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Holtzman Shield듄(2021)에서 묘사된 방어막 가동 및 스파링 장면 |
듄 시리즈에 등장하는 방어막. 설정된 속도 이상으로 접근하는 모든 물체들을 튕겨내어 사용자를 보호한다.
2. 상세
초공간 항해를 가능한 홀츠만 효과의 대표적인 응용 사례. 튕겨낼 수 있는 최소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이 최소 속도를 0으로 만들어버리면 바닥 역시 다가오는 물체로 인식해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 우주선에 쓰이는 방어막은 최소 방어 속도를 0으로 맞추고, 대인 보호용의 경우 사용자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약 초속 6~9cm의 속도를 지니는 물체까지는 통과시키도록 맞춰져있다.[1] 작품 내에서 홀츠만 방어막이 튕겨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지속적인 물리적 반응에 따른 과부하로 꺼지는 경우는 있어도 과도한 질량에너지에 방어막이 단방에 꺼지거나 관통하는 묘사는 핵폭탄으로 방어막을 부순 일부 사례 정도로 그친다.[2]이 때문에 듄 세계관에선 '제식 총기류'조차 제대로 된 살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어막을 뚫을 수 있는 저속총이 있긴 하지만 마비침이 방어막에 닿자마자 감속하여 서서히 누르는 방식이다. 2021년 판에서 묘사된 레토 공작 암살 장면(등 뒤를 쏘았다)처럼 '허를 찌르는 기습' 쯤 되어야 제압을 기대할 수 있고, 던칸 아이다호처럼 훈련받은 병사라면 총에 맞고도 방어막을 관통하기 전에 마비침을 받아치는 방식으로 막을 수 있다. 그래서 듄 시리즈에서의 대인 전투는 근거리의 검투[3]가 주를 이루며, 거니를 습격한 로켓 런처 등 원거리 화기가 존재하기는 하나 자주 사용되진 않는다.#
완벽한 방어력을 자랑할 것 같고 실제로 그 수준이긴 하지만, 방어막에도 세 가지 약점이 있다.
- 대인 방어막의 경우 당연히 보호 속도 미만의 속도를 가진 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작중에는 이러한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스텝을 빠르게 밟으면서 상대의 자세를 흐뜨러뜨린 후, 칼이 튕겨가지 않도록 여유있게 찌르는 특유의 보호막 결투 검술[4][5]이 발달한 상황. 이 보호막 검투 검술은 2021년 영화에서 세밀히 보여주는데 여러번의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방어막을 교란시켜 충격을 주고 시야를 방해하며 균형을 무너뜨린 뒤 결정적인 타이밍에 지긋이 눌러 방어막을 관통한 다음 목 등의 급소를 찌르거나 그어버리는 방식으로 싸운다.[6] 아라킨 공격 장면에서 함선을 무력화 시킬 때는 낙하산이 달린 폭탄을 천천히 탄착시킴으로써 방어막을 파훼하거나, 서서히 퍼지는 독가스가 방어막을 천천히 뚫는 등 방어막의 제한을 뚫을 수 있는 전략들이 개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방어막에 라스건의 광선이 부딪치면 아원자 융합 반응이 일어나 도시 하나쯤은 간단히 날려버릴 수 있는 대폭발이 발생한다. 이 폭발의 중심은 완벽히 무작위로서, 때로는 방어막, 때로는 레이저 무기 안쪽, 또 어떤 경우에는 양쪽 다 발생하는 등 예측하는게 불가능하다. 제 2권 듄 메시아에서 황제 폴 아트레이드가 방어막을 착용하고, 곁에 선 심복들이 라스건을 허리에 매고 있는 장면을 보고 가면 춤꾼 스파이가 "이 사람들을 정말 목숨을 맡길 정도로 믿고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 묘사된다. 독자 입장에서는 방어막+라스건을 조합해서 원격으로 터뜨리는 핵병기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폭발이 어떻게 일어날 지 예측이 안되는데다가 무엇보다도 이러한 홀츠만 방어막-라스건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유사 핵무기 역시 최고대표자회의에서 금지하는 핵무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후속 시리즈인 듄의 이단자들에서 방어막+라스건으로 원격 조종되는 우주선을 일종의 급조 핵무기로 만든 사례가 있지만, 이는 작중 배경이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사후 스파이스 멜란지의 공급 체계가 붕괴되어 제국 및 랜드스래드 체계가 와해되어 버린 혼란기인 '기아의 시대(Famine Times)'가 발생하고도 천 년 이상이 지나 핵무기 사용을 금지한 최고대표자회의가 무의미하게 된 데다가, 상황 자체도 온갖 규약에 묶인 암살자 전쟁 따위가 아니라 베네 게세리트와 명예의 어머니 간의 무제한 전면전이었기 때문이다.
- 방어막에서 나오는 진동은 샌드웜들을 미쳐 날뛰게 만든다.[7] 때문에 샤이 훌루드급 샌드웜이 우글거리는 아라키스의 사막에서 방어막을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8]나중에서는 방어막으로서는 기능하지 않으면서 샌드웜 유인 효과만 이용한 '가짜 방어막'이란 무기까지 생겼을 정도. 3편에서 설교자의 안내인이 폴과 레토 2세를 한꺼번에 없애버리려고 할 때 이 무기를 사용한다. 다만 도시용 방어막은 샤이 훌루드도, 헌터 시커도 뚫지 못해서 하코넨은 유예가 경비병들을 죽이고 도시 방어막 장치를 끄는 방식으로, 프레맨들은 핵폭탄을 날리는 방식으로 편법을 써서 도시용 방어막을 파괴했다.
여담으로 방어막 이외에도 듄 세계관의 반중력 장치도 홀츠만 효과를 사용한다. 이런 반중력장치는 라스건과 반응하는 폭발적인 부작용까지 언급되지 않지만 똑같이 샌드웜들을 미쳐 날뛰게 만들어서 아라키스 사막에선 제대로 운용할 수 없으며, 하베스터가 케리올과 같이 운영되고 옵니소터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첫번째와 두번째 약점 때문에 듄의 세계관에서는 광선총인 라스건 외에도 고전적인 냉병기와 총기류가 현용으로 쓰이고 있다. 웬만한 귀족 자제들이 정식 교육 과정의 일부로 따로 검술을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3. 미디어 믹스
1984년의 영화판에서는 기술력의 한계로 폴리곤 덩어리같은 정방형의 어색한 모양새
대체적으로 극적 기믹으로서 초반부터 설명으로 시작 및 후반부 황제를 지키는 방어막을 핵폭탄으로 파괴하는 결말부까지 나오며, 2024년판에선 모든 전투 장면에서 꾸준히 방어막 묘사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방어막의 약점 중 하나가 더 묘사되는데 "방어막 사용자로부터 분리된 지나치게 빠른 물체나 상호작용도 자기 자신의 방어막에 막힌다"는 것. 설령 폭발이 안쪽에서 터저도 방어막 발생장치가 파괴될 때 까지 폭발을 꽁꽁 가두어 두며[11], 원거리 사격무기를 사격할 동안엔 반드시 방어막을 일시적으로 내려야 한다. 이 문제점 때문에 방어막과 총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상대보다 먼저 총기를-특히 오랜 시간 방어막을 내려야 하는 속사형 화기-를 쐈는데 상대방도 레이저나 로켓란처가 있을 경우 바로 상대방에게 응사당해 치명상 & 대파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극중에선 중동 게릴라를 오마주한 방식의 전투를 해서 위와 같은 방식을 쓰려면 목숨 걸고 미끼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총을 든 사다우카가 굳이 칼싸움을 시도하며 명예로운 전투를 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정정당당히 근접전을 하는 게 아니라 공중폭격 위주로 싸우는 하코넨이 작 중 스틸가에게 비겁하다고 욕먹는 경우도 존재해 근접전도 한계가 있는 장면이 나온다.
[1] 다만 이렇게 속도를 늘려도 공기의 순환은 되지 않아 방어막 내부 공기에서 점점 산소가 부족해지는 게 정상이다. 맥스웰-볼츠만 분포에 따라 실온에서 산소 분자의 속도는 약 400 m/s 정도이기 때문. 작 중에서도 방어막을 통과하는 산소가 에너지장에 의해 분해되어 오존 냄새가 난다는 묘사 등으로 산소 부족을 암시했다.[2] 오히려 홀츠만 효과를 응용하는 다른 기술들의 사례 중 하나가 초광속 이동인 것을 보아할 때 최댓값에는 한계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있다 처도 대인 방어막 뚫는데 상대성이론이 체감될 정도의 질량가속기가 동원되어야 할 수준이라면 자동적으로 암살자 전쟁 규정을 어기게 되니 실로 군사적으론 의미가 없을 거고.[3] 이마저 소설 주제가 '영웅주의에 대한 경계'라,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막으려는 듯 자주 묘사되지 않는다. "언제 누가 싸워서 어느 쪽이 이겼다"라고 짧게 언급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4] 사실 시속 1km의 미칠듯이 느린 속도로 움직여도 초속 10cm(시속 0.36km/시속 360m)는 가뿐히 넘는다. 시속 360m보다도 느리게 움직여야 하는데, 어린이의 주먹질도 이것보단 빠르단 걸(권투선수가 시속 80~100km, 일반인도 빠르면 60km까지 속도로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생각하면 사실상 여유있게 찌르는게 아니라 언젠가 죽겠지 느낌으로 칼로 눌러서 잘라 죽여야 할 수준이다.[5] 2021년 영화판 기준에선 거의 전력질주를 하는데도 방어막에 별 부담이 가는 묘사가 없는 것을 보면 대충 시속 2,30km 까지는 괜찮은 듯 싶고 던칸 아이다호 같은 인간들은 좀 더 빨리 달릴 테니 그 이상의 속도로도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방어막을 검으로 뚫는 시범을 보일 때도 초속 10cm보다는 빠르게 보인다. 영화적 묘사를 위해 방어막도 원작보다는 보호 성능을 약화시켜서(한 시속 40km~60km정도) 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6] 제작 당시 필리핀 무술을 기반으로 하여 표현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아르니스나 무에타이 등의 무술에는 상대방의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적을 넘어뜨리거나 균형을 잃게 하는 기술들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작중에서도 비슷한 원리를 사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7] 설정상 샌드웜들은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설령 진동을 느끼더라도 다른 샌드웜의 영역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데, 방어막의 진동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샌드웜이란 샌드웜은 전부 몰려오도록 만든다.[8] 사다우카가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프레멘들에게 참패한 원인 중 하나를 여기에서 찾기도 한다. 아라키스에서는 샌드웜들 때문에 방어막을 사용할 수 없는데, 사다우카들은 방어막을 사용한 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탓에 여태껏 방어막 없이 싸워온 프레멘들에게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찌르는 동작이 느리디 느린 보호막 검술로 자유분방하게 휘두르고 찌르는 단검술을 맞닥뜨리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9] 이런 각색에 대해 조도로프스키는 전형적인 예상되는 구도라며 작가주의 영화와 상업주의 영화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10] 사실 자세히 보면 레이저를 발사하기 전 오니솝터가 바로 탈출하지 않고 하코넨들에게 미사일 폭격을 퍼부어서, 하코넨과 사다우카도 미사일로 반격해 격추시키려 하나 보호막에 막혀 격추에 실패하며 그 뒤 아군 진영 팀킬하면서까지 레이저를 난사하는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기는 한다.[11] 이는 2021년판 듄에서 하코넨이 아트레이데스의 우주선을 공격할 때 보여준다. 날아온 포탄이 우주선의 홀츠만 방어막을 천천히 파고들어가 터지고, 우주선의 방어막 안이 화염덩어리가 된 뒤에야 방어막이 깨지면서 우주선도 무너져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