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6 01:53:17
색전증(Embolism, 塞栓症)은 혈관 내를 흘러다니는 색전(Emboli)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들로, 색전의 종류와 그 색전이 막은 부위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색전이 혈관을 막아서 발생하는 경색증(Infarction)이 흔하게 나타난다. 색전의 크기가 작아 혈관벽에 붙었을 때는 별다른 임상적 증상을 보이지 않으므로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이 색전이 혈관을 부분적으로, 심각하게는 아예 막아버렸을 때는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색전의 종류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 양수색전증(amniotic fluid embolism) - 임산부 사망의 원인이 되는 색전증으로, 산모가 분만 시 양수나 태아의 조직 성분이 떨어져 나와 산모 순환계로 유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색전증과 다르게 물리적인 순환계 폐색보다는 선천면역 세포들과 사이토카인 같은 성분들이 양수를 외래 항원으로 인식하고 활성화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발병시 사망률이 무려 65%나 되고, 2019년 기준 대한민국의 전체 산모사망률이 10만명 당 9.9명인데 양수색전증 하나만 해도 산모 4~5만 명당 한명 꼴이라고 하니 전체 산모사망자 중 20~30%가 이 질환 하나 때문이다.
- 혈전색전증(thromboembolism) - 가장 흔한 색전증으로,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어 형성된 혈전(thrombus)에 의해 색전증이 발생한 경우이다.
- 콜레스테롤색전증(cholesterol embolism) - 혈전색전증 다음으로 흔하며,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에 의해 만들어진 콜레스테롤 성분이 떨어져나와 색전증을 일으키는 경우.
- 지방색전증(fat embolism; marrow embolism) - 골절(fracture)에 의해 뼈 내부에 있는 골수 성분이나 지방조직이 흘러나오는 경우로, 골격계가 외상으로 인해 중증 손상된 환자에서 빈발한다.
- 공기색전증(Air Embolism, Arterial Gas Embolism, AGE) - 혈관 안의 공기방울, 기포들이 덩어리져 혈관을 막아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혈관에 조금 있다고 해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공기색전증까지 일어나지는 않으나, 수술 중 실수로 공기가 유입되었거나 바다 깊은 곳으로 잠수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감압병 등 특수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 종양색전증(Tumor Embolism) - 폐암, 흑색종(melanoma), 고환종양(testis tumor), 림프모구성 백혈병(lymphoblastic leukemia),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유방암 및 신암(renal cancer) 등은 종양색전을 통해 뇌부위에 전이를 일으킨다. 발병양상은 보통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나, 때로는 뇌졸중처럼 급성 발현 후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종괴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