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ress America
1. 개요
1986년에 미국의 보드 게임 제작사인 Milton Bradley에서 발매한 보드게임. 이후 2012년에 Fantasy Flight Games에 의해서 리메이크되기도 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 기반의 리부트 작품인 'AMARIKA'도 출시되었다.게임의 주제는 미군 vs 세계연합군.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1] 미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찍히게 되고, 그 결과 미국을 멸망시키고자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위 아 더 월드를 외치면서 한데 뭉쳐 미국을 침공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다.[2]
'MURICA 요소가 넘쳐 나다 못 해 여러모로 '무슨 마약하시길래 이런생각을 했어요?'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작품. 하지만 21세기 이후 이 게임의 설정이 점차 현실감을 갖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 묘하다. 물론 현실에서는 미국 이외에도 중국이나 러시아, ISIL 등등 공공의 적 취급을 받는 국가들이 좀 더 많긴 하지만.
2. 스토리
미국은 오랫 동안 개발해오던 레이저포 기반의 미사일 방어 체제를 완성하여, ICBM을 비롯한 모든 탄도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레이저 포격 시스템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개발이 시작되었지만, 이윽고 탄도탄의 요격만이 아니라 지상에 대한 궤도 폭격도 실시할 수 있는 공방일체의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미국이 이 시스템을 완성시키자 전 세계가 미국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하고, 이윽고 미국을 적대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원한다면 버튼 하나로 전 세계를 궤도 폭격을 통해 멸망시킬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닌, 지구상의 모든 국가를 인질로 붙잡은 인질범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UN(국제연합)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을 적대하는 반미 국가가 되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스템의 실전 배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반미 성향을 갖게 된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인내심을 잃게 되었고, 이윽고 UN이 무력화된 뒤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3개의 세력[3]으로 뭉쳐서 반미 연합전선을 결성하게 되었다. 이제 지구상에선 미국인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편에 서는 이가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고,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미국인과 미국을 증오하였고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지도상에서 미국을 지워버리기를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군대가 미국 본토를 향해 진격을 개시하였고, 미국 역시 본토 사수를 위해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싸움에 나서게 된다. 미 해군과 해외 주둔 미군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고 전멸한 상황 속에서 미국 본토 주둔 미군만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군대를 상대로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처절한 상황.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전 인류가 원하는 대로 미국이 멸망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이 미국 자신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와 미국인을 제외한 전 인류를 멸망시키고 끝까지 살아남아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이제 미합중국이란 이름의 위대한 제국은 스스로의 멸망을 막기 위해 전 세계와 전 인류를 상대로 싸워야만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신들을 제외한 전 세계와 전 인류를 멸망시키고 세계정복을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트리스 아메리카(Fortress America)' 작전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1] 거기다가 이 당시 초강대국 미국에 준하는 같은 초강대국인 소련까지도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만들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미국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강대한지 알 수가 있다.[2] 여러모로 막장스런 스토리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사이도 벌어진 것이나 안 그래도 심했던 중남미의 반미 감정이 더욱 격심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현실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미래를 어느 정도 예견한 작품일지도.[3] 중국을 중심으로 결집한 아시아 세력, 어느새 미국이 외면하는 사이 정치적으로 유럽을 완전히 장악한 러시아(1986년 발매 당시의 구판에서는 소련), 그리고 멕시코의 도움을 받아 육로를 확보한, 예로부터 전통적으로 반미 감정이 심했던 중남미 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