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병역의무 중 3주(보충역)과정이나 5주(현역) 과정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루어지는 수료식을 말한다.장교 및 부사관 등 간부 과정은 '임관식'이라고 부른다. 병사 훈련과정들은 유일하게 수료라고 부른다. 장교나 부사관 후보생들의 경우 후보생 시절 정식 군인으로 인정받지 못해[1] 훈련과정을 끝내야 군인이라는 관직에 오르는 임관이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훈련병들은 입대할 때부터 법적으로 정식 군인인 이등병으로 이미 관직에 올라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서류상 병들은 입대날부터 이등병으로 임관한 것으로 처리된다.
2. 과정
훈련병들이 대열을 맞춰서 선 다음에 경례를 한 후 육군훈련소의 경우에는 훈련소장이나 훈련단장이, 각 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사단장[2]이나 연대장이 연설을 하고 우수 훈련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며 끝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한데, 모든 훈련병이 각을 맞추고 같은 동작으로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입소식은 처음이므로 실수해도 문제의 소지가 적지만 수료식은 장성들과 많은 면회객들이 오기 때문에 교관들이 사격 훈련과 수류탄 투척 훈련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움직이면 안 되고 동상처럼 굳어있어야 한다. 당연히도 기침이나 하품 같은 생리현상을 참아야 하므로 수료일에 감기가 찾아오면 매우 괴롭다. 만약 수료식이 여름이라면 군부대 특성상 벌레들도 극성이라 더욱 골치 아프다. 특히나 수료식은 장성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행사라서 난도가 절대로 낮지 않다.주로 5주차부터 연습시키고 빨리 시키는 곳에서는 30km 야간행군이 끝난 후부터 연습시킨다.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가서 사단가를 부르도록 하거나 아예 생활관에서 방송으로 사단가를 틀어주기도 한다. 시간이 나면 강당이나 연병장에서 수료식 연습을 시킨다. 특히 표창장을 받는 훈련병 2~3명은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에게 표창장을 받는데 표창을 받게 될 훈련병 중 하나라도 발이 맞지 않으면 그들도 별도로 연습시킨다. 발을 못 맞추는 훈련병은 교관과 조교의 구박과 같이 표창장을 받게 될 훈련병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받으니 빠르게 발을 맞춰야 한다.
수료식에서 훈련병들이 잘 저지르는 실수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경례구호를 붙인다는 것이다. 본래 국기에는 경례구호를 붙이지 않는데 긴장한 일부 훈련병들이 구호를 실수를 하는 훈련병들이 생긴다. 이러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수료식 예행연습은 철저히 시킨다. 아들들이 진정한 군인으로 재탄생한 모습을 부모에게 보여주는 것 역시 훈련소의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수료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수송교육연대는 연대장이 대령이고, 공군 특기학교 등 그 외 후반기교육장 또한 대부분 교육기관장이 대령이라 훈련소나 신병교육대처럼 수료식이 엄격하지 않다. 수료 전날에 한번 연습하고 당일에 다시 연습하고 끝난다.
보충역의 수료식은 대대장이나 부사단장만 참석하고 사단장은 잘 참석하지 않는다. 3주의 훈련소 생활 동안 장군을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수료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경례구호를 외쳐도 약간 혼나고 끝난다. 수료식이 끝난 보충역 훈련병들은 짐을 챙긴 후 귀가한다.
3. 수료식 후 면회/외출/외박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육군은 만나지 못한 가족들과 만나서 잠깐(4-5시간)의 외출을 부여받고,[3] 해군은 1박 2일, 공군은 2박 3일의 외박이, 해병대는 도서지역으로 실무배치받는 병사들이 많다. 이들의 경우엔 며칠간 휴가를 준 후 항구에 집합하여 선박으로 부대에 간다. 만약 가족이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한 훈련병은 간부 인솔하에 단체로 외출을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해군의 경우 수료외박 복귀일인 일요일 다음날이 명절이나 특정 공휴일인 경우 1~3일 정도 휴가기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공군 779기는 추석이 끼어 6박 7일의 외박을 받았고 같은 시기에 수료한 해군은 9박 10일의 외박을 받았다.
3.1. 전염병 범유행 시기의 통제
국가적인 질병이 확산되거나 북한이 사건을 일으키면 해군과 공군은 외박이 취소되고 특기학교로 이동한 후에야 외박을 떠난다.2015년에 메르스로 인해 공군 752기와 해군 625기 병사들은 수료 외박이 취소되어 바로 특기학교로 입과하고 나중에 못 나간 외박을 나갈 수 있었다. 육군 역시 수료식 영외면회가 취소되어 이들에게는 나중에 신병위로휴가를 하루 더 나갈 수 있게(4박 5일) 되었다. 공군 753기는 외부인의 훈련소 출입이 통제되면서 가족이 없는 상태로 수료식을 실시하였다. 해군 626기는 가족들 참석하에 수료식 진행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2월 22일 부로 전군의 수료식이[4] 훈련소의 일정에서 사라지고, 공군 810기부터는 수료 외박도 사라지게 되었다. 메르스 사태와는 다르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수료식 면회가 취소된 육군 병사들은 신병위로휴가가 하루 더 늘어나는 것도 없었다.[5] 이 때문에 훈련병들은 외부인을 볼 수 있는 시점이 신병위로휴가[6]로 크게 늦어졌다. 이벤트성으로 민간 기업과 제휴를 맺어 비대면 화상 수료식을 진행한 사례도 존재한다. #
2022년 6월부터 수료식을 다시 한다.
4. 수료식 이후
수료식을 끝내면 훈련병들을 이등병으로 불러주는 관습이 있다. 사실 행정적으로는 훈련병들도 이미 이등병이지만 수료식 순간만큼은 이등병이라고 불리는 게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훈련소 생활을 마친 훈련병들은 후련한 마음이 들고 기쁘지만 바로 자대로 가서 진정한 군 생활을 시작할 운명에 처한다. 그래도 자대에 들어가면 훈련병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도가 높아지기 때문에[7] 그다지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보충역은 난이도가 아주 낮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특기병들은 후반기교육을 위해 교육기관으로 이동한다. 특히 기술군인 해/공군은 거의 전 장병이 후반기교육을 받으며, 공군 웹디자인 전문화관리병 등 아주 극소수만 자대로 바로 간다.
5. 기타
수료식 때 받은 표창장은 군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회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종이 조각이다. 전역 후 취업할 때 회사에 넣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훈련소 표창장을 넣으면 인사과에서는 "이 사람은 적을 게 얼마나 없어서 이런 걸 적었냐?"라는 반응을 보인다. 훈련소에서 받은 표창장은 육군부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학생군사교육단에 가는 경우에나 유효하다. 아님 군무원에 지원한다거나 해외취업을 한다든가...[8][1] 복무기간으로 안 쳐주나 급여는 훈련수당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단지 얼마 받았냐에 따라 중간 휴가 또는 임관 전에 쓰지 못할 뿐이다.[2] 혹은 부사단장[3] 1998년 폐지되었다가 2011년에 다시 생긴 제도다.@ 이전까지는 훈련소에서 부모님 참관 없이 수료식을 마친후 곧바로 자대배치를 받아 이동했다.[4] 수료식을 하는 곳도 있으나 매우 간소화해서 한다. 상당히 초라한 수준.[5] 단,육군훈련소의 경우 사고를 쳐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후로는 수료식을 하지 못한 거의 모든 기수에게 뒤늦게나마 하루 위로휴가를 보장해 주고 있다. 그 전에도 자대에서 별도로 하루를 더 보장받는 경우도 있었다.[6] 휴가까지 통제돼있던 전년 11월 ~ 4월 군번은 입대 후 거의 몇 달간 군대에만 있기도 했다.[7] 일과만 끝나면 휴대폰을 일과 후부터 저녁점호 전까지 매일 사용할 수 있고 싸지방과 PX 등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우조 걱정없이 부대 내부를 마음대로 누빌 수 있다. 또한 요즘은 대부분 동기생활관이라 선임과의 접점도 딱히 없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8] 대부분의 남성이 병역의 의무를 지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나 핀란드 정도를 제외하면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취업을 위해 면접을 볼 때, 군대 얘기를 하면 오히려 흥미를 갖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훈련소 표창장도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국계 기업이라면 쓸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