게 되고, 결국 비장이 부어오르거나 잘못하면 찢어진다.

비장은 일종의 림프절이며 신체 내 림프절 중 가장 크다. 비장의 주 업무 중 하나는 혈액 속 노화된 혈액 세포를 제거하는 일이고, 때문에 많은 양의 혈액이 안에 있어[9] 만약 출혈을 일으키게 되면 치명적이다.

6. 진단 및 치료

6.1. 검사

6.1.1. 혈액검사

자신이 열이 미칠듯이 오르고, 주기적이기도 하고, 병원에서는 제대로 모른다면 혈액검사를 추천한다. 특히 적혈구 검사. 이들은 적혈구를 먹기에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사람은 적혈구 양이 적다. 당장 오한은 주로 적혈구 문제로 발생한다. 만약 위와 같은 증세에 적혈구 양이 적다면, 평소 빈혈을 가진 사람이 아닐 경우 말라리아를 의심해도 좋다.

대체로 열대열원충에 한정되는 이야기. 삼일열원충은 완전히 성숙되기 이전 상태인 적혈구에만 감염되기 때문에 손실되는 적혈구량은 전체의 1~2%가량이다. 열대열원충은 적게는 20~30%, 많게는 50%까지 감염되고 그만큼 파괴되는 적혈구 수도 많다.

6.1.2. 말초혈액도말검사

임상적인 증상을 통해 말라리아가 의심될 경우, 말초혈액도말검사(Peripheral blood smear)를 통해 균을 발견할수 있다. 이때 혈액도말표본(blood smear)은 필수적으로 김사염색(Giemsa stain)을 이용해야 한다.

6.2. 치료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병 초기에 찾아내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특히 치명률이 높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6.2.1.

6.2.1.1. 클로로퀸
예전에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기나 나무 껍질에서 유래한 성분을 분리한 키니네를 사용했다. 하지만 키니네가 워낙 쓴맛이 나는 데다가 임산부에게는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명한 클로로퀸(Chloroquine)으로 대체가 되었다.

클로로퀸은 임산부도 복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어 말라리아 치료의 일선에 서게 되었지만, 지금은 내성을 획득한 원충이 많아져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문제. 병세가 더 심각하고 사망률이 높은 열대열이 유행하는 열대 지방에서는 내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3일열만이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클로로퀸의 효과가 여전히 좋다.

파주~철원 일대의 대한민국 육군 전방부대[10]에서는 하계 기간 중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장병들에게 세 달 동안 약을 배분한다. 간부는 식당에서, 병은 점호 간 배분하며 클로로퀸은 주 3회, 프리마퀸은 주 1회 불출한다.

다만 약이 세서 약을 꺼리는 장병도 많고 먹으면 속도 별로 좋지 않은 데다 발기부전에 걸린다는 등 군부대에 흔히 떠도는 근거 없는 낭설도 전승되어 몰래 버려진다. 과거 세계2차대전 태평양 전선의 미군들조차 같은 이유로 키니네나 클로로퀸을 기피했다. 약뿐 아니라 식사인 C레이션의 특정 메뉴에 성욕감퇴제가 들어있다 하여 그 메뉴를 기피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군병원에서는 투약점호라는 특수한 점호로 약을 먹인다.

클로로퀸의 부작용 중 하나는 드물게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나, 지금까지 클로로퀸으로 인한 심장질환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했던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
6.2.1.2. 아르테미신
다만 열대지방에서 발병하는 약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말라리아인 falciparum[11]이나 knowlesi의 경우 중국에서 개발한 기적의 약으로 흔히 불리는 artemisin을 기반으로한 치료를 시도한다. 이 업적으로 투유유 여사는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단독으로 처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 약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 원충이 이 약에 적응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
6.2.1.3. 퀴닌, 독시사이클린
이 조차도 효과가 없으면 조합을 바꾸거나 혹은 퀴닌(Quinine)과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을 투여할 수 있다.
6.2.1.4. 아토바쿠온-프로굴라닐, 메프로퀸
만일 이 약물들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예방약으로 쓸 수 있는 Atovaquone-Proguanil과 Mefloquine을 이용해볼 수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6.2.1.5. 프리마퀸
기본적으로 P. vivax 나 P. ovale의 경우 falciparum에 비해 병의 경과가 약하지만, 이 원충이 (liver)에 잠복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Primaquine을 2주간 투여해 원충을 박멸하게 되는데, 만일 환자에게 포도당-6-인산탈수소효소 결핍(G6PD)의 병력이 있을 경우 사용하지 못한다.
6.2.1.6.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
2000년대 초에 개발된 말라리아 치료제이다. 자세한 내용은 피라맥스 항목 참조.[12]

6.2.2. 비장제거 수술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병 초기에 찾아내지 못했을 때에는,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물론 수술 후 약 먹는 건 기본.

6.3. 백신

한국시간 기준, 2021년 10월 7일 WHO에서 말라리아 백신 모스퀴릭스(Mosquirix)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 다만, 예방률 39%, 중증 예방률은 29%이며, 최대 4번 접종해야된다. 또한 몇 달이 지나면 효능이 사라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해당 백신과 말라리아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면 입원율과 사망률이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담으로 이 백신은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개발했으며, 1987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임상실험도 2019년도부터 진행했다.[13] 즉,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만 30년 넘게 투자했다는 뜻이며, 30년을 넘게 투자한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예방률로만 따졌을 때는 39%, 중증 예방률 29%인 거를 보면[14], 말라리아 백신 개발이 얼마나 힘든 대목인지 알 수 있다.

빠르면 2022년 9월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23년 10월 3일 WHO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 매트릭스-M을 추가로 승인하였다. 매트릭스-M은 모스퀴릭스와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6.4. 결론

중요한 점은 예방이다. 열대 지방이나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의 호발 지역에 살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는 말라리아로 죽을 위기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말라리아 자체가 거의 방역되었던 질환인 데다가 한국에 있는 말라리아도 DMZ나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대부분 삼일열원충이고 군인들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걸릴 일이 없다. 혹여나 걸리더라도 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나 ovale와 같은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높지 않은 데다가 한국은 의료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있다.

그런고로 문제가 되는건 대부분 국내보단 해외여행일 것이다. 말라리아 위험국으로 갈 때에는 무조건, 반드시, 꼭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원충인지라 WHO에서 승인한 백신이 하나밖에 없고, 이마저도 최대 4회 접종에 예방률이 39%, 중증 예방률이 29%이며, 몇 달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사실 치료약을 적은 용량으로 그나마 부작용이 없는 약들을 매일 혹은 매주 복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래도 백신과 말라리아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입원률과 사망률이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 지역에 따라 먹어야할 것이 다른데 클로로퀸, 메플로퀸, 말라론/독시사이클린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해당 약들은 가능한 의원들에서만 처방하니 물어보고 가야한다. 특히나 중요한 점은 미리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약리작용이 최고수준에 이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니 여행에 근접해서 먹지말고 미리미리 알아보고 가야한다.

7. 예방

가장 확실한 말라리아 예방 방법은 인류가 원충의 종숙주[15]모기를 완벽하게 멸종시키면 된다. 모기만 없어져도 말라리아의 인간 전염 위험을 95% 이상 제거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가능할리가 없다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예방은 풍토 지역에 따라 다르게 처방한다. 만일 클로로퀸(Chloroquine) 저항성이 보고된 지역에 방문할 경우, Mefloquine을 투여하게 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클로로퀸이 권장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출국하는 경우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예방약을 권장한다. 나라별로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가 다르며(P. falciparum, P. malariae, P. ovale, P. vivax등) 치료약에 대한 내성 정도가 다르므로 전문의에게 처방받아 복용해야한다. 단, 내성이 심한 동남아 지역 등의 말라리아 예방약(Atovaquone-Proguanil) 같은 경우 간에 악영향을 주고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심해 복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따라 유전적 다양성이 높은 편이라 예방약을 먹더라도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으며 여행 지역의 위험도 등을 고려해 경우에 따라 예방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보다는 발병 초기에 현지 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단, 이러한 예방약 복용 여부는 질병관리청의 2021년 의료인을 위한 말라리아 예방 및 관리 안내서에 따라 전문의가 판단해야 하므로[16], 말라리아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면 최소 해외 여행 2주 전 이상 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말라리아 원충이 DDT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게 되어 모기박멸을 위한 DDT가 듣지 않는 원충이 더 많아졌으나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모기 박멸을 위해 사하라 이남의 국가에서는 여전히 살충제로 쓰인다.

예전에는 주변 지역에 DDT를 살포하는 방법을 썼지만 지금은 모기장에 DDT코팅을 해서 보급하거나 벽에다가 바르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는 기존의 대량살포식보다 생태계를 덜 파괴하므로 좋지만, 사람의 생활공간에다 DDT 도배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므로 인체에는 오히려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DDT는 자연에서 분해가 되지 않으며 환경호르몬인지라 암 발병률 증가 및 생태계 파괴와 같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지만 현지에서는 생태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DDT 사용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 위선이라며 크게 반발하기도 하는 실정.

WHO는 제3세계에서 DDT와 기타 살충제를 집과 축사 등에 도포하는 걸 가장 효과적인 말리리아 예방책으로 보고 있다. 2006년, WHO가 DDT 사용 - 실내 도포를 권장하다.

환경과 모기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래 저래 궁리한 끝에 자동으로 레이저를 발사해서 모기를 공격하는국지 방어기 자동포탑을 개발했다. 하지만 말라리아에 시달리는 지역의 경제여건상 그런 첨단 장비가 구석구석 보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값싸고 안전하면서 환경친화적인 모기구제법이 나오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이 DDT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이 지속될 듯.

요새는 다른 방법을 구상하기도 한다. 병을 길들이는 것으로, 열대성 말라리아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죽지 않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일단은 긴 시간이 걸리기에 일단은 모기장을 사용하여 말라리아의 전염력을 떨어뜨리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혈액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질병이기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헌혈 제한지역이다. 한국에서는 휴전선 지역과 서해 도서지역이 주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북한에서 모기가 날아올 수 있는 범위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 곳으로 여행간 후 말 안 하고 헌혈하는 위험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여러 사람 잡을 수도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적십자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말라리아 백신은 2015년 현재 RTS, S라는 특이한 이름의 백신이 유일하다.

말라리아는 특이한 생활사 때문에 백신개발이 힘들다. 그래서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말라리아 백신은 만들기만 하면 노벨상감이라는 이야기가 진지하게 돈다.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러지 노벨상 받고 싶으면 이거 만들면 된다 실제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든 투유유가 노벨상을 받은 걸 보면 틀림없이 노벨상 확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말라리아 대책은 전부 치료약이지, 백신이 아니다. 2002년 WHO 말라리아

2021년 6월,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말라리아 백신이 동물 실험에서 100%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8. 이야깃거리

8.1. 노벨상

워낙 유명하고 또 인류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보니 지금까지 말라리아 관련해서 노벨상만 4개가 나왔다.

8.2. 아프리카에서는 신라면이 약?

재미있게도 매운 한국 라면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몸 상태가 좋아진다고 하여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의 매운 라면이 말라리아의 특효약으로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겨레: 농심 국외수출 사상최대, 2014

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하는 한국 출신 수녀들도 말라리아가 도지면 약도 쓰지만 한국 라면 또한 약처럼 생각하고 끓여 먹는다고 한다. 연합뉴스: 중앙아프리카에서 한국 라면에 얽힌 기막힌 사연, 2013

물론, 이는 열악한 아프리카 의료 상황에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결합한 안 좋은 예이다.

매운 라면 먹고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력도 같이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면역력과 열의 상관관계는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유사과학이다. 정확히 말하면, 병원체와 백혈구가 피터지게 싸우면서 열이 오르는 경우는 있지만, 열이 오른다고 해서 백혈구가 더 열심히 싸워 주지는 않는다. 즉 필요조건이 아니고 충분조건인 셈. 다만 완전히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 아프리카의 열악한 식량사정을 생각하면 고열량을 자랑하는 라면을 먹는 게 병을 견뎌내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즉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18]

8.3. 말라리아 치료제와 세계사

말라리아는 의외로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와 관계되어있다. 더 정확히는, 말라리아 치료법이 널리 퍼지면서 아프리카 침략이 시작된 것이다.

본래 유럽인들에게 있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사하라 사막 그 자체부터도 고난이긴 했지만, 그 밑으로 가면 아프리카 숲에 살고 있는 모기들이 떼거지로 달려들어서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로 사실상 들어갈 수 없었다[19].

그러던 1620~30년대, 치료제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은 해당 지역 원주민들이 '키나'라는 나무의 껍질을 달여 먹는 식으로 말라리아를 치료하고 있었던 걸 발견했다. 이후 1670년대 영국 런던과 남부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자 한 사기꾼이 예수회 선교사들이 보낸 키나나무껍질 분말(일명 '예수회 가루')을 자기가 만든거라고 속여 치료했고, 영국 왕 찰스 2세와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황태자가 이 방법으로 말라리아에서 치료되자 키나나무 치료법이 더욱 더 확산되었다.#

그리고 1820년, 마침내 프랑스 과학자 펠리티에와 카방투가 키나나무 껍질에서 '키니네' 성분을 추출해내는 데 성공하며 치료제가 출시되었다. 이를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프랑스군에 열심히 처방해 매우 탁월한 효과를 봤고, 키니네를 이용한 치료가 대중화된다. 이로 인해 말라리아의 장벽이 풀리자 유럽 열강들은 1800년대부터 미칠듯한 식민지 침략과 학살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예수회가 독점 공급하는 키나나무는 구하기 매우 어려워 값이 비싸고 수량이 한정되어 있었다. 이에 19세기, 영국은 인도대륙과 스리랑카에서, 네덜란드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인도네시아)에서 키나나무를 재배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현재 키나나무의 최대 산지는 인도네시아가 되었다.

이 키니네가 알칼로이드 계열인지라 쓴맛이 강해서 먹기 힘들다는 불만이 심하다 보니 에 섞어서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대히트를 쳐서 진 토닉의 기원이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견제로 키니네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독일은, 자국의 화학산업을 이용해 1924년 파마퀸을 합성했다. 키니네는 적혈구 속의 원충에, 파마퀸은 간 속의 원충에 효과가 있었다. 이후 독일은 효과가 더 강하고 부작용이 더 적은 퀴나크린을 출시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일본이 키니네의 산지인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자 본토의 키니네는 풍족했지만 파병군에게는 부족했던 미국이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생포한 이탈리아/독일 병사의 휴대품에서 최신 약품인 클로로퀸을 발견해 클로로퀸을 합성하기 시작했다. 다만 일본이 합성약품을 먹으면 황달과 성불구에 걸린다고 흑색선전해 뉴기니에 상륙한 미군 95%가 말라리아에 걸려 앓아누웠다.

이후 베트남전쟁에서는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가 출현해 미군은 1971년 메플로퀸을 만들었고, 1972년 중국은 개똥숙에서 유효성분 칭하오수를 추출해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한다. #

9. 관련 문서


[1] 미역, 다시마와 친척 관계이다.[2] 그 결과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동시에 타격한 사전적 의미의 진짜 범유행전염병천연두, 인플루엔자, 홍역, 감기, 코로나 19 정도밖에 없는데 천연두를 제외하면 말라리아와 페스트에 비해 치사율이 적당(?)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3] 현재까지 태어난 인류의 개체 수는 약 1082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현대 인류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본격적으로 고루 모습을 드러낸 약 4~5만 년 전을 기준으로 봤을 때의 숫자이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원시 인류까지 포함한 숫자는 사실상 추측이 어렵다.[4] 심지어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인류의 절반을 죽였다고 말하는 연구자료도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누적 사망자수가 520억 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5] 2위는 인플루엔자, 3위는 페스트. 다만 인플루엔자는 사실상 박멸이 불가능해서 인류 역사가 길어진다면 언젠간 1위를 먹게 될 것이다. 천연두나 페스트, 말라리아에 비하면 치사율이 정말 귀여운 수준이지만 1년에 10억 명씩 감염시키는 무식함을 보이기 때문에 어쨌든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간다. 10억 명의 0.1%만 해도 백만 명이니... 말라리아는 거기에 치사율까지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높은 데다 박멸도 어려워서 모기를 멸종시키지 않는 이상 전염병 측면에선 언제나 1위일 듯.[6] 유럽에도 말라리아가 없는 건 아니지만, 유럽의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의 열대열원충 말라리아에 비하면 감기라 해도 될 정도로 치명성이 낮다.[7] 경기도 파주시,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 인천광역시 강화군을 비롯한 휴전선 인근지역. 2022년에는 고양시에서도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발견되었다. 당연하게도 북한에서 넘어온 모기이다.[8] 백두산을 제외한 전 지역이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이 있다.[9] 신체 내 약 10% 이상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10] 대부분 1/5군단 지역이다. 1, 3, 5, 6, 9, 25, 28사단 및 파주, 문산, 연천지역에 위치한 군단포병, 군단공병, 직할대 등이 포함된다. 대강 헌혈 불가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 전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속한 부대는 헌혈차 역시 혈장성분헌혈만 하게 되고, 헌혈시간도 타 부대에 비해 매우 오래 걸린다.[11] 탤런트 김성찬의 사망원인인 말라리아는 한국의 말라리아가 아니라 이 말라리아였다.[12] 사실 그 문서에 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에 대한 설명이 거의 다 몰려있다..[13] 가나, 케냐, 말라위 3개국에서 진행, 어린이 80만여 명에 대해 백신 230만 회분을 접종[14] 참고로 4회 접종 기준이다. 4회나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방률이 39%이면 단순 예방 목적의 백신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15] 기생충학 적으로, 중간숙주란 기생충이 유성생식이 아닌 무성생식으로 증식하는 숙주이며 종숙주에서 유성생식이 이루어진다. 말라리아는 인간의 몸에서 유성생식하지는 않고 다시 모기로 나가기 때문에 모기가 종숙주, 인간은 중간숙주이다.[16] 특히 캄보디아처럼 말라리아가 치명적인 곳은 예방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17] 주연 캐릭터인 케이가 말라리아에 감염되면서 위기 요소로 다뤄진다. 작중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인데다 약효가 잘 듣지 않아 치료 방법이 없던 극단적인 상황.[18]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게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에선 희귀하거나 없는 최빈국이 즐비한 대륙이다. 즉 당장 내일 한 끼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나라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나라에선 먹을 걸 하나 더 주는 것도 큰 도움이다.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인 자연치유는 잘 먹고 잘 쉬어야 효과가 커지니까.[19] 이런 이유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의 중심부에는 무섭고 사악한 마법의 힘이 도사린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는데, 1899년에 영국인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발표한 소설인 어둠의 심연이 바로 그런 이미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