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Healthy Life Years(HLY), Health life expectancy건강 수명 또는 건강기대수명(健康期待壽命)은 건강하게 살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으로서의 수명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기대 수명 - 일찍 죽거나 건강하지 않아 줄어든 햇수인 것. 건강수명은 평균 수명인 0세 기대 여명에서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해 일찍 죽거나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이 손상된 기간을 빼고 계산한 건강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기간이라는 학술적인 의미를 지닌다. 또 이런 질병이나 사고 등 건강위험요소로 건강수명이 줄어드는 정도를 건강수명손실, 건강손실년수 또는 장애보정생년[1]이라고 하는데, 이는 질병이나 사고 등 건강수명을 줄이는 손실 요소를 모두 합한 것이다.
즉 건강수명(HLY) = 0세 기대여명 - 건강수명손실(DALY) 이고, 건강수명손실(DALY) 은 = 수명단축년수(Years life lost, YLL) + 장애년수(Years lost due to disability, YLD) 이다.
2. 상세
서양에서 웰빙 열풍이 몰아치자 이를 재조명하여 '삶의 질'과 관련지어 정한 개념이 바로 건강 수명이다. 건강 수명을 저해하는 정도인 건강수명손실은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각종 건강 위험요소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쓰인다.건강수명손실은 각종 질병이나 사고, 또는 환경오염 등 위험요소나 건강유해요소들 및 그로 인한 생명단축, 장애 등으로 인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애를 보내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얼마나 심하게 저해가 일어났는 지를 기간과 정도를 곱해서 판단하여 계산한다. 즉 같은 기간동안 병을 앓거나 장애를 겪어도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또 25세 정도를 중심으로 가중치가 제일 높고, 그보다 어리거나 나이가 들수록 가중치가 낮아 같은 정도로 앓아도 노인이나 아기의 건강수명손실을 적게 계산한다. 즉, 건강수명은 단순히 건강하지 않았던 기간만 빼는 식으로 단순하게 계산되는 값이 아니며, 질병의 심각도나 질병을 앓았던 시기 등을 고려하여 계산하는 값이며, 건강수명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사소하고 가벼운 질병마저 전혀 없었다는 뜻도 아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의미하는 질병이란 것은 암이나 교통사고 등의 큰 질병이나 사고에서부터 고혈압이나 고도비만, 정신질환,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는 '건강하지 않은 요소'까지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통칭 '선진국병'이 끼치는 악영향까지 전부 고려하는 개념이다. 환경오염이나 만성질환 등으로 수명이 단축되는 수명단축(YLL) 요소도 포함되고 또 그 병으로 인해 살아있어도 생활이 불편해지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장애요인(YLD)도 둘다 합쳐서 반영된다. 아무리 선진국이라 해도 비만이나 당뇨병 등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당연히 건강수명손실이 크고 건강수명은 낮게 잡히게 된다.
첨언하면 건강수명손실은 말라리아나 암 등 특정 질병이나 교통사고나 강력범죄 등 사고요소가 국민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건강부담을 주고 있는지 정량적으로 비교하는데 쓰이기도 하고, 한 국가의 의료수준이나 복지수준, 환경오염 수준을 평가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의 질이 얼마나 제공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생활의 질의 요소로 쓰이기도 한다. 건강수명손실은 1인당 몇년 식으로 통계를 내거나 10만명당 통계를 내는데 대체로 선진국들은 10만명당 9000년 이하, 한국 등은 16000년 이하, 인도 등은 2만이 넘어간다. 아프리카등은 3만이 넘는 나라가 대부분.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마약 등 약물남용으로 인한 건강수명손실이 일인당 76일가량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로 전체 평균 83.5세 정도 된다. 그 중 건강수명은 2019년 기준, 평균 73.1세다.# 당연하지만 빠르면 30대 중후반, 보통 40대부터 몸이 늙어가는 게 느껴지고 50대면 지병 한두개는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2] 그렇다고 사람의 몸이란게 딱 그 시점부터 악! 하고 아픈 게 아니며 데미지가 누적되다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실질적으로 몸이 아픈 시간은 (건강수명이 끝나는 시점보단 심각하게 아픈 건 아니겠지만) 이것보다 좀 더 이르게 찾아와 더 길다고 봐도 된다. 평균수명이 짧고 노화가 빠른 과거에는 김두한처럼 54세에 사망해도 그 당시는 노인이고 숙환이라 보는 편이다.[3] 아예 1933년 57세로 사망한 달라이라마 13세는 노환으로 사망할 정도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일상생활에 매우 큰 지장을 주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건강 수명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매우 짧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건 50대이며, 60~79세까지 쭉 오르다가 80세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가 빨리 찾아오며, 중장년층 때는 남녀의 사망률 차이가 매우 크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민 1명의 평균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4.7회로 OECD 1위였고, 평균 재원일수는 19.1일로 2위였다고 한다. 현대 대한민국은 의료기술과 의료복지가 잘 되어있어서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의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기술력으론 60대 이상의 노년, 중장년층이 젊은 시절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시기를 거치며 겪어왔던 누적된 육체소모를 완전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닌지라 아픈 상태로 오래 사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3. 관련 문서
[1] Disability-adjusted life year, 약자로 DALY. 일본에서는 장해조정생명년(障害調整生命年), 중국어로는 실능조정생명년(失能調整生命年)이라고 한다. 즉 장애 때문에 조정된(=줄어든) 생애의 년수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는 장애보정수명이란 번역은 건강수명과 혼동하여 정반대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서 건강수명손실이나 건강손실년수라고 쓰는게 적절하다.[2]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는 군대를 다녀와서 20대부터 지병을 가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191980년대까지는 30대부터 몸이 늙어가는게 느껴져 40대부터는 지병을 가지기도 했다.[3] 다만 김두한은 국회 오물 투척 사건 이후 고문 후유증때문에 급격히 노화가 진행되었고, 고혈압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갑작스러운 사망인지라, 노화로 인한 사망으로 보기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