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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2:58:23

거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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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colbgcolor=#000> 거신병
巨神兵 | Giant God Warrior
파일:Ev-VEpxXEA4RDeE.jpg
개체명 거신병
巨神兵 | Giant God Warrior
이명 파괴의 신
破壊神 | God of Destruction

조정자
調停者 | Mediator
성별 양성구유[1]
종족 반생물 병기
제조사 동아공창 (東亜工廠)

1. 개요2. 작중 묘사3. 생체 양자 입자 가속포4. 신체 구조5. 여담

[clearfix]

1. 개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전쟁으로 첨단 문명이 멸망하기 전 인류가 만들어낸 거대한 인간형 반생물 병기.[2] 본작의 세계는 이 거신병들이 대거 동원된 불의 7일이라 불리는 전쟁에 의해 말 그대로 단 일주일 만에 절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첨단 문명이 붕괴했으며 여파로 생태계가 완전히 변형되었다.[3]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나 소재와 마찬가지로,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의 묘사는 큰 틀만 공유하고 완전히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서 거신병이 수단이었다면, 만화에서의 거신병은 등장인물이라고 할 만큼 차이가 있다.

2. 작중 묘사

2.1. 애니메이션

<nopad> 파일:거신병.png
'불의 7일'이라는 대전쟁[4]에 사용되어 그 괴악한 힘으로 온 세계를 불태운 존재라는 전설로 전해져 내려왔다가 토르메키아가 우연히 페지테에서 이 거신병의 고치를 발견하고, 대형 수송기로 수송을 했지만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한 데다 벌레 군단의 공격으로 인해 바람계곡에 추락하게 된다.

이때 페지테의 공주 라스텔도 이 수송기 안에 있었다. 그녀가 죽기 직전에 나우시카에게 불로 태워달라고 부탁한 "짐"이 거신병. 참고로 이때는 살덩어리로 이루어진 고치 안에 있었다. 곧이어 바람계곡에 몰려든 토르메키아의 황녀 크샤나와 그녀의 군단은 거신병을 되살려 부해를 태워버리려고 하고, 이에 대해서 부해에 대해 견해가 달랐던 나우시카와 대립을 하게 된다.
<nopad> 파일:external/images.ciatr.jp/93-640x350.jpg
작중 후반, 몰려드는 오무의 떼에 토르메키아군의 전차도 소용이 없자[5] 크샤냐가 아직 중간밖에는 되살리지 못한 거신병[6]을 어거지로 끌고 오게 되어 오무 떼에게 그 위력을 보이라고 하고 곧 이어 거신병이 내뿜은 빔 한 번에 수백 마리의 오무가 '증발'을 해 버리는 위력을 선보인다.[7]

크샤냐가 다시금 발사를 재촉해 거신병이 한 차례 더 빔을 발사를 하지만 아직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터라 위력은 약해지고 마침내 거신병은 피부와 근육이 녹아내려 결국 자멸한다. 거신병이 죽어버리자 크샤냐의 병사들은 일제히 도망간다. 이 거신병의 공격 이후 부해들이 생겨났다고 묘사된다. 이처럼 극장판의 거신병은 이야기의 캐릭터라기보다는 단순한 생체병기 및 스토리 전개를 위한 도구 취급이었다. 하지만, 크로트와가 부식되어 가는 거신병의 첫인상을 표현한 '녹아내린다. 아직 너무 일러.'라는 대사나, 크샤나의 지시로 발사된 포격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 등,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만약 온전한 상태였다면 오무 떼를 진짜로 박멸해 버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을 하게 만든다.

예전 어느 사이트에서 이 작품에 대한 리뷰를 했을 때 '불의 7일'이 세계 대전을, 그리고 거신병은 핵무기를 상징하는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가만 보면 꽤 들어맞는 점이 있다.[8] 핵무기로도 자연의 힘을 꺾지는 못한다는 내용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9]

2.2. 코믹스

<nopad> 파일:9fdbcbe60fe1c3c4d364ed807e941ca6.jpg
엄마의 적은 어디 있어? 엄마를 위해 싸우고 싶어.
애니메이션의 거신병과는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 아니 등장인물이다. 동시에 나우시카양아들이기도 하다.[10] 애니메이션의 경우 처음부터 거신병이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나, 나우시카 코믹스의 경우 거신병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작품의 최후반부(6권 이후)에 이르러서이다. 등장이나 언급 자체는 1~2권부터 있었는데, 초반부에 나우시카부해를 여행하며 잠깐 올라간 어느 인간형 거대 골격으로 잠깐 배경처럼 모습을 보인다.

이후 페지테에서 탈출한 아스벨의 쌍둥이 여동생이 나우시카에게 맡겨 스토리를 시작하게 만든 비석이 이 거신병의 조종 장치이다. 페지테에는 수백 년 넘게 엔진을 발굴해 온 갱도가 있는데, 어느 날 이곳에서 세라믹[11]으로 만든 거신병의 뼈대가 발견된다. 뼈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상자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상자에는 홈이 두 개 파여 있고 거기에 딱 맞는 돌 하나가 들어있었다. 한 홈에서 다른 홈으로 돌을 옮겨도 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그대로 방치하고 나중에 분해해 보기로 했는데, 며칠 후 보니 거신병의 뼈대에는 급격한 속도로 살이 붙고 있었다. 이미 근육과 심장이 상당 부분 생겨난 거신병을 보고 기겁한 페지테인들이 비석을 빼버리지만 거신병은 성장이 멈췄을 뿐 살아있었다. 공방 도시인 그들이 가진 그 어떤 수단으로도 이를 파괴할 수 없었고 이를 알아챈 토르메키아가 거신병을 빼앗기 위해 우방인 페지테를 습격했던 것. 이후 이 녀석은 전쟁 도중 도르크에 탈취당하여 성도 슈와로 옮겨진다.

슈와에서 묘소의 기술로 순조롭게 성장한 거신병이지만 본래의 제어 장치였던 검은 상자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인공 자궁을 만들어 황제가 있는 곳으로 옮긴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이를 거신병으로 오해, 그 파괴적인 힘이 세상에 나오지 못하도록 건쉽으로 파괴를 시도하고 자궁이 파괴되어 결국 거신병은 태어나고 만다. 거신병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본 나우시카에게 그녀가 자신의 엄마인지를 묻고, 나우시카가 아스벨에게 돌려받은 빛나는 비석을 보여주자 이를 파괴하며 그녀를 자신의 엄마로 인정한다. 제어 장치인 비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주인으로 각인하는 구조인 듯.[12]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거신병의 무지막한 파괴력은 그대로 지녀 입에서 뿜는 광선 한 방이 산을 날려버리거나 도시를 녹여버리고 핵폭발급의 버섯구름을 만들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준다.[13] 공간을 뒤틀어 버릴 수도 있고, 이마에서 대인 살상용의 약한 광선을 연사해 양민 학살도 한다.

갓 태어난 거신병은 마치 어린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정신 연령을 지니고 있었으며 나우시카를 '엄마'라 부르며 나우시카를 위해 싸우기를 원했다. 때문에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토르메키아군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나 나우시카가 화를 내자 겁에 질리는 아이 같은 몸을 움추리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나우시카는 거신병을 진정시키고[14] '오마'[15]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데, 그 이름을 붙이자마자 갑자기 거신병은 지능이 상승하여 자기 자신을 조정자라고 칭한다.
オーマ。わが名はオーマ。
오마, 내 이름은 오마.
風の谷のナウシカの子オーマ!!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아들, 오마!!
光輪を帯し調停者にして 戦士なり
빛의 고리를 두른 조정자이자 전사이니!
われは小さき母と共に西の土地へ往く
나는 작은 어머니와 함께 서쪽의 땅으로 가리라!
토르메키아의 황자들과 거래하는 장면에서 이런 오마의 지능을 잘 나타내는데, 토르메키아 황자들은 나우시카를 볼모로 잡아 거신병인 오마를 조종할 생각으로 나우시카에게 자신의 간호가 필요하다면서 거신병에게 나우시카를 자신들에게 맡길 것을 요구한다. 오마는 이를 따르지만 묘하게 비웃는 표정을 짓는데, 황자들도 이놈이 웃는 건 보았지만 설마 단순한 병기가 자신들의 계략을 어떻게 알고 또한 인질이 있는데 어찌할 것이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오마는 황자들의 생각을 모두 간파한 상태로, 자신의 빛 탓에 나우시카가 약해져서 토르메키아 의료진의 간호가 필요하니 잠시 나우시카를 토르메키아에게 맡긴 것에 불과하다. 거기에 오마는 나우시카와 염상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니 황자들이 나우시카 몰래 혹은 나우시카의 뜻이라고 오마를 속이는 게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오마의 힘이라면 나우시카를 되찾는 것은 일도 아니기 때문. 실제로 나우시카가 유파의 죽음을 느끼고 오마를 부르자 오마는 그냥 손을 뻗어서 간단하게 나우시카를 데려왔다. 중요한 인질이 빠져나가자 얼떨결에 자신들도 데려가라고 한 황자들은 덤.

이후 오마라는 이름을 얻은 거신병은 나우시카의 의지에 따라 슈와에 도착한다. 그러나 본래의 제어 장치를 거치지 않고 불완전하게 태어난 탓인지 중간중간 힘이 다해 쓰러지거나 신체가 붕괴해 가기도 한다. 특히 비행을 하거나 빔 병기를 사용하면 몸이 붕괴하는 것이 가속화되는 듯.[16] 그럼에도 슈와의 묘소를 공격하고 있는 토르메키아군을 협박하여 집으로 돌아가게 만들고(본인 표현)[17] 묘소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부우 왕의 말과는 달리 묘소에게 문을 걸어 잠그고 영원히 퇴거할 것을 요구한다. 부우 왕은 그들과 타협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오마는 인간은 항상 그렇게 거짓말을 한다며 그들이 힘을 가지면 파괴할 뿐이라고 그를 비웃는다.[18] 자신의 불 앞에 버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묘소의 선빵에 그로기 상태에 빠지고 간신히 반격해 외벽을 뚫은 뒤 묘소의 해자로 떨어지고 만다.

이후 나우시카가 묘소의 주인의 실체를 목격하고 그를 부르자, 거꾸로 처박힌 채로 광선을 쏴 벽을 뚫고 묘소의 주인을 끝장낸다.[19] 이후 결국 힘이 다해 죽어가지만, 눈이 먼 상태에서도 자신보다도 어머니 나우시카를 걱정하고 그녀를 위로하고, 자신이 그녀의 말대로 착한 아이가 되었는지 묻는 장면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나우시카는 그에게 그는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긍지 높은 전사이며, 티 없이 맑은 아이라고 말해준다. 이를 듣고 마지막으로 남긴 오마의 유언은 "엄마, 울지 마...". 정말 효자가 따로 없다. 이후 나우시카는 이토록 진심으로 자신을 따른 오마를 이용하고 죽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깊이 후회하고 슬퍼한다. 여러모로 슬픈 장면. 결국 오마가 힘을 다해 숨을 거두자 나우시카는 오마의 곁을 떠나지 못하며 오마의 손을 부여잡고 오열하는데, 만약 아스벨이 와서 억지로라도 구하지 않았다면 묘소가 흘리는 피에 익사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나우시카 코믹스에서의 거신병은 애니메이션 버전과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다.[20] 가장 대표적으로 코믹스의 거신병은 지능과 자아가 있으며, (크샤나가 아니라) 나우시카의 명령을 따른다.

게다가 나우시카의 추측에 따르면 거신병은 일반적인 병기로서 제작된 존재들이 아니다. 만약 병기로서 제작되었다면 높은 지능이나 인격은 단순히 방해물이었을 텐데, 거신병은 그것들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우시카는 고대인들이 거신병을 일종의 신으로서 창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코믹스 7권 199쪽에서 '온갖 무수한 종교, 온갖 무수한 정의, 온갖 무수한 이해관계, 조정을 위해 신까지 만들어버렸지.'라고 묘소의 주인이 하는 말로 미뤄 보아 거신병은 사실 이해관계의 조정을 위한 인류가 만든 신임을 추측게 하는 부분이 나온다. "불의 7일" 전쟁도 어찌 보면 인간이 거신병을 쓴 게 아니라 인간의 행태에 질려버린 신, 즉 거신병들이 스스로 인류의 무력 조정을 시도해 벌어진 일일수도 있다.

고도의 지능과 의지를 지녔기에 단순하게 핵무기의 알레고리로 해석할 수도 없고,[21] 전쟁의 상징이나 전적으로 사악한 존재라고 할 수도 없는 존재가 코믹스의 거신병이다. 가령 나우시카의 양아들인 거신병 오마는 전쟁을 원하기는커녕 무익한 싸움을 회피하려고 하고[22] 자신이 죽는 순간에도 자기가 아니라 자기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순수한 생명체이다.

다만 거신병 자체가 사악하지는 않지만, 폭력을 막기 위해(혹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그 역시 폭력을, 그것도 본작 역사상 최흉 최강의 위력을 지닌 폭력을 사용한다. 거신병 자체는 나우시카의 폭력성을 대변하며, 폭력을 막기 위해서 폭력으로 대항하는 모순 자체를 나타내는 아이콘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완성 상태라 걷지도 못하고 피부가 계속 녹아내리는 애니판과는 달리 거의 다 완성된 모습으로 활약하지만, 역시나 불완전하게 태어난 것인지 신체가 조금씩 부패하고 있다. 광선을 쏠 때마다 부패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듯. 또한 몸 전체에서 뭔가 해로운 기운을 내뿜고 있어,[23] 거신병을 타고 다니는 나우시카가 서서히 죽어가게 되고 나우시카보다 더 작은 테트는 죽게 된다. 이 테트의 유해를 묻어주기 위해 내린 곳이 슈와의 묘지기가 사는 공간으로, 몸이 상당히 나빠진 상태였던 나우시카는 여기서 회복하게 된다. 또한 빛의 고리 같은 것을 등 뒤에 띄우고 하늘을 나는데 여기서 나오는 빛 역시 생명체에게 위험한 성질이 있는 것 같다.
<nopad> 파일:external/livedoor.blogimg.jp/bc50d10f.jpg
여담으로, 이빨에 고대 문자로 조그맣게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거신병을 만든 제조사의 상표라고 한다. 정확히는 동아공창(東亜工廠).

이빨들이 입 밖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는 형태인데, 빔을 쏠 때는 이 이빨들이 꼼지락대며 일어선다. 이빨이 정면을 가리키는 형태가 되는 것. 이 이빨들은 나중에는 오마의 몸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숭숭 빠진다. 나우시카를 안심시키려 하면서도 이런 징후가 그대로 나타나는 장면은 오마의 선한 심성을 알려주는 동시에 애잔함을 배가시킨다.

2.3.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

<nopad> 파일:거신병-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jpg
세계를 창조한 신7일에 걸쳐 세계를 만들었다고 하던가. 그렇다면 파괴하는 쪽도 똑같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불의 7일이 지금 시작된다.[24]
애니메이션에서는 불완전한 존재, 코믹스에서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로 등장한 거신병이 드디어 파괴신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작품이다. 시작은 주인공의 동생이 주인공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이상한 말만 주절주절대는 동생을 보고선 이상함을 느낀 주인공이지만 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보낸 한 줄의 메세지에 큰 충격을 받는다.[25]

메세지가 단절되자 도쿄시에 이상한 가루들이 떠다니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주인공은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상공에 도쿄시 전체를 뒤덮는 크기의 거신병이 강림한다. 즉, 공중에 떠다니던 가루들은 거신병이 강림한다는 전조였던 것. 모든 사람들이 일상을 멈추고 거신병을 응시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크기를 줄이고 도쿄에 상륙한 거신병은 처음에는 가만히 서있지만 시간이 지나자 움직임을 개시한다. 그 크기와 체중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지진이 발생하고 주변이 파괴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몇 분 후 일어날 파멸의 징조에 지나지 않았다.
<nopad> 파일:불의 7일 2.gif
갑자기 거신병의 입이 사방으로 개방되더니 입 속에 숨겨져 있던 기계가 가동되어 양자 입자 가속포를 난사하기 시작한다. 파괴신이라는 이명답게 순식간에 도쿄시 전체가 불바다로 뒤덮이고 핵폭탄이 떨어진 듯한 수백 미터 크기의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몇 분 후, 수많은 거신병들이 하늘에서 강림하고 주인공은 불의 7일이 시작되었다며 절망하고선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작품에서의 거신병은 나우시카에서 등장하는 거신병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애초에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다. 작품 속에서도 거신병을 파괴신이라고 묘사하며 크기 조절도 자유롭게 하는 등 그야말로 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코믹스에서는 성체가 등장한 적이 없었으나, 이 작품에서는 성체 거신병이 등장해 그 어마무시한 강함을 보여주었다.[26]

3. 생체 양자 입자 가속포

<nopad> 파일:20210613_204656.gif 파일:20211029_160010.gif
생체 양자 입자 가속포
Organic proton accelaration | 生体播子粒子加速路
엄청난 파괴력이다. 세상을 불태울 만해.
- 크로토와
구강 부위에 내장된 거신병의 주포. 기다랗게 늘어선 이빨들이 벌어지고 포구가 나와 양자 빔(프로톤 빔)을 발사한다. 양자 빔이 대상에 맞으면, 어떤 원리인지는 몰라도 산 하나쯤은 깨끗이 지워버릴 정도의 강렬한 폭발과 거대한 버섯구름을 일으킨다. 반면, 이걸 쓸 때마다 육체의 붕괴가 촉진되는 묘사가 나오는데, 이는 거신병 자체의 설계 오류라기보다는 작 내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뛰는 거신병 오마의 불완전함으로 인한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태아 상태 + 몸의 절반이 이미 붕괴된 상태에서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수백 마리의 오무들을 불태우고 엄청난 크기의 버섯구름을 생성시켰다. 이후 크샤냐의 재촉으로 인해 한 발 더 발포하지만 이미 육체가 죄다 녹아내려 붕괴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전보다 위력이 크게 줄어 몇 마리의 오무들만 불태우는 데 그치고, 직후 육체가 붕괴하며 거신병은 사망한다.

코믹스판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의 거신병인 오마가 사용하며 애니메이션 뺨치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단 일격으로 산을 소멸시키고 수백 미터는 거뜬히 넘어가는 엄청난 범위의 폭발을 일으키는가 하면, 강력한 군사 국가인 토르메키아조차 흡집 하나 못 낸 고대 첨단 기술의 집합체 슈와의 묘소를 일격에 두 쪽으로 갈라버리며 수십 km 너머에서도 보이는 버섯구름을 피우기도 했다. 이마에 박힌 렌즈 비슷한 것이 부포 역할을 하는 보조 무기로 묘사되며, 거기서 저위력의 얇은 정밀 타격 빔을 쏘기도 한다.[27]

다만 너무나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기이다 보니 불완전한 거신병이 사용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당장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 거신병은 이제 막 태아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2방만 발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몸 전체가 녹아내려 죽었다.[28]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오마 또한 불완전체였기 때문에 양자포를 사용할 때마다 몸에 심각한 무리가 간다는 묘사가 계속해서 등장한다.[29]

4. 신체 구조

<nopad> 파일:4456538888_c5c916dae6_b.jpg
동인작가 RAITA의 나우시카 DVD발매 기념본에 수록된 일러스트.

제조사는 동아공창(東亜工廠)으로, 생물의 몸과 기계 무기가 합쳐진 인간형 반생물 병기다. 아무리 3000년대라고 한들 이런 걸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밀하다. 커다란 인간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 작중에서는 높은 지능과 고도의 자아, 절대적인 파괴력을 가진 조정자, 만들어진 신이라 언급된다.

신장은 대략 50~70m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며 인간처럼 피부가 있다. 피부의 생김새나 색, 질감은 인간의 것과 크게 달라 보이는데, 설정에 따르면 이 피부는 여러 가지의 물질들이 합쳐져 극강의 내구력을 자랑하며 웬만한 공격으로는 흡집 하나 가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피해를 받는다고 해도 재생 능력으로 원상 복구 한다는 말까지 있다.[30] 피부 안쪽에는 근육이 있으며 이쪽은 휠씬 유연하고 단단하다고 한다.

피부 내부에는 인간들처럼 온갖 장기들이 있으며 심지어 심장도 있다. 심장에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 거신병이라고 해도 일격에 죽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장기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이 없다. 머리 속에는 가 있으며 고도의 지능과 인간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마음감정이 있다는 것.

거신병이 단순 병기가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로, 생식기와 자궁이 존재하며[31] 입에는 세라늄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이빨이 달려있다. 이빨에는 거신병의 제조사인 동아공창의 상표가 새겨져 있다. 입에는 거신병의 주력 무기인 생체 양자 입자 가속포가 장착되어 있으며 거신병의 모든 전력은 이곳에 쏟아부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내장 안쪽에는 전신을 이루는 뼈대가 있으며 역시나 세라늄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세라늄 중에서도 특히 강도가 높은 것들을 주로 사용했다고.

작중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오마에게는 묘사되지 않지만, 일부 거신병에게는 탑승자가 올라타서 조종할 수 있는 조종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코믹스,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작품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나우시카가 올라가 유파의 모습을 관찰하는 구조물이 화석화된 거신병의 조종석이다.

5. 여담



[1]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자궁을 한 몸에 가지고 있다.[2]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전쟁 병기로서의 모습밖에는 안 보이지만, 원작 코믹스에서는 단순 전쟁용으로 제작된 무기라고 믿기 힘든 모습을 보인다.[3] 초반에 부해에 뒤덮인 거신병들의 유골들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후반에 크샤나가 되살린 거신병과 같은 외형도 있는 반면 머리에 뿔이 돋아있는 거신병도 보인다. 현실의 핵무기처럼 아마 정형화된 제작법이 있을 테고 각 국가별로 디자인도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4] 거의 세계대전.[5] 오무의 수는 지평선을 가득 메울 정도인데 비해, 토르메키아군의 전차는 고작해야 5대였다. 하나가 더 있긴 했지만, 그건 나우시카와 함께 끌려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바람계곡으로 돌아온 노인들이 마을 사람들의 반격을 틈타 탈취했다. 이 전차는 계곡 사람들이 산의 호수에 있는 우주선 잔해로 피난을 가는 걸 엄호하며 포격을 퍼부었다가 다른 토르메이카군의 전차들에게 전투 불능이 되었고, 노인들은 포로로 잡혔다가 피난민들에게 돌아간다.[6] 비유를 하자면 아직 형체도 못 갖춘 태아를 꺼내 싸웠다고 할 수 있다.[7] 게다가 거신병은 불완전한 상태였고 몸까지 반토막 난 상태였으니 처음 쏜 빔도 원래 거신병의 위력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무 수백 마리를 증발시켰다. 그 뒤에 몸이 녹아내리면서 위력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서 보이듯이 만약에 완전히 완성된 성체인 채로 빔을 난사했다면 오무 떼는 말 그대로 전부 녹아버렸을 것이다.[8] 실제로 거신병이 쏜 빔이 폭발할 때의 이펙트는 핵폭탄이 폭발했을 때 생겨나는 버섯구름과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다.[9] 실제로도 거신병이 두 번씩이나 포격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무 때는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들이닥쳤다. 또한 핵무기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핵폭발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자연 현상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10] 나우시카 본인도 오마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아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오마의 죽음을 바라보며 오열하기도 했다. 만약 동료들이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익사했을지도 몰랐을 정도로 멘탈이 붕괴된 상태였으니 나우시카가 오마를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생각했는지는 충분히 입증된 셈. 애초에 코믹스에서 보여지는 나우시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모성애이다.[11] 나우시카 세계관에서는 세라믹이라 하지만 현실의 세라믹과는 다른 물질로 추정되고 이걸로 별걸 다 만든다. 전함에서 검까지 대부분의 도구에 이용되는 듯.[12] 비석을 보여주기 전에도 나우시카를 걱정하며 화내기도 했고, 나우시카의 웃는 얼굴에 진정되는 걸로 보아 일단 태어난 순간부터 각인한 듯.[13] 애니메이션의 거신병과는 달리 코믹스의 거신병은 완전한 성체이기에 그 위력도 더욱 강력하다.[14] 착한 아이가 된다면 이름을 붙여주겠다고 했다. 이때 해맑게 웃으면서(?) "될래! 착한 아이 될래!"라고 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취소선 아니다. 진짜 귀엽다[15] 나우시카 세계관에서 옛날에 멸망한 에프탈 왕국의 말로, '순진무구'라는 뜻이다.[16] 이런 상황에서도 추위에 떠는 나우시카를 감싸 따듯하게 그러쥐기도 하고, 자신이 내뿜는 빛이 나우시카의 몸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하기도 한다. 눈물 나는 효심...[17] 경고에 따르지 않고 선빵까지 맞자 불을 쏴서 일부를 날려버리고 부우 왕만을 수도로 데려간다. 여기서 오마는 평화를 우선시하며, 힘을 쓰고도 나우시카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말로 타일렀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선한 면모를 보인다. 단순히 힘의 구현화는 아닌 것이다.[18] 이전에도 나우시카를 볼모로 잡으면 그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그들의 계획을 꿰뚫어 보고 비웃는 등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여럿 보인다.[19] 이 부분에서 애니메이션처럼 허리가 끊어진 채 상체만으로 기어서 움직인다.[20] 물론 결과적으로 다른 존재로서 그려졌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거신병은 심각하게 불완전한 상태에서 부활하여 순식간에 파멸했기 때문에 사실 지능과 감정을 지녔을지 알 겨를조차 없었다.[21] 다만 거신병에서 나오는 빛에 오랫동안 노출된 나우시카의 몸 상태가 나빠지는, 방사능을 의식한 듯한 묘사가 있기는 하다. 그리고 거신병의 빔이 발사된 후 죽음의 재를 연상케 하는 재가 떨어지기도 했다.[22] 먼저 말로 경고를 한 다음 선빵을 맞으면 힘을 쓰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묘소를 공격하던 부우 왕의 토르메키아군에게도 공격을 중지하고 왕을 만나게 할 것을 요구했으나 토르메키아군이 놀라 포격을 가하고 나서야 반격을 행했다. 이 대응 방식은 최후반에 치명상을 입는 계기가 되었다.[23] 독을 내뿜는 빛 운운하는 표현으로 보아 방사선인 듯.[24] 참고로 나레이션을 하는 성우는 하야시바라 메구미로 그 유명한 아야나미 레이의 성우다.[25] 미안하지만 이 세상은 곧 멸망해.[26] 오마는 크기나 체중 면에서는 성체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정신 연령이 갓난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미완성이라 가속포를 발사할 때마다 몸이 흘러내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그에 비해 성체 거신병은 가속포를 무한정으로 난사하는 게 가능하며 크기 조절 등 더 다채롭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세계관 자체가 다를뿐더러 설정만 빌려 온 것이기에 나우시카 세계관의 성체 거신병이 실제로 이 정도의 강자인지는 불명이다.[27] 생체 양자 입자 가속포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의 위력이지만, 그럼에도 일격에 사람을 두 동강 내고 아예 재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강력하다.[28] 심지어 2번째에 발사한 양자포의 위력이 처음에 발사한 양자포의 위력보다 크게 감소했다. 첫 번째에는 수백 마리의 오무들을 불태웠다면 2번째에는 고작 5마리에 그쳤다.[29] 이빨이 통째로 빠지거나 몸이 녹아내리는 현상이다. 작중 언급에 따르면 원래부터 붕괴는 예정된 일이었으나 양자포의 사용으로 붕괴가 급속도로 빨라졌다고 한다.[30] 오마는 불완전한 상태에서 양자 빔을 난사했고 거기다가 고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슈와의 묘소의 공격을 직빵으로 맞은 바람에 재생력이 따라가지를 못했다. 재생 능력조차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몸의 붕괴가 빨랐다는 소리.[31] 거신병이 번식을 할 수 있는 반생물 병기의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거신병의 번식을 제작사가 상정해 두지 않았다면 생식기 따위를 설계 구조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 거신병의 제조사가 무슨 이유에서 이런 위험한 걸 번식으로 숫자를 불릴법한 가능성까지 쥐어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거신병 번식의 속도가 빠르고 번식으로 태어나는 개체들도 부모 개체와 성능 차가 없거나 적다고 가정해 본다면 초기 거신병 제작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비슷한 퀄리티의 거신병을 양산하기 편할 수도 있다.[32] 하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거신병은 아니라고 한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안노 히데아키&지브리 스튜디오 콜라주 행사 때 상영하는 단편 실사 영화 《거신병 도쿄에 나타나다》에서 등장하는 거신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