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蟹貪蘆花圖. 게가 ([ruby(蟹, ruby = 해)]) 갈대꽃을 ([ruby(蘆花, ruby = 노화)]) [ruby(貪, ruby = 탐)]하는 그림.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가 그린 게 그림이다.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23.1㎝×27.5㎝. 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김홍도가 두 마리의 게가 갈대꽃을 물어뜯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지금 사람들이 보면 그냥 일반적인 게를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옛날 조선 시대 때는 이 그림의 주인이 장원급제함을 기원하는 속뜻이 있었다고 한다.
게 두 마리가 갈대꽃을 물은 것은 소과(小科) 대과(大科) 두 차례 시험에 모두 합격하라는 뜻이고, 이를 게가 꼭 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게 붙으라는 의미다. 그리고 게 껍질은 딱딱한 갑옷(甲)인데 갑은 으뜸을 가리키는 동시에 천간, 즉,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의 첫번째로 장원급제를 의미하고, 갈대 역시 관모를 쓰고 임금님을 알현한다는 뜻이다.
그림에는 海龍王處也橫行(해룡왕처야횡행)이라는 김홍도의 글이 적혀있는데 이는 "바다 속 용왕님 계신 곳에서도 나는 옆으로 걷는다"라는 뜻으로, 이 그림으로 복을 받아 장원급제하되, 게가 장소를 가리지않고 옆으로 기는 것처럼 권력 앞에서 고개만 숙이지 말고, 예스맨이 되지 말고, 거수기가 되지 말고, 자기 소신과 주장을 펼치라는 김홍도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