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oon: Remix RPG Adventure.[1]
러브델릭[2] 개발, 아스키에서 판매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장르는 '리믹스 RPG 어드벤처'로 발매일은 통상판 1997년 10월 16일, 염가판 1998년 11월 5일이며 가격은 각각 5800엔, 2499엔이다. 당시의 판매량은 불명. 발매된 지 상당히 시간이 지난 지금도 컬트 팬덤이 있으며, 후속작 루머가 간간히 돌았다.
이 게임은 JRPG의 흔한 츳코미 요소인 '용자는 어째서 남의 집을 털고 몬스터를 죽이고 다니는가?'라는 물음을 본격적으로 게임으로[3] 만든 안티 RPG, 안티 게임을 표방한 작품으로서 일반적인 JRPG를 비튼 MOTHER 시리즈조차도 넘지 못했던 벽을 완전히 무시해버린 게임이다. 높은 자유도와 서양동화풍 그래픽, 독특한 게임성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만 유명하며 이런 컬트류 게임이 대개 그렇듯 평가가 극과 극이다. 게임 자체로는 양작 평가를 받으나 지나치게 높은 자유도나 일부 운빨 이벤트, 당혹스러운 엔딩 분기 등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전투조차 없다보니 RPG라기 보다는 장르명 그대로 '어드벤처' 게임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게임을 이끌었던 니시 켄이치는 퇴사 후 스킵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닌텐도 세컨드 파티로 활약하기도 했다.
Nintendo Switch 발매 트레일러 | PS5, PS4, Steam 발매 트레일러 |
1.1. 스토리
MOON이라는 RPG 게임을 하던 소년(주인공)이 게임 속 세상으로 빨려들어가 게임 속 용자가 저질러 놓은 일들을 뒷수습하며 세계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1.2. 시스템
게임 속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며 월화수목금토일의 일주일이 있고 하루의 절반 낮 절반은 밤이다. 밤에만 열리는 비밀상점, 주말에는 쉬는 상점이 있는 등 모든 NPC들이 시간과 요일에 맞게 행동하고 특정 날과 시간에만 발생하는 이벤트도 당연히 존재한다. 이런 이벤트들을 모두 찾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자 재미라고 할 수 있다.주인공에게는 액션 리미트라는 활동시간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활동시간이 0이 되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면 된다. 이 활동시간의 최대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러브'를 입수해서 레벨업을 해야하는데 입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이벤트 해결과 용사에게 죽은 동물들을 성불(?) 시키는 소울 캐치가 있다. 주인공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되면 달의 여신이 나타나 그 날 얻은 러브를 계산해서 레벨업을 시켜주고 저장을 해준다.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게임 중 특별히 정해진 배경음악이 없으며 MD(Moon Disk)라는 것을 입수하여 플레이하는 것으로 배경음악을 선곡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MD를 재생해 해결해야 하는 이벤트도 존재한다. MD의 개수는 총 36개.
모든 대사가 음성지원이다. 다만 심즈에 나오는 심즈들의 말처럼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일뿐.(...)
1.3. 소울 캐치
용사가 레벨업을 위해 닥치는 대로 죽인 동물들을 성불시켜 주는 의식으로 시체 근처에 있는 영혼을 찾아서 잡으면 된다. 밤에만 등장하는 영혼, 가만히 기다려야 등장하는 영혼 등등 동물마다 영혼을 찾는 방법이 다르다. 소울 캐치에 성공할 경우 UFO가 등장해서 약간의 돈과 러브를 주고 간다.1.4. 등장인물
- 소년
주인공. RPG MOON을 하던 중 TV 속으로 빨려들어가 Moon의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 용자
게임 속 게임(?) MOON의 주인공. 하는 짓이 DQ나 FF 시리즈의 주인공들과 똑같다.(라기 보단 패러디) 다만 이번에는 주인공쪽과 그 친구들이 이 놈에게 사냥당하는 괴물 입장이다. 최강의 마법은 오메테.
작중에서 명언되지는 않지만 할머니의 손자가 이 용자이다. 논비리킹이 국민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하여 할머니의 손자를 유괴하여 세뇌한 것이 이 용자이다.
- 할머니
성 밖에 사는 할머니로 눈이 안 좋아 소년을 행방불명된 자신의 손자로 착각하고 보살펴 준다.
- 타오
할머니가 기르는 강아지.
- 논비리킹
국왕. 논비리킹[4]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일 빈둥거리며 지내는 게 일인 듯하다.
- 대신
논비리킹의 신하.
- 베이커
마을 빵집의 주인. 얼굴이 식빵인데 밤 시간에 빵집으로 몰래 찾아가 보면 매일 빵을 구워서 자신의 머리를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플로라
꽃집 아가씨.
- 노지
장난감 나라에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기 위해 온 소년.
- 완다
주점의 여주인. 자기 말로는 젊었을 적 상당한 미인이었다고 한다.
- 이비리
성의 경비병.
- 요시다
오리지만 말도 하고 스스로를 지식인이라고 칭한다. 주인공의 정체를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이며 주인공의 갈 길을 인도해 주는 역할도 한다.
- 리만
미래형 도시 테크노폴리스의 주민들. 모두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생활, 일밖에 모르는 모습 등 샐러리맨의 패러디.
- 아서
모든 일을 신의 계시로 망상하는 종교인.
- 플로렌스
- 헤이거 박사
- 버돈
황혼 캐년에서 하루 종일 기타를 치며 새를 보고 있는 남자.
- 크리스
- 달의 여왕
주인공의 꿈에서 등장하여 러브를 계산하여 레벨 업을 시켜준다.
- 무츠지로
- 프레디
이비리와 같은 성의 경비중 한 명으로 손에 마이크를 들고 다니는 걸 보면 프레디 머큐리의 패러디가 아닌가 싶다. 밤에 찾아가면 노래 연습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번
MD를 파는 청년.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면 하이웨이 스타의 간주 부분의 속주를 한다.
1.5. 엔딩
소년은 마침내 달까지 도달하는 것에 성공하지만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러브가 부족했다. 그리고 마침내 용자가 왕의 명령을 달성하기 위하여 달까지 나타난다. 용자는 달의 주민들을 몰살하고 여왕마저 죽이는데 여왕은 충분한 러브를 모았다면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소년에게 문을 열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을 부탁하며 죽는다. 그리고 용자는 소년을 발견하고 베어버리는데 선택지가 뜬다.이대로 게임을 계속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여기서 '예'를 선택하면 노이즈가 뜬 화면이 나타난다. 배드 엔딩인 셈.
정답은 아니오다. 그러면 사실 은둔형 외톨이였던 소년은 자신의 방의 문을 열고 밖의 세계로 향하게 된다. 사실 용자의 행동은 모두 플레이어였던 소년이 취했던 행동 그대로였고 소년은 게임에서 벗어남으로서 게임 속의 세상과 자기자신을 구한 셈.
2. 여담
- BEMANI 시리즈 음악 작곡 경력이 있는 작곡가가 OST에도 한 곡 참여했다. Jam&Marmalade, Twin Bee (Generation X)를 만든 작곡가 FinalOffset가 Tilt라는 곡으로 참여.[5]
- 이런 역설적인 구도는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얻으며 러브델릭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진다. 러브델릭 자체는 2000년[6]에 사라졌지만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후보로 뜰 정도이니 당시에 얼마나 주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1] 제목의 moon은 소문자로 쓴다.[2] 회사명은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곡에서 따왔다.[3] 이런 의문 자체는 너무나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네타로서, 게임에서는 이미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에서 다뤄지기도 했다.[4] ノンビリ. '빈둥거리다'라는 뜻이 있음.[5] 똑같이 비마니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야마오카 아키라가 작곡을 먼저 담당하고 FinalOffset의 연주로 완성되었다.[6] 그 뒤로도 존속은 했지만 게임 개발사로서는 신작을 내지 못하고 밴풀, 스킵, 펀치 라인 등의 여러 회사로 분열됐기 때문에 2000년이라고 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