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엘러리 퀸의 소설이다. 엘러리 퀸이라고 내지 않고 이름은 바나비 로스라고 냈다.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비극 시리즈 중 1번째 작품이지만 후편인 Y의 비극의 명성 때문에 비교적 덜 알려진 소설이다.2. 등장인물
- 드루리 레인: 사립탐정이자 은퇴한 영화배우. 비극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 섬 경감: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로, 매우 저돌적이며 충동적인 인물이다. Y의 비극에서도 등장한다.
- 브루노 검사: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로, 섬 경감에 비하면 침착한 인물이다. Y의 비극에서도 등장한다.
- 할리 롱스트리트: 드위트 앤 롱스트리트 주식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건의 첫 번째 피해자. 굉장히 방탕한 중년 남성이다.
- 존 드위트: 드위트 앤 롱스트리트 주식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건의 세 번째 피해자. 롱스트리트와 달리 소극적인 성격이다.
- 찰스 우드: 뉴욕 전차의 차장이자 사건의 두 번째 피해자.
3. 줄거리
뉴욕 전차에서 드위트와 함께 퇴근하던 롱스트리트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누군가 그의 주머니에 니코틴을 이용한 흉기[1]를 넣어두었고,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려 니코틴 중독으로 급사한 것.[2] 이러한 괴사건을 수사하게 된 섬 경감과 브루노 검사는 드루리 레인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레인은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 것 같지만, 지금은 그들에게 알려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 범인을 X라고 칭한다.그런데 얼마 후 경찰에게 한 목격자가 급하게 쓴 편지가 전달된다. 자신은 롱스트리트와 같은 전차를 탔던 사람이며, 위호켄 선착장에서 자신을 만나준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한 것. 경찰은 약속 시간에 맞춰 선착장을 찾아갔지만, 그는 누군가에 의해 얼굴이 크게 훼손된 채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의 정체는 차장이었던 찰스 우드. 그런데 그때 그와 같은 배에 드위트가 타고 있었고, 첫 번째 사건 때에도 롱스트리트와 같이 있었던 드위트가 의심을 받게 된다.
결국 두 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기소된 드위트는 명망있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그 또한 권총에 맞아 사망하고, 그는 왼손 검지와 중지를 꼬아서 다잉 메시지를 남겼는데...
4. 진실
이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2번째 피해자였던 찰스 우드였다.
찰스 우드의 본명은 마틴 스토프스로, 수십 년 전 우루과이에서 크로켓이라는 사람과 함께 망간 광산을 발견하고 롱스트리트와 드위트의 투자를 받아 망간 채굴을 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크로켓이 술에 취한 채 스토프스의 아내를 강간한 뒤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롱스트리트는 오히려 혐의를 스토프스에게 뒤집어씌워[3] 그를 감옥에 집어넣고 셋이서 돈을 나눠가졌다. 분노한 스토프스는 탈옥한 뒤 셋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뉴욕으로 와서 전차 차장인 찰스 우드 행세를 했고, 롱스트리트와 드위트가 언제 퇴근하는지 파악한 뒤 살충제를 증류해 만든 니코틴으로 그를 독살한다. 차장은 장갑을 끼고 있어 바늘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으며, 흉기를 집어넣기 좋게 많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었던 것. 이를 파악한 레인은 처음부터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진범인지 아니면 또다른 공범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일단 밝히지 않았다.
우드는 두 번째 범행을 저지름과 동시에 '찰스 우드'로서의 자신을 말살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는 일부러 자신의 모습을 크로켓과 비슷하게 오랜 시간 꾸며왔고, 경찰에게 편지를 보낸 후 배에서 크로켓을 살해한 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차장 정복을 입혀 마치 자신처럼 꾸민 채 물에 던졌다. 그 결과 마치 우드가 진실을 밝히려다가 진범에게 살해당한 모양이 되어 우드는 자연스럽게 수사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크로켓의 시체는 배와 부두 사이에 끼어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경찰은 그가 진짜 우드인 줄 알았지만, 레인은 우드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이것이 의도된 함정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기록에 따르면 우드는 5년 동안 결근한 적이 없었지만, 발견된 우드의 시체에서는 2년쯤 된 맹장 수술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4] 따라서 레인은 우드가 아직 살아있으며, 그가 5년씩이나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아 공범이 아니라 사건의 진범임을 깨달았다.
한편 우드가 2번째 살인을 저질렀을 때 드위트가 그 장소에 있었던 것도 우드의 계획대로였다. 만약 그가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경우,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날 테니 석방될 것이며 그 순간을 노려 그를 살해하기로 한 것. 레인은 드위트가 법정에 있는 동안에는 안전할 것으로 판단하여 그가 기소되는 것을 일부러 내버려뒀으나, 우드가 현재 어떤 인물로 변장해 있을지는 몰랐다. 그 때문에 우드가 석방 당일 열차 차장 행세를 하며 다가와 드위트를 총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레인은 살해당한 드위트의 다잉 메시지,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차표에 주목했다. 그는 열차에 탑승하기 전 상의 왼쪽 주머니에 차표를 넣어뒀는데 살해당한 후에는 그 차표가 다른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오른손잡이인 그가 굳이 왼손으로 다잉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은 그가 살해 당시 오른손을 쓸 수 없었음을 의미했다. 이를 종합한 레인은 '그가 누군가에게 차표를 보여주기 위해 오른손으로 차표를 꺼낸 상태에서 총에 맞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드위트는 심장에 총을 맞아 즉사했는데, 만약 차표가 계속 왼쪽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면 차표에 총알 구멍이 생겼을 것이다. 드위트가 차표를 꺼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차표가 멀쩡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차표를 오른손에 쥐어준 그 상태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혐의가 자신에게 몰릴 것이 뻔했으므로, 우드는 할 수 없이 그것을 드위트의 다른 주머니에 넣어놓았다. 여기까지 파악한 레인은 차장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우드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마지막으로 드위트가 죽기 전 남긴 다잉 메시지의 의미 또한 밝혀지는데, 우드가 차표를 체크할 때 쓰는 펀치의 구멍 모양이 X였던 것이다.
[1] 코르크 공에 니코틴 원액을 바른 바늘 수십 개를 꽂아놓아서 바늘에 찔리면 니코틴에 중독되도록 만들었다.[2]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니코틴은 혈액에 소량만 들어가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맹독이다.[3] 드위트는 이에 반대하려고 했으나 롱스트리트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4] 맹장 수술을 받으면 적어도 며칠은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개근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