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홈페이지Greg Egan[1]
그렉 이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SF 작가. 다수의 평론가들과 팬들에 의해 현존하는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로 지목되며, 종종 비슷한 평가를 받는 동세대 작가 테드 창에 비견되기도 한다. 사실 테드 창 본인도 인터뷰에서 같은 하드 SF 작가인 그렉 이건을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고, 그가 쓴 단편들도 그렉 이건의 작품과 묘하게 싱크로하는 것들이 많다.
1961년 8월 20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수학 학위를 취득한 후 의학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SF를 쓰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에 작가 활동을 개시해서 1990년대에 들어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얼마나 인기가 높은가 하면 그렉 이건이 자기 홈페이지 등에 올린 단편들까지 싹싹 긁어모아 본토인 호주에도 없는 일본 오리지널 단편집을 만들어서 발매할 정도. 일본의 SF 문학상 성운상을 7차례나 받기도 했다.
데뷔 장편 쿼런틴이 디트머상[2]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작품활동을 하면서 휴고상, 로커스상, 아시모프상, 존 W. 캠벨 기념상 등을 줄줄이 탔다.
2. 특징
그렉 이건은 최신 양자물리학과 유전공학 등 첨단과학 지식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한 정교한 사변론적 하드 SF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번역된 장편은 SF 평론가 김상훈이 기획하고 번역한 쿼런틴이 유일하다.워낙 복잡하고 정교한 개념과 과학 용어가 많이 나와서 읽기도, 번역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SF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중간에 포기하거나 완독한 것만으로 성취감을 느낄 정도이지만, 쿼런틴은 그렉 이건이 쓴 소설 중에서는 비교적 읽기 쉬운 편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게, 일단 정독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면 SF 특유의 엄청난 경이감(sense of wonder)과 감동이 몰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국내 정발된 하드 SF 르네상스 2에 실린 중편 '내가 행복한 이유'가 좋은 예이다.)게다가 과학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소설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도 능숙하다. 실제로 그렉 이건은 한동안 작품 활동을 접고 오지에서 사회 봉사에 전념하기도 하는 등 강한 현실 참여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소설에서도 백호주의나 성소수자 차별을 포함한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평론가들에 따르면 그렉 이건의 이러한 면모는 단순한 개인적 정치 성향이나 윤리관의 반영이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철두철미한 과학적 세계관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3. 국내 번역 현황
2022년에 김상훈의 기획 및 번역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출판사 허블에서 그렉 이건 한국어판 특별 선집의 제1작품집인 '내가 행복한 이유'를 정발하였다. (그 후 허블에서는 상술한 쿼런틴도 10여년 만에 복간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렉 이건의 대표적인 작품집인 『Axiomatic』(1995), 『Luminous』(1998), 『Oceanic』(2009) 을 기반으로 편찬한 독자적인 중단편집 시리즈라고 하는데, 최신 작품들까지 넣어서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2024년 2월 28일, 허블에서 그렉 이건 한국어판 특별 선집의 제2작품집인 '대여금고'를 정발하였다.
3.1. 목록
장편- 쿼런틴 Quarantine (1992)
중단편집
- 내가 행복한 이유[a]
- 적절한 사랑 "Appropriate Love" (1991)
- 100광년 일기 "The Hundred Light-Year Diary" (1992)
- 내가 행복한 이유 "Reasons to be Cheerful" (1997)
- 무한한 암살자 "The Infinite Assassin" (1991)
- 도덕적 바이러스 학자 "The Moral Virologist" (1990)
- 행동 공리 "Axiomatic" (1990)
- 내가 되는 법 배우기 "Learning to be Me" (1990)
- 바람에 날리는 겨 "Chaff" (1993)
- 루미너스 "Luminous" (1995)
- 실버파이어 "Silver Fire" (1995)
- 체르노빌의 성모 "Our Lady of Chernobyl" (1994)
- 대여금고[a]
- 유괴 "A Kidnapping" (1995)
- 유진 "Eugene" (1990)
- 대여금고 "The Safe-Deposit Box" (1990)
- 큐티 "The Cutie" (1989)
- 어둠 속으로 "Into Darkness" (1992)
- 피를 나눈 자매 "Blood Sisters" (1991)
- 이행몽 "Transition Dreams" (1993)
- 산책 "The Walk" (1992)
- 우리 사이의 간극 "Closer" (1992)
- 플랑크 다이브 "The Planck Dive" (1998)
- 고치 "Cocoon" (1994)
- 시각 "Seeing" (1995)
- 결정하는 자 "Mister Volition" (1995)
- 스티브 피버 "Steve Fever" (2007)
그밖의 중단편
- 판타스틱 Vol. 21
- 야경꾼 "Neighbourhood Watch" (1987)
- 하드 SF 르네상스 2
- 내가 행복한 이유 "Reasons to be Cheerful" (1997)
- 갈릴레오의 아이들
- 예언자 "Oracle" (2000)
- 오늘의 SF 걸작선
- 단일체 "Singleton" (2002)
- SFnal 2021 Vol.1
-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This is Not the Way Home" (2019)
에세이
- 무신예찬
- 잠시, 거듭나다 "Born Again, Briefly"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