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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rury Lane엘러리 퀸이 버나비 로스라는 다른 필명으로 창조한 명탐정. 이름의 유래는 영국의 런던 실존 거리(lane)이다.[1]
사촌지간인 작가 프레드릭 더네이(1905~1982)와 작가 맨프레드 리(1905~1971)가 공동으로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을 통해 엘러리 퀸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한지 3년 만에, 동시에 '버나비 로스'라는 필명을 따로 만들어 1932년부터 1933년까지 2년간 쓴 4부작 작품들의 주인공이다. 두 작가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각각 엘러리 퀸과 버나비 로스의 역할을 맡아하면서, 서로에게 디스를 하기도 했다는 것은 이제는 유명한 일화.
Y의 비극으로 잘 알려진 비극 시리즈 4부작에서 활약했다.
2. 등장 작품
※ 출간일은 원서 최초 출간일
* X의 비극(The Tragedy of X) (1932년 출간)
* Y의 비극(The Tragedy of Y) (1932년 출간)
* Z의 비극(The Tragedy of Z) (1933년 출간)
*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Drury Lane's Last Case) (1933년 출간)
* X의 비극(The Tragedy of X) (1932년 출간)
* Y의 비극(The Tragedy of Y) (1932년 출간)
* Z의 비극(The Tragedy of Z) (1933년 출간)
*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Drury Lane's Last Case) (1933년 출간)
3. 상세
3.1. 능력
은퇴한 연극배우로, 현역 시절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전문으로 연기했다. 실력과 명성이 전설적인 수준의 대배우로, 전설적인 원로 배우답게 변장과 연기에 대단히 능하다.[2] 은퇴 후에도 사교계에 모습을 나타내면 다들 오오~하고 반기는 수준. 그러나 본인은 배우로서의 명성보다도 탐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이미 은퇴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지만 나이가 상당히 많다. 첫 등장에서 이미 60을 넘겼을 정도. 그러나 건강 관리에 철저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 탓에,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머리카락도 그리 빠지지 않아 도저히 그 나이로 안 보인다. 말하자면 동안에 중년 간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60이 신체능력도 뛰어나지만, 작 중에서 딱히 완력으로 뭔가를 해결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묘사로 보건데 젊은이들에게도 완력으로 밀리진 않는 편.
또다른 큰 특징은 역시 그가 청각 장애인이라는 점. 선천적인 것은 아니고 후천적인 질병에 의한 것(전문용어로 중도실청자)인데, 사실 그가 연극계에서 은퇴한 것도 청력 상실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애가 정신 집중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탐정의 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눈을 감기만 해도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사색에 빠질 수 있다고.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독순술을 써서 대화한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못 챈다.
추리 능력에 대해선, 같은 작가의 다른 주인공인 엘러리 퀸과 흡사한 감이 있다. 즉 논리학을 중시하여 상황을 분석한 후 반증을 통해 추론을 걸러낸다. 그러나 젊은 엘리트라서 그런지 조금 냉정하고 거만한 감이 있는 엘러리 퀸과는 달리, 이쪽은 관록이 있는 노장이다보니 좀 더 인간미가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탐정이 본직은 아니기도 하다보니 그의 추리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논리학에다 오랜 세월 연극을 해오며 깨달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 더해지다보니 명탐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추리 능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듯이 뛰어난 변장과 연기 실력이 있다보니, 함정을 파서 범인을 잡는 능력도 뛰어나다.
3.2. 작중 모습
연극배우를 했을 만큼 잘생긴 외모와 중년 간지의 소유자인데 결혼한 적 없고 연애 관계도 없다. 굳이 따지자면 시리즈 후반부에서 젊은 여자를 건지기는 하는데, 연인 관계는 아니고 사제 관계에 가깝다. 사실 엘러리 퀸 소설의 주인공들은 다들 연애와는 인연이 없다.재산은 많은지 중세의 성과 같은 거대한 저택에서 하인들과 같이 살고 있다. 탐정 일을 안해도 먹고 사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기에, 사실 그가 탐정 일을 하는 건 사회봉사 차원. 이러한 면 때문에 시리즈 초반에는 경찰들이 약간 불신을 하기도 했다. 돈 많은 부자가 시간이 남아돌아 탐정 놀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 본인은 진심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어떻게 해서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했다. 새로운 길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고.
시리즈 도중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해서(Y의 비극), 시리즈 후반에는 폭삭 늙어버렸다는 묘사가 있다. 덕분에 몸도 많이 불편해져서 완연히 노인이 됐지만, 그래도 추리 능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아 활약한다.
에르큘 포와로와 비슷하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법적 질서와 도덕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실 셜록 홈즈도 그런 적이 있다. 사건의 해결과 사회 도덕의 회복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명탐정의 영원한 숙제인 모양.
3.3. 《드루리 레인의 최후의 사건》
==# 마지막 인사 #==
그는 깨끗이 사라짐으로써 빚을 갚았다.
레인 시리즈의 마지막인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의 범인. 주인공이자 탐정이 바로 범인인 셈이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유산을 인류 전체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은폐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후계자라고도 할 수 있는 페이션스 샘이 눈치채자 음독 자살한다. <Y의 비극>에서 범인의 음독 자살을 방조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참 씁쓸한 엔딩. 여담으로 엘러리 퀸은 "엘러리 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과 드루리 레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중, 엘러리 퀸 쪽이 더 잘 팔려서 그쪽에 올인하려고 레인 시리즈를 끝냈다"고 한다.
4. 번역본 미스터리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충격적인 내용 때문인지,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은 번역본 출간에서 사실상 항상 제외되는 편이다.가로쓰기 출간본의 경우,[3] 과거 시공사의 시그마 북스 시리즈를 통해 번역 출간되었던 것이 유일하다. 이후 시공사의 레이블인 검은숲 출판사에서 '엘러리 퀸 시리즈'로 출간된 버전의 '최후의 사건' 역시 표지만 바꿔서 과거 시그마 북스를 그대로 재출간한 것이기에 결국 시그마 북스판이 유일한 번역 출간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검은숲 출판사에서 드루리 레인 시리즈를 합본으로 묶어 2017년에 출간한 'XYZ의 비극'에서도 오로지 '최후의 사건'만 제외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3부작이 워낙 완성도가 높아서 묶어 출간한다는 식으로 쓰여있지만 결론적으로 일부러 '최후의 사건'만 제외시킨 셈이다.
심지어 과거 동서 추리 문고 시절에는 세로쓰기로 '최후의 사건'을 이미 출간한 바가 있었던 동서문화사 역시 동서 미스터리 북스로 기존 시리즈를 복각해 내면서 '최후의 사건'만 제외하고 앞선 'XYZ 비극' 3부작만 출간했다. 다른 출판사들에서 나올 때도 'XYZ' 3부작만 출간하지 '최후의 사건'은 손도 대지 않는다.
이는 오로지 대한민국 번역 사정에 한정한 이야기다. 수많은 대한민국 추리소설 번역본들의 중역 원본 출처인 옆나라 일본에서도 '최후의 사건' 번역본을 정상 판매하고 있으며, 심지어 검열이 심한 편인 중국에서도 정상 판매하고 있다.
[1] 정작 실존 거리는 실존 인물이었던 변호사 로버트 드루리(Rodert Drury)에서 따왔다. 이 사람이 1500년경 지은 드루리 하우스(Drury House)가 거리의 명물처럼 자리 잡으면서 드루리(Drury) 거리(lane), 즉 '드루리 레인'이 된 것.[2] 연극용 특수 분장을 하고 누군가의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 당사자의 가족들도 눈치 못 챌 정도. 심지어 연기 도중 청각장애인이라는 티도 전혀 안낸다. 이렇듯 변장과 연기에 능하다는 점은 셜록 홈즈와도 비슷한 감이 있다.[3] 더 이전 세로쓰기 출간본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