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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7:40

Fate/Zero/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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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현황 | 특징 | 등장인물 | 설정 (제4차 성배전쟁) |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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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등장인물에 대한 비판
2.1. 에미야 키리츠구
2.1.1. 반론
2.2. 3왕의 왕도2.3. 아처2.4. 세이버2.5. 라이더2.6. 버서커
3. 내용
3.1. 전개상의 무리수

1. 개요

Fate/Zero의 비판 요소를 정리한 문서. 애니 방영 당시에는 원작, 애니 둘 다 한동안 찬양 일색이었으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비판 의견도 늘어가고 있는 편이다.

이는 팬들의 지나친 찬양으로 인한 반발로 인해 비판이 커진 면도 있다. 특히 제로가 SN보다 훨씬 명작이란 식으로 제로 팬들이 SN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하자, 이에 SN 팬들이 크게 반발하여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전에는 ‘이 정도면 외전으로서 훌륭했다.’라고 제로를 좋게 평가했던 SN 팬들이, SN이 저평가 당하는 것에 분노하여 비판 여론으로 돌아선 경우가 부지기수다.

나스 키노코는 마테리얼 제로에서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내뱉은 설정을 훌륭하게 승화했다'라고 언급하며 극찬했다. 다만 이후 토키오미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나왔다는 발언이나, 가든 오브 아발론에서 제로 세이버의 설정과 어긋나는 묘사를 쓴 것을 보면 나스 본인이 기존에 구상했던 4차 성배전쟁과는 차이가 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1] 가든 오브 아발론을 Fate 루트의 테마를 통해 읽어보면 묘사의 괴리도 없고 상당히 의미 있는 작품이나 Zero의 세이버와는 별개의 캐릭터로 봐도 될 정도의 캐릭터다.

2. 등장인물에 대한 비판

2.1. 에미야 키리츠구

에미야 키리츠구가 우로부치식 주인공으로 바뀌면서 기존 설정 중 '한 여자랑 바람피고 있어서 원래 아내를 내팽겨치고 있었다'[2] 이 행동의 이유를 그냥 바람둥이라서 그랬던 걸 '배신 예행 연습'이라는 무리수로 커버했다. 흘러가듯 뱉은 얘기라 이 설정 역시 나스가 굳이 꼭 지킬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우로부치 스스로가 고집을 부렸다고 밝혔다. 우로부치 겐도 페이트 제로 용어 사전에서 '바람기의 이유로서는 최하위'라고 언급.

설정 붕괴와는 별개의 문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키리츠구의 이런 행동이 불쾌하다고 깐다. 아내에게서 정을 떼는 게 목적이라면 차라리 얼굴을 덜 본다든가 자신이 알아서 선을 그을 것이지 아이리와 아는 여자와 성관계를 맺을 이유는 무엇이며, 마음도 없으면서 배신 연습이라는 명목으로 마이야를 이용한 키리츠구는 대체 마이야를 뭘로 생각하냐, 게다가 마이야는 성폭력 피해자인데 마이야를 그런 것으로 이용하는 것은 마이야의 트라우마만 되새기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비판의 골자. 페이트 제로 용어사전에 따르면 정작 마이야는 그 역할을 좋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판하는 시청자들은 '그렇다고 해서 성적으로 이용해도 되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아무리 아이리스필과의 결혼 이전에 마이야와의 관계가 깊었고 마이야가 먼저 유혹했다는 식으로 포장하면서 억지로 옹호해봐야 결국 키리츠구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논리면 1년 사귀고 결혼한 부인이 4년 사귀었던 전남친과 바람이 나도 이해해야 하는가?

모순된 사상을 가진 키리츠구가 후반부로 갈수록 동정표를 모으는 듯한 연출 등이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비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 키리츠구의 사상 자체는 작중에서 끝없이 부정되고 있다. 작가는 키리츠구를 향한 동정표를 모으기 보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키리츠구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는 의도로 집필했다고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은 키리츠구가 가진 극단적인 사상에 공감하기가 어렵고, 이러한 사상에 기반한 키리츠구의 행동 또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키리츠구의 사상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제시하였고, 이러한 사상이 가진 모순으로 인해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이 가진 거리감을 해소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키리츠구의 사상은 최악의 형태로 실패하고, 키리츠구 본인 또한 자신의 사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로에게 뒤를 맡김으로서 키리츠구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2.1.1. 반론

상기한 내용은 애니메이션에선 수정된 부분이 있거나 전개의 흐름을 잘못 이해하고 비판한 부분이 있어보인다. 한가지 예로 수정된 부분은 키리츠구가 배신 예행 연습이라는 이유를 들며 마이야와의 성관계를 하는 묘사가 삭제되었고, 마이야쪽에서 먼저 키리츠구에게 키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마이야가 키리츠구를 연모하기때문에 불륜행위가 있었다는 묘사를 더 확실시 했다. 키리츠구와 마이야의 관계는 아이리스필보다 오래되었으며, 성배전쟁을 위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본질적으론 '성배의 그릇'과 결혼한 키리츠구였기에, 인간적인 관계는 마이야와 더욱 깊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로 연모하는 감정을 갖고 있고, 인간적인 관계가 깊은 사이였기때문에 어찌보면 더 오래된 연인관계이며 인간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지만, 일단 결혼은 성배전쟁을 위한 목적을 위해서긴 해도 아이리스필과 결혼했기에 사랑과 전쟁 어찌됐든 불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키리츠구의 사상에 대해서 말하자면, 위 비판문단과 같이 '후반부로 갈수록 동정표를 모으는 듯한 연출'이라는 말은 이야기의 전개를 잘못 이해한듯 보인다. 페이트제로 작품의 초반에는 키리츠구가 단순히 마술사 전문 암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냉혈한 테러리스트라고 묘사되었으나 후반에는 키리츠구의 진의와 사상이 밝혀지는 내용이 나오면서, 코토미네 키레이와 다른 인물이라는게 밝혀지며 정의의 편이 되고 싶었지만, 정의의 편이 될 수 없었던 다크히어로같은 전개이기때문에 후반부에 키리츠구의 선한 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야한다.

어렸을 때부터 키리츠구는 정의의 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지만, 아버지의 흡혈귀 계획사건으로 인해 '소수'이자 '악의 편'인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는 방식으로 다소 일그러졌고[3], 마지막 성배와의 대화에서 트롤리 딜레마를 통해 스스로도 내면속에서 해당 방식이 갖고있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스스로도 내면적으로 자신의 지향점과 자신이 하고있는 행위의 모순에 의해 고뇌하고 있다는걸 마지막에 보여주었기 때문에, 키리츠구는 모순된 캐릭터다 라고 비난하는 것도 작품의 비판의 여지가 될 수 없다.

또한 위 비판문단에선 작품내내 키리츠구의 사상이 부정되고 마지막엔 최악의 형태로 실패하고 틀렸다고 인정하고 시로에게 떠넘긴다는 식의 내용이 있으나, 이것도 정확한 말은 아니다. 키리츠구의 '정의의 편이 되고 싶었다'라는 사상은 작품내에서 부정당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강조되었고, 단지 그가 자라온 내막에 의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방식이 다소 비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트롤리 딜레마에서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하고있는 방식이 어딘가 어긋났다는 것을 내면으로부터 인식해왔으며, 성배를 갈구한 것도 자신의 방식 외의 다른 방식으로 참되고 궁극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갈구했음을, 아이리스 필의 모습을 한 성배와의 대화에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성배는 오염된 성배(흑의 성배, 黒の聖杯) 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배였다면 키리츠구의 소원은 어찌 됐을지 모를 일이다. 또한 키리츠구는 자신이 알고 있던 방식을 대행해준다는 오염된 성배를 거부했으며, 성배는 키리츠구 대신 코토미네의 소원(코토미네가 꿈꾸던 풍경)을 이루어 주었다. 따라서 그 결말은 검은 성배의 영향 + 코토미네의 소원이기때문에 키리츠구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 참담한 풍경에서 키리츠구는 어린 시로를 발견했고, 거둬들인 시로는 자기가 대신 정의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성배전쟁을 해서 성배를 얻었음에도 못이룬 소원(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을 시로가 대신 이루어 주겠다는 말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는, 키리츠구의 사상에 관해서도 해피엔딩에 가깝다.

2.2. 3왕의 왕도

이스칸다르나 길가메쉬의 왕도는 옛날 사람이므로 어쩔 수 없다 쳐도 작품에서 그들의 사상에 세이버의 것보다 더 무게를 실어 준다는 비판도 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선정을 베푸는 왕이 살고 싶은 대로 살다 간 왕보다 고평가되는데, 제로에서는 거꾸로 세이버가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스스로를 자책하는 동안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왕들인 라이더와 아처가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하게 작별한다는 점에서 부조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 우로부치식 냉소주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우로부치 본인의 관점이 개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서 엇갈리는 편.

다만 작품 자체가 세이버의 왕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더가 너무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서 마치 이쪽이 논쟁에서 이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설 내의 서술로는 어디까지나 '난세를 진정시키려고 한 왕과 스스로 난세를 야기한 왕의 메우기 힘든 인식의 차이'라고만 묘사할 뿐이지 한쪽을 편들어주지는 않는다. 세이버도 결코 자신의 왕도를 부정한 적은 끝까지 없으며, 라이더와 달리 아처나 아이리스필은 세이버의 왕도를 긍정해주었고, 버서커 역시 세이버를 원망하면서도 그녀가 올바르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왕도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라이더가 지적한 '신하를 인도하지 못했다' 라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 사실을 버서커와 싸우면서 직시하게 되면서 '자신은 왕에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세이버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자신'을 부정하게 된 것이지 자신이 관철해온 '왕도'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세부적인 묘사가 생략되는 바람에 좀 더 논란이 심화된 면이 있는데, 소설에서는 이스칸다르의 말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받아친 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눈에 띄게 동요하며 아무말 못하는 등 후반의 극적인 묘사를 위해 마치 세이버가 틀린 주장을 해서 반박을 못하는 식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엄연한 원작파괴인데다 사실상 애니메이션의 이 장면때문에 해당 논란이 점화가 되었다.

또한, 2018년까지 Fate 시리즈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페그오에서 멸망 직전의 우르크를 다룬 이야기가 나와서 길가메시에 대한 평가는 좋아졌고, 가든 오브 아발론의 발매로 아르토리아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그 덕에 이스칸달은 더더욱 틀딱 소릴 듣게 됐지

이후 이 장면은 페스페 6권에서 다시 언급[4]되는데, 이때 세이버는 '이스칸달은 알트리아의 우상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우상은 인정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화를 냈던 것 뿐이며, 세 왕 중에 알트리아가 뒤쳐진 것은 목소리가 작았던 것밖에 없다.'라고 평가한다. 작품 외적인 면에선, 나름 위에 설명된 오해들을 바로잡기 위해 추가한 장면이라 봐도 좋을 듯.

2.3. 아처

타락한 인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절멸시키고자 하는 이상은 원작과 연이 어느 정도 닿아 있다고 치더라도 그 외에는 길가메시를 완전히 변태 사디스트마냥 해석해 놓은 Fate/Zero는 정도를 지나친 부분이 많이 보인다. 자신 내면의 사이코패스 기질을 억누르던 코토미네 키레이를 타락시키고 그가 카리야를 부추겨서 토키오미의 아내를 교살하도록[5] 조장하는걸 관전하며 시시덕대는 모습이라던가 세이버의 눈물을 핥고 싶다며 입맛을 다시고,[6] 멘붕해 있던 세이버를 짓이기며 자신의 신부가 되라고 강요하는 변태적인 면모는 본작 길가메시만의 사이코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카리스마 넘치고 자뻑스러운 면모로는 워낙 잘 묘사되다보니 당시나 지금이나 간과되는 듯한 풍조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본작에서 원작파괴가 가장 심한 축의 캐릭터에 속한다. 자기 잘난 맛으로 다소 우격다짐하는 상은 있었더라도 수육 때문에 타락하지 않은 타 정사 작품들의 묘사에선 나름대로 정의로운 면모를 일관되게 보여주던 것에 반해, 본작에서는 오로지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이딴 만행을 거리낌없이 벌이는 작자로서 왕도나 인류의 타락함을 논하는 모습에 기가 찰 정도다. 따지고 보면 본작에서 불행의 길에 빠져든 등장인물들[7]에 대한 모든 만악의 근원은 길가메시 한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비판 역시 바로 아래 세이버문단과 마찬가지로 페이트 제로를 페스나의 프리퀄로 상정하고 보기 때문에 캐릭터에 설정붕괴가 있다고 느껴서 생기는 비판이라고 보인다. 페이트 제로에서 묘사된 길가메시를 '페이트 제로의 길가메시' 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트 제로에서 묘사된 길가메시는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보고 자신만의 유희를 즐기기 위해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제멋대로인 영령이며, 인류의 타락함이라든가 세이버, 라이더와 함께 왕도를 논하는 장면도 시종일관 비웃는 태도이며 캐릭터에 맞게 비웃으며 관람하고 유희를 즐길 뿐이다. 작품의 전개상의 문제라기보단 우로부치가 해석한 길가메시 캐릭터와 일부 페이트 팬중에서 보는 시선에 의한 충돌에서 생긴 비판, 즉 내가 생각해오던 길가메시가 아니야!라는 식의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2.4. 세이버

세이버의 성격에 대한 비판도 있다. SN에서 나온 세이버의 과거사나 아포크리파에서 모드레드의 묘사를 보면 생전의 완벽한 왕으로서의 세이버는 인간의 감정을 버리고,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냉정한 왕으로, 마치 에미야 키리츠구와 비슷했다. SN 본편에서도 기사도의 큰 틀은 지키되 적이라 판단된 상대에 대해서는 한없이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제로에서는 정정당당한 기사도를 지나칠 정도로 추구하는 기사도 바보(…)로 등장한다. 애당초 제로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묘사의 괴리가 한두가지가 아니기도 하고.

사실 Fate/stay night와의 충돌 문제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로만 봐도 세이버 묘사는 문제가 있는 편이다. 위에서 서술한 버서커 문제도 그렇고, 세이버의 태도는 실제 기사도와도 거리가 멀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바보짓만 반복해서 키리츠구에게 까일 거리를 주고, 그러면서도 키리츠구 말은 정말 안 듣는 벽창호에, 말이 안 통하는 왕들에게 성희롱이나 멸시를 당하며 자기 신하에게 한 용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등 비하 캐릭터에 가까운 취급이 되어 있다. 우로부치 본인이 세이버 괴롭히기 스토리라고 인증한 것과는 별개로 세이버의 인물이 놀리기 좋은 바보가 된 것이 문제다. F/SN과 비교하지 않고 봐도 취급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

이로 인해 세이버가 호구 취급 받는 결정적 계기가 되면서 세이버 팬들 사이에서 제로는 꺼림칙해하는 이들이 꽤 많기도 하다. 어떤 팬들 입장에서는 아예 흑역사 취급하는 이들도 있고. 그리고 이후에 아포크리파가든 오브 아발론에서 나온 세이버는 제로의 세이버와는 전혀 다른,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냉정한 왕으로 등장하면서 제로를 읽으면 몇배나 더한 능욕감이 생긴다는 이유로 더더욱 흑역사 취급하는 이들도 있다. 엄연히 원작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임에도 제로를 중심으로 설정을 해석하며 원작의 내용을 두고 오류라는 식으로 왈가왈부하는 악질 빠들에게 학을 떼며 까가 된 사람들은 덤. 설정붕괴가 있으면 당연히 페제가 문제지 왜 원작을 까는가

다만 이러한 것은 제로를 S/N의 완벽한 프리퀄로써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비판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제로의 세계는 S/N의 세계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세계관이 아니라 미세한 요소들이 다른 평행세계다. 어린 린과 사쿠라의 관계도 본편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다르고,[8] H/A에서 세이버가 묘사한 4차 성배전쟁의 양상에 비해 제로에서는 세이버가 훨씬 심하게 구른다.[9] 키리츠구 역시 본편의 묘사로는 어린 시로의 말에 나름의 해답을 얻고 진심으로 안도했지만, 제로에서의 묘사로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상을 부정하고 후회했다. 물론, 초기에는 '세이버의 4차 묘사는 헷갈림 혹은 허세였다'라고 얼버무리거나 하는 식으로 제로와 본편의 연결을 강조하는 식의 마케팅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의 설정 기준으로 제로의 세계와 페이트 본편의 세계는 분명한 평행세계. 하지만 평행세계라고 해서 제로 세이버가 세이버가 아닌 무언가로 변모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원작이 존재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평행세계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제로에서 세이버를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리고 역으로, SN과 제로의 평행세계 선언 자체를 설정충돌 문제가 심하니까 아예 프리퀄임을 부정하는 꼬리 자르기 아니냐며 역서순적인 비판을 가하는 팬들도 있다.

2.5. 라이더

라이더 진영에게 너무 운이 좋게 흘러간 점도 비판되기도 한다. 다른 마스터들이 대부분 일을 겪는 가운데 라이더 진영은 특별하게 안 좋은 일을 겪지 않는다. 다만 라이더 진영이 선제공격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이 설명도 결과론적인 얘기이며, 결국 따지면 운 덕분이라는 얘기이다. 서로 엮이는 와중에도 별로 안좋은 일을 당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사실상 운 덕분이다. 세이버를 도발해서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까지 스스로 자초했음에도 호의적으로 마무리됐고, 아처에게 노려졌음에도 버서커의 난입으로 전투를 회피하며 세이버와의 대결에서는 무리한 도박으로 전차를 잃고나서도 필패가 분명한 백병전을 벌이려고 했는데 세이버쪽에서 물러나는 등 스스로 실책을 자초하여 위기에 빠졌어도 순전히 운의 힘으로 위기를 빠져나가며 작위적으로 남자의 로망을 연출하고 있다. 운이 아니었다면 중반부 이전에도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은 상황들을 스스로 자초했는데도 말이다.

다만 라이더 팀에 다소 행운이 작용했음을 인정한다 치더라도 운 덕에 모든 성과를 이룬 것이라는 양 서술된 위의 평가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이 있다. 라이더 진영에 어그로가 끌리지 않은 이유가 작품 내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각 진영은 나름의 배경으로 인한 어그로가 있거나 (버서커 → 아쳐 등), 전초전에서의 결과로 우선순위가 높은 적이 생겼거나 (랜서 vs 세이버) 전략적 판단에 따라 특별히 적대시하는 세력이 없거나 (아쳐, 어새신) 하여 라이더에게 딱히 어그로가 끌리지 않았는데 이러한 전개가 그렇게 억지스럽거나 작위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마스터인 웨이버 벨벳 역시 어그로를 끌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을 사리는 (이후 성배전쟁에서도 보여주는) 정석적인 움직임에 따랐다. 거기에 캐스터가 모든 팀의 어그로를 훌륭히 끌어주었는데 이는 딱히 라이더 팀에게만 행운 요소였던 것이 아니다.

라이더 진영에 별다른 불운이 없었다는 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Fate 세계관에서 보구 정체가 노출되는 것은 심각한 전략적 손실로 여겨지는데 라이더의 EX보구는 어새신의 기습으로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쳐나 세이버와 같은 쟁쟁한 라이벌들에게 노출되었다. 그 결과 라이더는 경계가 필요한 강자로 인식되어 요주의 대상이 되었고 버서커&키레이의 합작으로 마이야 살해의 누명을 뒤집어써 세이버와의 대결로 고르디어스 휠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방심왕이라 불리는 길가메시 또한 라이더의 강함과 보구의 정체를 명확히 알았기 때문에 일종의 고유결계인 라이더의 보구를 그 상성이 되는 에아로 정확하게 받아쳐 라이더를 소멸시킬 수 있었다.

작품 외적으로 보더라도, 라이더 진영은 마스터가 강력한 마술사가 아니었으므로 일류 마술사들이 마스터인 다른 진영에 비해 작중 밸런스상 어느 정도 보정을 해 주는 게 당연하다. 예정대로 엘리트 마술사인 케이네스가 라이더를 소환했다고 생각해보자(;;). 마력공급이 힘들어서 영양제 먹고 잠들어야 했던 웨이버 때와 달리 Ex보구를 난사하는 생태계 파괴종이 되었을 것이다. 작품을 보면 자기 한 몸 지키는 게 어려운 마스터 때문에 라이더의 전술적 판단에 제약이 걸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왕의 연회 때는 마스터를 지키기 위해 EX보구를 발동시키는 장면이 나오며 세이버와의 일전에서도 마스터가 없었다면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볼만 했다는 서술이 있다. 마스터와 궁합이 좋았던 것과는 별개로 급이 떨어지는 마스터를 만난 것 자체가 불운인데 라이더 진영에 작용한 행운만 강조하면서 폄하하는 것은 온당한 비판이 아니다.

2.6. 버서커

세이버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남의 마음을 모름'에 절망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버서커라는 설정을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버서커는 브리튼을 몰락시킨 원인 중 하나이고 버서커 건에 있어서 세이버는 오히려 피해자인데 용서는 했을지언정 버서커의 과실이 없어진 것은 아니므로 세이버가 버서커의 '처벌되고자 하는 마음'을 몰랐다고 자책하면 가해자를 옹호하는 피해자가 된다. 적어도 버서커보다 더 충성스럽고 과가 적은 신하가 그런 포지션에 있었다면 몰라도, 버서커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이버가 역정을 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세이버가 라이더의 '신하를 이끌지 못했다'라는 지적을 너무 깊이 받아들이는 것은 어쨌거나 작가가 그렇게 설정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버서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자책하는 것 역시 작가가 그렇게 설정한 것이라고 하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결국 이 역시 상술된 세이버의 취급 문제가 된다.

3. 내용

3.1. 전개상의 무리수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전체적으로 극단적이거나 상궤를 벗어나 있어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할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이 일부러 파멸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면서 그 작위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는 주로 원작을 읽지 않고 애니메이션판만 시청한 팬들에게 자주 나오는 비판인데, 그 이유는 원작 소설이 애니화되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가 설명이 대거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카리야가 왜 처음부터 사쿠라의 처지를 토키오미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라든지, 아무리 토오사카 특유의 삐끗체질 때문이라고는 해도 토키오미의 방심이 도가 지나쳤다는 것. 애니메이션판만 보고서는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팬들 다수가 인정하는 부분. 원작 소설에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설명이 충실하게 되어있으므로,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원작을 읽어보도록 하자.

물론 인물들의 심리에 대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인물들의 행동이 상궤를 벗어나 있다는 것은 다름이 없으므로 원작을 읽은 팬이 이 부분을 비판하기도 한다. 게다가 설명을 보면 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설명한 '배신 예행 연습'[10] 설정도 무리수이고, 키리츠구와 키레이가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자료만으로 서로에 대해 꿰뚫어보고 깊이 이해하게 되는 초전개라든가, 키리츠구가 세이버에게 말을 건네지 않은 이유는 고작 '세이버를 보면 여자아이를 전장에 내몬 브리튼과 거기에 동의한 세이버가 너무나 증오스러워지는데 세이버와 대화를 하면 거기에 대해 화를 내게 될까봐'(...)[11]이다.


[1] 당장 F/SN 원작 본편에서 세이버가 언급한 4차 성배전쟁과 Zero에서 그려진 4차는 심각한 차이가 있다. SN에서 세이버는 엑스칼리버를 마음껏 쓸 수 있었고 4차에서 큰 무리 없이 이겨왔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정작 Zero에서는 중반까지 디어뮈드 때문에 엑스칼리버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전체적으로 세이버 본인은 스무스하게 이기기는커녕 마음고생만 실컷 하고[2] 에미야 키리츠구는 본처(아이리스필)을 냅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멋진 남자의 숙명이랄까 -나스 키노코의 페이트 용어사전[3] 키리츠구의 사상이 밝혀지기 전, 작품 중간에 세이버는 키리츠구가 과거 정의감을 가졌으나 어떤 일로 인해 비뚤어지게 되었다는 언질을 주기도 했다.[4]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약간 각색이 되긴 했다. 나스가 나리타에게 페스페 세계선만의 성배문답을 쓰라고 조언했다고.[5] 죽진 않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으니 어쩌면 더욱 불행하다고 할 수 있다.[6] 라이더도 이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는지 '어쨌든 너랑 뜻을 함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라며 돌려깠다.[7] 카리야, 토키오미와 그의 직계 존속 전부, 키레이, 그의 아버지 리세이, 세이버[8] 본편에서는 사쿠라가 입양된 후로 린과 사쿠라는 만난 적이 없다. 헤븐즈 필 배드엔딩 루트에서 흑화된 사쿠라가 '린은 자기를 한번도 만나러 오지 않았다'며 언급.[9] 당시 나스는 4차 성배전쟁은 세이버의 연전연승이었다고 묘사했으며, 길가메쉬 또한 청혼과 함께 베어버렸다고 세이버 스스로 말했다.[10] 이건 굳이 전개상 안 넣어도 상관 없는 설정이였다. 다른 식으로도 키리츠구의 심리를 표현할 수 있었는데 이딴 식으로 넘겼다.[11] 실질적으로 이게 제일 무리수였다. 이걸로 키리츠구 이미지는 꼴마초 취급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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