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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31 19:51:02

SCP-001/MAMJUL & KOR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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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CP 재단 로고.svg SCP-001의 제안
SCP-001
SCP-001-KO
SCP-001-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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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라운더하우스
[ruby(빨간 끈,ruby=RED TAPE)]
라운더하우스의 제안
[ruby(황금 제안,ruby=The Gold Proposal)] [ruby(비취 제안,ruby=The Jade Proposal)] [ruby(백골 제안,ruby=The Bone Proposal)] [ruby(철의 제안,ruby=The Iron Proposal)] [ruby(메멘토 모리,ruby=Memento Mori)]
<colbgcolor=#000><colcolor=#fff> 파일:SCP 재단 로고.svgSCP 재단
일련번호 SCP-001
별명 맘줄 & 코라르(MAMJUL & KORAR))
등급 안전
원문 원문

1. 개요2. 줄거리
2.1. 1막: 치욕2.2. 2막: 고취2.3. 3막: 재치2.4. 4막: 무오2.5. 5막: 주홍왕의 궁전에서
2.5.1. 결말
3. 기타

1. 개요

라운더하우스의 '빨간 끈' 연작에 속하는 SCP-001. 아모니-람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부서진 신의 교단이 아모니-람을 먹튀해 아모니-람 구상이 실패하고 '태고삼위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난 2000년대 초반이 배경이다. 5개의 막으로 나뉘어 있으며, 재단이 아직 존재하고 있는 다에바 언약과 접촉해서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이다.

2. 줄거리

2.1. 1막: 치욕

바리실미타뱌, 주홍 마하라자의 첫 번째 라즈마타 가라사대.

첫 번째 시대에 위대한 신들이 하늘에서 충돌하여 천상을 네 갈래로 나눈 전쟁을 벌였을 때, 물질세계에 난 구멍으로 우주 최초의, 최대의 전쟁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춤은 분노와 증오와 파괴의 춤이었고, 별들이 뜬 곳에서 빙글빙글 돌고 몸을 흔들고 선회하며 스스로가 만들었던 창조의 노래에 분노를 쏟았다. 금속과 살점과 주홍, 그리고 흉물이 영원의 진흙탕에서 몸부림치며 홍수처럼 쏟아지는 힘에 의해 흘러갔고, 그러다 부서졌다.

그리고 그것이 끝났을 때, 신의 유해가 젖은 흙 위에 쏟아졌고, 그 넷은 부서지고 찢어진 채 물질세계에 추락했으며, 다시 눈을 뜨기 전까지 세상의 모퉁이와 틈 사이에서 오랫동안 누워있어야 했다. 주홍이 쓰러져서 수천 년 동안 물질세계에 누워있는 동안 이끼에서 물고기, 나무, 그리고 마침내 인간이 그들의 새로운 신들의 등을 밟고 동쪽, 남쪽, 서쪽의 먼 곳에 나타났다.

그러나 주홍은 형제자매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써 생명을 창조해 냈다. 신들이 그들의 무덤이 된 곳에서 잠들고 있을 때, 주홍은 생명의 선물을 든 손을 뻗어 정글의 틈새와 뿌리, 덩굴에만 존재하는, 마구 자라나고 관찰되지 않으며 끝없이 자라나는 환상적인 면에 씨앗을 심었다. 인간이 아시아에 첫발을 내딛기 전 셀 수 없이 많은 주기가 지날 동안, 그 정신, 다에바는 꿈꾸는 신의 한 생각에서 보이지 않는 환상의 면에 사는 민족, 문화, 문명의 사람들에게로 확장되었다. 그들은 주홍에게 경의를 표하는 거대한 생명의 나무 주위에서 춤을 추고 사냥하고 죽이고 전쟁을 벌이고 번식했다.

그 와중에도 주홍은 사람들이 이주해 와서 오두막과 농장을 짓고 죽으면서 점점 더 커지는 정글의 무게 아래에 가만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인간이 나무 밑으로 피신하려고 했을 때처럼 더 많은 잔혹한 생명의 순환의 희생자들이 접근해 와 손가락을 뻗어 그것의 눈을 눈구멍에서 파내었다. 같은 뿌리에 휘감긴 그 보석은 짐승의 입에서 튀어나와 투사, 즉 가장 진실한 첫 번째 마법의 이름으로 검을 치켜든 전사, 네 신 중 첫째이자 가장 신실한 신의 깃발을 내걸고 전진하는 자를 향해 울부짖었다. 그 전사는 주홍 왕가의 후예인 다에바와 협약을 맺었고, 그들의 지배자가 되었다.
다에바의 노래 1~4절

에게 점토판 등의 기록에선 다른 두 신[1]과의 싸움으로 지구에 추락해 잠자고 있던 '주홍'이라는 신이 인도 아대륙의 정글에서 살고있던 인간들과 언약을 맺고 힘을 내려줘 다에바 문명이 생겨났다고 나와 있었다. 태고삼위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다에바의 도시 맘줄과 코라르를 찾는 것이 전지구적 우선순위 알파로 지정되었고, 재단은 다에바 문명의 흔적을 찾아 인도 아대륙을 뒤졌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8월, 재단 함선 '릴리해머'의 판도라 갈라니스 박사[2][3]가 이끄는 탐사대가 아대륙 남쪽 바다속에서 유적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소규모 폐허나 그냥 특이하게 생긴 바위(...)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기동특무부대 감마-6 '심해 섭식자'을 내려보내 탐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은 대규모 도시 유적이었으며 나무를 바위처럼 변화시켜 만든 변칙적인 유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곧 갈라니스 박사가 건물에 새겨져있던 문자들을 분석했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다에바의 도시가 맞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상 사회[4]에서는 이미 반박되었으나 초상 사회에서는 논쟁이 있던 레무리아가 바로 다에바의 도시, 맘줄이 있던 땅이었던 것이다.

곧 O5 평의회 회의가 소집되었고 발견자인 갈라니스 박사도 참석했다.[5] 평의회원들과 갈라니스 박사는 도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했고,[6] 곧 도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인 '맘줄-코라르 구상'이 수립되었다.[7] 극지방에서 활동중이던 재단 함선 '팬텀'이 와서 릴리해머와 도킹해 구상의 기반이 될 기지인 MKF-1을 형성했으며, 갈라니스 박사가 구상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또 아모니-람에서의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도 취해졌다. 구상에는 일정한 인식재해 저항값을 지닌 인원만이 선별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루시안 그리브스 중위가 지휘하는 기동특무부대 알파-1, '붉은 오른손'[8] 대원들이 기지에 머물며 진행 상황을 감시하게 되었다.[9]

2.2. 2막: 고취

소디비아라트, 주홍 마하라자의 두 번째 라즈마타 가라사대.

언약이 맺어졌고, 다에바의 주홍 왕가의 왕은 아내와 왕좌를 취하고 잠을 자면서 광활한 농경지와 정글에 걸쳐 있는 거대하고 광활한 돌과 첨탑의 도시, 즉 진정으로 주홍을 기쁘게 할 제국의 기반을 꿈꾸었도다. 황제께서 명령을 내렸고 이제 물질세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됨에 따라, 주홍의 다에바는 여섯 장의 날개와 천 개의 다리를 가진 짐승을 타고 나무에서 내려와 새로운 종주국의 지파와 함께 거대한 붉은 힘을 위해 찬송가를 부르고 생물적인 숭배를 하며 축하 행사를 즐겼도다.

그런 다음 다에바는 많은 팔로 돌을 움켜쥐고 성을 쌓았으며 다에바와 인간들이 나무의 시선 앞에서 한 몸이 되어 일했다. 그들은 3박 3일 동안 쉬지 않고 일했고, 인간의 도시 맘줄이 땅에서 생명의 위대한 나무 주위로 솟아오르는 동안, 그들은 나무줄기와 가지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다시 아스트랄계로 올라가 작업을 재개했고, 죽은 후에 우주에 버림받는 별과 영혼의 또 다른 도시를 건설했다. 큰 나무의 잎과 열매와 꽃들이 이 코라르, 다에바의 도시, 천상의 잔해가 떠도는 공허를 뚫는 신호기, 주홍 마하라자가 꿈을 꾸며 제국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의 거대한 사원 아래에 있는 그 자매 도시의 완벽한 거울의 덮개가 되어주었도다.

이제 다에바의 마법은 인간의 것이 되었다. 전투 마법사들과 마술사 군주들은 왕의 이름으로 기름진 땅들과 불신자의 도시들을 정복하기 위해 주홍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단 한 번의 일격으로 사람을 두 동강 낼 수 있는 커다란 영혼들이 그들과 함께했다. 붉은 파도는 남쪽에서부터 올라오며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다. 그 길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하고 적의 영혼을 집어삼켰고, 포로로 잡은 노예와 약탈품을 언약의 위대한 짐승들의 등에 업고 맘줄로 가져갔다. 주홍 마하라자의 군주와 짐승과 피조물들이 성벽을 허물고 마술사들이 궁전과 사원을 더럽히는 것을 본 도시들은 저항을 포기하고 주홍 마하라자를 그들의 지배자로 받아들였다.

주홍 마하라자의 신부인 라즈마타는 마하라자가 큰 나무의 가지에서 잠을 자는 동안 그를 대신하여 앉아서 가모장으로서 언약을 다스렸다. 장수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여왕의 후예들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그 도시를 지키곤 했다. 그 도시는 보물과 훌륭한 안감과 식료품으로 가득 차 언약 너머까지 부풀어 올랐고, 시인과 예술가와 무용수와 사상가들은 언약의 문화로 도시의 건물들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들이 죽으면, 그들의 영혼은 우주의 춤을 추며, 나무 위의 코라르로 올라가 다에바의 영원한 노래를 부르곤 했다. 다에바들은 위에 있는 그들의 왕국에 거주하며 그들이 사랑하는 인간들을 내려다보고는 했다. 이렇게 해서 맘줄은 '남쪽의 보석 맘줄'로, 코라르는 '우주의 위대한 나무의 왕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다에바의 노래 56~60절
맘줄 & 코라르 구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맘줄의 유적[10]을 향한 여러 수중 탐사기 진행되었다. 도시에선 여러 인간과 변칙적인 생물의 유골이 발견되었으며, 궁전으로 보이는 곳에선 의식용 단검이 나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런 것들을 제외하면 다에바의 존재가 역사에서 지워진 것처럼 도시의 역사를 설명해줄 유물이나 문자 기록이 하나도 없었다. 도시 전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원인 역시 오리무중이었다. 맘줄과 같이 언급되는 '코라르'가 대체 어떤 도시이며 어디에 있는지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붉은 오른손 대원들이 감시 임무를 너무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연구원들의 불만도 높아져갔다.

갈라니스 박사는 붉은 오른손 대원들의 의심과 진척이 없는 연구에 대해 고민하며 아모니-람의 아람과 누스바움 박사도 가이드 역할을 해줄 보존자와 만난 후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여기엔 그런 가이드가 없다고 탄식한다. 그러나 곧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저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을 남긴다.

2002년 10월 갈라니스 박사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O5-1과 만남을 가진다. O5-1, 장고 브릿지는 박사한테 자신은 1차 세계대전 이전에 태어났고 유럽에서 일어난 오컬트 전쟁[11]을 목격했지만 그걸 막을 힘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전작에서 언급되었던 '흉악한 존재'가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니 다에바를 연구해서 그걸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갈라니스는 연구에 진척이 없다고 걱정하지만, 박사의 능력을 높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O5-1은 본인도 박사와 같은 역사학자라며 박사를 격려한다. 이게 갈라니스는 아모니-람 구상에 참여했던 인원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한다.

갈라니스가 생각했던 방법은 바로 아모니-람의 발견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SCP-1867, 블랙우드 경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블랙우드 경의 일지를 검토해본 결과 비샤마트라 다카르, 네모 선장이라는 인물이 잠수함을 타고 인도양 해저의 아틀란티스 유적(맘줄)을 탐사한 것을 언급한 내용이 있었다.[12] 이에 박사는 블랙우드와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블랙우드는 네모 선장이 도시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투영술'을 쓴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는데, 투영술이란 바로 일종의 유체이탈을 통해 우리가 사는 물질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아스트랄계로 들어가는 술법이었다. 갈라니스는 블랙우드에게 투영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주면 도시 탐사에 같이 가게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는 동의한다.[13]

블랙우드 경의 도움과 재단 초심리학과의 연구 덕분에 기억제와 뇌에 이식하는 LSAP라는 장치[14]를 이용해서 아스트랄계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되었다. 2002년 12월, 갈라니스 박사, 블랙우드 경, 그리고 그리브스 중위 등이 참가한 탐사대가 탐사대가 아스트랄계에 들어갔다. 탐사대는 안개가 자욱한 공허한 공간에 들어섰으나,[15] 곳 저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동시에 저 멀리 커다란 나무와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행이 성벽에 다가가자 문이 열리고 맘줄과 유사한 도시의 내부가 드러났는데, 키가 3m는 되는 뿔달린 인간형 독립체들이 축제들 벌이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들은 일행에게 길을 터주며 그들을 궁전으로 인도했다.[16] 곧 일행은 궁전의 옥좌실에 도착했다. 두 개의 옥좌가 있었는데 왼쪽에는 오래된 남성의 시체가, 오른쪽에는 정교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일행 중 하나[17]가 이곳은 맘줄이 아니라고 말하자 옥좌에 앉아있던 여자가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라즈마타: 그렇다. 다에바의 영원한 도시이자 잠자는 왕의 근거지, 주홍의 도시 코라르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짐의 이름은 라즈마타 바실리라시라즈-시라트, 버림받은 언약의 황후이니라.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다에바 문명은 아직 멸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2.3. 3막: 재치

사우디발트라, 주홍 마하라자의 세 번째 라즈마타 가라사대.

그리고 제국이 주홍 왕가의 다에바라는 이름으로 대륙을 가로질러 확장해 나가자, 곧 천년 간의 고립 동안 동서양에서 생겨난 이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피에 젖은 검은 아뒤툼의 낼캐, 높은 노예의 몸과 맘줄 자신의 죄악에서 태어난 거대한 암흑의 네크로폴리스가 다에바를 상대로 무기를 들고 광신적으로 육신에서 생명을 소멸시키고자 하였다.

아모니-람의 메카네인들은 세상의 자연법칙을 불손히 여기고 경멸하였다. 그들은 다에바인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광신적으로 자신들이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기를 원했다. 언약은 백성을 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글의 마법을 이용하여 침략자들을 상대로 전쟁 내내 그들의 공격성과 분노에 맞섰다. 모든 곳, 모든 면에서 전투가 있었다.

맘줄과 코라르는 평화로운 대도시에서 전쟁의 도시로 바뀌었고, 주홍의 아이들은 도시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마술사 군주들은 다에바의 대군단과 전사들과 노예 병사들을 이끌고 인간의 가장 잔혹한 면과 맞이했다. 한때 다에바 북부에는 열두 개의 도시가 있었지만, 첫 번째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재와 돌무더기가 되어 버렸다. 금속의 광신도들은 불과 석회의 힘을 보고 배웠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휘둘렀다. 숲 전체가 잿더미로 변해 다에바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았다. 도시들은 포위되었고, 사람들은 피를 흘렸고, 경고의 의미로 성벽에 박은 창에 꽂아둔 메카네인들의 시체에선 풀라드가 흘러나왔다.

낼캐와의 대립은 훨씬 더 격렬했다. 그들의 군주 이온은 증오에 찬 짐승이었고, 그의 분별없는 군대는 동쪽에서 미친 듯이 진군해와 전쟁에서 죽은 이들을 다시 일으켜 그들의 영혼이 코라르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목적 없이 살육을 위한 살육을 저질렀다. 예술적인 도살, 타고난 영혼에 대한 존경심, 빌린 육체의 순수함에 대한 단순한 욕망이 없는 빈 그릇에 불과했다. 낼캐의 도시들은 마술사 군주가 불러낸 거대한 덩굴에 의해 땅에서 찢어졌다. 태양이 내리쬐는 벽은 감히 영혼의 춤을 방해한 모든 사람을 덮쳤다.

이 모든 일을 겪느라, 세 도시는 서쪽의 흉악한 존재를, 한 대 모인 그의 군세를, 검은 별이 농촌의 어둠 속에서 저주받은 군대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의 오만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보기만 했다. 천 년 동안 묵묵히 계략을 꾸민 그를, 복수심으로 가득한 눈으로 아모니-람과 맘줄과 코라르와 검은 아뒤툼의 출몰을 지켜본 그를, 마음속에서 오직 죽음만을 생각하며 느리고 괴롭게 서쪽의 거대한 금 벽을 향해 진군하며 그 땅에 참혹한 광경을 드리운 그 예언자를.
다에바의 노래 70~74절

아스트랄계의 도시 코라르에서 여전히 존재하던 다에바 언약이 발견된 후, 재단과 언약간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갈라니스와 재단 연구원들은 다에바의 가모장이자 지도자인 라즈마타의 호의 속에서 다에바인들과 만나며 그들의 언어와 문화, 역사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수집할 수 있었다. 이후 갈라니스는 평의회와 다시 회의를 가진다. 평의회는 다에바의 문화 말고도 그들의 기적술(마법)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의가 마무리될 쯤 박사는 O5-1에게 붉은 오른손의 지나친 감시 때문에 연구원들의 사기가 저하된다는 사실을 털어 놓는다. 이에 1은 갈라니스는 구상의 책임자인 만큼 그리브스 중위와 그에 대해 상의할 권리가 잇음을 상기시켜 준다. 또 과거 아모니-람의 구상자가 아람 박사가 재단을 배신할 때 협력했음을 언급하면서 라즈마타를 잘 감시하라는 경고도 한다.

재단은 상술한 것처럼 다에바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에바 사회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오래 전 신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주홍왕은 지금은 바다 속에 잠긴 인도 아대륙의 정글에 추락했다. 잠들어있던 주홍은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인간들과 접촉해 언약을 맺게 되었다. 인간들이 그를 숭배하는 대가로 주홍은 그들이 물질세계에 문명과 도시를 세울 수 있는 힘을 줬으며, 주홍의 꿈은 아스트랄계의 코라르를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18] 다에바는 노예 제도가 존재하는 카스트 사회였으며 인신공양도 이루어졌다.다에바인이 사망할 경우 그 영혼은 아스트랄계의 코라르로 간다고 여겨졌다. 다에바를 지배하는 건 여성 군주(가모장)인 '주홍 신부들'이었는데, 이들은 주홍의 대리인인 주홍 마하라자의 신부로서 그를 대신해서 물질 세계를 통치했다. 신부들 중 으뜸이 라즈마타라고 불렸다. 다에바는 또한 식물을 다루는 변칙적인 원예술 같은 기적술이 활발히 사용되었다.

2003년 1월, 갈라니스 박사는 라즈마타와 직접 만남을 가졌다.[19] 물질 세계에선 다에바에 대한 제대로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던 터라, 갈라니스는 라즈마타에게 제 1차 오컬트 대전, 즉 메카네 제국, 낼캐, 다에바, 그리고 흉악한 존재의 충돌로 다에바가 몰락해 3000년 동안 천상의 평원에 고립되게 만든 그 전쟁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다. 라즈마타는 그에 대해 말해주는 걸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곧 다에바 역사는 물질적인 기록은 소실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기억 속에서 전해지는 '노래'를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이 노래는 다에바의 역사와 관련해 유일하게 남은 기록이자 다에바의 종교와 문화를 담고 있는 거라 외부인과 함부로 공유하는 걸 망설였음을 밝힌다. 둘은 재단에서 다에바가 몰락한 이후의 세상에 대한 정보를 주는 대가로[20] 라즈마타가 갈라니스에게 다에바의 노래의 내용 전달과 해석를 도와주기로 협의한다.

그렇게 다에바 역사 전수 작업이 시작되었다. 2003년 2월의 만남에서 라즈마타는 기억 속에 담긴 전성기 시절의 맘줄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도시 말고도 새로운 정착지를 건설하기 위해 떠났지만 연락이 끊기고 만 원정대의 모습도 보여준다. 라즈마타의 말에 따르면 원정대는 검은 아뒤툼이라는 도시를 세웠으며, 원정대에 속해있던 노예 하나가 반란을 일으켜 낼캐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갈라니스는 붉은 오른손의 그리브스 중위하고도 이야기를 나눈다. 둘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중위는 부하들이 너무 빽빽하게 굴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다.[21] 또 갈라니스는 라즈마타가 기억을 직접 보여주는 것에 대해 걱정하면서,[22]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음 만남 때 동행을 부탁한다.

다음 만남에서 라즈마타는 그리브스가 대동한 걸 보고 손님을 데려오는 건 합의에 없었지 않았냐며 의문을 표하지만, 곧 그에게 흥미를 보이고 입장을 허락한다. 갈라니스는 라즈마타에게 주홍왕과 직접 접촉할 수 있냐고 물어보지만, 그녀는 주홍왕을 외부인에게 함부로 보여줄 수 없으며 보여준다고 해도 갈라니스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거절한다. 그리고 그들은 네번째 신, 즉 흉악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기서 그녀는 어떤 강력한 구속 마법이 걸렸기 때문에 그녀가 흉악한 존재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메카네, 낼캐, 다에바의 치열했던 전쟁의 모습을 직접 보여준다.

다음 만남은 아모니-람의 몰락에 관한 내용이었다. 라즈마타는 메카네인들이 낼캐와 다에바가 동맹을 맺어 아모니-람을 공격했던 건 거짓이라고 밝힌다. 그녀가 보여준 기억에서 다에바와 낼캐는 도시 반대편에 진을 치고 있었으며, 도시는 이미 흉악한 존재의 부하인 '검은 별'이 이끄는 군대한테 함락당한 상태였다. 검은 별은 성벽을 허물기만 하고 군대를 물려 도시를 약탈하지는 않았기에, 곧 낼캐와 다에바의 군대의 절반이 도시에 진입하며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서로 싸우게 해서 그들의 전력을 감소시키려는 검은 별의 계략이었다. 곧 '메카네의 입맞춤'[23]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도시가 사라지며 그곳에 있던 인간은 모두 죽었고, 병력의 절반을 잃은 라즈마타는 메카네가 몰락했으니 이제 검은 별의 다음 목표는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2.4. 4막: 무오

라플라타레이, 주홍 마하라자의 다섯 번째 라즈마타 가라사대.

짐승들이 아모니-람을 멸하고, 성읍을 허물어뜨리고, 군대를 풀어 서로를 찢은 뒤에, 놈들은 광야를 건너 언약의 정글과 숲을 향해 무서운 행군을 계속했다. 놈들은 그 속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아모니-람의 대군을 쳐부쉈고, 다에바의 병사들과 영혼들을 전쟁터에서 격파하여 그들이 살기 위해 덤불을 뚫고 필사적으로 맘줄로 후퇴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다에바의 군대는 그들의 백성, 그들의 신성한 돌격대,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을 버렸고, 그들이 지켜야 했을 성채이자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을 향해 끊임없이 무질서하게 도망쳤다. 그러나 만물이 그러하듯이, 그러한 결정은 그들의 혈통, 명예, 그리고 의무를 더럽힌 것이었다. 그런 일이 끊이지 않고 수백 번이나 반복되었다. 충성스러운 전사들은 자신들의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들의 죽음이 그들의 사후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혼돈의 군세에 맞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했다.

검은 별이 군대를 이끌고 지협을 넘어 맘줄로 왔다. 그는 아모니-람을 함락했던 것처럼 도시를 포위하고 함락하려고 했다. 물질세계에만 한정되지 않는 살육이 대량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이루어질 판이었다. 세 갈래로 나뉜 군대가 맘줄의 성벽을 무너뜨리고 나무를 점령했다면, 마하라자의 힘의 원천인 주홍의 원천적인 선물을 찾기 위해 뿌리를 찢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마하라자의 잠자는 시체에서 그것을 빼앗아 갔다면, 그는 무로 무너지고, 그의 불멸을 빼앗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무너지면 그의 꿈도 무너지고, 코라르도 같이 무너질 터였다.
다에바의 노래 106~109절

그후 여러 시간이 흘러 2003년 4월, 갈라니스 박사는 구상의 연구팀 책임자들을 불러 다에바 문화에 대한 무려 9백 페이지가 넘는 첫 보고서가 완성되어 상급 감시 사령부에 제출되으며, 다에바 기적술을 적용하기 위해 재단 기적학부에서 추가 인원이 파견 온다는 소식을 전한다. 책임자들은 기뻐하지만, 곧 둘로 갈라져 논쟁을 벌인다. 한쪽은 노예 제도와 인신공양 풍습을 유지하는 다에바인들을 끔찍하게 여기지만, 다른 한쪽은 다에바인들은 수천 년 전에 생긴 문화니 현대인의 관점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논쟁이 과열되어 갈라니스 한테 불똥이 튈려는 순간에야 데사이 요원의 제지로 끝난다.

갈라니스는 지휘부의 내분을 걱정하는 동시에 아직 흉악한 존재와 검은 별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는 사실을 걱정한다. 비변칙적 사료를 여럿 조사했지만, 검은 별의 군대에 대한 기록으로 추정되는 건 이집트 기록에서 나오는 바다 민족이라는 존재들 밖에 없었던 것이다.[24]

다음 만남에서, 라즈마타는 그리브스한테 점프 스케어를 시전하고 언약의 군대와 검은 별의 군대 삼파군(Three-Prong Army)의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다에바는 적들을 대륙 본토와 맘줄을 이어주는 좁은 지협의 도시 '티잠'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그 준비 작업을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해서 후퇴하는 길에 일부 병력을 버리게 된 정착지와 도시에 적군의 진격을 늦추라고 남겨두었으며 그녀가 보여주는 장면도 그렇게 일어난 전투를 중 하나였다. 그들이 그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다에바는 기적술을 이용해 지협을 통째로 막아버리는 거대한 장벽을 건설했다.

이후 기적학과 인원들이 MKF-1 기지에 도착해 다에바 기적술 응용 시도를 준비한다. 갈라니스는 기적학과 인원 및 연구팀 책임자들과 다시 회의를 가진다. 어째선지 천상의 평원으로의 투영 작업에 사용되는 장비들의 전력 소모가 증가한다는 우려가 나왔고, 또 '삼파군'이라는 명칭이 왜 붙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25] 이제는 검은 별의 존재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갈라니스는 그리브스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26] 재단이 다에바에서 얻은 지식을 무기화 하려는 점에 대해 걱정한다. 또 라즈마타가 검은 별에 대해 말할 때 이상한 효과가 발생한 점에 대해 밈학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조사해보려고 했지만 자꾸 접근을 거부당한다며 평의회에 그 문제에 대해 말해달라는 부탁도 한다.

그리고 다음 투영 작업에서, 마침내 라즈마타는 갈라니스와 그리브스에게 맘줄의 몰락에 대해 보여준다. 장벽에 도달한 삼파군은 치열한 공격을 퍼부었지만 벽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지휘관인 검은 별이 도착했고, 그는 자신의 신인 흉악한 존재의 축복을 받은 채로[27] 장벽을 향해 걸어갔다.[28] 다에바의 공격을 다 튕겨내며 장벽으로 걸어간다.

그러나 검은 별이 뭔가를 하려는 장면이 시작되는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갈라니스는 투영 상태에서 튕겨나오는 동시에 투영 작업용 기계도 손상된다. 그러나 그리브스는 깨어나지 못한다. 장치 수리를 위해 급히 부품이 공수되고,[29] 갈라니스는 그리브스의 상태를 파악하고 구하기 위해 다시 투영에 들어간다.

갈라니스가 다시 투영에 들어가자, 어째선지 일시정지 한 것 처럼 기억의 장면이 멈춰있는 상태였다. 라즈마타와 같이 있는 그리브스를 본 갈라니스는 그에게 어서 투영에서 나오자고 하지만 라즈마타가 만류한다. 그녀는 지금 나가면 다시는 코라르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는데, 3천년만에 외부인이 찾아오는 바람에 주홍이 영향을 받아 꿈이 불안정해져 코라르가 붕괴되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갈라니스는 어쩔 수 없이 라즈마타가 보여줄 마지막 기억을 위해 조금 더 남아있기로 한다.

곧 기억의 장면이 재생되고, 흉악한 존재의 축복을 받은 검은 별은 맘줄이 있는 땅 전체를 바다 속으로 가라앉혀 버린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다에바 도서관 등에 있는 모든 다에바 기록물을 없애 다에바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역사에서 지워버린다.

그렇게 다에바 몰락의 진실이 밝혀진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울린다. 그리브스가 꿈이 무너지는 소리라고 묻쟈 라즈마타는 꿈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시점에 물질세계에서 갈라니스와 그리브스의 육체가 있는 MKF 기지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접근하고 있음을 감지한다. 곧 그 정체가 부서진 신의 교단 병사들임이 드러난다.[30] 곧 재단과 교단 사이에서 교전이 시작된다. 지원이 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재단 보안 요원들과 붉은 오른손 대원들은 개인 화기와 함선의 포탑/미사일 + 기적학과 인원들의 실험적인 다에바 기적술로 최대한 응전하지만 초상 기술로 무장한 교단 병사들한테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깨달은 그리브스는 나가서 싸우겠다고 하지만, 라즈마타는 나가봤자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거라며 만류한다. 그럼에도 그가 싸우다 죽기라도 하겠다고 하자, 라즈마타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바로 그리브스가 주홍과 새로 언약을 맺고 오래 전에 죽은 주홍 마하라자를 대신해서 주홍왕의 새 숙주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다면 코라르를 유지해 다에바가 존속할 수 있는 건 물론, 신의 힘을 빌려 교단 병력을 무찌를 수도 있다면서.

그리브스는 이에 동의한다. 갈라니스는 어떻게든 만류하려고 하면서 전투 하나에서 이기려고 그러는 거냐고 따지지만, 그리브스는 이 전투때문에 그러는 것만이 아니며, 부서진 신의 교단보다 더 큰 위험이 오고 있으니 재단은 그 적에 맞설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곧 맘줄의 옥좌실로 이동한다. 죽은 마하라자의 시체는 먼지가 되고, 그리브스는 벽이 부서지며 모습을 들어낸 주홍과 접촉해 자신을 바친다.[31]
그것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주홍이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문턱을 넘어, 모든 것 속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내 주변에 있고, 동시에 내 안에 있다. 있었던 것들과 있던 것들에 대한 원시적인 지식, 생명이 존재하기 수백만 년 전에 쓰인 자연의 법칙이다. 끝없이 복잡하지만, 동시에 아주 간단하다. 나는 모든 걸 본다. 우리가 있는 벼랑과 우리가 떨어지고 있는 벼랑 끝을. 다른 곳들과 단절된 우리의 우주는 완전히 외로운 상태다.

아모니-람에 있는 그의 옥좌실에서 아람이 인간은 볼 수 없는 것을 본다. 그의 눈은 선견지명과 두려움으로 반짝인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두려워하고 있다.

잊힌 섬의 잊힌 도시에 홀로 앉아 있는 검은 별도 보인다. 그의 앞에는 종이가 있고, 그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주보다 더 오래된 무언가의 힘이 나를 통해 흐른다. 나는 손을 뻗는다.

만진다.

신이다.
그리브스 중위의 독백

2.5. 5막: 주홍왕의 궁전에서

바실라시라즈-시라트, 주홍 마하라자의 일곱 번째 라즈마타 가라사대.

그리고 파도가 맘줄의 첨탑과 궁전 위로 우뚝 솟아 성읍을 가라앉혔고, 언약이 몰락한 뒤에, 맘줄은 잠시 바다 밑에서 안식을 취했다. 한편 검은 별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행군해 낼캐의 군세와 싸웠으며, 세상을 큰 침묵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맘줄은 그곳에서 물 밖의 사건들을 모른 채 계속 누워있었다. 한때 위대했던 도시의 폐허가 자신의 과거를 잊은 오랜 적에게 닥칠 때까지. 다에바들은 문서의 페이지에서 불멸하며, 존재하지 않는 감옥에 저항했다. 그리고 이렇게 다에바의 노래는 다시 한번 스스로를 쓰기 시작했다.
다에바의 노래 145~147절

재단인원들이 처절한 저항을 이어가던 그 순간, 갑자기 물속에서 붉은 인간형 개체가 튀어나온다. 그 개체는 혼자서 교단 병사들을 전부 쓸어버리고[32] 재단 함선에 착륙했다. 그를 경계하던 요원들은 곧 그가 그리브스 중위임을 눈치채고 함선의 구금실로 데려간다.[33]

주홍의 숙주가 된 그리브스는 'SCP-001-왕'으로 지정되었으며, 곧 투영 상태에서 깨어난 갈라니스 박사와 대면한다. 그는 자신은 곧 (코라르의 유지를 위해) 끝없는 잠에 빠질 것이며, 다가올 폭풍에 맞설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재단과 다에바가 동맹을 맺는 것으로, 반발하는 갈라니스에게 자신의 말을 평의회에 전달하라고 한다. 또 갈라니스는 남에게 이용당하는 처지였다며, 너무 늦기 전에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도 덧붙인다. 할 말을 다 한 한때 그리브스였던 존재는 구금실에서 사라진다.

이후 O5 평의회는 (여전히 관리자가 부재한)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다에바와 동맹을 맺기로 결정한다. 갈라니스는 데사이 요원과의 대화에서 맘줄-코라르 구상이 애초부터 다에바를 재단의 무기로 이용할 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한탄하고 라즈마타와 O5 모두 재단이 무언가와 싸우겔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그게 뭔지도 잘 모른다고 토로한다. 그러다 서류 틈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봉투를 발견했는데, 바로 갈라니스가 찾아보려고 했으나 보안 때문에 보지 못하고 그리브스한테 부탁했던 그 자료들이었다. 봉투를 열고 자료를 읽은 갈라니스는 뭔가를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급히 O5 평의회와 이야기를 하러 간다.

평의회원들과 만난 갈라니스는 우선 재단이 다에바와 동맹을 맺었다는 사실에 대해 따진다. 그리고 박사가 밝히길,봉투에 들어있던 건 2차 세계대전 시절의 재단 자료였는데 거기에 검은 별이 언급되어 있었다. 즉 평의회는 이미 검은 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면서 모른 척 했다는 뜻이다. O5-1은 갈라니스의 말을 부정하며 그 문서들은 5등급 보안 인가를 보유해야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하지만[34], O5-6은 평의회원들 말고도 5등급 인가를 가진 사람, 바로 몇 년 동안 행방불명인 재단 관리자가 있음을 지적한다. O5-1은 그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감독관들을 진정시키고 갈라니스한테 자신들은 또 다른 오컬트 전쟁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변명한다. 그러나 이미 평의회에 실망한 갈라니스는 변칙개체를 무기화하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재단에서의 사직을 선언한다. O5-1은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자신들의 일을 정당화한다.

2.5.1. 결말

그렇게 재단과 다에바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다. 다에바는 재단의 동맹으로서 재단한테 기적술 지식을 제공하는 등 적과 싸울 수 있게 돕고, 물질세계로 나오거나 정상 사회에 자신들과 재단의 정체를 노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재단은 대신 검은 별에 의해 기준 현실의 역사에서 지워진 다에바의 존재를 복구하는 걸 돕기로 했다. 바로 재단 데이터베이스 등에 다에바에 대한 기록을 저장하는 것이다. 물질세계에서 다에바에 대한 기록물이 늘어나면 기준 현실에서 다에바의 존재감이 늘어나며, 검은 별에 의해 사라졌던 다에바 유물과 기록들이 복구되는 동시에 다에바가 재단에 제공할 수 있는 기적학적 도움도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해당 현상은 SCP-140으로 지정되었다.

다에바의 기적술같은 변칙성을 재단이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전 지구적 우선 순위가 되었으며, 태고삼위 프로젝트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 낼캐의 검은 아뒤툼을 찾기 시작했다.

한편 사임하게 된 갈라니스는 재단을 떠나기 전 라즈마타와 마지막 만남을 가진다. 라즈마타는 갈라니스의 사임 소식에 대해 박사는 순수한 영혼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또 그리브스의 희생과 재단과 다에바의 동맹 때문에 자신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갈라니스한테 그건 다가올 폭풍, 바로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첫 오컬트 전쟁에 대처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라즈마타는 흉악한 존재의 이름이 재단에서 암구호로 많이 쓰이는 단어, 검은 달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갈라니스는 평의회가 흉악한 존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을 깨닫지만, 곧 자신이 사임하면 기억 소거를 받을 태니 부질없는 일이라고 허탈해한다. 그러자 그녀는 그럼 이참에 다른 궁금한 걸 물어보라고 한다. 갈라니스는 전에 삼파군이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지 물어보겠다고 한 약속을 떠올리고 마침내 그에 대해서 물어본다. 라즈마타는 그건 검은 별이 사용한 문장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수행원의 등에(...) 칼로 그 문장을 새겨서 보여준다. 안쪽을 향하는 세 개의 화살표가 달린 원, 바로 SCP 재단의 로고였다.

충격에 빠진 갈라니스한테 라즈마타는 박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건넨다. 투영 상태에서 나온 갈라니스는 왜인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으며, 그 때문에 진정제를 주사받고 헬기에 타 배를 떠난다. 그런데 이륙한 지 약 한 시간 후, 갑자기 헬기와 재단간의 신호가 두절되었으며 다음 녹취록만이 남았다.

진정제 약효가 다 되며 깨어난 갈라니스는 자신과 같이 헬기에 탄 기특대 대원들의 휘장을 보고 그들이 붉은 오른손이 아님을 눈치채고 당황한다. 그때 헬기에 타고 있던 누군가, 50대로 보이며 양복을 입은 남자가 박사한테 지각력이 있다며 말을 건넨다.
자네에게 설명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일세. 그렇지 않은가?

그는 바로 재단의 설립자이자 관리자이며, 한때는 검은 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프란츠 윌리엄스였다.

3. 기타

색다른 설정과 흥미진진한 서사, 마지막의 반전 덕분에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재단 고대사와 다에바 문명 설정에서 자주 쓰이던 여러 설정을 쓰지 않고 독자적인 설정을 정립한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직 멸망하지 않은 다에바와 재단의 동맹, 재단이 만든 SCP-140, 사실 서로 다른 세력이었던 사르킥 숭배바다 민족 등.

또한 여러 문서에서 재단의 암호로 자주 쓰였던 '검은 달'에 대해서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후속작으로 낼캐의 검은 아뒤툼을 다룰 '뼈의 제안'과 검은 별 혹은 검은 달(흉악한 존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철의 제안'이 나올 예정이다.
[1] 메카네, 얄다바오트[2] 주인공격 인물. 여담으로 논바이너리이다. 그래서 문서에서 they/them으로 지칭된다.[3] 원래는 로버트 아람(부마로) 박사가 이끄는 아모니-람 구상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감독관에게 여러 번 승진 추천을 받을 정도의 인재였지만, 아모니-람에서 떠나있던 때 일어난 아람 박사의 역대급 트롤링 때문에 졸지에 아모니-람 구상 소속 이력이 있는 인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며 승진길이 막히고 말았다. 본인도 꽤 스트레스 받았는지 나중에 일지에서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밀려났다고 토로하기도 한다.[4] SCP의 존재가 숨겨진 일반적인 사회 전반.[5] 여담으로 평의회 맴버들 중 장고 브릿지, 악투스, 기어스 박사 등 네임드 캐릭터들도 있다.[6] 아모니-람을 연구하려다 오히려 재단에 독이 된 전례 때문인지 그냥 핵으로 날려버리자는 의견도 나왔다(...)[7] 여담으로 이때 평의회 투표 결과를 보면 텔레킬 합금의 부작용 때문에 죽은 O5-11 말고도 재단의 설립자이자 평의회에 버금가는 고위 관리인 '관리자'도 부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는데, 관리자의 행방은 후반부에 밝혀진다.[8] O5 평의회 직속 부대로, 최고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임무에 투입된다.[9] 이런 포지션 때문에 그리브스 중위가 처음 구상의 다른 인원들과 만났을 때 상당히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10] 건물의 양식은 앙코르와트같은 동남아 건축물들을 연상시켰다.[11] 초상 세계의 요주의 단체, 변칙존재, 정부 사이에서 일어난 대규모 분쟁을 뜻한다.[12] 즉 이 세계관에선 해저 2만리가 실재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뜻이다. 참고로 네모 선장이 아틀란티스를 발견하는 내용은 소설 속에 진짜로 있다.[13] 블랙우드 경은 그 유적에 가보고 싶어 네모 선장에게 노틸러스호에 태워줄 수 있냐고 요청했지만, 선장이 원작 고증대로 영국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거절당했다고 한다.[14] 여담으로 이 장치의 개발엔 아람 박사가 관여했다고 한다.[15] 참고로 천상의 평원에서의 블랙우드 경은 달팽이의 모습이 아닌 인간 탐험가의 모습이었다. 블랙우드 경의 정체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여기선 인간 탐험가가 맞다는 주장을 채용한 모양.[16] 그와중에 오랜만에 손님이 와서 반가웠거나 신기했는지 일행을 인형처럼 들어 올렸다가 내려주는 이들도 잇었다고.[17] 기특대 '심해 섭식자' 소속 데사이 요원. 상술한 맘줄 유적 탐사에도 참여했다. 갈라니스와 가까운 사이처럼 나오며 이후로도 여러 번 등장한다.[18] 라즈마타의 옆 옥좌에 앉아있던 시체가 주홍과 접촉해 언약을 맺은, 다에바의 왕이지 주홍의 '숙주'인 '주홍 마하라자'이다.[19] 라즈마타는 박사를 갈라니스-히야르라고 부르는데, 히야르는 존경 받는 학자를 뜻하는 다에바어 접미사라고 한다.[20] 라즈마타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3000년 동안이나 고립된 탓에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고 있다고 한다.[21] 이전까지는 불편했던 둘의 관계는 이 시점부터 동료 관계 수준으로 변한다.[22] 전작에서 아람 박사가 부마로 황제의 기억을 여러 차례 생생하게 체험한 끝에 배신해버린 전례 때문이다[23] 아모니-람 전체를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시키는 병기.[24] 여담으로 그동안 SCP 재단 세계관에선 바다 민족의 정체는 사르킥 숭배로 묘사되어 왔다.[25] 갈라니스는 이에 라즈마타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약속한다.[26] 그리브스는 자기 개인사를 말해주며 세상을 지키기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27] 그가 축복을 받을 때 하늘의 달이 검게 물드는데, 이는 흉악한 존재의 정체에 대한 복선이다.[28] 그리브스의 말에 따르면 최소 4급은 되는 현실 조정자로 보인다고.[29] 이때 서두르느라 운송 경로의 보안 유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30] 상술했듯 투영 장치의 부품을 공수하면서 운송 경로를 제대로 숨기지 못했는데, 교단 측에서 그걸 추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31] 이때 그리브스는 아모니-람의 로버트 부마로와 아직까지 살아있는 검은 별을 본다.[32] 덩쿨로 병사들의 몸을 찢어버리는 건 물론, 그들이 사이보그 신체를 이식한 부분을 괴사시켜 문자 그대로 오체분시하기도 했다.[33] 그리브스가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눈치챘다. 그가 평소 자주 하던 동작이었는 듯.[34] 그리브스 중위는 5등급 보안 인가는 아니던 것으로 보인다. 5등급 인가는 보통 O5 평의회와 그 이상이 되는 직위에게 허용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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