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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15:57:02

테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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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품 세계3. 작품 목록4. 국내 출간도서5. 기타6. 외부 링크

1. 개요

Ted Chiang
姜峯楠(강봉남, Jiāng Fēngnán, 장펑난)

1967년에 태어난 대만계 미국인[1] 과학소설 작가. 2020년대 현재 전 세계의 문학계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SF소설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쿼런틴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그렉 이건과 함께 하드SF의 양대산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29년 동안 겨우 중편이나 단편 소설 17개를 썼지만 각종 유명 SF상은 다 휩쓸고 다니는 중이다. 게다가 첫 작품인 바빌론의 탑을 출판했을 때가 대학교를 갓 졸업한 만 23살 때였고 그 작품으로 편집자와 작가 등 프로들이 선발하는 네뷸러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다. 1992년에 존 W. 캠벨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발표한 작품 수가 적은 이유는 워낙 완벽주의자인 데다가 테크니컬 라이팅이라는 본업이 따로 있는 탓도 있다. 브라운 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일한 적이 있고,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로는 뛰어난 글솜씨를 살려서 학술지나 문예지에 에세이를 기고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전 세계의 SF 대회나 예술 관련 컨퍼런스 등에 초청받아 참가하거나 강연하는 일도 많아졌다.

2. 작품 세계

SF 중에서도 과학적 정합성을 특히 중시하는 하드 SF 작가로 간주되며, 특히 철학이나 과학철학적 관점에 입각한 사고실험을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형상화하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쓰이는 소재는 전형적인 과학소설의 틀을 넘어서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성경바벨탑 이야기라든가, 정자 속의 호문쿨루스 등이 등장할 때는 과연 이 소설의 장르가 판타지인지 SF인지 헷갈린다는 독자들조차도 있을 정도다.[2] "SF에는 광선총과 우주선이 꼭 나와야 해!" 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볼 때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읽어 보면 그야말로 과학적인 과학소설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테드 창의 소설에 나오는 세계는 현실에서 봤을 때 일견 공상적이거나 우리 세계와는 전혀 다른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세계를 철두철미하게 논리적인 설정에 입각해서 풀어나감으로써 등장인물들이나 해당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의문의 여지가 없이 '과학적'이며 개연적인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내한한 테드 창이 'SF와 판타지의 차이'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은 누구든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SF와 판타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판타지는 근본적으로 우주의 일부는 영원히 우리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오랫동안 판타지가 이어져 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과거에 사람들은 우주를 신비한 존재로 여겼고 신 또는 마법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판타지를 쓴다면 언뜻 SF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을 파고들면 실제로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판타지와는 달리 SF는 우주는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우주는 기계와 같은 것이고, (과학을 통해) 그것을 탐구하면 우리도 우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주를 더 깊게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그 지식은 전파되고 인류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류 역사에서 과학적 사고방식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것이라서, 그런 관점에서 쓰인 이야기들을 500년 전, 1000년 전 사람들이 읽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SF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바로 그런 식의 새로운 이야기들이다.

3. 작품 목록


2023년 2월 9일자 뉴욕타임즈에 'ChatGPT는 웹의 흐릿한 JPEG다 (ChatGPT Is a Blurry JPEG of the Web)'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려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4. 국내 출간도서

5. 기타

SF 평론가 김상훈이 한국에 정식 번역된 테드 창의 모든 소설을 직접 기획하고 번역했다. 김상훈은 2007년에 개최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테드 창을 직접 초빙해서 강연회의 사회를 맡았고, 테드 창이 방한했을 때마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팬파티를 주최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이 2013년에 영화판 네 인생의 이야기의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테드 창의 팬이기도 한 각본가 겸 제작자 에릭 하이저러가 직접 각색한 제작비 700억 규모의 세트영화였는데, 하이저러의 시나리오에 만족하지 못한 봉준호 감독이 자신이 새로 각색하겠다고 제안한 탓에 무산되었다고 한다. 관련기사 결국 하이저러의 각본은 드니 빌뇌브 감독에 의해 <Arrival>(2016)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어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고, 한국에서도 2017년 2월에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다.

단편 이해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도 하이저러에 의해 영화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6. 외부 링크



[1] 그의 중단편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 한국어판 부록에 실린 SF 평론가 김상훈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부모가 중국 본토 출신의 대만인 이민 1세대라서 어릴 때는 그도 어느 정도 중국어를 할 줄 알았지만 부모가 중국어를 쓰는 것을 강요하지 않아서 성인이 되어서는 중국어를 구사하는 법을 다 잊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의 중국식 이름과 이름의 뜻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한다.[2] 사실 판타지와 SF의 장르 구분에 관한 문제는 문학계에서 100년이 넘게 논쟁하고 있는 주제이다. 이 문제에 관해선 정말 엄청나게 길고 지리한 논쟁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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