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과다 출혈(過多出血, excessive bleeding)은 체내 또는 체외로 인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의 대량 출혈(실혈)이 일어난 병태(病態)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대략 혈액 손실량이 30% 전후에 다다랐을 때를 과다 출혈로 정의하며, 과다 출혈이 원인으로 사망하는 것을 실혈사(失血死)라고 한다. 실혈사는 손상으로 인한 사인(死因) 가운데 가장 흔하다.[1]2. 위험성
- 실혈사
혈액의 가장 중요한 용도 중 하나는 산소의 운반인데,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체내 기관들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부족해지면 쇼크로 사망한다. 또한 혈액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어 탈수증세로 사망할 수 있다.
- 장애
앞서 서술한 대로 혈액이 부족해져 산소 공급이 중단된다면 산소 소모가 큰 기관들이 기능을 정지한다. 일반적으로 산소 소모가 가장 큰 기관인 뇌가 가장 먼저 기능을 정지하므로 신속히 산소 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뇌사 상태에 빠지며, 운 좋게 뇌가 살아있는 경우가 있더라도 뇌와 신경계의 일부분이 죽어서 경련 등의 장애가 남을 수 있다.
- 기절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출혈이 일어났을 때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져 일어난다. 이 때 서 있다가 쓰러진다면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이 일어나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 쇼크
목이나 동맥을 찌르지 않은 경우에 생긴 과다출혈은 의식이 잠시나마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도 피는 폭포처럼 나오거나 굉장히 빨리 흘러나갈 수 있다. 이 상태에 환자는 굉장한 두려움에 빠져 의식이 굉장히 몽롱해지는데, 어지럽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말을 걸어도 이것으로 인해 눈만 떠있거나 말을 어눌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너무 두려운 나머지 비명만 지르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애초에 머리가 두려움을 인식한 상태기 때문에 기절을 할 정도의 피를 흘려도 기절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해 죽을 정도의 피를 흘리고도 의식이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피를 흘리면 이 상태에서도 의식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런 경우 다시 의식이 돌아오려면 피를 주입시키는 경우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
3. 대처법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과다출혈 시 빠른 응급치료와 신속한 병원의 신고가 필수이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응급처치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지혈대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지혈대 문서 참고.
-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상처를 직접 압박해서 출혈을 막는다.
몸무게 70kg 기준으로 성인의 피의 양은 약 5L 정도, 몸무게 23kg 전후의 어린이는 약 1.8L 가량이다. 이 경우 70kg의 성인은 2L, 23kg의 어린이는 0.7L(700ml) 정도 피를 흘릴 경우 대부분 사망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상처 부위를 압박하여 출혈을 막는 것이 급선무.
- 동맥 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매우 많아[2] 단 3~5분만에 죽음에 이를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압박과 동시에 군용 지혈대를 사용하자. 없으면 사전에 해외직구를 하는 수 밖에 없다.[3] 다만 신경이 손상되면 몸이 매우 불편해지므로, 의료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면 사용을 자제하자. 신경을 다쳐 몸이 불편해지면 살아도 산 게 아니게 되는 수가 있고, 자신이 아닌 남에게 한 조치라면, 도와주고도 고소 먹을 수도 있다.(...)[4]어지간하면 119 불러서 구급대원에게 맡기는 게 가장 좋다. 신경을 다쳐 몸이 마비 된 환자들이 고통스런 삶을 산다는 걸 생각하면, 절대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 지혈대는 환부로부터 심장 쪽 방향으로 약 5~8cm 부위에 설치하며, 1개로도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 첫번째 지혈대에서 심장 방향으로 약 5cm를 이격하여 하나 더 설치한다. 지혈대가 당장 없는 경우 정말 응급 상황에서는(손목이나 신체 부위가 아예 잘려나가서 피가 수돗물 틀듯이 왕창 나온다던지) 예술용/공업용 철사 같은 걸로 상단을 강하게 묶어버려도 된다. 물론 이 지경이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동맥 출혈이 확실하면 아무거나(철사, 끈, 전원 코드, 각종 케이블 류 등) 동원해서 상단을 묶어버리고 119를 불러도 좋다. 다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부위가 괴사될 수 있으므로 늦어도 15~20분 이내에 병원에 가야 한다.
- 예리한 물체가 박힌 경우, 상처 부위에서 섣불리 물체를 제거하지 말 것.
상처를 낸 물체를 섣불리 뽑아내거나 제거할 경우, 상처를 막고 있는 장애물이 사라져 출혈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5] 잘 모르겠다면 가만히 놔 두는 게 상책이다. 물론 이 때, 지진 같은 재앙이 있을 경우, 재수 없게 흉기가 더 깊숙히 박힐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 해야 한다.
- 상처가 난 부위를 심장보다 위쪽에 위치하도록 할 것.
기본적인 지혈법 중 하나다. 출혈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유는 당연히 혈액이 분출하는데 쓰이는 힘을 중력으로 상쇄하는 것.
- 물을 마시게 하지 말 것.
출혈이 있을 경우 신체 수분이 빠져나가 자연스럽게 갈증이 난다. 단,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위장에 (물을 포함한) 내용물이 있을 경우 마취가 잘 되지 않으며, 결국 수술이 늦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확히는,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위장에 어떠한 내용물이 있을 경우 내용물의 역류로 인해서 폐로 넘어가면, 폐렴으로 이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자칫 사람이 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떠한 마취를 하게 될 경우, 물은 2시간 전에, 커피, 우유, 쥬스 같은 음료는 4시간 전, 그리고 보통 음식물은 6시간 전으로 먹거나 마시지 말라고 한다. 젖은 수건으로 입 주변을 적셔주는 방법으로 환자의 갈증을 조금 잊게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6]
- 상처 압박에 사용한 수건이나 거즈가 피에 젖어도 빼지 말고, 그 위에 다른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를 덧대서 사용할 것.
지혈에 사용 중인 거즈나 수건을 제거할 경우, 엉겨붙어 있던 피가 같이 떨어져 나가기에 출혈이 악화될 수 있다.
- 출혈이 어느 정도 통제된다면,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도를 확보하며 보온 조치를 실시한다.
- 과다 출혈이 확실한 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비교적 후순위로 두고 처치하는 것이 권장된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췄을때 외부에서 물리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인데, 이는 출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완전한 심정지와 같이 출혈보다 심각한 상태가 아닌 경우 출혈을 조금이라도 처치 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7]
- 갑작스레 길거리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이고 근처에 약국이나 병원이 멀어 붕대나 지혈대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최후의 방법으로 생리대를 고려해볼 수 있다. 여성의 신체구조상 생리대는 무균상태는 아닐지라도 감염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청결하게 생산되는데다 피를 넉넉하게 흡수하기 좋은 원단에 약간의 지혈성분까지 포함되어있고 건강한 젊은 성인 여성들의 가방에는 거의 필수급으로 상비하고 있기에 갑자기 구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적다는 접근성까지 있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3.1. 소작술
출혈이 과도할 경우 출혈 부위에 고의로 화상을 입혀 지혈을 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소작술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열이나 전기로 출혈 부위를 지지는 식으로 지혈을 하는 방식이다. 피와 혈관은 단백질로 되어있고 단백질은 열을 만나면 화상을 입게 되어 변형이 된다. 즉 출혈시 불이나 전기등의 열원에 단백질 응고 현상이 발생해 지혈을 하는 방식이다. 흔히 전기소작기라고 부르는 보비 등이 이를 이용한 수술기구. 다만 앞서 말했듯이 화상을 입기 때문에 정말 긴급한 상황이면 모를까,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비전문가인 일반인이 피를 막겠답시고 상처를 고열로 지지거나 하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이고, 오히려 환부에 추가적인 상처를 가하는 행위이므로 부상을 더 악화시키거나, 환부를 심하게 훼손해서 후속 처치를 곤란하게 하고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화에서 상처를 불이나 인두로 지지는 것은 말 그대로 만화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만화에서조차도 소작술을 통해 지혈을 하는 경우엔 사용자가 어지간한 부상으로는 죽지 않는 초인 내지 주인공 보정을 받은 인물이거나, 정말 그냥 '내버려둔 채 죽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나은' 상황까지 도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4. 참고
[1] "체내 또는 체외로 대량의 출혈이 일어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실혈사라 하며, 손상으로 인한 사인 중 가장 흔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학수사실무, 2008. 참고.[2] 손목에 있는 동맥이 찢어져도 선홍색의 피가 물줄기처럼 뿜어져 나온다.[3] 약국이나 보건소에서 살 수 있다는 지혈대는 채혈용이다(...)[4] 응급의료법에 따라서 응급구조사가 아닌 사람이 응급의료행위로 상해를 입히면 면책이기는 하다.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5] 왠지 모르겠다면 물이 든 지퍼백에 연필을 꽂았을 때, 연필을 뽑기 전까지는 물이 콸콸 나오지 않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또, 날카로운 물건을 빼내면서 상처가 더 깊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영화 친구의 살인 방법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찌르고 난 뒤 90도로 날을 돌려준다는 묘사가 있는데, 장기를 손상시켜 과다출혈을 시키기 위해서다.(칼로 푹 찔렀을 때엔 칼 주변 근육이 경직되며 날을 잡고 있어 칼날이 안 빠질 수 있는데, 그것을 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일단 찔렸다 생각이 들면 곧바로 그 자리에서 대피하고, 자신을 공격한 흉기는 섣불리 빼지 않고 그냥 놔 둔다. 몸에 박힌 흉기는 병원에서 수술을 통해 제거하도록 한다.[6] 물론 헌혈은 예외. 이쪽도 본질은 출혈이지만 건강에 해롭지 않을 정도만 뽑으므로 문제없다. 딱히 수술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7] 처치자가 여러명이라면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8] 2006년 3월 25일 방송분.[9] 지워야 산다 6개의 보기: 상처의 윗 부분을 끈으로 단단히 감아서 지혈한다, 상처 부위의 작은 유리조각까지 모두 제거하고 지혈한다, 허벅지와 발목 양 끝을 끈으로 감아서 지혈한다, 상처부위를 그대로 둔 채 출혈 부위를 직접 지혈한다, 상처 부위(윗부분)를 끈으로 묶고 환자가 갈증을 호소하더라도 물을 먹이면 안된다, 피에 젖은 수건을 수시로 갈아 주면서 지혈한다 / 정답: 상처부위를 그대로 둔 채 출혈 부위를 직접 지혈한다[10] 2008년 9월 22일 방송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