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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20 13:26:33

관함식

1. 개요2. 현실에서3. 서브컬처에서

1. 개요

International Fleet Reviews of the Canadian Naval Centennial Pt1
관함식( / Fleet Review)은 국가적 경사 등에 국가 원수가 해군 함정을 모아 놓고 그 위용을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영국의 에드워드 3세가 1341년 백년전쟁 당시, 함대검열을 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한 마디로 해군이 각종 함선을 모아놓고 사열의식하는 것으로 열병식의 해상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행사국의 해군력 및 국력 과시를 위해 주력함들 자랑 및 신형함 공개 등이 이루어지는 듯 하다. 물론 다른 군사 퍼레이드와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들(예: 군과 정부의 고위 인사들, 참관하는 VIP, 민간인 관람객)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 내지 자랑거리지만, 실제로 준비해야 할 군 장병들에게는 번거로운 일이고.

주력함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대부분의 경우 무방비 상태에 있는 만큼[1] 큰 전쟁 중이거나 기습을 가할 정도로 매우 적대적인 적국 등이 없어야 하는데, 2차대전 이후로 열전이 없는 현대에는 그런대로 자주 치러지는 듯 하다. 국제 관함식이 꽤나 많고, 관함식을 행할 때마다 타국의 함선을 초대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식민제국 시절의 영국이 벌인 스핏헤드 관함식(Spithead Review)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가끔 올라오기도 한다. 저걸 했던 연도가 1914년 6월인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함만 100척이 넘었다는 전성기 시절이니만큼 매우 웅장하다. 수평선까지 군함들이 바다를 가득 메우는 위엄을 볼 수 있다. 물론 이후에 미국에게 깨졌다. 강대국의 흥망을 저술했던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이 스핏헤드 관함식을 대영제국의 몰락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으니 아이러니하다.[2]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일부 관함식에서는 민간 선박이 참여하기도 한다. 관함식의 주제에 어울리는 역사적인 함선이거나 나름대로 존재 의미가 있는 특수한 선박들이 참여한다.

2. 현실에서

3. 서브컬처에서

서브컬처에서는 관함식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는 듯 하다. 대규모 함대가 나오는 작품이 별로 없어서인지 관함식을 행하는 일은 별로 없고, 국력이 강대한 적국에서 자아도취적 행동으로 나와서 반격의 실마리를 주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건담 0083에서 그린 와이어트 제독이 관함식을 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관함식의 목적은 그린 와이어트 제독의 휘하 장성들에게 한 말에 그대로 드러난다. 폭동을 일으킨 일부 지온 잔존 패거리라고 비하하면서 "제군, 이 관함식은 스페이스 노이드들에게 지구연방의 실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식의 종료는 데라즈 플리트의 패배를 의미할 것이다." 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이 때를 노린 애너벨 가토GP-02를 몰고 와서 핵 한 방에 2/3가 피해를 입고 와이어트도 별 부스러기 작전 이름처럼 별 부스러기로 사라졌다.

우주전함 야마토 2199에서도 데슬러 총통에 대한 암살이 성공했다고 믿은 헤름 원수가 자신들의 막강함을 보여주려고 본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짓거리를 하다가 갑툭튀한 야마토에게 워프게이트를 파괴당하는 바람에 본성과 주력함대가 분리되어버리는 대재해가 일어나버렸다. 결국 그러는 와중에 야마토 한 척에게 제국이 붕괴되는 황당한 사태가...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에서는 전쟁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정찰병력도 없이 제네바에서 UNSA의 모든 함대를 모이게 해서 관함식을 하다가 이때를 노린 SDF가 공격해 탈탈 털리고 전함 2척만 남게 되는 통탄을 금치 못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코드기아스에서는 관함식은 아니지만 초 합집국의 헌장 비준식에서 흑의 기사단 함대가 해상사열하는 장면이 있다.

함대 컬렉션의 경우에는 좀 다른데, 매체 내에서의 관함식은 그냥 자원을 가져오는 원정 중의 하나일 뿐이고, 일반적으로 칸코레와 연관하여 관함식이라고 칭하면 매년 여름 혹은 가을에 운영측에서 주최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의미한다. 관함식에서는 보통 참여한 성우들의 무대행사나 개발중인 신규 컨텐츠의 공개 등이 이뤄지는 등 전반적으로 블리즈컨과 유사한 행사라고 보면 된다. 매체 자체가 배를 주제로 하는 만큼 행사명칭을 관함식으로 지은듯.

[1] 대부분의 경우 함의 기동에 필요한 최소인원만 제위치하고 나머지 선원들은 갑판에 모두 나와 정렬해있다가 사열대상이 지나가면 일사불란하게 경례를 하는 '등현례'를 한다. 아무래도 뽀대를 위해서 그런 듯한...[2] 정확히 말하자면 스핏헤드 관함식 이후 1달도 되기 전에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영국은 1차대전에서 승리하였지만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이후 전간기에 이를 만회하고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힘썼으나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또다시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고 새롭게 떠오른 미국과 소련에 완전히 밀리면서 서서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직위를 잃어가게 된다.[3] 이들은 일본 요코스카 항에 배치된 미 해군 7함대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