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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06 23:49:56

폰 크라이스트 경 기제라


Gisela von Christ[1]/フォンクライスト卿ギーゼラ

마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타구치 히로코/채의진.

군의관이다. 장교인데, 첫 만남에서 그녀의 계급을 몰랐던 유리는 그녀를 의무병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성을 보면 알 수 있듯 폰 크라이스트 경 귄터의 딸이지만, 진짜 친딸은 아니고 양녀다. 실제로는 손이 닿은 것만으로 환자를 낫게 할 수 있는 '치료의 일족'의 일원이었다가, 집안 사정이 어려운 친부모님이 귄터에게 큰 신세를 지는 대가로 입양되었다.

나이는 얼마나 되는지 불명이지만 볼프람보다 연상이라고 하는 걸 보아 최소한 82살 초과인 듯하다. 근데 그럼 양아버지라곤 해도 아버지랑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 난다는 이야기인데... 폰 윈코트 경 수잔나 쥬리아의 부하였다는 서술을 보면 생각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주변에 온통 남자만 드글대는 유리 근처에 있는 몇 안 되는 여성 중 한 명. 그레타는 양녀, 울리케는 무녀고 폰 카베르니코프 경 아니시나성격이 그 모양이니(...) 그나마 유리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얼마 없는 캐릭터. 하지만 그녀도 아니시나 만만치 않다.

첫 등장은 진마국 국경지대로 유리가 찾아갔을 때 이송된 부상자들을 열심히 치료하는 모습이었다. 쌍흑의 마왕이 직접 손을 써서 마족, 인간 관계없이 자신을 도와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람과 동시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한동안 등장을 안 하다가 4권 내일마 초반에 유리가 그레타의 암살 시도를 피하다가 다리를 접질리자 그 치료를 위해 재등장. 유리는 그녀와 다시 만나자 그녀를 보고는 "직업미소녀+여군+여의사=남자의 로망"이라는 합당한황당한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때 유리에게 "숨통 1호"라는 웃기는 이름의 지팡이 겸 무기를 건네주는데, 유리는 이후로 모르기프보다도 이걸 더 자주 가지고 다닌다. 초반편이 끝나고 카로리아편이 시작되자 꾸준히 등장한다.

카로리아편 이후로는 유리보다도 볼프람과 더 많이 돌아다니고, 둘이 만담 비슷한 것도 나오는지라 팬 중에서는 유리와 볼프람을 엮는 대신(유리와 볼프람이 일단은 약혼관계니) 그녀를 볼프람과 엮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 아예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를 않는다. 5권 해질녘마에서 아예 그런 서술이 대놓고 나왔다.[2] 사실 기제라는 연애, 커플링 관련 떡밥이 굉장히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나마 연모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오는 게 유리 관련이다. 그것도 딱 한번.
폐하는 훌륭해요. 특별한 분이시죠. (중략)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폐하는 최고예요. 그런 분은 만나뵌 적이 없어요. 누구와도 다르고, 하지만 어딘가는 반드시 모두와 같아요. 백성과 같은 높이에 서 계시죠. 부하인 저희들 병사나 마을 사람들도, 대등한 존재처럼 취급해주세요. 출신이나 지위에 결코 얽매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힘의 크기로 기가 죽지도 않는…… 신비한 분.
본편 6권 《언젠가 마가 붙는 해질녘에!》 중

다카스코스와 마찬가지로 유리를 굉장히 존경하는 한편, 유리를 그녀의 전사한 상사 쥬리아와 어느 정도는 겹쳐 보기도 한다. 미묘하게 동경 이상 연모 미만인 감정과 죽은 상관의 모습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듯.

직업이나 생김새를 보면 치유계 캐릭터로 보이지만, 사실은 무시무시한 군기반장 캐릭터. 속지마 개ㄴ... 아니 무서운 여자야. 부하들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행동을 보이며, 입도 굉장히 험하다. 기생오라비든 우락부락한 마초든, 그녀의 진짜 성격을 아는 남자들은 그녀를 굉장히 두려워한다. 폰 그란츠 아달베르트볼프람이 만나자마자 검을 들고 싸우려 하자 "닥치고 가만 안 있으면 둘 다 전신마비를 시켜버리겠다" 한마디로 일타쌍피로 격침. 흠좀무. 더불어 아달베르트가 여전하다는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쥬리아가 살아 있던 때부터 이랬던 것 같다. 이렇게 상관도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부하를 둔 쥬리아의 군생활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후에 유리를 암살시도하려한 것으로 보이는 나이젤 와이즈 맥신이 붙잡히자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고문을 하면서 부하들의 군기도 같이 잡았는데, 그녀가 "네놈들의 상관과 아니시나 중 어느 쪽이 더 무섭나?"라고 말하자 만장일치로 그녀가 더 무섭다고 대답했다. 그 뒤엔 아니시나 특제 독약도 먹였는데, 원래 아니시나가 병아리용으로 만들었던 걸 사람에게 먹인 거다(...). 이쯤 되면 아니시나와 맞먹는 무시무시한 여자. 한국 팬사이트 코마루마에서는 그녀를 "진마국에서 독녀에 대항할 수 있을지 모르는 유일한 생물"이라고 적어놓았다(...). 이 때문에 그녀의 별명은 귀신 하사관. 그녀의 실제 계급과는 상관없는 별명이지만...

대체적으로 자신이 부릴 수 있는 하급자들에게 이런 무서운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볼프람도 당하는 모습이라든지, 진마국의 2인자인 그웬달조차 그녀의 악명을 알고 있던 걸 보면 그냥 혈맹성 사람들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다 당한다고 보면 될 듯(...). 다만, 지금까지 유리 앞에서는 이런 모습을 한번도 보인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유리의 머릿속에서 기제라의 이미지는 여전히 "다쳤을 때 도움되는 상냥한 여의사님" 정도인 것 같다. 어쩌면 유리 앞에서는 일부러 이런 모습을 안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근데 이런 그녀도 BL 코드는 무서운 듯. 볼프람이 그놈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자기 마력 높은 건 생각도 안하고 유리 구하겠답시고 성사국으로 들어가려 하자[3] 그녀의 양아버지 귄터가 마력을 흡수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볼프람을 덮쳐 끌어안고 있자 현실도피를 했다(...).

마니메에서는 그녀의 악독한 면이 그리 많이 드러나지는 않은 편. 기껏해야 다카스코스를 조금 갈구는 데에서 끝난다. 마니메에서는 정말로 뜬금없이 아달베르트에게 플래그 꽂힌 듯한 연출을 보이는데, 물론 원작에선 그런 거 없고 볼프람과 사이좋게 그녀의 무시무시한 성격에 쪼는 신세.
[1] 비공식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이 스펠링(Christ)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Kleist 표기도 보이는데, 이름인 기젤라가 독일 이름인 만큼 이쪽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애초에 독일어로는 Christ가 크라이스트(혹은 클라이스트)라는 발음이 안 나온다. 이름인 Gisela는 공식표기다.[2] 사실 볼프람은 여성에 대한 배려를 모르는 성격 탓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형편없다고 한다. 기제라에게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닌 셈.[3] 성사국은 법력의 땅이므로 순혈 마족들은 마력이 높을수록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