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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5 04:30:41

파이어 펀치

그는 신이야에서 넘어옴
파이어 펀치
ファイアパンチ
Fire Punch
파일:파이어 펀치 01.png
장르 포스트 아포칼립스, 다크 판타지,
블랙 코미디, 능력자 배틀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슈에이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원씨아이
연재처 파일:일본 국기.svg 소년 점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코믹 챔프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점프 코믹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챔프 코믹스
연재 기간 파일:일본 국기.svg 2016. 04. 18. ~ 2018. 01. 01.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15호 ~ 2018년 7호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8권 (2018. 02. 02.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8권 (2018. 08. 08. 完)

1. 개요2. 줄거리3. 발매 현황4. 특징
4.1. 주인공 아닌 주인공4.2. 반전 요소4.3. 변조되면서도 유지되는 '연기'라는 테마4.4. 영화적 요소
5. 등장인물6. 설정
6.1. 베헴도르그6.2. 축복자6.3. 얼음의 마녀
7. 평가8. 수상9. 기타10.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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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주먹으로, 재로 만들어 주지.
일본의 다크 판타지 만화. 작가는 후지모토 타츠키로 본작이 첫 장편 만화다. 암울한 배경에 첫 화부터 인육, 근친상간, 화형 등이 소재로 나오며, 복수에 대한 의지 하나만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에 견디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2. 줄거리

태어날 때부터 기적에 가까운 초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을 축복자(祝福者)라 부른다. 세계는 '얼음의 마녀'라 불리는 축복자에 의해 얼어붙었다.

재생 축복자인 아그니와 루나 남매는 생존을 위한 음식으로서, 자신들의 팔을 잘라 제공하여 촌락을 유지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촌락을 방문한 베헴도르그의 군인들은 촌락 사람들을 식인종으로 오해하고, 축복자 도마가 촌락 전체를 불태워 버린다.

도마의 축복은 대상이 재가 될 때까지 타오르는 불. 재생 능력으로 살아남은 아그니는 복수를 다짐하며 불타는 채로 도마를 찾아 떠난다.

3. 발매 현황

01권 02권 03권
파일:파이어 펀치 01.png
파일:external/bookthumb.phinf.naver.net/1164777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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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일본 국기.svg 2016년 07월 0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12월 23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6년 10월 0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7년 02월 23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6년 12월 02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7년 05월 23일
04권 05권 0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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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일본 국기.svg 2017년 03월 03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7년 08월 25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7년 06월 02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7년 11월 24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7년 08월 04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8년 02월 13일
07권 08권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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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일본 국기.svg 2017년 11월 02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8년 05월 15일
파일:일본 국기.svg 2018년 02월 02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8년 08월 08일

단행본이 일본의 점프 코믹스 레이블로 발매됐다. 1권은 10만 부를 찍어냈으나 오리콘 판매 집계는 고작 2만 부. 이후 전 권 재발행에 성공한다. #

한국어판은 2016년 15호부터 코믹 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12월 1권이 발매됐다. 번역가는 강동욱.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엔터믹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6권에서 10권 이내로 끝낼 것이며, 3권에서 이야기가 크게 움직인다고 밝혔다. # 8권에서 완결되었다.

4. 특징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작은 왕도적인 스토리에서 일탈하여 일본 만화계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안티플롯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클리셰와 규칙을 계속 부숴가며 바로 다음 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와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는데, 한 화 한 화 정주행을 해도 무슨 소리인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연재 첫 화부터 식인 등의 자극적인 소재들이 튀어나온다. 주인공의 능력이 신체 재생이기 때문에 고어 표현도 서슴치 않는 편이다.

본작을 관통하는 소재는 복수 같지만 실은 연기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본심을 숨긴 채 연기를 하고 살아가며, 연기와 본심의 온도 차, 갈등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끼친 영향은 그들이 본심으로도, 연기자의 모습으로도 원하지 않았던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만다.

또한 작가는 장의 구분도 정해놨다. 1화 마지막에는 '서장 휩싸인 남자'라는 문구와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28화에서는 '파장(頗章) 감싸는 남자', 60화에서는 '구장(旧章) 짊어지는 남자'라는 문구로 해당 화를 끝맺는다. 일본 전통 연극의 서파급 구성을 뜻하는 듯하다.

종교가 작품의 주요한 소재 중 하나인 만큼, 작중 등장인물들은 신화나 종교적 인물에서 이름을 따고 있다. 주로 예수의 12제자나 히브리식(유다, 사이먼, 도마), 힌두교(아그니, 스랴)에서 따온다. 특히 결말에 등장하는 나무는 땅(지구)으로 가지를, 하늘(우주)로 뿌리를 뻗고 거꾸로 자라는 나무로, 바가바드 기타 제15장에 등장하는 반얀 나무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

4.1. 주인공 아닌 주인공

보통의 이야기 구조는 문제를 인식한 주인공이 갈등에 뛰어들어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어떤 것을 쟁취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특이하게도 이 만화의 주인공은 문제(빙하기와 지구의 멸망, 도마, 베헴도르그의 악행)에서 계속 겉돌기만 한다.

대표적인 예가 작품에서 만악의 근원인 빙하기인데, 애초에 얼음의 마녀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해결할 수도 없는 문제였고, 베헴도르그가 승리하든, 아그니가 그 모두를 꺾든, 심지어 스랴의 계획이 완성되는지와 상관없이 지구는 이미 멸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전반부의 클라이맥스였던 베헴도르그 죄수들과 아그니의 3:1 결투도, 아그니가 패배하길 원하는 유다와 토가타 간의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누가 이기는지 상관없는 싸움이었다.

거의 모든 주인공의 행동이나 행적이 다른 사람의 의지로 결정된다는 것도 이러한 특징 중에 하나다. 아그니가 불타는 남자가 된 것은 도마의 의지였고, 자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로 한 건 유언으로 "살아달라"고 한 루나의 의지다. 그가 파이어맨이 된 것은 토가타의 의도였고, 파이어 펀치라는 신/악마로서 숭배되기 시작한 것은 원하지도 않던 제자들과 선의 존경 때문이었다.

도마를 죽인 이후 죽고 싶어하던 아그니가 살아가게 된 건 토카타의 부탁 때문이었고, 얼음의 마녀를 죽이기로 마음 먹게 된 것은 스랴의 계획, 나무가 된 유다를 죽이기로 한 것은 유다의 부탁이었고, 자신의 역겨운 모순에 자살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계속 살게 된 건 유다의 부탁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마 자신의 의지로 해결을 시도할 때도 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더 악화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베헴도르그의 해방 때문에 수백 명이 죽었고, 선을 살려준 것은 이후 광기의 파이어 펀치 집단이 만들어지는 원인이 된다. 복수와 용서를 선택하기 위해 도마를 만나러 간 일 역시 복수만을 위해 만들었던 자신의 다른 자아(아마도 파이어 펀치로서의 자아)를 깨우는 계기가 된다.

4.2. 반전 요소

유달리 반전 요소가 많은 것도 이야기의 특징 중 하나. 독자들이 예상한 전개를 매번 깨부순다.

비단 이야기 구조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본심을 숨기고 보여지길 원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각자가 겪은 일로 인해 가치관이 변하거나 뒤틀리는 등 통상적인 작품들 보다 입체적인 면이 부각되어서 등장인물들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인 아그니부터 시작해서 복수대상인 도마, 아그니가 구해준 선, 베헴도르그의 유다 등 작중 많은 인물들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가치관의 변형을 겪는다.

심지어 주요 무대였던 베헴도르그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유럽 어딘가의 도시처럼 묘사되다가, 알고 보니 이집트에 있었다는 반전까지 있다.

4.3. 변조되면서도 유지되는 '연기'라는 테마

이야기가 미친 듯이 날뛰면서도 유독 '연기'라는 테마는 계속 유지된다. 이 작품의 몇 안 되는 일관성이면서도 사람들이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그리는 만화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유.

연기 이야기가 처음 소개된 것은 치유 능력자 '잭'이 소개되면서부터인데, 자신은 단순한 외면보다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알아가는 걸 더 좋아하고,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외면과 내면이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네네토에게 말하면서부터이다. 인간과 개가 다른 점은,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내면을 숨기기도 한다"는 점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말이 만화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말을 듣고 네네토는 마음을 열어주는 척 '연기'한다.

이후 또라이 영화감독 토가타가 등장하면서 이 연기 논의는 점점 많은 인물에게 확대된다. 여동생의 죽음으로 삶의 의지를 잃은 아그니는 그토록 사랑했던 여동생의 '살아달라'는 마지막 부탁 때문에 억지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아그니는 복수에 사로잡힌 '파이어맨[1]'을 연기한다.

유다는 지구가 멸망해 가는 가운데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존재하지도 않는 국왕과 얼음의 마녀가 존재하는 척 '교주'를 연기하고, 토가타 역시 자신 내면의 남성성을 숨기며 세상 일에 무심한 쿨한 여자를 연기하고 있었다.

토가타는 영화에서는 항상 멋있는 톰 크루즈가 사생활에서는 썩 좋은 모습이 아니란 걸 언급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면 자신은 현실의 톰 크루즈 역시 멋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연기를 위해 쓴 가면이 본래 연기자의 얼굴을 압도하게 되는 것인데, 무서운 점은 연기자 역시 자신의 가면에 압도당한다는 것이다.

복수귀를 연기해달라고 주문한 토가타 때문에 아그니가 진심으로 유다에게 복수를 원하게 된 점, 그리고 도마를 용서하기로 한 아그니가 여동생의 부탁 때문에 만들었던 자신의 '복수자' 가면에 압도당해 끝내 도마를 죽여버린 점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가면을 상징하듯이, 이 복수귀 인격이 드러날 때는 얼굴이 바뀐다. 맨얼굴이 인간으로서의 아그니, 불붙은 쪽이 연기를 위해 만든 가면을 상징하는 듯하다. 평소에는 둘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지만, 이 복수자일 때는 온 얼굴이 불타는 무시무시한 얼굴이 된다.

투구남과 싸우기 직전에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가면처럼 도려내어 버리는 연출도 나온다. 즉 자신의 맨얼굴 = 본인이 가면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최종장에서 이 압도에 관련된 과거 일화가 소개되는데, 어릴 적 식량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두고 아그니는 엄마에게 자신과 루나는 뒷산에서 감자를 캐 먹었으니 배가 부르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물어보니 루나는 정말로 자신이 감자를 먹어서 배가 부른 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이 진실을 압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만화는 '연기'를 두고 "인간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식의 일차원적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마을 촌장의 입을 빌려서 "눈은 누군가에게 만져졌을 때 차갑다는 것이 알려지듯이, 사람도 다른 누군가에게 닿았을 때 그 사람이 따뜻하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을 개나 돼지라고 생각하더라도, 누군가가 그를 사람이라고 여기면 사람이 된다"고 말하면서 연기라는 걸 긍정하기도 한다.

토가타의 톰 크루즈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람은 본인 스스로 본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남들의 평가로 자신을 알게 되고, 그렇기에 연기도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이 얘기가 나온 이후에 아그니가 다시 불타는 남자로 돌아가는 점도 인상 깊다.

또한 마지막에 모든 갈등이 유다의 희생으로 종식되면서, 유다는 "사람은 (어떤 역할을 연기하더라도) 결국엔 되고 싶은 자신이 된다"는 말을 남긴다. 이 말과 함께 더 이상 신이나 오빠, 파이어 펀치가 아니라 되고 싶은 사람이 되라고 하는데, 루나가 죽으면서 말했던 "살아줘", 유다의 모습으로 말했던 "죽어줘"와 달리, 불을 지워냄으로써 아그니는 마침내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게 되고, 만화의 시작과 끝이 연기로서 맺어진다.

물론 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은 단순히 연기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되고 싶은 자신이 되는 것이란 자신이 되고 싶은 자신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 이를 보여주듯 결말부에서 아그니는 아그니가 아니라, 자신이 죽인 선의 이름을 받고 유다의 바람대로 네네토의 동생으로 살아간다. 최후에 다시 만나게 된 유다 역시 아그니가 갈구하던 루나의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보고싶어했던 모습을 연기하고 투영하며 본작은 막을 내린다.

4.4. 영화적 요소

작가가 영화광이며 초중반 비중이 큰 토가타가 아예 영화감독 포지션이다 보니 작품 구석구석에 영화적 요소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난다.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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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설정

6.1. 베헴도르그

인력과 기술이 갖춰진 도시. 작중 수많은 사람들이 옛날 세계처럼 펑범하게 농사도 지으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이곳의 왕은 신이며 모든 것이 신의 축복이라며 숭배한다.

허나 실상은 유다가 사람들을 모아 축복자들을 자원으로 갈아넣어 돌아가는 도시였다. 이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사람의 형태를 한 장작으로 취급받으며 죽을 때까지 축복을 착취당한다.[3] 또한 사람들이 신이라며 숭배하는 왕조차 존재하지 않는 데다가 얼음의 마녀를 쓰러트리기 위한 곳도 아니다.

베헴도르그라는 도시 이름은 파이어 베헴도르그라는 C급 영화에서 따온 것이며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면을 신의 활약이라며 영상으로 틀어주며 세뇌했다고 한다. 도마는 이곳이 얼음의 마녀를 쓰러트리기 위한 곳인 줄 알았고 학교도 만들었지만 실상을 보고 망가진다.

유다가 아그니를 죽이기 위해 많은 병력과 축복자인 사형수들을 준비하나 그중 근력을 강화하는 축복자인 다이아가 아그니를 도시 쪽으로 날려버리는 트롤링을 저지른 탓에 도마의 불이 도시 전체로 옮겨붙어 버려 파괴된다. 기반 시설이 남김없이 잿더미가 됐으니 복구도 불가능.

전철로 바다에 갈 수 있다는 점이나, 근처에 피라미드가 있다는 묘사로 보아 이집트 어딘가에 있다.

6.2. 축복자

선천적인 초능력자들을 일컫는 말. 능력은 재생과 괴력 등 초인적 능력부터 시작해 불이나 바람을 다루는 원소적 능력까지 다양하다. 여러 명이 같은 능력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며 능력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는 편. 재생 축복자는 수가 많은 편이다.

최신화 기준의 설명에 따르자면 이는 진정한 초능력이 아니라 구시대의 기술이다. 일종의 유전자 조작이라서 루나와 유전적 구성이 거의 같은 사람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구세계의 인류는 우주로 떠났다고 했는데 생긴게 다 평등하다는 걸로 백인 여성 선호취향이 반영돼서 인류 전체가 미녀를 추구한 나머지 다 루나처럼 생긴 것 같다. 얼음마녀가 유다의 얼굴만 보고서도 구인류인 걸 확신하는 걸 보면 거의 확정. 죽고싶지 않다면 죽지 않지만 불사는 아니며 정신의 퇴락은 막지 못한다.

능력 발현의 기반이 되는 성분이 공기 중에 항상 퍼져 있으며 구인류(유전자 조작으로 진화된 인류)의 신체에는 이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스위치 내지는 방아쇠로서의 유전적인 기재가 포함되어 있어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인류(300년이 지나면서 유전자가 조작된 인류 중 지구에 남은 구인류와 구인류로의 진화를 거부한 원조인류가 교배된 현재의 잔존인류)는 그 형질을 상실했기에 기술을 쓰지 못하며 축복자 또한 어쩌다 스위치 한 개 정도의 기재를 잠재했을 뿐이다.

이 설정은 지구에 수차례나 반복된 고작 빙하기로 문명이 붕괴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들이 빙하기를 극복하려고 작정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그런 진화나 지구 공학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마도 종교적 이유, 유전자조작에 대한 거부감, 자연주의 등등의 이유로 거부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안락사하도록 배려된 공간이었기에 빙하기를 극복시키지 않고, 주로 노인들이 남아 무기력하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안락사될 사람들의 집단이 수백년이 지나면서 문명이 붕괴하고 세대가 몇번 교체되자 자신들이 지구에 남은 이유마저 잊어버리고 얼음마녀 이야기를 상상해내며 완전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 전쟁은 나쁜 것, 투쟁심은 잘못된 것 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클리셰를 파괴하는 설정으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생축복자들 부모들의 고고한 인성을 보면 아마 동정심 때문에 유전자가 조작된 구인류이면서도 원조인류와 남아서 다른 사람들처럼 죽었다. 그들의 유전자를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자녀들 역시 자신들이 남은 이유를 잊어버렸고 부모가 남긴 말을 나름대로 곡해해서 이해하고 있다. 이들의 자녀는 오래산 대가로 대개 정신의 어딘가가 붕괴된 또라이가 되었거나 죽음을 기원하고 있다. 이꼴로 봐서 우주로 간 구세계인들도 말로가 그렇게 좋지 못할 듯 하다.

대개는 빙하기에 들어선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떠나버렸고 평화를 추구한 나머지 투쟁본능을 잃어 살아있다고 말하지도 못할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강한 능력과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을 것임에도 나무로 변한 유다에 저항하지 못하고 흡수된다.

6.3. 얼음의 마녀

세계를 얼어붙게 만든 장본인으로 연령 및 상세는 불명. 능력은 이명과 같이 냉기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도마의 발언에 의하면 전력을 갖춘다면 베헴도르그는 얼음의 마녀를 쓰러트리고 세계에 녹색 자연을 되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18화에서 이 모든 게 유다의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다! 토가타의 발언을 통해 얼음의 마녀가 가공의 적이라는 것과, 지구의 혹독한 기후는 빙하기 때문인 것이 밝혀졌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인류는 엄청난 과학기술에 힘입어 우주에 있다고 한다. 즉 우주이주를 할 수도 있고 머나먼 별을 테라포밍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지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버려진 것에 불과한 것. 초기에 등장한 인류집단 모두에서 강한 종교집단이 그려진걸 보면 유전자 조작이나 테라포밍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지구를 내버려두고 고의로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30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문명이 붕괴되고 빙하기를 비롯한 지구의 진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얼마 안 남은 인류는 목적을 잃어버렸고 유다가 베헴도르그의 왕은 신이라는 가상의 신앙과, 얼음의 마녀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낸 것이라 한다.
그런데 28화에서 얼음의 마녀를 자칭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자살하려는 유다의 머리를 고드름을 만들어서 잘라내 구해내고 아그니를 고드름에 꿰어서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유다와의 대면에서 얼음의 마녀라는 말은 거짓말이며 그런 판타지 소설같은게 있겠냐고 거꾸로 까댄다. 본명은 스랴.[4] 구인류와 같이 모든 능력을 쓸 수 있는 특수한 축복자이며 벌써 네 자릿수 가까이 살아왔고, 자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똑같은 성질을 지닌 유다를 이용하려 한다.

계획의 요지는 유다를 거대한 나무로 만들어, 온 세상의 생명을 빨아들여, 그것을 연료 삼아 거대한 불을 지피고, 그렇게 지구의 빙하기를 몰아내는 것이다.[5]

빙하기가 사라진 세계에서 자기 혼자 아이들을 낳아 인류를 재건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그 이유란 것이 자기가 살던 구시대 문명에서 미처 완결이 나지 않았던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를, 자신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멸망하기 전의 구문명 수준까지 재건하여 시리즈의 후속작을 만들고 완결시킨 뒤 감상하겠다는 독자들의 어이를 날려버리는 것이었다.[6][7]

이후 실제로 계획을 실행하여 아그니의 촌락 한복판에 유다-나무가 자라나게 했다. 이후 뒤늦게 당도한 아그니를 악역이라 칭하며 주인공인 유다에게 죽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그니의 불의 축복을 흡수할 수 없는 데다가 정작 유다는 아그니를 죽이는 대신 불러들여 자기를 죽이게끔 하게 있어서 당황하다가, 나무가 부서진 이후에는 10년이 지나도록 행적을 감춘 상태.

이후 청년이 된 선과 함께 재등장한다. 그동안 선을 교주로 내세워서 아그니교를 만들었다. 선을 포함한 간부끼리 거짓으로 꾸며낸 교리를 만들어 집단을 만들고 관리해 왔으나 부하들을 보내 유다를 다시 포획해 오는 와중에 점점 광기가 심해지는 선에게 다른 간부인 잭과 함께 숙청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모든 종류의 축복을 사용 가능했으나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유다를 바로 잡으러 가지 못한 것도 약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보스 풍취를 풀풀 풍기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황상 고속 발차기 한 방에) 목이 깔끔하게 떨어져 허무하게 사망했다. 죽을 때를 보면 완전히 겁먹은 평범한 여자애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산을 이용해 먹으려 했으나 선이 자기만의 망상 종교에 심각하게 심취한 미친 놈인 줄 몰랐고 호랑이 새끼를 키운 꼴. 자업자득에 인과응보다.

7. 평가

초반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중후반부부터는 반전되는 분위기에 안티플롯을 중용하고 마지막 결말까지도 문자 그대로 우주로 가버리기 때문에 평가가 반전된다. 비록 안티플롯을 중용한 만화라고 하지만, 연재처가 왕도 스토리 작품들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소년점프+인 데다 작가가 초반 전개를 훌륭한 복수물의 왕도로 그려놓았기에, 왕도적인 복수물을 기대하던 독자들이 중반부부터 펼쳐지는 안티플롯을 빙자한 무리수로 느껴지는 전개에 뒷통수를 맞고 실망한 것이다.

파이어 펀치의 주제는 처음엔 '복수'를 표방했으며, 이후 이 복수가 점차 '연기'에 관해 논하는 것으로 바뀌어간다. 스토리가 영화 촬영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덮어씌워지거나, 복수의 대상이 어렸을 적 상상과는 달리 너무도 초라했다는 반전이 나오는 게 대표적인 예시. 그러나 상당수의 독자들이 기대하던 방향이 아니었기에 그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이어진다고 느껴진다.

거기 연관된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본심의 갈등, 그로 인해 일어나는 원하지 않은 결과라는 내용이 스토리 내내 이어지기에 만화의 전개가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 난해하고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는 것. 작가의 의도는 인물(배역)에 집중하여 인물간의 행동과 감정의 역학 관계로 설득력 있는 우연성을 만들어내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그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8]

작가가 의도한 연출이 계속 나오고 스토리의 변곡점이 계속 제시되는 건 아무 생각 없이 지른 후반부는 아니라는 평가도 받는다. 사실 이쪽이 맞는데, 작가는 3권쯤에서 이미 스토리가 크게 바뀔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대중성보단 작가 본인의 의도를 강하게 반영한 작품이라는 것.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와 별개로 드로잉과 연출은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중후반부에서도 인상적인 연출[9]이 계속 등판하는 탓에 놓지 못하는 독자들이 상당했다.

제목인 '파이어 펀치'의 의미 역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점점 바뀌어 가는데, 단순히 불타는 남자의 주먹이니까 기술명으로서 파이어 펀치였다가, 사람들이 아그니를 파이어 펀치라고 부르게 되며 아그니 교도들에게는 신, 베헴도르그에게는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후 아그니 개인에게 있어 분노 등에 사로잡힌 또다른 인격을 의미하게 되었다가, 후반으로 가면 작중에 자주 등장했던 주먹을 맞부딪히며 약속을 하는 동작이 특별한 의미를 가졌음이 드러나며 1화에서 타 죽어가던 루나가 아그니에게 부딪혀온 마지막 주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게 되었다.

초반에 명작 소리를 듣던 것도 이런 요소들에 기인했던 것이며, 일부 독자들이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에 실망하고도 작품을 완결까지 보게 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8. 수상

9. 기타

10. 외부 링크



[1] 초반에는 토가타가 아그니를 그렇게 부른다.[스포일러1] 다만 파이어 펀치에서는 유다의 나무가 있던 지역의 보리밭을 제외하면 다른 곳은 완전히 황폐화됐고 나무 역시 생산력의 한계를 맞이해 작물이 갈수록 잘 자라지 않고 있었다. 결국 머지않아 제한된 식량과 자원을 두고 서로 싸운 끝에 인류는 지구 통째로 공멸한다. 반면 인터스텔라에서 인류는 지구를 포기했지만 아예 새로운 곳으로 이주해 풍족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3] 생산 활동에 비효율적인 축복을 가졌거나, 유다의 세력에 포함된 축복자는 병사가 되는 듯하다.[4] सूर्य. 힌두교에서 말하는 태양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얼음과 냉기를 조종하는 축복(초능력)을 갖고 있다.[5] 이 과정에서 사용할 연료는 지구상의 생명들만으론 부족하고, 이미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로 떠난 구인류들도 연료로 삼겠다고 밝힌다. 구인류는 이미 행복에 가득차 공격성조차 버린 말라비틀어진 사람들이라면서.[6] 스타워즈 신작이 나오다 말았다고 하는데 마침 이 만화가 나오기 1년 전 시퀄 1편인 깨어난 포스가 개봉했고 이 장면이 나올 때까지 다음 편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7] 이 장면만 짤방으로 따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부터의 스타워즈를 부정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새로 다시 만들 거라던가 오랜 기다림 끝에 그 다음은 라스트 제다이가 나올 운명이라던가..[8] 물론 배경이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사회임을 고려하면 납득이 되는 요소일 수 있다. 묘사를 보면 척박한 환경에 자원도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등장인물 대부분이 현대인들이면 응당 받는 기초 교육도 전혀 못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사회상을 고려하면 그들의 온갖 납득되지 않는 심리와 행동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것. 물론 이렇게 합리화 해 주려 해도 기본적인 사회성과 논리성, 행동의 일관성이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되면 결국 독자들이 작품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이 보기에는 개연성에 문제가 있어 보일 수밖에 없어진다.[9] 아그니가 자신의 얼굴을 잘라내거나, 도마네를 불태우는 장면 등.[10] #[11] #[12] "내가 00펀치가 될게"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13] "그는 신인가?" 라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이것도 감탄사 범주에 해당한다. 또한 "그는 (병)신이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