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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분데스리가의 2022-23 시즌, 최종전 34라운드에 대해서 서술하는 문서이다.2. 경기 전 상황
근 10여년 가까이 분데스리가의 타이틀 경쟁은 대부분 뮌헨의 압도적인 강세가 지속되었지만 2022-23 시즌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분데스리가의 판도는 그야말로 근래에 찾아볼 수 없을 혼돈이었다.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우승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유로파리그 진출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팀, 강등팀 등이 RB 라이프치히를 제외하면 하나도 결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 시즌 리그 우승 레이스는 여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시즌 중 25라운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게 역전패를 허용한 후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을 선임한 26라운드 FC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6점짜리라 할수있는 데어 클라시커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4대2로 이기면서 우승 레이스에서 다시 앞서 나갔으나, 29라운드 마인츠 원정에서 일격을 맞으며 3대1로 패배하였고 이어 33라운드 홈에서 라이프치히에게 3대1로 패배하면서 최종전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에게 승점을 역전 당하며 승점 2점 차로 1위를 내주었다.
결국 우승의 향방이 마지막 경기에 달려있는 상황.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을 이긴다면 도르트문트가 자력우승을 확정하고, 도르트문트가 비기거나 지고 바이언이 이기면 바이언이 역전 우승하는 상황에서 도르트문트는 1. FSV 마인츠 05를 홈에서, 바이언은 1. FC 쾰른을 원정에서 상대하게 되었다.
우승권 경쟁에 가려져 있었지만 순위표 아래 상황도 치열했는데, 라이프치히가 승점 63점으로 3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프라이부르크가 승점 59점 동률로 골득실차에 앞선 우니온 베를린이 4위, 프라이부르크가 5위인 상황에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티켓을 쥘 팀이 결정되는 상황이었으며, 6위 싸움도 레버쿠젠이 50점으로 6위, 볼프스부르크가 49점으로 7위를 달려 컨퍼런스 리그 진출 역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달려 있었다. 8위 프랑크푸르트는 46점으로, 마지막 경기를 이겨도 최대 7위까지밖에 못 올라가지만, 이미 챔스 진출을 확정지은 라이프치히와 포칼 결승에 올라선 상태였기 때문에 7위로 올라선다면 최소 유로파 컨퍼런스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1]
강등권 경쟁도 치열했는데, 헤르타 베를린이 승점 26점으로 18위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14위 아우크스부르크가 승점 34점, 15위 슈튜트가르트와 16위 보훔이 승점 32점, 17위 샬케가 승점 31점인 상황에서 강등팀과 강등 플옵 진출팀이 최종전에서 결정나는 상황이었다.
모든 운명은 최종전에 결정되는 상황, 특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1년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에 도전하며[2][3] 마인츠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바이언은 11년만의 무관을 피하기 위해 쾰른 원정을 떠났다.[4]
3. 경기 전개
3.1. 전반전
2023년 5월 27일, 리그 34라운드 경기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전반 7분 킹슬리 코망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바이언이 1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쪽에서는 뮌헨의 승리가 예상됐었기에 결국 도르트문트가 마인츠를 잡아낸다면 자력우승이 가능하고,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전반 15분, 도르트문트가 갑작스럽게 코너킥 상황에서 마인츠의 안드레아스 한체올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뒤바뀐다. 얼마 후 전반 18분 도르트문트가 PK를 얻어내며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세바스티앵 알레가 이걸 실축해버린다!! 곧이어 이재성의 크로스를 받은 카림 오니지보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에게 전반 20분만에 2대0으로 끌려가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경기력도 계속 답답해서 따라잡기는 커녕 만회골도 넣지 못한 채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고, 이대로라면 바이언이 역전 우승을 하는 상황. 한편 바이언 쪽에서는 전반 막판 리로이 사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로 득점 장면 전의 핸드볼이 확인되어 골이 취소되면서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쾰른의 선전에도 희망을 걸어야 되는 애처로운 상황이 이어졌다.3.2. 후반전
도르트문트는 골을 넣기 위해 로이스, 듀랑빌, 무코코, 지오반니 레이나 등 교체카드를 총동원하며 총공세를 가하지만, 브란트의 탐욕 등 골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상대 골키퍼 핀 다먼의 야신 모드을 이끌어내는 데에 그쳤다. 69분 라파엘 게헤이루가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여전히 자력 우승을 위해선 두 골이 더 필요했다. 공격진의 빈공에 도르트문트가 두 골을 넣는 것보다 쾰른이 바이에른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어주기를 기대해보는 게 더 빠를 듯한 상황.[5] 바이언은 경기가 중후반에 접어들자 토마스 뮐러 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경기 운영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후반 78분 쾰른의 크로스를 막으려고 몸을 날린 그나브리의 팔에 공이 맞아버렸고 PK가 선언된다. 쾰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후반 80분에 동점골을 터뜨린다. 이 사실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도 전해지자, 2대1로 패배하고 있음에도 경기장에서는 팬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급히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교체 되어 들어온 레온 고레츠카를 다시 빼고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뮌헨의 교체카드는 빛을 발했고, 후반 88분, 옆집에서 무시알라가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 레이스의 양상을 다시 뒤바꾼다! 투입 4분만에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돌아서고 툭 치고 슛하는 기막힌 3번의 터치만으로 뽑아낸 골이었고, 이로 인해 8분만에 뮌헨이 다시 한 번 경기에서는 앞서고, 실시간 순위는 1위로 올라선다.
급해진 도르트문트는 더욱 절박하게 총공세에 나섰고, 어찌저찌 후반 96분 니클라스 쥘레가 동점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이 타이밍의 골로는 부족했다. 2011/12시즌의 맨체스터 시티가 연상되는 상황이나, 그 때와 달리 동점골 시점에서 이미 있는 추가시간마저 다 써 버렸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역전골을 넣을 시간이 없었다. 이미 희망을 잃은 도르트문트 홈팬들은 동점골이 들어가도 별 반응이 없었으며, 경기가 재개되고 마인츠가 볼을 돌리는 걸 빼앗아보기도 전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막장 경기력과 알레의 PK 실축 스노우볼 끝에, 축구의 신이 점지해 준 수준의 11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고, 결과적으로는 골득실에 밀려서 뮌헨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 경기가 먼저 종료된 채, 도르트문트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바이언 선수단은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대한민국 선수단처럼 동그랗게 모인 채 상대의 경기결과를 기다리다가 팬들의 함성소리에 우승이 결정됐음을 깨닫고 우승을 기쁨을 만끽한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간 바이에른 뮌헨과 거꾸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도르트문트의 입장이 단 몇 분 만에 뒤바뀌어 버린 것.
4. 타 경기 결과
1. FC 우니온 베를린 1:0 SV 베르더 브레멘 / SC 프라이부르크 1:2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 우니온 베를린이 베르더 브레멘을 1대0으로 제압한 데 반해, 프라이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우니온 베를린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프라이부르크는 유로파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로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포칼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로 마지막 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잡으며 7위였던 볼프스부르크를 내려보내고 7위로 올라서면서 최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4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 우니온 베를린이 베르더 브레멘을 1대0으로 제압한 데 반해, 프라이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우니온 베를린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프라이부르크는 유로파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로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포칼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로 마지막 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잡으며 7위였던 볼프스부르크를 내려보내고 7위로 올라서면서 최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4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VfL 보훔 3:0 바이어 04 레버쿠젠 / FC 아우크스부르크 0:2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 VfB 슈투트가르트 1:1 TSG 1899 호펜하임 / FC 샬케 04 2 : 4 RB 라이프치히 / VfL 볼프스부르크 1:2 헤르타 BSC
- 보훔이 레버쿠젠을 3대0으로 물리치며 강등권에서 탈출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0:2로 패배했지만 타팀들이 무너지면서 강등권에 가지 않은채 15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슈튜트가르트가 강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샬케 04는 승격 후 2년만에 다시 강등을 경험한다. 한편 레버쿠젠은 보훔에게 발목을 잡혔으나 볼프스부르크도 사이좋게 헤르타에게 무너지며 레버쿠젠이 최소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리가 34라운드 종료 일주일 뒤에 열리는 2022-23 시즌 DFB-포칼 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2대0으로 물리치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차 예선에, 바이어 레버쿠젠이 UEFA 유로파 리그 본선 조별리그 32강에 진출했다.
- 보훔이 레버쿠젠을 3대0으로 물리치며 강등권에서 탈출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0:2로 패배했지만 타팀들이 무너지면서 강등권에 가지 않은채 15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슈튜트가르트가 강등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샬케 04는 승격 후 2년만에 다시 강등을 경험한다. 한편 레버쿠젠은 보훔에게 발목을 잡혔으나 볼프스부르크도 사이좋게 헤르타에게 무너지며 레버쿠젠이 최소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리가 34라운드 종료 일주일 뒤에 열리는 2022-23 시즌 DFB-포칼 결승전에서 RB 라이프치히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2대0으로 물리치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차 예선에, 바이어 레버쿠젠이 UEFA 유로파 리그 본선 조별리그 32강에 진출했다.
5. 여담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이언의 보드진이었던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과 올리버 칸 CEO의 경질이 알려졌다.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는 우승에 실패한 뒤 소년처럼 눈물을 흘리는 주드 벨링엄과 마르코 로이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80분 쾰른의 동점골에서 88분 무시알라의 극장골 사이 8분 동안 도르트문트가 실시간 1위였기 때문에 4분 챔피언 사건에 빗대어 8분 챔피언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바이에른 뮌헨이 수혜자다.
이 다음날, 2. 분데스리가에서도 비슷한 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3위였던 함부르크 SV가 최종전에서 승리하였고 당시 2위였던 1. FC 하이덴하임이 1:2로 패배하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끝나면 함부르크가 2위로 올라서며 승격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승격을 자축하며 경기장으로 쏟아져 내려왔는데, 하이덴하임이 남아있던 추가시간 동안 2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둬 순식간에 대참사가 펼쳐져버렸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한 함부르크는 VfB 슈투트가르트를 만나 합산 스코어 1:6으로 참패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이 시즌 분데스리가의 최종전은 22-23시즌을 빛낸(?) 또 다른 대역전극인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FC와 아스날 FC의 우승 레이스가 묻힐 정도의 충격을 남겼다.[7] 도르트문트는 다시 오지 않을 천금같은 우승 기회를 날려버리며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준우승을 기록했고, 결국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에게 마이스터샬레를 한 번도 쥐여주지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되었다. 이번 시즌 돌문의 전반적인 모습은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을 하기에는 아쉬운 수준이었고, 특히 수비력은 막장 수준이었으나 뮌헨의 폼이 역대급으로 저점을 찍었기에 반강제로(?) 막판까지 우승 레이스가 이어지는 모양새였다.[8] 결국에는 순수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기회를 잡고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날려버린, 축구사에 남을 어이없는 준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상대가 딱 중위권 팀인 마인츠 05인 것도 행운이었는데, 일단 전력에서는 도르트문트가 당연히 앞서며[9] 마인츠는 강등권 탈출이나 유럽대항전 진출 같은 특별한 동기부여가 없으니 이번 경기에서 딱히 더 투쟁심을 불태울 이유도 없었는데[10] 오히려 동기부여가 누구보다 확실한 도르트문트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기세에서 밀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한 것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 되었기에 비판이 더욱 거세다. 일단은 딱 한 골이 모자라 패배한 경기인지라 PK를 날린 알레가 가장 큰 대역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전반 20분만에 두 골을 먹혀버리는 막장 수비 등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기에 더욱 굴욕적이다. 또한 이 경기까지 오는 과정을 되짚어보면 더욱 씁쓸한데, 도르트문트는 시즌 초반부터 베르더 브레멘에게 당한 역대급 역전패 등 승점을 어이없게 날린 경기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몇 차례의 반등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전부터 시작해 강팀 SC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어 04 레버쿠젠과의 연전까지 승리하며 이어간 연승 행진)에 뮌헨의 부진까지 더해져 뮌헨과의 26R 맞대결을 패배하고도[11] 다시 1등으로 올라선 상태였다. 이후에는 사뭇 순조로운 대진이 이어졌음에도 한 명 퇴장당한 슈투트가르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기거나 잔류 싸움이나 하던 보훔과도 비기는 등 기회를 걷어찼더니 뮌헨이 33R에서 라이프치히 상대로 패배하며 막판에 또 상이 차려졌던 것. 거기에 마지막 한 경기만 이기면 뮌헨이 무슨 짓을 해도 우승 확정인, 경우의 수만 따지면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었고, 심지어 그 상대는 동기부여 하나 없고 전력에서는 열세인 마인츠였는데 전반전에 두 골이나 먹힌 건 에딘 테르지치의 병크이거나 선수들의 오만, 혹은 둘 다가 아니면 설명이 어려운 수준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경기 운영도 크게 비판받았는데, 특히 아쉬운 용병술은 교체 카드를 빠르게 여럿 썼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에 또 다른 패배의 원흉으로 지적받는다.
바이에른과 쾰른의 경기는 상술했듯이 벤투호의 월드컵 포르투갈전이 여러 면에서 연상되는 경기였다. 빨간색이 상징인 팀이[12] 자력으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경기가 시작되었고, 후반 종료를 얼마 놔두지 않고 교체 투입된 선수가 결승골을 기록해서 2대1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경쟁팀의 경기 결과를 선수단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휴대폰으로 계속 확인하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목표 달성이 확정되자 미친 듯이 세리머니를 한 것도 똑같다.
또한 딱 89분에 결승골을 넣어 2대1 승리를 거둠으로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저지하고 바이에른이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묘하게 10년 전 바이에른의 첫번째 트레블 달성 당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떠오르는 경기이기도 했다. 10년 전에는 아르옌 로벤이 89분에 결승골을 넣어 뮌헨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이번에는 무시알라가 똑같은 시간에 골을 넣어 뮌헨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것이다. 참고로 이 경기의 날짜는 2023년 5월 27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부터 딱 10년하고 이틀 되는 날이었다.[13]
한편 이재성은 도르트문트를 격침시키는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졸지에 뮌헨 팬들에게 영웅이 되었다. 웃긴 건 몇 주 전에 마인츠가 뮌헨과 붙었을 때 이재성이 마인츠의 결승골에 기여하며 뮌헨을 격침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준 셈. 한편 경기 후 이재성의 인스타그램에 현지 도르트문트 팬들이 악성댓글을 달며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렇게 역대급 부진에도 불구하고[14] 고전 끝에 어떻게든 마이스터샬레를 손에 넣고 11시즌 연속 독일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이었지만, 2023-24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1라운드부터 전 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바이에른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다가 끝내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지으며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연속 우승 기록은 11연패에서 멈추고 말았다. 레버쿠젠은 오히려 이 때보다 폼을 상당히 회복한 뮌헨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맞대결에서도 대승을 거두는 등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준 건 덤. 결국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연속 우승 기록을 저지한 팀은 2010년대 초중반과 중후반부터 대항마로 떠오른 도르트문트와 RB 라이프치히가 아닌 레버쿠젠이었다.
6. 유사 사례
7. 관련 문서
[1] 분데스리가는 5위팀과 포칼컵 우승 팀에게 유로파 진출권을, 6위팀에게 유로파 컨퍼런스 진출권을 주는데, 이미 리가에서 유로파리그 이상 진출권을 따낸 팀이 포칼을 우승할 경우 6위팀이 유로파에, 7위팀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현 상황에서 이미 챔스 진출을 확정지은 라이프치히가 결승 상대였기 때문에 만약 팡풋이 7위를 차지할 경우, 포칼 결승에서 이긴다면 우승팀 자격으로 유로파를, 포칼 결승에서 진다면 7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 컨퍼런스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2] 특히 팀의 아이콘이자 주장인 마르코 로이스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도전이기도 했다.[3]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기면 우승, 도르트문트가 비기고 FC 바이에른 뮌헨도 비기면 도르트문트가 우승, 도르트문트가 지고, 바이에른 뮌헨이 비겨도 도르트문트가 우승, 도르트문트가 지고, 바이에른 뮌헨이 져도 도르트문트가 우승, 도르트문트가 지거나 비기고, 바이에른 뮌헨이 이기면 득실차로 뮌헨이 우승하는 시나리오다.[4] 경기 후 우승 퍼레이드를 위해 마이스터샬레가 경기장에 준비되는데, 현 1위인 도르트문트 쪽에 진품을, 현 2위인 바이에른 뮌헨 쪽에 가품을 준비시켰다고 한다.[5] 마침 이 경기는 쾰른의 레전드인 요나스 헥토어의 은퇴경기였고 때문에 쾰른 선수단이 평소보다 더 정신적으로 무장된 상태였다.[6] 이는 나겔스만의 경질 후 토마스 투헬 선임이 원래 바이에른의 구단 정책인, 주장단 선수까지 모두 참여해서 만장일치제로 업무를 결정하는 방식을 무시하고 칸과 살리하미지치가 둘이서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여서라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 둘은 회네스의 눈밖에 나 버렸고, 결국 시즌이 이렇게 되자 바로 경질이라는 칼을 빼든 것이다. 사실상 지휘관이라는 사람들이 구단의 지휘 체계를 무시한 것.[7] 아스날도 막판의 역대급 삽질로 웃음거리가 되긴 했으나, 라이벌 맨시티가 후반기에 뮌헨과 비교도 안 될 무지막지한 폼을 보이며 추격했던 점, 아스날의 부상자가 너무나 많았던 점, 아스날의 퍼포먼스는 중후반을 빼면 훌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르트문트만큼 심하게 자멸하진 않았단 게 중론.[8] 물론 돌문도 어느 순간 각성하여 강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둔 덕에 마지막 라운드까지 승부가 이어진 것이지만, 결국엔 그마저도 뮌헨의 부진이 더 컸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오죽하면 뮌헨의 연속 우승을 저지할 다시 없을 기회라서 돌문을 응원하는 축구 팬들도 적지 않았다.[9] 물론 돌문은 벨링엄의 부상 이탈이라는 큰 손실은 있었으나 그걸 감안해도..[10] 게다가 마인츠는 이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어서 분위기가 상당히 다운된 상황이었다.[11] 해당 라운드 종료 시점에서는 뮌헨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뮌헨이 갑자기 또 승점을 날려먹으며 29R 시점에서 다시 1위를 헌납했다. 괜히 돌문이 역대급 기회를 날려먹었단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12] 다만 포르투갈을 상대로 붉은 홈 유니폼을 입은 대한민국과 달리 뮌헨은 쾰른전에서 검은색 써드 유니폼을 입었다.[13] 2013년 챔스 결승은 5월 25일에 열렸다.[14] 선술됐듯 우승을 했음에도 내부에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갈 정도로 뮌헨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15] 양팀의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이전 경기들의 성적은 물론이고 본 경기의 사소한 실수 하나하나가 모여 대반전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