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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uby(現,ruby=げん)][ruby(場,ruby=ば)][ruby(猫,ruby=ねこ)]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くまみね(쿠마미네)[1]가 만든 전화냥이(電話猫)를 모태로 하여 생겨난 밈 캐릭터. 기본형은 안전모를 쓴 회색 고양이가 특유의 포즈로 "좋아!(ヨシ!)"[2]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특이사항이라면 일본어 감탄사 요시!가 한국 웹에서 "좋았쓰!"라는 흥겨운 추임새로 초월번역되었다는 점. 회사에서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하는 것으로 그려질 때가 많은데 별로 안전해 보이지 않는데도 그저 "좋았쓰!"라고 하고 넘어가 버리는 블랙 유머가 주를 이룬다. 한국에서는 주로 '좋았쓰냥이', '좆소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일냥이(仕事猫) |
나중에는 원작자가 일냥이(仕事猫)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밈과는 다르게 산재 예방에 열심인 캐릭터로, 일본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3] 책자나 홍보물에도 등장한다. #
삼성전자 노조의 첫 파업 시위를 통해 한국 뉴스에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대기업 고양이었어? 분명 중소기업 고양이였는데'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2. 설명
상술한 대로 원래는 구형 전화기용 수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는 고양이 그림으로 시작했고 처음 출시되었던 2016년에는 그냥저냥한 인기를 가진 그림이었다.그러다가 2018년경에 누군가가 이 고양이의 디자인으로 각종 유머 소재들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인 소자잉에 올라와 있던 '사람 형태 오브젝트 '화남'(人型オブジェクト 怒る)'의 구도에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에서 판매하는 산업안전정보 홍보 캠페인용 포스터에 자주 사용되는 마스코트 캐릭터인 '요시다 군(ヨシだ君)'의 시그니처 포즈인 삿대질 포즈와 특유의 폰트로 적힌 '좋아!(ヨシ!)'를 합성하여[4] 지금의 독특한 포즈로 삿대질을 하며 좋아!를 외치는 그림을 만들어냈고 이것을 응용하여 만든 블랙 기업이나 산업현장(+ 블랙 기업의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실태들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이미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밈이 되었다.
한국 웹에서는 2022년에 사무직 이상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으며 시간이 꽤 지난 2024년경부터 디시콘이 만들어지는 등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일본의 현실을 까는 내용들도 한국의 블랙 기업이나 산업현장(+ 블랙 기업의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실태들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공감대가 퍼져서 밈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상술한 좆소고양이라는 이름이 이른바 좆소(좆같은 중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과 똑같기 때문이다.[5] 대략 나열해 본다면...
- 실제 견적 비용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견적 비용을 제시해놓고 적당한 명분으로 깎은 다음 견적서를 주는 쪽은 깎아줬다고 생색내고 받는 쪽은 자기 상사에게 깎아왔다고 생색내기
- 안전교육을 온라인으로 이수하라고 하니까 말 그대로 컴퓨터에서 틀어만 놓고 딴짓거리 하다가 재생 끝나면 이미 만들어진 답안지 베껴서 교육 확인용 퀴즈를 맞추고 이수 처리받기
- 안전성 검사를 하긴 하는데 어차피 검사 결과 보고서를 받아서 보는 사람이 무슨 내용인지 이해 못할걸 다 아니까 대충 날림으로 점검한 뒤 전부 이상없음으로 체크하기
- 중장비 면허를 보유한 사람이 한 명 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 무자격자이지만 교육해서 다룰 수 있게 만들어 투입시키고 서류상에선 면허 소지자 한명이 다 작업한 것처럼 가라치기
- 전임자가 두고 간 어떤 업무가 방치되어있지만 언급하면 말 꺼낸 사람에게 무보수로 떠넘길게 뻔하니 못 본척 시치미를 떼며 넘어가버리기
- 윗선에서 창고 정리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진짜 버렸다가 나중에 필요한 때가 오면 왜 버렸냐고 화낼테니 차마 뭘 버릴 수 없어서 결국 시간 때우다가 다 했다고 보고해버리기
- 상사가 문제 생기면 나한테 다 보고하라고 해놓고서 진짜로 보고하면 왜 그런 사소한 것까지 일일히 보고를 하냐고 역정을 내서 결국 현장에서 적당히 가라치고 문제 없다 둘러대기
- 부실 작업으로 인해 후일 문제가 터질 것이 눈에 뻔히 보이지만 내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에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장땡이라 그냥 무시해버리기
- 공용 비품을 잔뜩 마련해놨더니 이사람 저사람 마구잡이로 집어가서 막상 필요할때는 없는데 그 때 마구잡이로 집어간 사람들이 마치 자기것을 내주는 마냥 생색내며 나눠주기
- 상사가 부하직원의 어떤 행동에 대하여 딱히 고치라고 강요하는건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실상은 당장 고치라고 돌려서 윽박지르기
- 명목상의 사내 조직도에선 업무 분담이 철저하게 나눠져있는 것처럼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직급 구분 없이 되는대로 마구잡이로 시켜버리기
- 기술직 작업자들이 아무리 땀 뻘뻘 흘리며 개고생해봤자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바로 쌍욕 박아버리기
- 전임자가 퇴사할 예정인데도 인수인계를 전혀 안하고 있다가 퇴사하고 나니까 옆에 있던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설명을 던져놓고 바로 현장에 투입시켜버리기
- 서류에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담당자가 외근중이라 받을 수 없을땐 적당히 아무에게나 대필 시켜버리기
- 이 모든 부조리들이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지만 외부에 보여줄 홍보용 사진에는 매우 정상적인 부분만 골라서 찍고 보여줘버리기
- 사진 찍는걸 깜빡하면 예전에 다른 현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적당히 편집해서 이번에 새로 찍은 사진인양 보여줘버리기
...이 모든 막장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좋았쓰!"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가버리는 구성이 많은 인터넷 이용자의 공감을 샀으며, 그리고 현실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더욱 공감을 불러왔다. 좋았쓰 모음집
상술한 대로 해당 밈은 3가지 소재들이 뒤섞인 데다 당연히 각각의 소재들의 원작자들의 허락 따위는 구하지 않은 물건인데 2차 창작으로서 소비될 때야 별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진지하게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데 상술한 대로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가 고양이 캐릭터의 원작자인 쿠마미네와 협업을 했고 나머지 한 개인 밈인 '사람 형태 오브젝트 (화남)'은 굳이 안 따라 써도 그만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건전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일냥이(仕事猫) 캐릭터로 가공하여 사용하고 있다.
3. 바리에이션
- 현장냥이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로 온갖 부조리한 환경에서 발버둥치고 구르며 어떻게든 성과'만'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 상기한 "좋았쓰!" 자세 외에도 다양한 포즈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쿠마미네가 그린 원작의 전화 받는 자세로 그려질때도 있는데, 101%의 확률로 오늘내로 다 끝내라(오늘 처음 해보는 업무), 오늘부터 이 업무도 담당해라(추가업무에 따른 임금상승 없음), 가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잘 해라(돈도 장비도 아무것도 지원 안해줌) 같이 상부로부터 부조리한 요구를 전달받는 내용이다. 여러모로 고통받는 포지션이지만 그럼에도 끝에 가서는 "좋았쓰!"를 외치며 넘어가는 쿨한 존재.
사고가 난 뒤에는 "뭘 보고 좋았쓰라고 했습니까?"(何を見てヨシって言ったんですか)라고 말하는 바리에이션이 있다.
- 상사냥이[6]
전형적인 높으신 분의 이미지인 깔끔한 양복 차림의 고양이. 작중 발생하는 모든 부조리는 이 인물이 무능한 탓에 발생한다. 부하의 고충을 들어주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절대로 안들어주고, 고생하는 부하들에게 자기때는 더한일도 있었다며 너네가 하는 고생은 고생도 아니라는 식으로 자기자랑이나 하기 바쁘며, 모든 일을 '모두가 힘내면 어떻게든 된다'며 무계획으로 밀어붙여버리기 때문에 현장냥이들은 부족한 시간과 예산에 시달리면서도 어떻게든 상사의 요구조건을 맞추려고 절차와 검증을 대충대충 넘겨버리고, 이 모든 사태로 인해 발생한 결과가 좋으면 자기 덕, 잘못되면 근로자 탓으로 넘겨버리는 등 그야말로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들을 생산하는 포지션이다. 가장 압권은 현장냥이를 찾아가서 나도 젊었을때 너네처럼 고생해봐서 다 아는데 그래도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 다 해결되는걸 왜 너네는 그러지 않냐고 훈계하는 경우로, 현장냥이들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바로 무리한 요구로 현장냥이들의 시간을 앗아간 상사냥이 본인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악덕상사의 끝판왕.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인지 이 시리즈 특유의 "좋았쓰!"는 외치지만 특유의 포즈는 잘 안취한다.
- 경리냥이
전형적인 OL풍 복장을 걸치고 얼굴에 분칠을 한 고양이로, 현실의 경리들이 그렇듯 대사는 거의 없고 주변인들의 온갖 부조리한 요구에 시달리는 역할이다. 가장 많이 괴롭히는 쪽은 상사냥이이지만 드물게도 현장냥이에게도 시달린다. 물론 현장냥이가 경리냥이를 괴롭히는 까닭은 상사냥이가 현장냥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내린 탓에 현장에서 어떻게든 가라를 치는 과정에서 경리냥이에게 무리한 협조를 요구해서 그런 것이므로 원인을 따져보면 역시 상사냥이다. 상기한대로 대사가 일절 없다보니 "좋았쓰!"는 일절 외치지 않으며 심지어는 포즈도 책상 앞에 앉아있는 포즈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 역시 현실에서 경리들은 발언권이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네 네 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7] 역할도 사무 업무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아예 이걸 Suno AI로 만든 영상도 존재한다.[8]
4. 기타
- 2024년 8월, 톰과 제리 85주년 기념으로 긴자 미츠코시에서 하는 전시회 한정 상품으로 톰과 제리×현장냥이 콜라보 도안이 들어간 셔츠가 판매되었다. 톰을 현장냥이 그림체로 그린 모양이다. 톰과 제리 85주년 전시회 설명 초기 도안(X/트위터)
[1] 아이돌 마스터 만화 '765프로의 부엌'을 연재했다.[2] 일본국유철도(현 JR)의 증기기관차 기관사가 처음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관행으로, 시력이 약한 기관사가 기관 조수에게 신호 확인을 하게 하는 모습이 점차 다른 안전이 중요한 모든 업종에 주의를 환기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방안으로 퍼졌다. # "(해당 안전 수칙 또는 안전 구호) 좋아!"라고 외친다. 일본에서는 "좋아!"를 "요시(ヨシ)!"라고 외치는데 현장냥이에서도 이걸 그대로 쓰고 이걸 한국어로 번역할 때 풍자의 의도에 맞게 비틀어서 번역했다.[3] 한국의 안전보건공단과 유사하다.[4] 요시! 자체는 저작권이랄 게 없는 평범한 멘트지만 요시다군이 사용하는 요시!는 전용 폰트로 작성되었고 항상 특유의 시그니처 포즈와 함께 묘사되기 때문에 저작권이 존재한다. 링크에 나와있는 포스터에 적혀 있는 요시!와 현장냥이 짤의 요시!를 비교해 보면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다.[5] 이밖에도 "좋았쓰"라는 단어가 빠르게 발음하거나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좆소"라고 들리기도 한다, 현장냥이의 행동과 발언이 여러모로 "좆소"로 대표되는 한국의 블랙기업의 부정적인 면모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어찌보면 자국을 넘어 타국의 현실까지 반영한 초월번역인 셈[6] 최근 번역 작품에서는 '높으신 냥반' 이라고 현지화되기도 한다.[7] 사실 중소기업의 경리는 보통 총무에 인사까지 맡아서 권한이 막강한 경우도 많다. 당장 일개 경리가 수억에서 수십억씩 횡령했다가 한참 나중에서야 걸리는 일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릴 정도. 다만 전담할 인원없이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뒤집어 쓴다는 점, 오너 취향대로 업무를 분장해버려 호가호위하는 일개 경리가 모든 직급을 무시하고 회사 내외부 권력을 끌어쥐는 모습조차 중소기업 그 자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중소기업이라는게 오너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휘둘리는지라, '현장만 잘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이유로 협조사항에 대해 무조건 지원을 지시하는 경우는 그저 네 네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긴 하다.[8] 원본만 늘여놓지는 않고 약간의 K-패치가 들어갔는데 월요일까지 해야되는 일을 금요일 저녁에 알려주기, 3분도 안되는 시간만으로 기계의 책임자 등의 원본도 들어가 있지만 한때 한국에서 흔한 중소기업의 일상이라는 내용으로 돌아다녔던 추석 선물로 붕어빵 받았다, 설날 상여금 로또, 엑셀 팡션 쓰지마세요와 같은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