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irl + 프라모델.가동이 가능하고 보통 1/12 스케일 정도의 축적비율(다만 많은 제품들은 사실상 논스케일에 가까워서 실제 축적비율은 1/10~1/11 스케일 정도에 가깝다)로 6인치(약 15cm) 전후의 사이즈인 스냅타이트식의 미소녀 프라모델로 정의할 수 있다. (사실상 논스케일에 가깝지만) 일단 1/12 스케일에 대충 맞추고 있어 6인치 가량의 크기를 지닌다는 점은 굿스마일 컴퍼니의 액션 피규어 브랜드인 피그마와 비슷한 편이지만, 피그마보다는 전반적으로 덩치가 크다.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이나 영미권에서도 Girlpla로 종종 사용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미소녀 프라모델'을 줄여서 美プラ(비프라)라고 하는 약칭이 주로 쓰인다.
2. 역사
기본적으로 여성 프라모델이라고 하면 조립식 무가동 피규어 형태의 제품들이 프라모델 초창기부터 디오라마 등의 용도로 판매되고 있었고, 보다 걸프라군에 가까운 MS걸 스타일의 프라모델 등도 80~90년대에 드물게 등장하고 있었다.다만 걸프라로 지칭될 만한 특유의 디자인은 2011년 코토부키야가 내놓은 판타지 스타 온라인 2의 등장 캐릭터 레이캐실에서 시작된다 할 수 있다. 비록 레이캐실은 얼굴이 제대로 없는 로봇 캐릭터였지만, 이어서 2012년 코토부키야가 제노사가 3의 KOS-MOS ver. 4를 내놓았는데 이는 명실상부하게 걸프라의 시초로 분류될만한 제품으로, 이후 코토부키야의 걸프라가 따르게 될 팔다리, 몸통, 관절 등의 구조가 거의 정립되었다. 실제로 프레임 암즈 걸과 머리, 팔, 다리 등이 거의 완전히 호환되고, 손 같은 경우는 그냥 조형을 그대로 갖다 썼다. 이후 코토부키야는 KOS-MOS ver. 1을 출시했다가, 2015년 본격적으로 내놓은 프레임 암즈 걸 시리즈가 첫 모델인 고우라이를 시작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걸프라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당시 프레임암즈 걸은 내는 족족 품절을 내며 상당히 작은 기업이던 코토부키야의 라인업을 대폭 늘리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약 1년 반 만에 50만 개 이상을 팔아치웠다는 엄청난 실적을 냈다. 2015년에는 아마존 재팬에서 판매 3위를 기록했을 정도. 같은 해에는 이런 대성공에 자극된 반다이가 걸프라 라인업에 도전했지만, 슈퍼 후미나라는 극악의 제품을 내놓아 조롱거리가 되고 이후로 꽤 오랫동안 절치부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걸프라는 미소녀 장르 특유의 매니악함에 섹스 어필이 따라오는 관계로 다소 매니악한 감이 있으나, 프라모델 주요 장르인 밀리터리, 자동차, 건프라에 이어 확고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프라모델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후로 일본에서는 웬만한 프라모델 만든다는 기업은 거의 한 번쯤 도전해보는 장르가 되었고, 중국에서도 수많은 신생업체들이 등장하며 마찬가지로 제품을 내놓기 시작. 2024년 시점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십여 개가 넘는 업체에서 다종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여전히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3. 특징
주로 오타쿠 계열을 노리는 특징상 도색과 조립 등이 까다로운 일반 자동차나 밀리터리 프라모델보다는 건프라나 조립하는 액션 피규어에 가깝다. 특히 건프라가 비슷하게 구성도 스냅타이트식으로 조립이 쉽고, 도색 없이도 어느 정도 색분할이 미리 되어 있으며, 갖고 놀거나 가동시키기 좋은 제품 구성을 갖춘다.다만 가동이 된다고 해도 내구도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애초에 육중한 로봇 형태의 건프라와 달리 가녀린 여자의 형태라 취약한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설계시 단단한 관절 구조를 접착하고 고정시켜버리는 액션 피규어와는 달리 스냅타이트 핀 몇 개로 고정되는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파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초 창시자인 코토부키야가 한동안 걸프라 시장을 반 독점하다시피 한 관계로 코토부키야 제품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꽤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걸프라의 스케일은 인기 좋은 6인치 피규어와 동급인 1/12로 알려져 있지만, 최초의 프레임 암즈 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보다 미묘하게 큰 1/10~1/11 정도의 스케일이었다[1]. 이후 타사의 제품들도 이와 비슷한 크기로 맞추다 보니[2] 걸프라들은 일반적인 6인치 피규어보다는 미묘하게 크고, HG 건담보다도 살짝 큰 특이한 스케일이 유지되게 된다. 물론 회사별, 제품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다[3].
비슷한 다른 사례로, 프레임 암즈 걸은 죄다 메카소녀인데, 이후로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상당수의 걸프라가 메카소녀다. 물론 프레임 암즈 걸은 프라모델로 출시된 메카를 의인화한 디자인이라 메카소녀가 될 수밖에 없었긴 하지만, 애초에 개념상 메카소녀가 걸프라의 디자인에 잘 맞기 때문이기도 하다. 걸프라는 기본적으로 가동이 되어야 하고, 구매자가 조립하는 편의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피규어와는 달리 다양하거나 복잡한 의상 구현을 하는 것이 어렵다[4]. 도색을 하는 구매자는 비교적 적은 편이며 데칼을 붙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색상이나 문양 등도 쉽게 넣기 힘들다.
다만 단순히 메카소녀라는 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제품 구성이나 개념 등에서도 코토부키야를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경향도 있다. 가령 미리 도색되어 있는 얼굴 파츠를 여러 개 주고, 빈 얼굴에 눈 데칼을 추가로 줘서 붙일 수 있게 한다거나, 팔다리와 몸통 등을 갈아끼워서 일반 모드와 전투 모드를 바꿀 수 있다거나[5], 어깨와 허벅지에 3mm 조인트가 들어가는 식의 구성[6]은 코토부키야의 프레임 암즈 걸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어 퍼진 방식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경우는 아예 코토부키야 제품을 대놓고, 혹은 은근슬쩍 베끼는 경우도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 부품이 호환되거나, 파손시 약간의 손만 보면 다른 제품의 수리에도 쓸 수 있거나 한 경우도 많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장점이기도 한데 코토부키야가 업계 표준으로 시작하다보니 다른 회사 제품끼리도 은근히 호환이 되어서 커스텀을 하기 편하다. 애초에 기본적으로 프라모델이기도 하고, 3mm 조인트가 많이 장착된 제품들이 제법 많은 것도 특징이라서, 이런 쪽으로 커스텀하며 놀기도 좋은 제품군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최초의 프레임 암즈 걸은 시마다 후미카네의 그림체를 따르다 보니 머리가 크고 손발은 작으며 몸매도 빈약한 형태인데, 손이 너무 작아서 무장을 쥐어주기 힘들다거나 하는 해당 시리즈의 단점을 그대로 따라하는 중국 회사들도 많다. 마찬가지로 후미카네의 취향상 문제로 죄다 빈유 소녀캐들이 많았고 이 조형을 계속 쓰다 보니 초창기에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무장신희처럼 이렇게 마른 몸매가 가동이 잘 나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걸프라의 친척격인 액션피규어들은 풍만한 몸매도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해당 조형을 오래 우려먹었고 타 회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2020년대 중반 들어서는 후미카네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신규 조형들이 많이 나오고, 코토부키야에서도 조형을 일신하여 나오다 보니 아르카나디아 엘레나와 같이 팔의 가동을 어느 정도 희생한 대신 유방을 폭유급으로 늘린 캐릭터라던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다리 엄청 긴 늘씬한 성인 캐릭터 등도 꽤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메카소녀의 모형화에서 시작된 만큼 걸프라의 관절 구조는 건프라로 대표되는 로봇 프라모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로봇이 아닌 사람을 입체화하는 것인 만큼 로봇 프라모델과는 관절 구조의 차이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팔의 상박 롤 관절과 다리의 허벅지 롤 관절의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건프라를 비롯한 로봇 프라모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상박 롤 관절은 어깨 관절 블록의 바로 밑에 배치되고 허벅지 롤 관절 역시 고관절 블록의 바로 밑에 배치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이와는 달리 걸프라의 경우에는 상박 롤 관절은 어깨 관절에서 약간 이격된 상박의 한가운데(인간이 오페라 글러브를 끼었을 경우 장갑의 윗단이 위치하는 부위이다)에 배치되고 허벅지 롤 관절 역시 고관절에서 이격된 허벅지의 한가운데(인간이 사이 하이 삭스를 신었을 경우 양말의 윗단이 위치하는 부위이다)에 배치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걸프라 특유의 관절 구조는 코토부키야의 프레임 암즈 걸에서 시작된 이래 여러 회사의 걸프라 제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인 코드가 되고 있다. 다만 예외도 있어서, 굿스마일 컴퍼니의 치토세리움의 경우에는 구체관절인형을 컨셉으로 하고 있기에 로봇 프라모델과 같은 관절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3.1. 주요 제조사 및 제품군
- 맥스 팩토리
- PLAMAX
- 아오시마
- V.F.G(Variable Fighter Girls)
4. 기타
5. 관련 문서
[1] 전술한 KOS-MOS ver. 4는 제품명에 1/12 스케일로로 명확히 표기되어 있었고 실제로 그에 가까운 스케일이었으나, 프레임 암즈 걸에서는 제작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KOS-MOS와 다수의 부품들을 공유하면서도 논스케일로 표기가 바뀌고 크기도 아주 약간 커진다.[2] 반다이의 경우 초반에는 1/9 정도로 MG 건담과 맞먹는 크기의 제품군을, 장혼희도 그와 비슷하게 상당히 큰 크기의 제품을 한동안 냈었다. 다만 두 회사 다 역시 호환성을 신경 안 쓸 수가 없는지 결국에는 같은 스케일로 내놓게 된다.[3] 대표적으로 코토부키야의 다른 걸프라 제품군은 논스케일로 분류되지만, 창채소녀만은 1/10으로 스케일을 공식 표기하고 있다. 그렇러나 이런 다른 제품들간에 크기 차이는 거의 없다.[4] 프레임 암즈 걸의 첫 디자이너였던 시마다 후미카네가 그림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테크웨어를 걸프라로 구현하려면 가동성 저하, 타 부품과의 간섭, 소품 장착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여럿 생겨서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이다.[5] 다만 중국제 제품들의 경우 기본 베이스에 다른 형태로 교체해서 2가지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추가 부품을 충분히 많이 줘서 아예 둘을 따로 만들어 동시에 전시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다.[6] 보크스의 FIORE 같은 경우는 독자규격으로 이 자리에 X자 형태의 조인트를 장착하게 되어 있었으나, 인기가 없다보니 결국엔 남들처럼 3mm 조인트를 쓰게 된다.[7] 걸프라에 한정되진 않고 가면라이더, 드래곤볼, 디지몬 등 반다이가 보유한 IP 전반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