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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췌장(膵臟, pancreas) 또는 이자(胰子)는 척추동물의 소화관 근처에 존재하는 분비기관이다. 외분비샘으로서 각종 소화효소가 포함된 이자액을 분비하며, 또한 내분비샘으로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을 분비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2. 어원
라틴어 및 영어 어휘 'pancreas'는 고대 그리스어 'πάγκρεας'에서 유래되었으며, 고대 그리스의 해부학자이자 외과의사인 헤로필루스(Herophilus, 기원전 335-280)에 의해 처음으로 명명되었다. 이 단어는 '모든' 이라는 뜻을 가진 'πᾶν'과 '살코기'라는 뜻을 가진 'κρέας'의 합성어이다. 이는 해부시 관찰할 수 있는 췌장의 모양에 따른 것[1]으로, 생리학적 기능과는 상관이 없다. 인슐린 분비와 같은 췌장의 실질적인 기능이 밝혀진 것은 1921년 프레더릭 벤팅(Frederick Banting)등에 의해서이다. 또 다른 영어 어휘인 'sweetbread'는 질감이 빵과 유사해서 붙은 것이다.한편 '췌장'의 '췌'(膵) 자는 이 기관을 나타내기 위해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글자로, 라틴어원을 본떠 '살'(肉)을 '모은 것'(萃)이라는 뜻으로 만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膵(췌장 췌) 참고.
3. 형태
인간의 췌장은 위(胃)의 아래쪽에 위치한 옥수수 모양의 암황색 신체 기관이다. 복막 뒤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이는 15cm 정도이다. 기관 자체도 복막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지방덩어리처럼 생겨서 찾기가 힘들다. 해부를 할 경우 복막을 걷어내면서 같이 걷어내기가 일쑤인 기관으로, 숙달된 해부실습자와 함께가 아니라면 찾기가 어렵다. 잘못 건들면 바로 뭉개지기에 따로 떼어내기도 어렵다.외분비를 담당하는 외곽조직이 있고 그 사이에 직경 100~200마이크로미터 사이즈의 마치 섬처럼 뭉쳐진 조직 다발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를 랑게르한스 섬(Langerhans Islet), 혹은 췌도(膵島)라고 하며 내분비를 담당한다. 췌도는 췌장내에 100만개 이상 있고, 이자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4. 기능
췌장은 인체의 대표적인 분비기관으로, 내분비와 외분비 기능을 모두 담당하는 기관이다.외분비기관(소화샘)으로서 췌장은 아밀라아제, 트립신, 키모트립신, 리파아제 등 대부분의 강력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이는 위산에 의해 활성화되어 소화를 진행한다.
췌도에는 랑게르한스섬이라는 조직이 있으며, 내분비세포로 알파, 베타, 델타 3가지의 세포를 가진다. 각각 글루카곤, 인슐린,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을 분비한다.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고 인슐린은 혈당을 반대로 줄이고 소마토스테틴은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 중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베타세포가 백혈구에게 파괴당하는 경우 우리가 흔히 부르는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이 아닌 1형 당뇨병에 걸린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은 분비되나 부족하거나 저항성으로 인해 혈당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과 달리 절대적인 인슐린 결핍상태에 빠지게 되어 인슐린을 주사하는 대증치료[2] 외에는 완치할 방법이 현재는 없다. 항목 참조.
5. 관련 질환
5.1. 당뇨병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 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해 췌장의 혈관이 막힐 경우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실제로 한국인이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것은 췌장의 크기가 작고, 크기가 작은 만큼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흔히 건강 정보가 밈으로 소비되기 쉬운 커뮤니티 등지에서 해당 연구를 오용하여 한국인은 췌장이 작아 당뇨에 취약하네, 미국인들은 비만도가 높아도 췌장이 버틸 수 있어 살이 저렇게 찔 수 있네 하는 밈이 사용되곤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정보이다. 대학교 전공과는 물론 교양 일반생물학과 고교 생명과학 I에서도 배우는 기본적인 내용이다. 췌장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것은 1형 당뇨이지 흔히 당뇨라고 하면 떠올리는,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병하는 2형 당뇨가 아니다. 1형 당뇨는 소아당뇨라고도 불리며 성인병보다는 자가면역질환, 유전병의 성격이 강하다.
물론 2형 당뇨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췌장까지 망가져 1형으로 진행할 수 있으나 그것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정확히는,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한 당뇨 합병증은 근본적으로 혈액 순환을 어렵게 하기에 모든 기관에 피해가 가고 그 중에 이자가 포함되는 것이다. 한국인이 당뇨 유병률 1위라는 것도 근거 없는 정보로, 2021년 기준 성인 당뇨는 미국과 이집트의 유병률이 높고 한국은 훨씬 낮다. diabetes rate by country를 검색해보자. [3] 다만 그렇다고 역으로 동양인이 당뇨에 강하다는 것은 아니며,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2형 당뇨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지 잘못된 건강 정보가 커뮤니티에서 검증 없이 밈성으로 확산되는 것, 그리고 해당 정보를 필터 없이 받아들인 이용자들이 보건 당국과 주류 의약학, 식품영양학계의 말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할 뿐이다.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기는 하지만 탄수화물 비중이 식단에서 매우 높은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당뇨에 취약하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대부분이 경제적 안정 고도에 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처럼 너무 먹어서 성인병이 생기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미국을 제외한 서양 선진국들의 2형 당뇨 유병률은 한국에 비해 다소 낮다. 대신 1형 당뇨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5.2. 췌장염
과음이나 담석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그야말로 미친듯이 아프다.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 쇼크사하는 사례조차 있을 정도. 강하게 조여오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왼쪽 마지막 갈비뼈 밑이자 명치 왼쪽 부위에 10초간 지속되다가 30초간 온전하고, 다시 10초간 고통이 찾아온다. 패턴처럼 반복되는 통증이 굉장한 스트레스와 공포감을 준다. 굶는 것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기에 의료진과의 마찰도 크다.술을 먹다가 친구가 갑자기 급격한 복통을 호소하다가 쓰러진다면 급성 췌장염이다. 심할 경우 췌장 파열이나 괴사가 이어질 수도 있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사실 술을 먹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급성 췌장염의 진정한 위험 요소. 자세한 건 항목 참조.
5.3. 췌장암
예후가 가장 나쁜 암 중 하나이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진단 자체가 어렵고 암의 진행 자체도 빠른지라 2010년 기준으로 5년 생존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 가히 현대에 남은 최악의 암 중 하나.스티브 잡스의 사망 원인도 췌장암이다.[4]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의 내용도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유튜버 하알라의 경우 췌장암 2기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고 완치되었으며,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상철감독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아, 2021년 끝내 별세했다.
물론, 의학의 발전으로 항암치료 기술과 진단 기술도 발전하여 10년 전처럼 걸리면 죽는 암이라는 공포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암세포가 생겼을 초기에 조기 발견이다. 췌장 내분비 세포가 암세포로 변화할 수 있으며 알파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을 Glucagonoma라고 하며 양성, 악성형 모두 있다. 베타 세포에서 비롯된 종양은 Insulinoma라고 하며 역시 양성, 악성 모두 있다.
발생 원인은 유전성 원인으로 짐작되며 다발성 내분비 종양 유전 I형(Multiple Endocri ne Neoplasia Type I, MEN I)에서 호발한다. 당뇨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수술로 췌장을 떼어내면 인슐린을 분비할 기관이 사라지는 것이므로 그 즉시 1형 당뇨병 환자가 된다.
5.4. 이소성 췌장
선천적인 이소성 췌장(ectopic pancreas)이 발생할 때도 있다. 췌장 조직이 기존의 췌장과는 별개로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곳에 존재하는 형태. 환자 본인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위 내시경이나 X선 촬영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기적인 예후 관찰을 통한 검진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드물게 췌장염,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게 좋다.6. 기타
소의 이자(췌장)를 스위트 브레드라고 부른다. 유투버 육식맨의 아사도 리뷰에 나온다.[1] 문자 그대로 "all-flesh", 즉 뼈가 없는 조직이라는 뜻이다.[2] 질병 자체가 아닌 증상 위주로 치료하는 치료법. 혈당조절이 안되니 혈당이 치솟고, 당뇨가 아닌 치솟은 혈당을 인슐린으로 낮춘다.[3] https://en.m.wikipedia.org/wiki/Epidemiology_of_diabetes, 당뇨의 역학[4] 다만 췌장암 중에서도 희귀하게 간단히 치료될 수 있는 암이었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버티다 손 쓸 수 없게 되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