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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28 21:16:16

고우영 일지매

1. 개요2. 저작권3. 특징4. 줄거리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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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우영일지매를 다룬 만화. 1975년 신문 연재로 시작한 작품으로 70, 80년대 사전 검열로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했으며, 2004년이 되어서야 애니북스 출판사를 통해 복각되어 완전판이 출판되었다.

실제 일지매가 존재했다면 숙종 시대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인조 시대. 그래서 김자점이나 최명길 같은 당대의 실존인물들도 등장한다.

2. 저작권

참고로 일본에서 인술을 배운 검은색 닌자 복장을 한 아름다운 외모의 일지매라는 설정은 고우영 작가의 오리지널이다.#

1993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일지매에서는 당시 상종가를 달리고 있던 배우 장동건이 주인공 일지매로 열연하며 날이 마구 휘어지는 연검이라는 것을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 드라마는 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게 아니라 1993년 출간된 최정주 작가의 소설 일지매를 정식 원작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영의 오리지널 설정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했는데, 만화에 대한 평가 절하가 심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대놓고 도용을 한 셈이라 원작 만화 팬들 중 저작물에 대한 인식이 투철한 독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있었다.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SBS와 MBC에서 일지매/돌아온 일지매란 제목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이 중 MBC의 돌아온 일지매는 고우영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내세우면서 드디어 정식으로 고우영 작가의 크레딧을 인정해주면서 인술을 쓰는 미모의 일지매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선 오리지널 설정으로 만들어진 SBS의 일지매가 성공했다.

3. 특징

여자 같은 외모임에도 더러운 성격을 가진 일지매는 고우영이 제일 애착을 가진 캐릭터로 그가 젊었을 적인 6.25 전쟁 전 아직은 청계천이 복개 되지 않아, 그 주변의 시장바닥에 즐비하게 널려있던 서푼짜리 이야기 책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표지에 갓을 쓴 미남자가 그려진 책을 보고 일지매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훗날 그 책을 찾아 뼈대를 삼아 줄거리를 엮어나갈 속셈이었는데 그 어떤 곳을 뒤져도 찾을 길이 없을 뿐 아니라 그에 관한 자료는 고전 전집은 물론 백과사전에서조차 일지매에 대한 단 한 줄의 언급도 구할 도리가 없어 조선 시대부터의 민담, 전설 등을 재정립해 만화로 엮어냈고, 이 이미지가 그대로 현재에 전해지는 일지매의 이미지가 되었다.

캐릭터 디자인이 맘에 들었는지, 고우영 만화 중에서는 드물게 고우영 삼국지고우영 초한지에서 각각 제갈공명 역과 한신 역에 또 써먹었다. 공명 첫 등장 장면에서 "일지매로 나왔던 그 배우"라고 대놓고 썼다. 뒤이어 한신도 공명과 일지매를 언급했다. 이 외에도 유비 캐릭터와 아동용 만화 "80일간의 세계 여행"에서 나온 파스파르투 역의 캐릭터 디자인도 같은데, 이는 작가 오너캐의 변형이므로 예외로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우영 열국지에선 공자를 외모만 비슷하게 묘사한다. (작품 안에서도 '제갈량, 한신, 일지매로 분했던 그 배우'라고 표현했다.)

또 고우영 서유기에서 삼장법사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여자들에게 일지매 닮았어!라는 소리를 듣는다. 대신 먼치킨적인 능력을 보여주었던 초한지와 삼국지와는 달리 여기서는 머리좋고 불심 깊지만 싸움에는 젬병이어서 툭하면 어마마를 외치는 등 과거 삼국지에서 정적들이 시스터보이라고 까던 모습으로 나온다. 또한 정확히 일지매라는 묘사는 없지만 고우영 수레바퀴에서 아기발도가 일지매와 닮은 꼴로 나온다. 그래봐야 등장 후 한칸 뒤에 화살맞아 죽지만..

4. 줄거리

조선에서, 그것도 하필이면 높은 신분의 대감이 하녀였던 백매를 겁탈한 후 백매가 아이를 낳자 뒷소문이 두려워 갓 태어난 일지매는 청계천에 버려진다. 그것을 지나가던 스님열공스님과 인정이 많은 거지인 걸치의 손에 키워진다. 그러나 일지매가 살아있다는 것을 안 친부가 하수인을 보내 어린 일지매를 죽이려 하지만 열공 스님의 기지로 중국의 호족 손에 키워진다.

아기였을 때 중국에 흘러 들어간지라, 중국의 부모 밑에서 중국의 무술을 배웠고, 스파이였던 왕횡보의 꾐에 넘어가 조선에 왔으나 친부에게 박대만 받고 첫사랑이었던 여자가 역모에 몰려 죽어 어릴적 자신을 키워둔 걸치를 찾아가 양자가 된다.

이후 우연히 일본으로 휩쓸려간 일지매가 인술의 달인에게 거둬진다는 설정. 중반부에는 선인의 택견을 배울 것처럼 하다가, 그냥 선인이 죽어버림으로서 그 선인을 마지막으로 택견이 끊어져 버린다. 이후 여러 모습으로 분장하면서 세상의 흐름을 분석하며 썩어빠진 세상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탐관오리와 간신들을 징벌한다.

이후 김자점이 청나라의 힘을 빌려 역모를 꾸미는 것을 알게되자, 열공스님의 조언을 듣고 호란을 막기 위해 청나라로 건너가 청나라 황제에게 암살 경고를 하러 간다. 언제라도 당신을 죽일 수 있으니 조선 침략일랑 꿈도 꾸지말라고 협박을 한다는 것.

결국 일지매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대의를 위해, 그동안 자신을 도와주고 사랑한 월희를 버려두고 가게 된다. 월희는 눈보라를 뚫고 말을 빌려 끝까지 근성으로 일지매를 따라오나, 결국 배를 타고 청나라로 떠나버리자 실의에 빠져 동사하게 된다.

비슷하게 병자호란 시기를 다룬 고우영의 박씨전에서 후일담 격의 이야기가 잠시 나온다. 일지매가 청나라 황제의 침실까지 숨어 들어가는데 성공해서 경고장을 놓고 나온다는 내용.

5. 등장인물



[1] 사실 일지매는 월희가 절개를 지켰다는것을 알고 있었으나 스님의 비밀임무 지시로 병자호란을 막기 위해서 청나라로 가야만 했고 이는 극비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2] 역사상의 김자점은 병자호란이 끝난지 한참 후인 1651년에 반역죄로 처형당한다.[3] 이후 백매는 마음을 돌려 구자명와 함께 여생을 보겠다 결심하나 엇갈린 운명(일지매의 체포와 구자명의 자결)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