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2008년 만화)

1. 개요

2. 무대가 되는 섬

3. 등장인물

3.1. 주인공 일행

• 세이: 이 만화의 주인공. 과거 학교에서 알고 지내던 선배인 에이코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세이 본인이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권에서는 성폭행 당할 뻔한 마리아를 제때 도와주지도 못한다. 나중에 사냥꾼으로 각성한 뒤로는 마리아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도와준다.작품 초기에는 다른 이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만큼 뛰어난 재주를 지니지도 못했던 삶의 의욕 자체가 전무한, 무기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이후 자아 성찰을 겪으며 과거 무기력했던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극 중에서 내부적으로는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아직 사회에 있었을 무렵, 궁도부 소속이었던 에이코로부터 활과 화살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궁도 관련 서적을 찾아 읽기도 했다. 그 사실을 알았던 에이코는 "활의 역사"라는 책 속에 세이에게 남기는 유서를 집어넣었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고 사냥에 나서, 시행착오 끝에 사슴을 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사냥꾼으로서의 본능에 눈을 뜨고, 생명의 의미를 되새긴다.

• 료: 세이집단의 리더들 중 한 명으로 어업 쪽 일을 담당한다. 자살 미수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별한 기술을 지녔다거나 힘이 아주 센 것도 아니고 보통 이상은 된다. 료가 없는 시절 세이 일행은 식료품을 뺏겼지만 료가 나타나자 식료품을 뺏던 패거리들이 되려 도망갔으며, 밤에 여자를 강간하려는 자들도 료의 제지에 순순히 포기한다.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을 이끈다. 사실 본인 자신은 처음에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초반에 그에게 리더를 하라고 하는 사람이 대놓고 나왔을 때는, 나 하나도 버거워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무슨 다른 사람들을 책임 지냐며 거부했다. 물론 그 말과 달리, 그 후 행보는 명목상의 리더만 아닐 뿐이지 사실상 리더에 가까웠다.
  
  그러다가 이후 그 환경에 놓이자 당황하기만 하던 대부분 사람들과 달리,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일단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겨 초반에 행동력을 높이고, 사회적 규율을 무시하며 악행을 저지르려던 사람들을 막던 모습이 사람들을 움직여 다들 자기도 모르게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밤에 여성들 강간시도하는 남자들이 나올 때, 강간시도한 적이 없던 다른 남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관했지만, 료만은 직접 못하게 하고, 나중에도 사람들 모여 있을 때도 그런 짓하면 나 혼자라도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스기: 본명은 스기무라로 뭔가 아는 게 많다. 민주적인 회의로 결정하는 주인공 일행에서는 일종의 의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염전을 만들자고 제안하거나, 료가 섬을 빠져나갈 때 간이 나침반을 만들어서 주기도 했다. 자살도에 대해서는 섬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옷걸이에 목을 매달고 죽으려 했으나 옷걸이가 부서지는 바람에 실패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으로 나중에 집단에서 자살한 몇몇 이들의 목에 난 밧줄 자국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군가가 그들을 죽였음을 눈치 챈다. 세이가 무법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고기를 나눠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가장 먼저 찬성 의사를 표시할 만큼 질서를 중시한다. 그렇지만, 고기를 빼앗으려는 무리에 저항하다가 얻어맞고 고기도 빼앗긴다. 이때 안경의 왼쪽 렌즈가 손상된 듯 살짝 금이 갔지만, 망가진 안경을 고칠 길이 없기에 그냥 쓰고 다닌다.

• 류: 본명은 류지. 섬에 정착한 초기에 식량인 바나나를 누군가가 훔쳐간 일을 놓고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상대방이 그만 죽고 말았다. 상대방이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죽는 바람에 묘표에 이름조차 새기지 못했다. 본인도 그 일에 충격을 받고 죄책감에 시달렸는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 마리아(리브): 자살도에 처음 온 세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본 여성. 학교의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것을 세이가 막았다. 그 뒤로 자살할 생각은 없는 듯하지만, 옥상에 혼자 있는 일이 잦다. 세이 일행과 함께 일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그다지 없었고, 세이에게 큰 관심이 없는지 무심한 모습만 보이는 듯했는데, 카이가 죽음을 유혹하려고 접근했을 때, 그동안 세이를 늘 바라보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카이의 정체를 꿰뚫고 있었는지, 카이를 가리켜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 미노루: 명실공히 세이 집단의 농부. 농가 출신이어서 농사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농사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왔다는데, 오히려 자살도에서 농사일의 보람을 알았다. 주로 모자와 함께 일한다. 농가의 지하에서 볍씨를 발견해서, 겨울이 지나면 벼농사를 해 보겠다는 계획을 일행에게 밝혔다. 주인공 집단에서는 농업팀의 대표와 같은 곳에 있으며, 그가 해 낸 일들이 매우 많다. 염소와 닭의 가축화, 바나나에 접붙이기를 통해 더 따기 쉽고 많은 생산이 가능하게 한 것, 볍씨의 발견 및 쌀의 경작 등.

• 켄: 본명은 켄이치. 세이 일행에 기생해 있던 약탈자 3인 중 한 사람이었다. 세이가 무법자에게는 고기를 나눠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세이에게 반감을 갖고 사냥하러 간 세이를 습격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프레데터가 된 세이에게 털리고 말았다. 이때 같은 무리인 요시무라가 겁에 질려 무작정 휘두른 칼에 팔을 다쳤으나, 세이가 공격을 멈추고 상처를 치료해주자 뭔가 깨달은 게 있었는지, 무리와 떨어져 세이를 쫓아간다. 세이가 멋지게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세이에게 감화되어, 세이처럼 제대로 앞을 바라보고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이후 세이를 기습해놓고도 정작 세이를 비난하는 무리에 대해 일갈하며 세이가 잘못한 것은 없다는 것을 밝히다가 기존에 있던 무리들에게 얻어맞기도 한다.
  
  그 뒤로 세이와 같은 사냥꾼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아직까지는 세이에 비해서 활솜씨나 담력 등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원래 사와다 집단이 있는 구역에 있었지만, 사와다가 독재자가 되자 세이 집단이 있는 구역으로 넘어왔다. 나오를 좋아해 나오를 때린 무법자 한 사람을 활로 죽였고, 그 때문에 한동안 괴로워했지만, 스기의 따듯한 위로를 받고 힘을 낸다. 류가 주도해서 사와다 집단을 습격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나오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말했으나, 나오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와 그녀의 아기를 지키고자 다시는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다.
  
  사실 나오가 밴 아기가 자기 애라는 보장도 없는데, 일편단심 나오인 것을 보면 대단한 애정이다. 나오가 이 점을 꼬집으면서 켄을 일갈하지만, 도리어 켄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자신이 모두 책임지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후로도 나오가 자살 기도를 할 때도 그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에필로그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켄과의 혼인 관계는 부정이라고 한다… 섬이 개방된 후에는 식당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 미키: 얼굴에 주근깨가 좀 많은 여성으로, 세이 일행 가운데에서 잠수를 가장 잘한다. 달리기도 잘해서 발이 가장 빠르다. 또한, 농사일도 자청해서 하고 식사 준비도 꼭 참여할 만큼 세이 일행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료가 섬에서 탈출할 때 함께 뗏목에 올랐는데, 경비정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뗏목이 부서져 바다에 빠지자 료가 구해줬다고 한다. 섬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던 사람 중에서는 료와 함께 유이(唯二)한 생존자가 되었다. 자살도에 오기 전에는, 심한 집착증세가 있어서 사귀던 남자들과 잘 안 되는 일이 반복되자 절망해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료를 좋아하지만, 또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마음을 료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억누른다. 그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카이로부터 죽음을 유혹받는데, 마침 현장을 목격한 세이 일행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일로 카이가 그동안 저질렀던 악행이 드러나고, 카이는 집단에서 쫓겨난다.

• 나오: 사와다 집단에서 세이 집단으로 이탈한 여성으로 창녀다. 사와다 집단과는 달리, 확실히 여성 인권이 지켜지고 있는 세이 집단에서는 남성들이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여성이다. 막하는건 아니고 일종의 물물교환으로 식량이나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대신 성관계를 가진다. 사와다의 부하들이 세이 집단의 구역에까지 들어와 나오를 잡아가려고 했기 때문에, 두 집단 사이의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세이 집단은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에서 살고, 농사일을 맡은 모자나 미노루는 학교가 아닌 농가에서 살지만, 사와다 집단과 충돌이 잦아지자 안전을 위해서 학교로 잠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아무래도 나오가 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학교에서 떨어진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 몸을 팔기 때문인지 다른 여성 일원들이 나오를 몹시 경멸하며 견제한다. 나오를 좋아하는 켄이 살인을 해서라도 나오를 지키려 한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모친에게 쓸모없는 아이라며 버려진 과거가 있음이 밝혀진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드러나게 되는데 사와다 일당 중 습격자가 하나 있었고, 그를 통해 취조해 밝혀진 사실이다. 사와다 일당은 저들이 먼저 나오를 납치했다고 알고 있다. 즉, 사실 나쁜 쪽이 주인공 일행이고, 우리(사와다 일당)는 그런 나오를 구출하기 위해 몰려갔으나, 저들이 활을 쏘고 우리 편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어떻게 보면 주인공 일행과 사와다 일당의 분쟁의 씨앗. 사실 사와다는 겉모습과는 달리 겁쟁이었으며, 약한 자신을 위장하기 위해 겉으로 과격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과장하다가, 극단적 상황 끝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나오의 입을 통해 밝혀진다.
  사와다는 과격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오에게 기대왔으며, 그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나오의 신병(身柄)을 구속하기 시작했다. 나오는 언젠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자신이 살해당하거나 영원히 구속당하는 것을 우려해, 세이 집단으로 도망쳐 온 것. 이후 다른 여성일원들과 화해하고 유미 등의 도움으로 임신해 있었던 아이를 출산해 딸이 생겼다. 결말부엔 딸아이를 데리고 있는 상태에서 또 만삭의 몸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누군지에 대해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모자: 세이 집단 소속으로 본명은 밝히지 않았다. 스스로 본명은 싫다며 '모자'로 불러 달라고 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머리가 약간 긴 통통한 남자로, 자기비관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우울하고 섬뜩한 말을 자주 했으나 이후 세이를 지켜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올바르게 고처먹고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되어 열심히 일한다. 손재주가 좋아, 염소 포획기, 카누, 방패 등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세이 집단의 장인이다. 제페토 수준. 사실 세이네 마을이 잘 살 수 있는 것은 이 모자의 공이 엄청나게 크다. 무기부터 수렵, 농기구까지 혼자서 거의 모든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 미노루와 함께 농가에 머무르며 농사를 짓는다. 사와다를 치러 갔던 류 일행이 패퇴하자 세이와 함께 구원하러 갔는데, 이때 활을 든 것으로 보아 세이에게 활쏘기를 배운 듯하다. 같은 생산직에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점으로 인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모자의 성격이 밝아진 것도 미노루의 밝은 성격에 감화된 덕이 크다.
  그런데 미노가 죽자 분노해서 무기제작에 매달린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슬링과 전차. 새총이라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는 슬링 참조. 사와다의 마을을 섬멸시킬 목적으로 전쟁을 시작했을 때는 모두와 함께 따라나섰으나, 140화에서는 인질 협상을 위해 나타난 카이에게 상당히 섬뜩한 일침을 가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카이 항목 참조.) 이때 아주 제대로 정곡을 찌른나머지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감정을 내비친 적이 없던 카이가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감정적으로 동요해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였다.
  모자가 카이에게 일침을 가할 때도 나오지만, 처음 자신의 모습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라고 자조하며, 다른 특출 나지 못한 사람들을 비웃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하면서 밝고 사려 깊은 사람으로 거듭났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서 주인공 그룹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사랑하는 연인까지 생긴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 결말부에선 연인 타에와 함께 섬에 남아 든든한 장인으로 살아간다.

• 타에: 세이 집단의 간호사. 자살도에 오기 전에도 간호사를 했다고 한다. 개인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인 것으로 회상장면이 묘사된다. 하지만 환자들이 죽는 것을 보기 괴로워서 간호사를 그만뒀다고 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말한 바로는 태움을 당한 적도 있는 듯 하다. 섬에서 환자가 나올 때마다 집단에서는 의학 지식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토모는 아버지가 의사이고, 본인도 어려서부터 가업을 이어 의사가 되리라고 여겼었다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뒤에는 가업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의학 지식이 많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환자를 간호하는 일을 맡을 때가 잦지만, 타인의 죽음을 지켜보기 힘들어하는 성격인 만큼 본인이 간호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섬에는 의약품도 없고 마땅한 수술 도구도 없어서, 유미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는 하다. 평소에 활약할 일은 거의 없지만, 아오키가 세이를 살인자라고 선동했을 때, 요시무라가 남긴 말을 증언해서 아오키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했다. 이후 미노루의 상처도 봉합하긴 했지만, 결국 미노루는 사망하고 말았다. 쇠붙이에 찔렸다는 점, 소독할 수단이 없는 자살도의 특성상, 상처부위에 녹이 들어가 파상풍이 생기고 상처가 곪아 패혈증이 일어나 사망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초반부엔 이름이 '유미' 로 나오다가 어느새 타에로 바뀐다.

• 아오키: 세이 일행에 기생해 있던 약탈자 3인 중 한 사람. 세이가 사냥하러 나갈 때 켄과 요시무라와 함께 세이를 습격하려고 했지만, 실패한다. 그 뒤 세이가 요시무라를 죽였다고 선동했지만, 이것마저 실패하고 일행으로부터 고립되자, 카이의 꾐에 넘어가 자살하고 만다.

• 요시무라: 세이 일행에 기생해 있던 약탈자 3인 중 한 사람. 세이를 습격하려고 했지만,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익숙한 세이에게 제대로 털렸다. 이때 겁에 질려 이성을 잃은 나머지 함부로 칼을 휘둘러 같은 편인 켄을 다치게 했고, 세이를 피해 달아나다가 그만 구덩이(절벽)에서 아래로 떨어져 결국 죽고 말았다… 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겨우 살아서 산 아래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부상이 심해서 곧 죽고 말았다고. 요시무라를 간호했던 유미의 말에 따르면, 요시무라는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한다. 세이가 자신을 죽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절벽에 떨어지려는 것을 구하려 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세이에게 용서를 빌려고 했다고 한다.

• 스즈키 타츠야: 세이 집단 소속의 실눈남. 등장은 초반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존재감은 전혀 없었는데, 중후반부에 대사가 좀 늘어나는가 싶더니 사와다가 보낸 여성 자객들에게 찔려 사망한다. 죽기 직전에 스즈키 타츠야란 본명을 밝힌다. 나무타는 실력이 뛰어나 식물채집 때 활약했다.

• 오다: 르포라이터로 자살 미수자가 아니지만, 자살 미수를 가장해서 자살도에 들어왔다. 정치가의 부정 자금을 쫓는 과정에서 자살도의 존재를 알았고, 자살도가 무법도였던 시절에 섬을 빠져나간 사람도 접촉했다고 한다. 일본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섬에서 접촉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그 사람은 료와는 달리 남쪽으로 항해했던 것 같다. 자살도의 위치를 본토의 동료들에게 알리기 위해 GPS 발신기까지 삼켰다. 그리고 폭풍설사로 GPS 발신기를 몸 밖으로 배출했다. 자살도를 언론에 공표하기 위해서 섬에 잠입한 이 기자 양반 덕분에, 자살도의 사람들은 섬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스기처럼 자살도에서 계속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넉살 좋은 성격을 지닌 데다가 기자답게 눈썰미도 좋다. 그래서 스즈키 노리오가 사와다(와 카이)의 사주를 받아 료와 세이를 죽이려는 사실을 미리 알아채고 노리오를 말린다. 그리고 노리오를 나오와 연결시켜 노리오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게 도와준다. 언론인인 만큼 자살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관찰하지만, 작품이 끝날 때까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공기가 되면서, 이 양반이 애써 섬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물론 오다를 비롯한 기자들이 자살도의 존재를 눈치 채고 취재에 나서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정책을 바꿔 자살도를 외부에 공개해, 자살 미수자들의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진행했을지 모르겠으나, 비중이 사라졌으니 그저 눈물만 나올 따름이다. 게다가 에필로그에 나온 바에 의하면 그가 고생해서 쓴 자살도 잠입리포트는 스기가 쓴 체험수기 '자살도의 나날'에 밀려 완전혀 묻혔다고 한다....

• 이키루: 세이가 선주민 남자에게 사슴 고기를 나눠주는 대가로 받은 강아지. 거듭된 훈련으로 훌륭한 사냥개로 성장해 세이의 파트너가 되었다.

• 노리오: 2진으로 도착한 뚱보. 그런데 놀라운 건 사와다네의 케이에게 속아 류를 암살할 뻔했으나, 다행히 미수로 돌아간 뒤 나오 덕분에(그래봤자 키스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단역들 중 하나이다. 섬에 살면서 살이 제법 많이 빠진다.

• 미역머리 남자: 마을들을 조사하다 세이가 발견한 남자. 세이를 구타하고 바나나를 빼앗지만 다른 일행들이 오자 가식적으로 행동한다. 이후 별다른 수렵 활동도 하지 않고 다른 무법자들과 함께 세이 일행의 식량을 빼앗는 마을 내부의 암적인 존재가 된다. 이후 세이 일행에게서 음식을 대접받는등 신세를 진 다른 무법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세이 일행의 가축을 빼앗는 것을 거부하자 심한 폭력을 행사해 마을에서의 입지가 위험해진다. 이후 폭주해 나오를 간살하려다 켄에게 제지당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꺼리는 세이의 의견 덕에 살아나와 산으로 도망치지만 원한을 품은 켄이 쫓아가 활로 쏘아 죽인다.

3.2. 사와다 일당

• 사와다: 농업 구역의 보스. 자살 미수자들이 자살도에 처음 왔을 때 세이 일행과 떨어져 산 속으로 들어간 남자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사와다였다. 료처럼 리더십을 발휘해 식량을 확보하면서 자기 집단을 이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악한 본능을 드러내고 독재자가 되었다. 남성들은 노예, 여성들은 성노예로 부리는데, 일부 남성들은 여성을 마음대로 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와다 쪽을 따르려고도 한다. 물론 켄처럼 사와다를 두려워해 이탈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성을 착취당하는 여성들은 나오처럼 도망갈 법도 하지만, 극도의 불안과 긴장 상태에 빠진 나머지 오히려 사와다를 신처럼 여긴다고 한다. 스기는 이런 현상이 사이비 종교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죽은 사람을 먹거나 대화를 하러 온 상대를 죽이려고 하거나, 여성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거나 하는 등 막나가는 짓을 마구 벌이지만, 의외로 무력은 다른 사람보다 크게 높지 않다. 세이의 활솜씨를 얕잡아 보다가 된통 혼나서 건물 뒤로 몸을 숨기기에 바쁘거나, 창과 방패로 무장한 세이 일행에게 발리자 꼴사납게 달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이 일행을 배신한 카이를 자기편으로 받아들이고 어업 구역을 자기가 차지하고 싶어 한다.

• 카이: 사이코패스지만 이를 초반부터 들키지 않고, 이성적이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 자살도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세이는 료와 카이가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본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비록 일행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행동하기는 했지만, 그룹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거나 농작물을 기르면서 식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탰기에, 다른 이들의 눈에 카이는 료와 함께 일행을 이끄는 투톱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잡다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 또한 이 지식이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본색을 드러낸 후에는 전형적인 입만 살아있는 헛똑똑이 + 내로남불논리의 소유자다. 자신이 하는 살인이나 살인 부추김은 특유의 개똥철학으로 미화하지만, 남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까지 일일이 비꼬거나 지적질 는 인물. 특히 동료를 위해 사람을 다치게 한 탓에 죄책감으로 고뇌하던 세이에게, 사람을 쏘다니 넌 대단해~ 라고 하였다. 덕분에 세이는 트라우마가 단단히 걸려서 그 후 동료들이 사와다 일행에게 비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사와다 일행에게 활을 제대로 쏘지도 못했다. 그나마 애인인 리브가, 세이가 활을 쏠 땐 동료들이 위험해서였다고 말해주고 나서야 그나마 아주 조금 나아졌다.
  게다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이자 공동체에서 암적인 존재임이 밝혀진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살인을 하고나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평온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방화로 구성원들을 죽이려고 했다.
  사와다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이기만 할뿐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범죄형 인격자에 가깝지만 카이는 진짜 사이코패스다. 원래 직업 자체가 마약조직원이라 사회생활 시작 자체가 범죄였고, 자살시도도 마약조직에서 승진한 후에 본인이 마약을 했다가 중독되어, 마약중독을 못견뎌서(조직의 마약을 본인이 횡령하여 사용하고 도망자 신세가 됨) 한 것이다. 왕따를 당했다거나, 다른 범죄를 당했다거나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거나 하여 사회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던 대다수의 다른 등장인물과 다르다. 원래는 마약조직에서도 따까리였는데 그 위치에서 예상치 못한 판매량을 기록해 승진을 했었다는 걸 보면, 범죄 쪽으로 쓰고 살았지만 처음부터 사회성은 뛰어났다고 봐야 한다.
  섬에 오고도 마약 금단현상때문에 처음부터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약을 여러 사람에게 팔면서 인간의 밑바닥을 많이 봐왔기에 사람의 심리도 일반인들보다 더 잘 알며, 그를 이용해 집단세뇌도 쉽게 할 수 있던 것이다. 본인이 게이가 아님에도 남자인 토모를 성폭행한건, 남성에게 성적욕망을 느끼고 남성과 성관계를 하고 싶었지만 평생 해보지 못한 토모(그 정체성 때문에 자살시도한 인물)의 마음 속 약점을 알았고 그걸로 세뇌를 하려 했기 때문인데, 인간심리를 얼마나 잘 파악하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토모는 이후 사와다가 자신의 욕망을 안다는 식으로 마구 떠드는데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사와다에게 이용도 당하고, 사와다에게 수동적인 성격이 되다 못해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까지 보이게 되었다.

• 토모: 세이 일행에서 세이와 가장 친한 사이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중성적인 느낌의 남자인데, 그림체 특성상 성별이 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키나와에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남방 야생식물에 대한 지식을 가졌다. 어두운 성격은 아니나 눈물도 많고 겁도 많은데, 나중에 성동일성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리아가 입고 있었던 원피스가 사라졌는데, 세이가 남들보다 일찍 일어난 어느 날 시냇가로 씻으러 갔다가 그 원피스를 입은 토모를 발견하면서 토모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남성이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상태이나, 수술은 하지 않았기에 육체만은 완벽한 남자이다. 다시 말해서 미수술 MTF 트랜스젠더이다. 세이에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고 이해받는다.
  세이는 토모가 자신의 비밀을 감추느라 스트레스가 한계에 이르면,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리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토모의 성정체성을 밝히자고 말하고, 토모는 모두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는 것에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도 세이처럼 토모의 성 정체성을 이해해 주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토모를 게이와 착각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토모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있을 무렵에 카이가 접근했었는데, 그런 카이가 편했던 토모는 카이에게 의존하게 되었지만, 카이가 내놓는 대답은 늘 끝이었기에 카이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참고로 집안이 대대로 의사를 했다는데, 정작 본인은 의학 지식이 많지 않은 듯하다.

• 오카모토: 이름만 나온 단역. 세이 일행을 추격하던 도중 합류한 세이 일행에 의해 사망했다. 이 사망한 시신을 이용, 사와다는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라면서 자기 집단의 결속을 다지는 데 이용했다.

3.3. 기타

• 선주민[5]: 세이가 첫 사냥에 나섰다가 만난 인물. 자살도가 과거 살인범 등 강력 범죄자들의 유배지였던 무법도 시절에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한다. 무법도 시절 유일한 생존자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다의 말에 따르면, 생존자는 이 남자 말고도 있는 것 같다. 무리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자마자 달아나서 목숨을 건졌고, 그 뒤로는 산 속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한다. 마을의 밭에서 방치되어 어지럽게 자라던 농작물을 가져다 재배해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냥에는 익숙지 못해 고기를 얻기 힘들어 곤란해하고 있었다.
  당사자도 당사자지만 개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다. 개에게 먹일 고기를 구할 방법은 없는데 그렇다고 그냥 풀어주면 들개가 되어 상위포식자가 없는 섬에서 처치곤란한 맹수가 될게 뻔했기 때문. 그나마 개가 잡식성이라 세이를 만나기 전까지 어찌어찌 키워오긴 했다. 그런데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개를 키우는 이유는 잡아먹기 위해서라도 한다. 세이는 그에게 자기가 잡은 사슴 고기 절반을 주는 대신에, 고기를 손질하거나 훈제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냥개로 키울 강아지 한 마리도 받았다. 세이를 처음 봤을 때는 돌을 던지며 무척 경계하기도 했으나, 오랫동안 홀로 살았던 탓인지 세이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하거나, 세이가 떠날 때 세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하는 등 사람을 무척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4. 고증 오류

4.1. 비타민 섭취를 위한 동물의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