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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3 21:32:13

고래회충

고래회충
Herring worm
파일:고래회충프로필.jpg
학명 Anisakis simplex
Rudolphi, 180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선형동물문(Nematoda)
크로마도레아강(Chromadorea)
간선충목(Rhabditida)
고래회충과(Anisakidae)
고래회충속(Anisakis)
고래회충(Anisakis simplex)

1. 개요2. 형태3. 생활사4. 병리 및 증상5. 대처법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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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회충의 일종.[1] 영어로는 아니사키스(Anisakis). 이름과 달리 고래에만 기생하는 것은 아니며 어종을 막론하고 대다수의 어류에서 기생한다. 다만 민물고기에선 연어를 제외하고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주로 회로 즐겨 먹는 연어, 광어, 우럭,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도다리 등 여러 종의 바닷고기에서도 두루 발견된다.

고래회충의 이름이 고래회충인 이유는 최종숙주가 고래이기 때문이다.

영문명이 Herring worm인 이유는 서양인들이 먹는 청어에서 아주 잘 발견되기 때문이다.

2. 형태

유충의 길이가 2cm 정도라서 눈에 보인다. 일반적인 생김새, 혐짤.[2]

3. 생활사

파일:external/4.bp.blogspot.com/ciclo_vital_anisakis.jpg
이름 그대로 고래돌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고래나 돌고래의 대변에 섞인 알을 먹은 갑각류들과 또 갑각류를 먹은 생선들 안에서 유충이 성장하다가 L3기 유충이 기생한 생물을 잡아먹은 고래의 장 안에서 성충이 된다. 이 때 L3기 유충이 연장숙주인 해산물에서 사람으로 옮겨 오면 병리적 증상이 발생한다.

4. 병리 및 증상

비슷한 기생충인 방어사상충의 경우 생김새는 더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칼에 썰리면 금세 죽으며 수돗물에 오래 노출되어도 삼투압에 의해 터져 죽는다. 무엇보다 크기가 큰 편이라 쉽게 발견이 가능하기에 같이 삼키는 경우가 드물다. 반대로 고래 회충의 경우에는 비교적 작은 편이라 회로 썰어도 살코기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고 감염된 물고기를 생식하면서 위장관 속에서 살아남은 회충들이 위장벽이나 장벽을 뚫고 파고들고 온갖 문제가 생긴다. 보통 회를 먹고 3시간 정도 후부터 회충이 생살을 뚫고 내장벽에 파고들면서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착각될 수 있는 격한 복통과 구토 증상이 일어난다. 고래회충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체질의 경우 크론병과 비슷한 출혈설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보통 고래회충의 유충은 살아있는 물고기의 장간막, 즉 뱃살내장의 사이에 모여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즉석에서 잡아서 내장을 잘 제거한 후 칼과 도마를 깨끗이 씻고 살을 회친 활어회에는 고래회충이 있을 확률이 적다. 그러나 내장제거 후 칼과 도마를 갈거나 씻지 않은 채 그대로 회를 썰면 칼과 도마에 묻었던 회충이 그대로 회 위에 내팽겨쳐진다. 아니면 물고기가 죽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고래회충이 장간막을 떠나서 근육 사이에 박히기 때문에 선도에 의심이 가거나 물고기가 죽고 나서 시간이 지난 후 뜬 회에도 회충이 들어 있을 수 있다.

고래회충으로 인한 증세인 줄 몰라 복통의 원인을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여 그대로 방치를 하게 된다면 보통 고래회충이 일주일 내에 죽고 그대로 단백질 공급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래회충이 몸 안에서 심하게 깽판을 치는 경우라면, 영화 연가시에서 묘사되는 그 증상을 경험할 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내장에 진짜 구멍이 나서 복막염이 생긴다든가, 회충이 큰 혈관을 뚫어버려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한다든가, 몸의 면역체계가 고래회충에 과민반응하여 장폐색을 일으킨다든가 등등 심각한 후유증이 드물게 발생해 고래회충보다 환자가 먼저 사망할수도 있으니 참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고래 회충에 감염되면 소위 명치라고 부르는 상복부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이런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감별을 위해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보통은 상복부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의 일종인 위내시경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급성 통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내시경을 이용해서 고래회충을 제거하는 것.

만일 회를 먹은 이후 본인이나 지인의 배가 아픈 경우 즉시 병원에 가서 회를 먹었다고 말하자. 구충제가 말을 안 듣기 때문에[3], 고래회충을 꺼내려면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내시경으로 보면 위장벽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하얗고 반투명한 실 같은 벌레가 있으며 그게 보이면 즉시 집게로 조심스럽게 집어내 준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유충이 작은창자로 깊게 넘어가 박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위내시경으로도 꺼낼 수 없기에 진짜로 운이 좋길 빌어야 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5~8월에 특히 조심해야 하지만 사실 여름 아니어도 조심해야한다. 생고등어나 생꽁치의 배를 따보면 내장 표면에 회충들이 동글동글 말려서 제집마냥 누워 있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청어 뱃속의 고래회충 유충들. 혐짤주의 꺼내서 따뜻하게 해주면 살아나서 움직이기도 하며 그럴 경우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한동안 생선은 쳐다보기도 싫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익히면(50도 이상) 죽으니까 남은 고등어는 구워 먹으면 괜찮다.

탕을 끓이기 위해서 조리할 때 생선 몸을 뚫고 나오는 비범한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작은 오징어의 경우 다리가 여러개 더 있는 비범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기생충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은 탕이나 조림, 구이 등의 음식에서 죽은 고래회충을 봐도 그 실같은 외관 때문에 내장이려니 하고 먹는 경우도 많다. 드문 경우이긴 해도 기생충의 효소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작이 온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안전을 생각한다면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회를 먹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며, 양식 생선의 경우는 관리를 잘 했다면 기본적으로 고래회충이 존재하지 않는다. 양식 생선은 제한된 공간에서 사육하는 데다가 엄선한 먹이만 먹이기 때문에 고래회충이 나올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자연산 생선에서 고래회충이 나올 가능성은 양식 생선보다 비교적 높다. 자연산은 인간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심지어 대형 어종의 경우 내장에서 병뚜껑 같은 게 나오기도 한다.

15분간 소금에 절이고 그 뒤에 식초에 한번 더 절여도 살아있는 고래회충. 영상 전반부에선 민물에 담가놔도 15분이 넘도록 줄기차게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영상 후반부에선 5일간 보관을 했는데도 여전히 고래회충이 살아 있는 모습이 나온다.

5. 대처법

당연하게도 충분히 익혀먹는 것이 일차적인 대처법이다. 고래회충은 50도 이상의 고열로 충분한 시간 가열조리 시 사멸하며 죽은 고래회충은 단백질 보너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

회를 꼭 먹고 싶다면 젓가락으로 걷어내고 먹으면 되겠지만 기분은 어떻게 할 것이며, 유충과 색, 투명도가 아주 비슷한 오징어회라면 구별도 어렵다. 정 불안하다면 양식회만 고집하면 된다. 양식회는 적어도 엄격히 통제된 환경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고래회충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대한 막는다. 사실 자연산이어도 잡자마자 생선의 내장을 미리 제거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블랙 라이트를 이용하면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쉽게 죽기 때문에 냉동 생선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퍼져 있는데, 일단 사실이긴 하지만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미국 FDA에서는 날로 먹을 생선과 조개류는 -35°C 이하에서 15시간 동안, 혹은 -20°C 이하에서 7일간 냉동시키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가정용 냉장고에서는 충분한 온도까지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가정용 냉장고에서는 겉표면의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다 해도, 생선 속살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

6. 여담


[1] 사람회충과 속은 다르지만 같은 선충류이기에 회충이라고 부른다.[2] 투명한 고래회충을 그래픽 효과로 강조 처리한 스샷이다. 실제로는 거의 투명해서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3] 설령 구충제가 작용해도 이 놈이 장 내에 파고드는 경우가 많기에 정말로 오래 걸린다.[4] 한국도 회를 즐겨먹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한식은 생선을 조리하는 식문화가 주류였기에 감염률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