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자키 미카도"라는 이름 자체는 토라와 이노우에 마유코의 첫 만남을 그린 제 3장에서 나온다.
약 100여년 전 메이지시절[1] 경찰은 물론 다른 영능력자들도 손을 뗀 요괴 비두만들을 봉인한 인물로 한 고서적[2]에 첫 등장. 마유코와 매우 닮았다. 그 때문에 미카도에게 봉인당한 비두만 일가가 마유코를 미카도로 오인하고 쫓게 되었을 정도.[3]
비두만의 우두머리와 대결하며 내막을 들은 토라는 "인간은 100년[4] 넘도록 오래 못 산다."고 비웃고는 말 그대로 한입거리로 처치해 버렸다.
그런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히자키 미카도는 하쿠멘노모노(정발본에선 백면서생, 혹은 백면인)를 봉인해온 제 2대 수호자로서 광패명종의 승상보다 더 높은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서 정정히 살아있었다.[5] 우시오의 어머니이자 제 3대 수호자 아오츠키 스마코가 130년 넘게 현역으로 있으니 시간 계산상 비두만 봉인은 수호자로서 300년 동안 소임을 마친 뒤 속세로 나와 한 일인듯.
성격은 자상하면서도 단호하며 연륜덕에 깊은 인덕과 혜안을 갖춘것으로 그려진다. 승상 니기라는 물론 그 개차반 교라마저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대단한 인물로[6], 고아로 추측되는 니기라와 교라 형제를 어릴적 광패명종으로 데려온 사람 역시 미카도임이 대화에서 암시된다. 초대 수호자인 지에메이의 환생 유키의 후손으로 그 피는 주인공 우시오와 마유코에게 까지 이어진다. 비두만 편에서 미카도의 젊을적 외모와 마유코가 닮게 그려진건 중요 복선이었던 셈. 광패명종의 높으신 분들이 자신들이 길러온 정통 후보들을 제치고 요괴의 창을 잡은 아오츠키 우시오와 요괴 토라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삽질을 멈추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7]
원작 16권에서 주인공과 만날 당시 445세였다. 어머니를 모른체 자란 우시오에게 아주 잠시 동안임에도 엄마품을 간접체험시키는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그도 그럴게 혈통상 손자뻘에다 자기 후임으로 우시오의 어머니를 수호자에 앉게 했으니 모자를 갈라놨단 미안함도 컷을듯.)그 잠깐의 만남 후 모든걸 훌훌 털어버린체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미카도는 총본산을 공격중인 적을 손수 맞이하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미카도가 우시오와 만나 한담을 주고받던 순간 밖에선 주인공의 아버지인 아오츠키 시구레는 물론 승상 니기라와 그 형 교라까지 광패명종 최강전력이 법력을 아예 반사하는 쿠라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 특유의 반사스킬로 인해 전투에 참가한 우시오의 요괴의 창 마저 무력화 될 정도의 강적. 그런 하쿠멘노모노의 분신을 히자키 미카도는 결계세례를 한차례 퍼붓는 것으로 쿠라기의 방어막은 물론 몸 속을 깡그리 부숴 회복불가의 치명타를 먹인다.[8] 물론 이 공격은 그녀의 얼마 안남은 수명을 쥐어짜낸 것으로 이 직후 쓰러진 미카도는 자신의 먼 손자뻘 우시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한다. 그녀의 죽음으로 우시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울부짓는다.[9][10]
유언은 "모두 힘을 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숨이 끊어진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와 지에메이의 인도로 하늘로 가는, 승천 연출이 나온 작중 유일한 인물.
광패명종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던 미카도의 타계는 젊은 법력승들의 분열을 야기했고 이는 키리오를 앞세운 토와코의 요괴의 창 봉인&파괴 음모에 이용되는 결과를 낳을만치 그 빈자리는 커다란 것이었다. 단 한번 아주 잠깐 대면했을 뿐인 우시오 조차 그녀의 죽음을 자책해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을 정도.[11]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자만과 지나친 템빨 의존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모리츠나 사토루와 준 남매의 특훈을 받아 성장의 기회를 마련한다.
직접적인 등장 자체는 적음에도 최종 보스의 분신을 한방에 사망직전까지 몰아넣는 엄청난 법력과 그 교라마저 포용하는 인덕은 그야말로 본좌급. 심지어는 최후의 결전에서 주인공이 한 대사가 미카도의 유언을 인용한 것이었으니....[12]
TVA 36화에서 타카토리 사야가 연 저승문을 통해 현세로 나와 짐승의 창의 파편들을 파괴하려는 백면인을 결계로 묶는 장면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는 TVA 오리지널로 원작 코믹스에서 백면인을 막는건 진혼해협 편에서 우시오의 도움으로 성불한 유령선 유세츠 호와 선장이다. 애니판에선 분량 문제로 진혼해협 편이 잘리는 바람에 미카도로 대체한 듯
원작가의 캐릭터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 갑툭튀가 아닌 초반부터 복선을 잘 깔아놓고 사후에도 내내 영향을 끼친 공들인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평소에는 표준어를 쓰는 존댓말 캐릭터이지만 사실은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13]로, 죽기직전에 가서 모든짐을 내려놓고 사투리를 쓰면서 유언을 하는 모습은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다. 하지만 당연히 박련이 번역한 정발판에는 그런거 없다.
[1] 당시에는 평범하게 1남 1녀를 둔 어머니였다. 자식들의 성우는 니시노 요코, 아이카와 나츠키.[2] ...이지만 미카도의 젊은시절이 흑백사진으로 실려있다(...?)[3] 게다가 그 과정에서 무고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애초에 비두만 일가 요괴들이 워낙 개쓰레기 요괴들이라...결국 아오츠키 우시오와 마유코를 먹이감(이라 쓰고 "신붓감"이라 읽는다.)으로 먼저 찜해논 토라에게 걸려 뼈도 못추리고 갈려나간다.[4] 그런데 정식발매본에선 번역자가 뭔 약을 했는지 500년이라고 해놓았다. 메이지 시절이면 오래 잡아도 130년을 넘을 수 없다! 500년 봉인은 "토라"지!![5] 직접적인 언급은 안나오지만 "히자키"란 이름의 작중 무게로 볼때 100%다.[6] 처음엔 그 성격답게 약간 대들려(?)하지만 그녀의 조용한 한마디에 찍소리도 안하고 순순히 따른다. 꽤나 놀라운 장면.[7] 종단의 명을 거역하고 우시오와 토라를 도망치게 한 아오츠키 시구레의 난처한 입장을 보호해주지 않았나 추측되기도...[8] 쿠라기가 그 나이에 얼마나 결계를 칠 수 있냐며 비웃자 "분신 따위보다 못할지 어떨지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 나는 2대 수호자, 미카도다."라는 대사를 날릴땐 노익장 간지가 제대로 터져나온다.[9] 교라만은 큰소리로 모두를 비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만....사실은 그가 다른사람들 못지 않게 슬퍼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애초에 교라는 미카도를 보호하기 위해 월륜결계를 다리를 잘라서라도 빠져나오려 했고 그 상황에서도 그녀가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 나서지 말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이후에는 그토록 집착했던 우시오와 토라의 곁에 얼씬도 하지 않고 최후의 결전에서 3대, 4대 수호자의 결계를 아무도 모르게 홀로 흑염무리에 맞서 지켜내고 죽은 것을 보면 그가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미카도를 끔찍히 아꼈음을 알 수 있다.[10] 이는 백면인과의 최종결전 때 교라의 회상으로도 드러나는데 니기리와 교라가 광패명종에 갓 들어온걸로 추정되는 시절 교라가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며 니기리에게 이를 시험해보자고 했는데 교라의 법력이 모자랐는지 아니면 실수를 했는지 몰라도 교라의 기술에 니기리가 당해 얼굴에 큰 화상 흉터를 입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형사고를 쳤는데도 미카도는 교라를 꾸짖기는 커녕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해 설교만 하고 말았다는걸 보면 확실히 그 개차반 교라가 존경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선인이다.[11] 이 맥 빠진 꼴이 보기 싫었던 토라는 시비를 가장한 응원을 한 후 잠시 그 곁을 떠나 아키바 나가레와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 사이 요괴의 창이 강탈된다.(...)[12] "미카도 할머니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 했어. 나는 이게 인간들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긴 줄 알았는데, 요괴들도 해당되는 이야기야. 백면인은 강해. 하지만 인간과 요괴가 힘을 합쳐 싸우면…잘 모르지만 무진장 강할 거야! 그래서 기분 좋아…할머니 말씀이 맞았거든. 너희랑 힘을 합치면…우린 강해!"[13] 애니메이션에서도 사투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