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본래 중동 지역의 속담으로 알려진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goes on)"가 변형된 격언으로, 그 뜻은 "역사는 비난이 가해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이다.정치인 같은 사람이 반대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소신을 밀어 붙일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국내외에서도 똑같은 단어까진 아닐지라도 비슷한 의미의 문장들이 심심찮게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이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개가 짖어도 열차는 간다" 등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2. 유래
인도에서 중동, 헝가리에 이르기까지 해당 지역 일대의 다양한 국가에서 비슷한 속담을 찾아볼 수 있으며, 아랍인들에 의해 포르투갈에 이 격언이 유입되기도 했다고 한다.이후 1939년 제작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남자주인공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분)가 망설이는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비비안리 분)에게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The dog may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고 대사를 한 것이 유행어가 되어 대중화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
3. 인용 사례
3.1. 국내
- 김영삼
이 분야의 원조로,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집권여당 민자당의 핵심 기반이며 5,6공 초기를 좌지우지한 군사조직 하나회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군부 세력이 "무신의 난이 왜 일어났는 줄 아는가"라며 반발하자 이를 디스하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발언하였다. 이 당시 김영삼은 군부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회 출신 장성 18명을 날려버렸다.
애초에 명분 자체가 비교가 안되는게, 고려 무신정변은 일부 문신 계열의 선을 넘은 차별, 멸시 행태에 억눌려있던 무신들의 분노가 폭발해 일어난 거라서 그나마 동정의 여지가 있는 반면 하나회는 서울의 봄이 와서 활기가 돌던 사회를 자기들 사리사욕을 위해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온갖 횡포를 부리며 배를 불린 것이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하나회는 군내 위법 사조직일 뿐 군대를 대표하는 조직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무신정권이랑 비교하는 것부터가 넌센스다. 물론 무신정권도 집권 이후 문신들보다 더욱 악랄하게 백성들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비슷할 순 있겠지만.
여하튼 이 발언은 김영삼 본인이 1979년 국회의원 제명 직후 한 발언인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의 뜻과 비슷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정작 저 발언은 그래도 지구는 돈다 식으로 해석해서 사용했지만, 어찌됐든 김영삼 특유의 문구 선정 능력을 볼 수 있는 부분.
-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재임 시절이던 2013년, 자신의 트위터에 "숨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잡고 침체된 도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1년이었습니다.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갑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갑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논란이 되던 때였다.
2016년엔 도정 사안마다 갈등을 빚어온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이 홍준표의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내 임기가 끝나는)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 테니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여영국이 발언에 책임지라며 항의하자 홍준표는 "사퇴 요구하는 피켓(쓰레기)을 치워 달라는 이야기였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로 응수했다.
자유한국당 대표가 된 2017~2018년에 특히 이 발언이 자주 등장했다. 2017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 일부 친박 성향 의원들이 반발하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93년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세력에게[1] 일갈한 YS의 명언입니다. 혁신의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이를 성공해야만 자유한국당이 삽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한겨레 2018년 4월에는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이 말을 인용했다.
당대표 사퇴 이후인 2018년 12월, 홍준표가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를 개설한 것에 대해 일부 언론의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TV홍카콜라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니 좌파 매체들이 긴장하나 보다. 벌써부터 음해와 비방을 일삼는 것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다. 그래도 나는 상관치 않는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우리는 자유 대한민국을 향해서만 간다"라는 글을 올렸다. 중앙일보
2019년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의 험지 출마 압박과 공천 배제 경고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이후 세월이 흘러 2022년 8회 지선 정국에서 홍준표가 대구시장에, 홍준표의 경남지사 시절 정적이었던 여영국이 경남지사에 출마해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홍준표와 그의 경남도정, 특히 그가 과거 자신에게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막말을 했었다고 비난하자 홍준표는 청년의꿈에 한 유저가 여영국의 이러한 행보를 비난하는 글에 다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 박지원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이 연기된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열차에서 하차한다는 연기를 피우고 있지만, 개는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달이 지난 4월에도 당시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펼쳐지자 이를 일축하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쓰기도 했다.
- 최강욱
검찰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을 사용했다. YTN 그러나 이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심 선고에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었고, 조국 아들에 대한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사건에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이 확정되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었다.
- 이준석
2022년 당 대표 시절 단독으로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에 대해 당시 사이가 안좋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한다"며 비판하자,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응수하였다.
- 이수희
강동구 한 주민센터 동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이를 알고도 늦장대응했다고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에게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고 발언했다.
- 김병기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의원이 당시 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 의원을 겨냥해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자 김 의원이 이를 강력 부인하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김 의원 본인 페이스북에도 “사실무근”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두 번 생각하고 쓰라. 합의 안 한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3.2. 북한
- 강석주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문제를 놓고 북미 협상이 열린 자리에서, 미국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에게 직접, 그것도 영어로 "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개들이 짖어도 마차는 간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당시 현장의 분위기가 무척 싸늘해졌다고 한다.
- 리용호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로켓맨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숙소인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맞받아쳤다. SBS.
3.3. 기타
4. 둘러보기
{{{#!wiki style="margin:-10px" | <tablebordercolor=#003990> | 김영삼 관련 문서 | }}} |
{{{#!wiki style="word-break: keep-all; 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1px" | <colbgcolor=#f5f5f5,#2d2f34><colcolor=#003990,#ddd> 일생 | 일생 · 평가 | |
공약 | 금융실명제 · 역사바로세우기(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사건) · 하나회 숙청 | ||
발언 |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 대도무문 | ||
가족 | 조부 김동옥 · 아버지 김홍조 · 아내 손명순 · 아들 김은철, 김현철 · 손자 김인규 | ||
역대 선거 | 제13대 대통령 선거 · 제14대 대통령 선거 | ||
사건사고 | 김영삼 질산 테러 사건 · YH 사건 · 김영삼 총재 의원직 제명 파동 · 김영삼 단식 농성 사건 · 김영삼 보름달 사건 · 3당 합당 · 1997년 외환 위기 | ||
기타 | 문민정부 · 상도동계/YS키즈 · 삼김시대/양김 · 다른 정치인들과의 관계 · 사고 공화국 · YS는 못말려 · YS는 잘맞춰 · 사상과 신념 · 여담 · 어록 | ||
별도 문서가 없는 평가 및 논란은 해당 주제 관련 문서를 참고 문민정부와 관련된 문서는 틀:문민정부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