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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23:28:17

부우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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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 왕
The Vai Emperor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4.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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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등장인물.

2. 상세

토르메키아의 황자들크샤나아버지이자 토르메키아 왕국.

다만 크샤냐와의 관계는 다소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계속 딸이라고 부르고 크샤냐도 부우 왕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작중에서 크샤냐를 선대왕의 유일한 혈육이라고 부르고, 이마저도 부우 왕이 권력 암투로 크샤냐를 몰래 독살하려 했다.[1][2]
상당히 교활한 계략가적 면모를 지니고 있어서인지 크샤냐를 비롯해 대부분 인물로부터 '독사'라고 불리는 인물이지만,[3] 외모는 키 작고 뚱뚱한 인상. 아들들도 모두 아버지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외모와는 다르게 머리는 매우 잘 굴러가며, 배짱 또한 남다른 인물이다. 토르메키아의 종교 조직에서 써내는 경고의 시를 듣고도 '더 무섭게 써야 나올 마음이나 들지'하고 콧방귀를 뀌고, 거대한 거신병을 눈앞에서 대면하고도 겁을 먹지 않는다. 묘소의 입구의 방어 시설에 지휘부까지 공격당하면서도 '나 원 참, 몇 배로 갚아주는구만'이라며 여유 있게 걸어가질 않나, 자신의 군대거신병의 포격에 전멸해 버렸고 자신을 손에 쥔 거신병이 묘소의 공격에 당했는데도 여유만만인 등 작품 내에서 비굴하거나 겁먹은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처럼 배짱도 배짱이지만, 군사를 다스리는 데도 통이 큰 인물로 보인다. 슈와의 묘소를 점령한 뒤엔 거기 쌓여 있던 막대한 양의 보물을 계급에 상관없이, 일병에 이르기까지 공평하게 나눠 주라라고 지시를 하는데, 혼자서 독차지하거나 배분에 있어 논공행상이나 인맥 등을 따지지 않고 전리품의 공평한 배분을 지시하는 건 보통의 인물로선 하기 어려운 지시. 또 묘소의 입구를 공략하면서 공병대, 포병대공격을 당하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공격을 중지하고 병력을 뺄 것을 지시한다.

이처럼 배짱이 두터운 점이나, 군사를 다루는 점을 보면 딸인 크샤나와 닮은 점이 꽤 있다.

측근으로 난쟁이 광대를 하나 항상 곁에 두고 있는데, 광대가 옆에서 말로 허구한 날 까분다. 왕 앞에서 대놓고 왕이 명령하는데 비웃으며 독사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새끼가 굴을 차지했다느니 무능하게 패하는 것도 가장 위에 무능한 누가 있어서 아니냐라는 등 온갖 무례한 말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말에 콧방귀 뀌고 화내지도 않으며 그런 독설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역시 독설로 대꾸한다. 왕을 모독했다고 처벌할 수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지 놔둔다. 토르메키아 군이 전멸하고, 단둘만이 살아남아선 광대가 "나리와 같이 있으니 안심입니다요! 혼자 죽기는 싫으니까요."라고 말하자 코웃음 치면서 "흥, 어차피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은 거겠지?"/"과연 현명하신 분…."이라고 만담(?)을 나눌 정도. 이 광대도 배짱이 두둑한데, 이 와중에 두려워하지도 않고 좋아라 기뻐하고 이 둘만 남자 묘소의 승정이 스스로 문을 열고 부우 왕과 광대를 들어오게 할 때, 왕을 좋아라 따라간다. 묘소 안에서 한 승정 복면을 벗겨 얼굴을 보니 무수한 오랜 세월 속에 얼굴이 그야말로 노화좀비같이 변한 것을 보고 놀라긴커녕 "이야! 신난다, 나보다 더 못생긴 놈이 있다니!"라고 기뻐한다(...). 그 주군에 그 하인.

물론 부우 왕도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 그도 승정의 그런 얼굴을 보고 놀라긴커녕 "참으로 오래 살았나 보군? 대체 몇 년이나 산 거냐?" 아무렇지 않게 신기하듯이 말하니 승정이 "300년? 아니 세월조차 이제 기억도 못 할 정도로 참 오래 살았소."라고 말하자 그러냐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다보니, 얼굴보인 승정도 이런 둘이 보인 반응에 어이없어하는 모습이었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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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의 주인에게 인정받은 '왕' 중 하나[4]이며, 광대의 몸을 차지한 묘소의 주인의 권유를 뿌리친 나우시카에게 감탄을 하고, 자신도 묘지기 노릇은 사양이라면서 묘소의 주인의 제안을 거부한다. 그러자 주인은 태도를 바꿔서 부우 왕과 나우시카 모두 희망의 적이라며 죽이려 든다.

이 때 세계가 청정해진 후 나오게 될 신인류까지 부서지게 되는데 나우시카는 '이들은 우리와는 다른 평화롭고 현명한 인간이었을 것이다'라며 슬퍼하지만 부우 왕은 '그런 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지'라면서 인간의 어두움을 긍정(?)하기까지 한다. 그의 비범함을 잘 알 수 있는 부분. 사실 그 시점에서 조금 전에 묘소의 박사들에게 '왜 너희가 있었음에도 신성황제가 졌느냐'라는 물음에 박사들이 실정 때문이라고 언급하자 "실정은 정치의 본질이야!"라고 말하며 걷어찬다.[5]

나우시카의 지시로 거신병이 묘소의 주인의 심장(?)을 터트린 뒤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빛[6]을 나우시카를 감싸주며 대신 맞는데, 이때 "마음에 들었어. 너는 파괴자비혼돈이다!"라며 진작에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크게 웃을 정도.

결국 이 빛을 쬐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마지막에 크샤냐와 만나 말하길 "묘소의 빛이 내 몸안에 있던 독을 빼낸 모양이다. 너를 그동안 죽이려던 모든 마음이 사라졌다며 끝내 사랑할 수 없던 딸이었지만 아버지로서 모든 것을,왕위를 물려준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로서' 조언을 한다.늘 까불어도 언제나 곁에 있던 부하인 광대에게 '네가 증인이다.'라고 부탁하자 늘 까부던 광대도 이 순간만은 얌전하게 알았습니다며 순응했다.

내용인즉슨, 독사 같은 왕족혈족이 우글대지만 한 사람도 죽이지 말라며, 한 명이라도 죽이는 순간 자신처럼 되어 버린다는 것. 곁에서 유언을 듣던 크로토와는 "말이야 잘한다!"라면서 비아냥적인 반응[7]을 보이긴 했지만, 그동안의 여정을 통해 한층 성장한 크샤나는 부우 왕의 유언을 진지하게 새겨듣겠다는 말을 했다. 크샤나가 비록 토르메키아의 왕위를 거절했고 대리로만 머물렀지만 토르메키아의 중흥을 이끌어낸 인물로 칭송받는다는 에필로그의 이야기를 보면 그동안의 여행으로 성장한 데다 부우 왕의 조언을 받아들인 모양.

마지막에 웃으며 나우시카와 만나 인생이 즐거워졌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짓다 그 뒤 숨을 거두는데, 이를 두고 증인이 된 광대는 '독사의 이빨이 부러졌다'라고 하며 왕의 최후를 알린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잔인한 면이 있지만 배포있고 늘 여유만만한 멋들어진 왕의 모습 또한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늘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고, 나우시카를 두려워해 제거하려 했던 전적이 있는 적국인 도르크 제후연합의 신성황제 미라르파와 비교가 된다.

4. 비판

작중에서는 배포가 크고 멋진 왕으로 나왔지만 작품 내에 일어나는 비극의 한 원인 중 하나인 인물이다. 만악의 근원은 인류의 역사를 조종하러 든 슈와의 묘소이지만, 작중 비극의 본격적인 시발점은 토르메키아의 토르크 침공은 부우 왕의 명령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작중 토르크 사람이 당한 피해[8]를 보면 토르메키아가 전쟁에서 벌인 전쟁 범죄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크샤나에게 페지테를 멸망시키고 남녀노소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것도 부우 왕이다. 나중에 토르메키아 군대가 토르크 대해일 탓에 괴멸된 상황, 즉 토르메키아의 인적 손실이 엄청난 상황에서도 기어이 다시 침공을 개시하고 이때 끌고 간 병력은 거신병 오마와 슈와의 묘소의 싸움에 휘말려 모두 죽고 말았다. 미랄바도 토르메키아의 침공이 아니었다면 부해를 무기로 삼는 미친 짓을 할 필요도 없었고, 사실 황자들도 원치도 않은 전쟁에 내몰린 것, 크샤나가 한평생에 한을 품고 산 것을 보면 사실 슈와의 묘소 다음가는 악당이다. 물론 이 점은 본인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9] 그의 죽음도 어찌 보면 인과응보라 할 수 있겠다.


[1] 그래서 팬들은 크샤냐를 친딸이 아니라 조카로 여기고 있다.[2] 일부 팬의 추측으로는 크샤나의 어머니는 선왕의 외동딸이고, 부우 왕은 그저 방계 왕족이었고, 부우 왕의 아들들이 크샤나의 오빠인 것을 보면 따로 아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다가 선왕이 승하하자, 부우는 사별이든 이혼이든 원래 아내와는 헤어지고, 크샤나의 어머니와 결혼하면서 왕위를 차지하고 크샤나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럼 크샤나를 두고 자식이 아니라, 선왕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것과 부우 왕과 크샤나가 부녀 관계인 것이 모두 설명되고, 선왕 일파(크샤나 일파)와 부우 왕 일파 사이의 알력도 설명이 된다.[3] 재미있게도 토르메키아의 상징은 두 머리의 이다.[4] 다른 하나는 나우시카다. 코믹스에선 여신급으로 성장하는 그녀를 보면 이 인정받음이 엄청남을 알 수 있다.[5] 부우 왕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닌 것이 왕도 사람인 이상, 어디선가 실수할 수밖에 없고, 어디선가 실정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실수했다고 나라가 망가지게 된다면, 박사들이 제공하는 것이 선물이기는커녕 뭔가 심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6] 아마도 방사능으로 추정된다. 거신병에게도 이 비슷한 빛이 나와서 결국 테토를 죽게 만들기에 이른다.[7] 그도 그럴 것이 크로토와에게 그녀를 감시하고 제거하라는 명령까지도 내리던 게 부우 왕이었으니까. 하지만 크로토와는 이 왕은 나를 토사구팽하고도 남는다며 크샤나 편이 되었다. 그러던 왕이 죽을 순간에 저런 소리를 하니 크로토와로서도 이런 반응이 나올 만했다.[8] 자식과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 무수하고, 노예로 끌려가는 등.[9] 크샤나에게 왕으로서 한 유언도 잘 뜯어보면 나 같은 놈이 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