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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自給自足 / Self-sufficiency, Autarky스스로 공급해서 스스로 충족한다는 의미. 이에 기반한 경제 정책을 폐쇄경제(closed economy)[1]라고 한다.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농업/축산업/임업/어업 등의 1차 산업에 자신이 직접 종사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소비재를 스스로 얻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것이 국가나 지역단위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1·2차산업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데 1차산업으로 생산되는 소비재 수급과 2차산업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을 모두 하여서 필요한 단위에 분배하는 것이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국가 수준에서 자급자족이 되지 않는 분야는 수입을 할 수밖에 없다.
2. 자급자족과 사회
사회학에선 경제,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자급자족의 형태가 무너지는 형태로 사회의 형성이 이루어진다고 주로 설명한다. 근대 사회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분업'과 '전문화'인데 자급자족이 불가능해지는 것도 넓은 의미의 분업에 의한 결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의식주를 다 해결해야 했고 그럴 능력도 있었으나 점차 산업이 분화되면서[2] 한 사람이 자급자족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결국 사회는 분업과 전문화로 인해 더 공고해졌다는 것이다.한 사람이 의식주를 혼자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밀집된 사회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3] 하지만 점차 산업이 분화되면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자급자족의 예시가 되는 농사꾼은 농업에만 전문적으로 종사하기에 의, 주가 해결이 안되고 농기구 또한 공장노동자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며 그 자원의 채취에 광부와 나무꾼, 기업가도 개입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가 부족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좋든 싫든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 사회학에서 말하는 자급자족과 사회의 의미이다.
자급자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개개인의 역량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일이겠지만 사회 전체의 효율성은 썩 좋지 못하다. 한 사람이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며 가죽이나 천을 기워 옷을 만들며 집까지 짓고 보수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개인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각각의 능력에 대한 기술 개발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선 현대 사회 전문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지식노동자는 등장하기 어렵다.[4]
그렇기 때문에 자급자족은 정말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고려되는 수단이다. 지구멸망 사태라든가, 식품이라든가, 전략물자라든가, 시중에 원하는 물건이 거의 없을 / 매우 비쌀 때나 자급자족화를 고려할 뿐이다.
3. 식량 자급자족
그나마 자급자족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 분야는 식량이다. 일단 식량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긴급 사태가 터지면 식량을 자국 소비 위주로 돌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어느 정도 식량 자급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소련에서 다차(별장)가 중요한 식자재 공급원 역할을 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식량전쟁 문서에서도 보듯 식량전쟁의 발생 가능성은 세간에서 이야기되는 것보다는 낮은 편이고 국가적으로도 '최악의 경우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정도로 준비하는 편이다.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자급자족으로 의식주를 해결한다. 물론 이건 자급자족이 좋아서가 아니라 대성동 마을이 처해 있는 매우 특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대성동(파주)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마을이 DMZ 안에 있는 특성 때문에 외부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마트나 편의점, 흔한 중소 슈퍼도 없다 보니 생필품 하나 사려고 해도 차를 타고 검문, 검색을 받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롭게 문산읍까지 왔다갔다해야 하는 점 때문에 의식주의 대부분을 자급자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4. 여담
- 현존하는 국가들 중 온전히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다. 중국은 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식량과 공산품의 생산량이 매우 막대하지만 인구 역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기 때문에 자급자족이 어렵다.
- self-sufficient은 개인이 자급자족을 할 때 쓰이는 단어이고, 국가가 자급자족을 할때는 autarky라고 불린다.
- 근래에 세계 곳곳에서 전기를 비롯하여 지역/글로벌 공급망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데 이런 생활양식이나 건물을 오프 더 그리드(Off-the-grid)라고 한다. 기후 변화에 따른 전기 공급의 불균형, 전기 요금의 폭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방안이 활용된다.
-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스로 소비하는 것을 자급자딸이라고 부른다. 대다수의 사람들 말에 따르면 자급자딸은 쉽지 않다고 한다.
- 현대중국어에서도 사용되는 표현이다.
[1] 비슷한 용어로 '개방해론', '폐쇄해론'(Mare clausum)이 있다. 후자를 주창한 것이 포르투갈로, 각자의 영해에서 블록 위주의 고립주의 경제를 지향했다.[2] 이는 사회에서 산출되는 생산량과 그로 인한 노동량의 증가로도 설명된다. 당장 1900년대와 2000년대를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3] 물론 그러한 경우에도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를 겪으면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실 자유주의적 경제 체제에서도 위기 시에 서로 돈을 모아 사건사고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보험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4] 발전된 고대 그리스의 철학도 결국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그리스는 노예경제가 이루어지는 시기였는데 노예가 주인의 노동을 대신 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그만큼 정신적, 기술적 가치에 신경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역시 노동을 노예에게 떠넘겨 분업이 이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