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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22:35:45

VF-1

1. 미국 해군에 존재했던 전투비행대대
1.1. 부대 요약1.2. 1943년~1944년 작전사1.3. 1945년 작전사1.4. 기타
2. 마크로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변형 전투기

1. 미국 해군에 존재했던 전투비행대대

파일:VF-1.png

미국 해군의 유서깊은 전투 비행대대.

1922년에 창설되어 1993년 모함인 USS 레인저가 퇴역하면서 해편할 때까지 70여년간 활약한 부대이다. 별명은 "울프팩"(이리떼).

커티스 TS-1부터 F-14 톰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종의 전투기들을 몰며 제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등 다양한 전장에서 활동했다. 엔터프라이즈, 키티호크, 새러토가, 레인저 등 여러 항모를 집으로 삼은 바 있으며, 사라토가 취역 전에는 전함 11척에 나뉘어 실린 적도 있다. 항모가 아니라 육상 해군기지(미라마)를 집으로 삼은 적도 있다.

그 유명한 "졸리 로저스"의 창설 당시 비행대 번호가 VF-17임을 생각해보면 VF-1이 얼마나 왕고참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단, 대대번호가 앞이라고 꼭 일찍 생긴 것은 아닌데, 비행대대가 해편할 경우 신생 대대가 해산된 대대번호를 물려받기 때문이다. [1]

실제로 울프팩의 VF-1도 다섯 번이나 물려받은 이름이며, 사용 기종이나 소속 항모가 변경되면서 비행중대 번호가 VF-2나 VB-2 등으로 변경된 적도 있다. 하지만 대대 애칭인 "울프팩"만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해편 당시 대대번호가 VF-1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울프팩을 VF-1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울프팩의 이름을 물려받은 (즉 최후의) VF-1은 1972년에서 1993년에 걸쳐 활동했다.

미 해군의 전투비행대대 중에서 1이라는 상징적인 번호를 가져간 VF-1은 원래 전간기인 1922년에 창설된 실험부대에 지나지 않았다. 이 당시만 해도 미 해군에는 함대에 비행기란 전함이나 순양함의 꽁무니에 싣고 다니는 수상기나 비행정이면 충분하다고 믿던 때였고, 항공모함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로 여겨지고 있었다. 따라서 잠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이 부대는 금세 해체되었고 다시 편성된 VF-1도 다른 부대로 재편성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했다. 그러나 이 부대 명칭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5월 1일에 제4전투비행대대(VF-4)를 모체로 또다시 재창설되었으며, 1943년 7월 15일부터는 VF-1이란 부대 명칭을 받고 활동을 개시했다. 항모 승무원들에게 하이 해터스(High Hatters)란 별명으로 불린 이 부대는 미 해군에서 VF-1이란 명칭을 세 번째로 받은 비행대대였으나 실제로는 가장 잘 알려진 해군 전투기 부대라고 할 수 있다.

1.1. 부대 요약

미 해군이 새롭게 수령한 신형 함상 전투기인 그루먼 F6F 헬캣을 운용하게 된 VF-1은 1943년 6월 카리브해를 순항하고 있던 USS 요크타운(CV-10)에 승함했다. 같은 해 8월에 VF-1은 하와이에 있는 카네오헤 해군 항공기지(Kaneohe Naval Air Station)로 옮겨져 후방 기지이자 모항으로 삼게 된다. 1944년 5월부터 8월까지는 USS 요크타운을 기지로 둔 제1항모항공단(CVG-1)에 배속되었다. 이 기간 동안 요크타운과 CVG-1은 사이판 전투, 1차 보닌(Bonin) 공습, 필리핀해 전투, 2차 및 3차 보닌 공습에 이어서 괌을 탈환했다. 부대는 곧이어 팔라우(Palau)와 얍(Yap), 울리티(Ulithi) 환초 공습 작전에 연이어 참가하며 일본 해군을 강하게 압박했다. 종전을 맞이하는 해인 1945년에 접어들어 VF-1은 새로 건조된 에식스급 항모인 USS 베닝턴(USS Bennington CV-20)에 배속되었다.

1.2. 1943년~1944년 작전사

CVG-1은 1944년 5월 11일 진주만에서 항모에 합류한 다음 그 후 18일 동안 하와이 제도에서 고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부대원들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5월 29일에 다시 중부 태평양으로 향한 요크타운은 6월 3일에 다시 마주로 산호초(Majuro lagoon)에 입성해 매리애나와 팔라우 제도 공세 준비에 들어갔다.

6월 6일 USS 요크타운은 TF 58과 함께 마주로를 떠나 매리애나 제도로 항로를 잡았다. 닷새 동안 목적기를 향하는 동안에도 항모의 캐터펄트와 착함 데크를 VF-1의 빈번한 이착함으로 쉴틈 없이 분주했다. 발함 목표 해역에 도달한 요크타운은 CVG-1의 함재기들을 일제히 이함시키기 시작했다. CVG-1의 공격은 주로 괌에 위치한 일본군 비행장에 집중되었다. 항모 전단을 이용한 이 공습 작전은 TF 58의 요크타운이 보닌 제도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북쪽으로 발걸음 돌린 6월 13일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그동안 탄약 운반선과 급유선은 항공 연료를 2회나 재보급했다. 요크타운의 함내 항공 탄약고에는 1,500톤이 넘는 각종 폭탄과 어뢰, 로켓, 기총탄이 실린 점을 감안하면 이때 VF-1은 최소한 2,000톤 이상의 폭탄을 퍼부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 움직임은 6월 16일 필리핀 해전에 참가하기 위해 마리아나로 돌아가기 전 하루 동안 일본 해군의 반격을 불러왔다. TF 58은 6월 18일 그들을 요격하기 위해 다가오는 일본 함대와 거기서 발진해 날아올 함재기들에 대한 짧은 기다림을 시작했다. 6월 19일 오전, CVG-1의 함재기들은 접근하는 일본 해군 항모에서 출격한 함재기와 육상기지에서 이륙한 1식 육공 같은 폭격기들에게 협공받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괌에 있는 일본군 비행장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개시했다. 새벽에 시작된 괌 기지 상공에서의 전투는 거의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0시 17분경 항모 요크타운의 CIC 레이다 스코프에 대형기로 추정되는 적기들이 포착되면서 항모 공격 징후가 처음 보였다. 그러자 요크타운은 아군 기동부대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고 휘하의 항공단 중에서 일부는 괌으로 돌려보냈고, 나머지 일부는 서쪽으로 보내 급습에 대응했다. 이어진 전투 내내 요크타운의 함재기들은 괌 비행장을 계속 타격하면서 항모 부대로 다가오는 적기들도 동시에 요격하는 곡예와 같은 재주를 보여준다. 필리핀 해전 첫날 요크타운의 함재기들은 적기 37대를 격추키고 괌 비행장에는 21톤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6월 20일 아침, 요크타운은 TF 58과 함께 서쪽으로 진격했고, 수색기들을 발진시켜 도주하는 적 기동부대를 탐색했다. 15시 40분쯤 USS 호넷의 한 조종사가 퇴각하는 연합함대를 발견하면서 적과 처음 접촉했다. 요크타운은 16시 23분에서 16시 43분 사이에 20분간 40대의 함재기를 일제히 띄어올렸다. CVG-1 소속 기체들은 18시 40분에 오자와 지사부로(小沢 治三郎/Ozawa Jisaburou) 제독이 지휘하는 함대를 발견하고 20분간 공격을 퍼부었으며, 이 과정에서 항모 즈이카쿠(翔鶴/Zuikaku)에 직격탄을 명중시켰지만, 그들은 항모를 완전히 격침시키지는 못했다. 이 전투에서 요크타운 항공단의 공습으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된 전투 기록은 없지만, 일본군의 다른 배 몇 척도 공격했다. 6월 21일 TF 58은 연이어 적에 대한 추적 임무에 항모 전단이 동참했으나 그날 저녁 수색기들이 더 이상 일본군과 접촉하지 못하자 포기했다. 요크타운은 매리애나 해역으로 돌아와 6월 22일부터 23일 이틀 동안 파간 섬(Pagan Island)에 공습을 재개했다.

6월 24일, 요크타운은 실질적으로 일본령 영토인 이오지마(硫黄島)에 대한 일련의 기습 공격을 개시했다. 이튿날 그녀는 에니웨톡(Eniwetok) 환초 공략을 준비해 47시간 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6월 30일에 미군 기동부대는 마리애나와 보닌의 집결지로 되돌아갔다. 요크타운은 7월 3일과 4일에 이오지마와 치치지마(父島)에 대한 일련의 공격으로 전투를 재개했다. 7월 6일, 미군 함대는 매리애나 제도에서 보급을 받고 17일간 휴식을 취한 다음 임무로 되돌아갔다. 7월 23일에 요크타운은 얍, 울리티, 팔라우에 대한 일련의 기습 공격을 위해 서쪽으로 향했다. 7월 25일부터 또다시 공습을 가한 미군 기동부대는 7월 29일에 매리애나로 돌아왔다. 같은 달 31일에 또 닻을 올린 요크타운은 매리애나 제도에서 벗어나 에니웨톡과 진주만을 거쳐 고국으로 향했다.

1.3. 1945년 작전사

12월 15일 새롭게 지휘를 하게 된 M. C. 호프만(M. C. Hoffman) 소령은 1945년 7월 10일 도쿄 북부의 햐쿠리가하라(宇都宮) 비행장과 츠쿠바(つくば) 비행장을 목표로 한 출동에서 처음 비행 임무를 이끌었다. 1945년 8월 15일에 일방적으로 싱겁게 끝난 짧은 전투를 치르는 동안, VF-1의 조종사들은 38대의 일본군 적기를 파괴하고 123대에 피해를 입혔다. 전쟁 말기에 VF-1은 요코스카 해군기지 공격에도 가담했고, 이때는 VF-1 소속 조종사가 일본 연함함대의 상징이었던 전함 나가토(長門)에 직격탄을 날렸다. 연이어 7월 24일부터 4일간 쿠레(呉) 해군 기지에 가한 공습에서 VF-1은 전함 휴우가(日向)를 가라앉혔고, 그밖에도 전함 이세(伊勢), 2척의 항모 아마기(天城)와 가쓰라기(葛城), 2척의 중순양함 아오바(青葉)와 오오요도(大淀), 그리고 수많은 소형 군함들에게 통렬한 일격을 가했다. 전투가 끝난 후, 이들에게는 혼슈 북부에 있는 포로수용소 상공을 수색하고 중요한 보급물자 투하 임무에 나선 뇌격기들을 호위하는 특이하면서도 해군 장병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깊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1.4. 기타

톰캣이 마크로스의 VF-1 발키리 모티브가 된 기체라는 점에서, 발키리의 형번인 VF-1도 이 비행대대의 것을 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TV판 이치죠 히카루의 VF-1J 퍼스널 컬러 패턴과 비슷하다.

아래에 서술할 변신 로봇 발키리의 VF-1은 기체의 형식명이지만, 미 해군 항공단의 VF는 그 항공단이 사용하는 비행기의 형태를 나타내는 약어이다. F는 물론 "fighter"로 전투기라는 의미인데 [2], 앞의 "V"의 의미가 한 번 바뀐 적이 있기에 약간 혼동된다.

예전에는 "V"라고 하면 공기보다 무거운 항공기, 즉 비행기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반면 공기보다 가벼운 항공기인 비행선은 "Z"로 표시했다. 웬 비행선? 하고 생각되겠지만, 2차대전 당시 많은 TC급 비행선과 K급 비행선들이 미국 해안 부근에서 독일 및 일본의 잠수함을 포착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들은 물론 정찰임무를 수행하였기에 항공단 명칭에 "P"가 붙었다(예: ZP-12, ZP-32 등).

참고로 "Z"와 "V"의 의미는 너무 오랫동안 관행처럼 쓰인 용어라서 이제는 미 해군 본인들도 어원을 모르지만(...) Z는 독일어로 비행선을 가리키는 단어인 Zeppelin을, V는 비행기의 여명기(1910년대)에 비행기를 가리키는 단어 중 하나였던 Volplane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비행선을 거의 쓰지 않게 되면서, "V"는 일반적인 고정익 항공기, "H"는 회전익 항공기(즉 헬리콥터)를 지칭하는 것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파일:attachment/VF-1/image.jpg
기체 아래에 VF-1이라고 적혀 있다.

2. 마크로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변형 전투기

VF-1(마크로스 시리즈) 문서를 참조.


[1] 예시로 언급된 '졸리 로저스'의 경우도 태평양 전쟁 중반기였던 비행대 창설 당시에는 VF-17 졸리 로저스로 시작했다가 수 차례의 해편과 재편을 거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상황에 몇 번이나 놓였으나, 타 비행대대가 간지넘치는 해골 마크, 그리고 역사와 전통이 넘치는 졸리 로저스의 이름을 계승하기를 자처하여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현재에는 VFA-103 졸리 로저스로 현역 활동 중이다.[2] 공격기는 A, 전자전기는 AQ를 붙여 VA,VAQ가 된다. F/A-18시리즈와 F-35C는 멀티롤이라 VFA(전투기/공격기)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