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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17:00:34

Progress Quest

프로그레스 퀘스트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progressquest.com/pq.gif
공식 홈페이지
한국어 번역판[1]

1. 개요2. 개발 관련3. 단축키

1. 개요

프로그레스 퀘스트.

2002년 에릭 프레드릭센(Eric Fredricksen)이 제작한 RPG를 모방한 방치형 게임. 손을 쓸 필요가 없는 CRPG이다. 이름의 유래는 진행 표시줄(Progress Bar) + 퀘스트(Quest), 화면 아랫부분에 나온 시대에 어울리게 윈도우 98풍으로 진행도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레스 바가 나온다.

용량은 2004년 버전인 6.2버전 기준으로 매뉴얼까지 포함해 325KB 정도로, 이걸 RPG로 친다면, RPG의 시스템은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용량은 DOS 시절의 TEXT RPG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간편화되어 있다. 이후 장장 18년만인 2022년에 6.4 버전이 나왔는데, 최신 버전인 6.4.4 버전 기준으로도 836KB밖에 하지 않는다.[2]

에버퀘스트같은, 몬스터 잡고 렙 올리고 아이템 파밍하는 노가다 온라인 RPG들을 비판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홈페이지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이름부터 에버퀘스트의 패러디이고.

플레이 방법은 다른 RPG보다도 쉽다. 바로 아래 세 줄로 깔끔하게 설명 가능하다.
  1.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스탯과 종족, 직업을 설정한다.
  2. 나머지는 알아서 프로그램이 진행한다.
  3. 참 쉽죠?

게임은 표 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그램 켜고 끌 때 빼고는 플레이어는 손 하나 까딱할 것이 없다. 뭘 설정한다든지 퀘스트를 받는다든지 하는 것도 전혀 없다. 퀘스트의 비중은 어디서 어디로 물건을 배달하는 정도이고, 필드로 나가서 몹을 주구장창 잡고 마을로 돌아오고 물건을 팔아치우고 장비 사고 다시 주구장창 잡아서 레벨업을 하는 방식. 어딘가 묘하게 익숙하지 않은가?

종족과 직업에서 제작자의 초월적 개그센스가 엿보이는데, 종족 중에는 변기의 요정 똥 엘프(Dung Elf)나 음란함의 정령(Porn Elemental)이 있고, 전리품 중에는 적의 생식기(Penis 등)도 있다. 지저분한 개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애초에 플레이 대상을 확실하게 잡아두어서 그런지 검열할 수 있는 옵션도 없으므로 미성년자가 플레이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몬스터하고는 전혀 관련없는 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도 나오고, 그냥 지나가던(passing) 몬스터를 때려 잡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때려잡는 것이 목표이긴 한데, 그냥 죽이는(kill) 게 아니라 아예 처형(execute)한다. 퀘스트 목록에 '진정시키기'(placate)가 떠도 '배달하기'(deliver)가 떠도, 하는 것이라고는 그저 상대를 예외없이 처형하는 것 뿐이다. 심지어 몬스터 때려잡는답시고 가는 곳이 킬링필드(killing fields), 즉 도살장이니 말 다했다. 캐릭터가 하는 짓이라고는 그저 도살장 가서 한 번에 한 놈씩 몬스터 처형하고[3], 인벤토리가 다 차면 돌아가서 전리품 다 팔고 그리고는 돈이 남아돈다 싶으면 장비 값 협상, 단지 그것 뿐이다. 즉, 플레이어는 필드 나가서 싸우는 모험가도 아니고 단순히 사형수들을 처형하는 사형집행인일 뿐이라는 것.[4]

캐릭터가 레벨이 낮을 때는 강화수치가 음수인 삼베 같은 쓰레기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배하고 있는 거지꼴에 적들을 느려터진 속도로 때려잡는 꼴을 볼 수 있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점점 고급장비를 착용하는데, 25가 넘어가면 미스릴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아이템을 둘둘 두르고 온갖 강력한 몬스터들을 신속히 때려잡는다. 마법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종족이나 직업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는 능력치만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고, 장비와 마법은 게임 진행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온라인 모드도 있으며, 온라인에선 길드 시스템과 캐릭터 별 랭킹이 추가된다. 온라인이어봤자 실제로는 게임 스탯 정도만 서버에 올라가고 이마저도 실제 검증은 없는 수준. 같은 이유로 밸런스 패치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말도 안 되는 능력치를 서버에 등록한 자들을 박제하기 위한 치터 전용 랭킹인 불명에의 전당(Hall of Infamy)이 존재하는데, 이를 이용해 대놓고 불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웹게임 버전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랭킹을 지원하지 않는 싱글 모드이다. Ubuntu의 경우 소프트웨어 센터에서 제공하므로 검색 후 바로 설치가 가능하나, 와인을 경유해 실행하므로 설치시에는 와인과 같이 설치된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나왔다. 다만, 타 방치형 게임에서 지원하는 백그라운드, 오프라인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 방치 자체를 할 수 없으며, 게임 런처 자체 기능인 절전 모드를 통해 화면을 끈 채로 방치해야 한다. Python으로 재구현된 CLI 버전도 나와 있어 텍스트 환경에서 즐길 수도 있다.

2. 개발 관련


개발 언어는 델파이 6. 윈도 8 이상에서 실행할 때 에러창이 뜨지만 사용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캐릭터 생성에서 모든 스탯 만땅을 노리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델파이 랜덤 분포로 보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AutoIt 등의 툴을 이용해서 수백, 수천, 수억 게임을 해도 게임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무한정 해도 어차피 한계가 있어서 올스탯 만땅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는 캐릭터 생성 시에만 해당되는 사항일 뿐, 해킹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증이 없다. 온라인 모드에서도 서버가 검증해 주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능력치를 마음대로 줄 수 있는데, 능력치는 물론 아이템, 특기 같은 것도 가능하고, 심지어는 플롯도 해킹이 가능하다. 실제로 불명에의 전당에는 Sexiness 1 같은 스탯에 Slackware Linux 같은 아이템, Wal-Mart 같은 플롯이 있는데, 이들은 정석 플레이로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한글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3. 단축키



[1] 멀티 플레이는 아예 불가능하다. 멀티 플레이 시스템 자체가 영문판 전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2] 1MB 안 넘음에도 방치형 노가다탓에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으로는 카구야 테이블도 있다. 아니, 이쪽은 4배속 버전은 1MB를 가뿐이 넘지만 일반 버전은 불과 44.44KB밖에 안 된다. 이 수치는 프로그레스 퀘스트 1버전보다도 적다. 그럼에도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부동소수점의 한계를 넘어간다.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한 번 실수로 스탯 다 찍어버려서 노가다하다 죽으라는거냐?[3] 레벨이 올라가면서 간혹 여러 몬스터를 한번에 처형하기도 하지만, 경험치 및 전리품은 1마리 분만 취급된다.[4] 그래서인지 최대 HP, MP는 있어도 현재 HP, MP는 데이터 자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