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수명(壽命, life span)은 태어나서 살아가다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의 기간이다. 물건이 사용되다가 폐기될 때까지의 기간을 뜻하기도 한다.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4년 정도 오래 산다.[1] 이에 대해서 수백 건의 전문 연구 논문이 나와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상식 수준의 지식이 되었다. 가장 큰 요인은 음주나 흡연, 사고나 질병 등을 제외한 남녀간의 유전적 차이점이다. 여성 XX, 남성 XY의 성염색체 표현형을 나타내는데, 같은 성염색체 한 쌍을 가지는 여성이 각기 다른 성염색체를 가지는 남성에 비해 유전적으로는 강하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사는 것. 이것 하나로 인해 그 어떠한 후천적 요인[2]으로도 남녀간의 수명 격차는 여전히 유의미하게 좁혀지지는 않았다. 생물학적인 격차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더라면 남녀간의 평균 수명 차이도 거의 없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를 방증하듯, 사람 외에 포유류를 비롯한 다른 척추동물도 거의 다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산다.[3] 이는 가끔 유머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주로 사진/영상 속의 남성이 위험하고 무모한 뻘짓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자가 남자들보다 오래 사는 이유' 혹은 '남자들이 여자보다 빨리 죽는 이유'라고 적어놓는 식이다. 영어권에서도 'Why women live longer than men'이라는 이름으로, 꽤나 유명한 밈이다. 대체적으로 큰 생물이 더 오래 사는데, 몸집이 큰 포유류는 몸 크기와 세포가 손상되는 속도 사이의 반비례 관계 때문에 더 오래 살아간다.
또한 평균적으로 결혼을 늦게 하는 나라일수록 평균 수명이 긴 편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이나 일본, 이탈리아 등의 경우에는 만혼과 고령화사회가 맞물려서 평균 수명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길다.[4]
2. 사람의 수명
수명이 길면 장수, 수명이 짧으면 요절(단명)했다고 말한다. 사람 역시 생물이므로 노화가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의사들과 생물학자들이 다년간 연구한 결과 고대 인간의 자연 수명의 경우는 38세[5]이고 # 현대 인간의 경우는 120세이다. 물론 이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기본 수명일 뿐, 대개는 여러 가지 요인[6]들이 원인이 되어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다. 현재까지의 공식적인 최고 연장자는 1875년 출생 1997년 사망한 프랑스의 잔 루이스 칼망으로 122세까지 살았다.[7]
인간 수명의 연장은 깨끗한 물의 확보와 의학 기술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아직도 일부 현대인들은 ‘옛날에는 환경 오염이 없어 물이 깨끗했고, 그런 만큼 정제 없이 마셔도 되었었다’라는 편견이 있는데, 전근대 시절에는 지금보다 물이 더 더러웠다. 물론 지금도 수질 오염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중하위권의 후진국만 아니면 어지간한 나라와 지역에는 상하수도 인프라와 정제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데다가 사람들도 눈에 보이는 강물이나 개울물을 그냥 마시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현대가 수질 문제에서 훨씬 자유롭다. 옛날에는 정제 시설이 없기도 하거니와 물에서 질병이 유발된다는 개념도 희박하여 대충 보고 크게 하자만 없어 보이면 막 갖다가 퍼마시고 사용했기 때문에, 수인성 질병에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기에 현대의학 발전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20세기 중반 이후부터의 현대에는 과거처럼 민간요법을 토대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한국도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이가 넘어져 다치면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를 생각은 안 하고 된장이나 소주를 발라주는 부모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많았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행위는 상처를 더 악화시킬 뿐이며, 현대에는 이러한 민간요법이나 유사과학들이 완전히 사장되었다.
2009년 당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년쯤 뒤부터 인간의 뇌와 동일한 기계 인공지능이 등장해 의학 혁명(기술적 특이점)이 일어나서, 수명이 느는 속도가 노화 속도를 추월[8]할 거라면서 사실상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20년 동안 안 죽고 잘 버티라며(...) <영원히 사는 법>이라는 책까지 냈다.
의학의 발달로 노화 속도가 줄어드는 것[9] 이외에도, SF 작품 등등에서는 의학적 시술로써 이미 먹은 신체적 나이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중전기 엘가임의 바이오 릴레이션이 한 가지 예시라고 볼 수 있을 듯.
2020년 3월 26일(현지시각) 미국의 과학자들이 114세 세포를 아기 수준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2.1. 장수하는 비결
자세한 내용은 안티에이징 문서 참고하십시오.수명과 건강에 장수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연구로 인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건강 관리에 신경을 안 쓰고도 어찌저찌 오래 살다가 가는 인물들은 장수 유전자를 타고난 경우다.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된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1875~1997)이 그 예. 다만 미국유전학회(Genetics Society of America)의 통계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전자가 반드시 후손에게 유전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칼망의 가계 역시 잔 루이즈 칼망 본인을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의 경우 아버지 92세, 어머니 86세, 남자 형제 97세로 긴 수명을 기록했지만, 그녀의 딸은 평균 수명보다 짧은 35세에 사망하는 등 제각각이었다. 이외에 5,400만 명의 가계도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 가족력의 관련성은 7%에 불과했다. #[10]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환경,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등 후천적인 요인도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 방송에서 장수의 비결을 찾는데 100세 넘게 사는 사람들의 경우 멀쩡히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도 탄다. 심지어 부모님도 100세가 넘게 장수했었다. 결국, 유전이 가장 큰 것은 사실이다.
1994년까지 세계 의학계의 정설은 인간은 120세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잔 루이즈 칼망이 120~122세 생일을 맞이하고 122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재연구한 결과, 이론상으론 200세까지도 살 수 있다고 수명론이 수정되었다. 물론 200세는 아직 무리인 탓에 125~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수명론이 좀 더 대세이다. 평균 수명이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100세를 넘는 순간 한계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에 과학자들은 평균 수명의 한계에 대해 논의할 때 한쪽은 평균 수명이 125세가 한계라고 보고 다른 한쪽은 평균 수명이 150세가 한계라고 본다.
외부적 요소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 자체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셔도 오래 살 수 있다. 잔 루이즈 칼망은 122년 164일 생존하였고 그녀는 21세부터 117세까지 무려 96년간 흡연자였다.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남성으로 기록된 덴마크 남성 크리스찬 모텐센은 115년 252일 생존하였다. 그 역시 흡연자였는데, 시가를 즐겼고 적당한 흡연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장수촌에 장수 비결을 취재하러 갔더니, 100살 이상 살아온 노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장수의 비결은 술이랑 담배라고 대답한 적이 있기도 하다. 이외에 그들이 활동적이라는 공통점도 발견되었다.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100살이 넘어도 어업 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모텐센도 110살 넘어서 집에서 장작을 한다든지 손수 몸을 움직이며 꾸준히 활동했다. 장수 유전자도 유전자지만,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건강 관리를 해온 것이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다만, 이는 술과 담배가 건강에 아무런 악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흡연과 음주가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를 떠나서, 동세대에 술담배하던 다른 노인들은 진작에 세상을 떠났고 그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요컨대, 현대 의학으로 장수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까지는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술이나 담배, 고나트륨, 고혈당, 발암물질 등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이롭다. 나이가 많은데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정밀 검사하면, 알콜 해독 유전자와 니코틴 해독 유전자 등이 관찰되며 그 유전자로 인하여 일반 사람들처럼 큰 악영향을 받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되도록 인체에 해로운 요소들을 피하고, 이상적인 신체와 식습관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한계 이전 수명을 다 채우고 만수무강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보다 발전된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인간의 수명을 비약적으로 증진시키는 방법은 없지만, 이곳저곳에서 크고작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3. 인간 외의 생물
사람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생명체에는 수명이 정해져 있다. 단지 생물에 따라 수명의 차이가 천차만별일 뿐. 동물, 식물, 균류, 심지어 미생물마저도 그렇다. 늙어죽지 않는 몇몇 생물이 알려져있긴 하지만, 이러한 생물들조차 환경의 변화나 외상 등으로 죽으면 부활할 수 없다. 또한 그러한 이론상 최적의 환경이 영원히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일반적으로 동물보다는 식물이 더 오래 사는 편이다. 또한 인간은 동물 치고는 수명이 긴 축에 든다.
4. 천체
4.1. 항성
항성은 질량이 클수록 수명이 짧다. 가장 짧은 O형 항성의 경우는 1,000,000 ~ 10,000,000년 정도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는 8,250,000년으로 예상된다. 태양의 경우는 12,000,000,000년 정도며 수명이 가장 긴 적색왜성 등은 17,500,000,000,000년 정도다. 질량을 임의로 줄일 경우 기대 수명을 늘릴 수 있다.4.2. 블랙홀
호킹 복사로 인해 블랙홀들 역시 증발한다. 블랙홀의 경우에는 수명 공식이 [math(\displaystyle \frac{5120\pi{G}^{2}{M}^{3}}{{h}{c}^{4}})]이다.[11]G는 만유인력 상수, h는 디랙 상수[12], c는 진공 중 빛의 속력, M은 블랙홀의 질량이다.블랙홀 TON 618은 질량이 약 \displaystyle 1.32\times{10}^{41}\rm kg[13]이고 수명은 [14]초 정도로 추정된다. 블랙홀은 항성과는 달리 질량이 클수록 수명이 길다. 위 공식에 따르면 블랙홀의 수명은 질량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5. 기타
직업, 사물, 프로그램 등에도 수명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6. 관련 문서
[1] 10~15년까지, 혹은 그 이상으로 차이난다는 자료도 존재하나 이 경우는 전쟁 등으로 사망한 사례까지 전부 포함한 경우이다. 전쟁에서 가장 많이 죽는 병 계급의 절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 전쟁에서 막대한 수의 병이 죽는 것, 그리고 전사자 대부분이 병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가 심한 편이다. 일본은 6년 정도, 한국은 5년 정도 차이난다.[2] 의학 발전, 위생, 영양상태 개선 등.[3] 석형류는 제외. 이쪽은 수컷 ZZ, 암컷 ZW형인 성염색체를 가지므로 반대로 수컷이 더 오래 산다.[4] 다만, 결혼을 늦게 하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균 수명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결혼을 늦게 하는 것에 더 가깝다.[5] 자연 수명이라 함은 자연에 의해 규정된,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한의 수명이다. 질병 등의 변수를 배제하고 노화율에 기초한 수명을 의미한다.[6] 사고, 질병, 재해 및 오염 물질에 노출, 잦은 음주 및 흡연, 살인 등 범죄 피해,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건강 악화, 자살 등.[7] 잔 루이스 칼망이 최고 연장자이자 여성 최고령자였다면 남성 최고령자는 일본의 기무라 지로에몬(1897~2013)으로, 116세까지 살았다.[8] 1952년 한 해 동안 한국의 기대 수명은 1.1세가 늘었다. 실제로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1951년은 한국전쟁 시기인지라 기대 수명이 다른 해보다 낮았던 것도 작용한다.[9] 굳이 멀리 볼 것도 없이, 2010년대~2020년대의 50~60대 분들과 1960년대 당시의 50~60대 분들의 겉보기 나이를 비교해보자. 19세기 사진들을 보면 30대 사람들도 요즘 기준으로 50~60대로 보인다.[10] 이 기사는 '유전자의 영향력이 겨우 7%'라고 보도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개개인의 유전자를 조사한 연구가 아니므로 '가족력과의 상관도'가 7%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11] 약 8.407×{10}^{-17}s×{kg}^{-3} {M}^{3}이다.[12] 1.055×{10}^{-34} Js[13] 13정 2000간 kg.[14] 블랙홀 TON 618의 질량을 위 공식의 에 대입한 값.결과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