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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4:12

나비에 엘리 트로비/작중 행적/라스타의 몰락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나비에 엘리 트로비/작중 행적

하인리에게 한 사랑고백 이후, 하인리를 보지 못한다. 도중 카프멘과 마주치고, 카프멘의 표정이 좋지 못하게 변한 걸 목격한다. 자신이 하인리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읽어서일거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샬렛 공주에 대해 오해를 하며 겪은 고통을 카프멘은 지금도 매일같이 겪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미안해한다.

하지만, 카프멘은 전처럼 인사없이 가버리고, 마스타스는 재차 화를 낸다. 로즈는 샬렛 공주가 코샤르에게 결혼을 요청한 일 때문이냐고 질문하고, 마스타스는 이를 부정하다가 가버린다. 마스타스가 코샤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그 모습을 본 로즈는 수상해하고, 주베르 백작부인은 만약 마스타스가 코샤르를 좋아한다면 자신은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면서도, 코샤르의 악명을 알고 있기에 재미있어한다. 로라도 성격이 맞을거라는 의견을 보인다. 반면 로즈는 마스타스는 좋은 사람이고 선하다고 말하면서도 마스타스와 코샤르는 그들이 속한 가문이 차이가 난다고 지적한다. 코샤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샬렛 공주는 현명하고 똑 부러지는 성품이니, 코샤르의 욱하는 성격을 통제할 수 있고 외국의 공주 신분이기에 결혼을 할 수 있다면 코샤르에게는 영광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게 욱하는 코샤르의 성격상 왕의 사위가 되는 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고 판단한다. 마스타스는 검을 좋아하고 호탕한 성격이라 코샤르와는 잘 맞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둘 다 쉽게 욱하니 사고를 쳐도 서로 말릴 것 같진 않다고 판단한다. 또한 트로비 공작부부가 서대제국에 와 있기에 자신이 나설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날 저녁 코샤르에게 샬렛 공주의 결혼 요청을 전하고 의견을 묻는다. 결혼에는 관심이 없지만 가문을 계승해야하기에 샬렛 공주와의 결혼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에 갑갑할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코샤르는 다른 동대제국의 귀족 가문 영식들보다도 훨씬 자유롭게 컸는데, 틀에 박힌 삶을 견딜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생각한다. 코샤르는 갑갑한 게 싫어서 멋대로 산 게, 자신은 물론 가문과 부모에게 폐를 끼쳤기에 이제는 본인도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면서도 결혼하면 화이트 몬드에서 살게 될 텐데, 자신의 아이를 자주 못 보게 되니, 그게 서운할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코샤르가 나간 후, 코샤르의 대답을 신경쓴다.

도중, 하인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하인리가 자신을 찾아온다. 의아해했으나, 방에 들여보내준다. '아기가 보냈다'는 하인리의 대답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것임을 바로 눈치챈다. 하인리가 자신을 안아주자 편안함을 느낀 후 하인리에게 산책을 권한다.

하인리와 산책하던 중 하인리로부터 자신을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을 듣게 된다. 하인리의 답에 반문한 후 도돌이표 대화를 하다가 '언제부터 하인리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인리를 사랑하고 있단 걸 자각하긴 했지만, 비밀로 하자고 유님 경, 시녀들과 합의를 했기에 알려주지 않는다. 이 말에 하인리는 그런 게 어딨냐고 섭섭해하고, 언제 자신을 좋아했는지 아냐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나도 언제부터 나비에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해 자신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 말에 황당해해 그러면서 항상 자신한테만 말하라고 한다며 핀잔을 준다. 하인리가 항상 자신에게 반해왔다고 답하자, 세 가지만 말해보라고 질문한다. 하인리는 퀸의 모습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때 '남자'라는 거짓말을 한 일, 퀸의 모습일 때 엉덩이를 때린 일, 퀸의 모습일 때의 자신에게 벌레를 먹이려 한 일을 언급하며, '그런 행동을 했던 여자는 나비에가 처음이였다'고 답한다. 그 말에 부끄러워해 일부로 이런 것만 고르냐고 핀잔을 주지만, 하인리는 처음이였던 일이 없었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얄미워져서 '내가 '남자'라고 거짓말을 했고, 엉덩이를 때렸고, 벌레를 먹이려고 한 남자는 하인리가 처음이였다'고 하인리의 답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 말에 하인리는, 웃으면서 "우린 운명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넘어질 뻔하고, 하인리는 자신을 안아준다. 하인리에게 안긴 채 행복해하면서도 자신을 내친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날 버린 그는 잘 살고 있을까?"라고 독백한다.[1]

주베르 백작부인으로부터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당황해하다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생각해본 후 리버티 공작과 만나 대화를 주고받는다. 도중에 리버티 공작이 라스타를 언급하자 황당해했지만 그에게 라스타의 편지[2]를 받게 된다. 타국의 귀족에게 편지를 보내면서까지 자신을 공격하는 라스타의 행동에 헛웃음을 지으며 어이없어하던 찰나 라스타가 이런 편지를 보낸 이유가 짐작이 간다는 리버티 공작의 말에 속으로 리버티 공작이 라스타의 편지를 가져온 이유를 눈치채면서도 되묻는다. 리버티 공작이 라스타는 자신과 나비에가 가깝지 않다 여기고 이간질을 하려 한 것이라고 답하며 라스타가 몹쓸 사람이라는 듯 고개를 젓는 태도를 보이고, 그를 우스워하면서도 리버티 공작의 의도[3]를 눈치채고 수긍하는 제스처를 보인다.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건 동대제국 황제에겐 실례가 될 텐데 도대체 왜 이런 걸 썼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하고 그런 자신의 말에 '라스타 황후는 나비에 황후께서 이곳(서대제국)에 계시는데도, 끈질기게 악의를 퍼붓고 있으니, 동대제국에서는 고생이 많으셨겠다'고 답하는 리버티 공작과 이야기를 더 주고 받는다.

그러던 중 리버티 공작으로부터 '니안에게, 내 아들인 리버티 후작이 달라붙으면 좀 매정하게 거절해달라'고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4]

그날 저녁, 부부침실에서 하인리에게 리버티 공작과의 대화와 리버티 공작이 자신에게 한 부탁을 전한다. 무슨 의미같냐고 물어보지만 덩달아 당황해하며 리버티 공작의 의도를 묻는 하인리에게 자신도 모르겠다고 답하는 동시에, 최대한 의도를 생각해본 후 니안에게 직접 묻겠다는 의견을 보인다.

하인리는 라스타의 편지에 대한 대응을 묻는다. 편지를 돌려보내겠다고 답하며 "몰래 온 편지라고 해서 몰래 보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예전의 라스타는 힘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그 편지를 보낼 때에는 힘이 있었고, 이웃 나라 황후의 신분으로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쓴 편지를 굳이 감춰줄 필요는 없다며, 동대제국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그 말에 자신보다 더 기뻐하며 수긍하는 하인리의 모습에 의아해하다가, 하인리 역시 편지 상대 사칭 사건으로 라스타에게 원한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부터 자신이 하인리에게 의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를 위로하기 위해 꼭 끌어안고 보듬어 주다가 잠에 든다. 하지만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게 된다.

자신의 배 부근에서 책을 속삭이면서 읽어주는 하인리의 행동에 의아해하다가 심상치 않은 책의 내용에[5] 저절로 인상을 찡그린다. 결국 참지 못하고 하인리의 이름을 부르지만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 책을 끌어안는 하인리의 모습을 보고 더욱 수상하게 여긴다.

그 순간 하인리가 자신에게 읽어주던 책이 '올드라고 전쟁 일대기'였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추궁에 도망가려하는 하인리를 자신의 앞에 오게 한 후 하인리가 읽던 책의 내용을 보고 자신의 배에 대고 전쟁 일대기를 읽고 있었다는 것에 그를 노려본다. '뱃속 아기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면 그대로 자란다'는 변명에 '아기가 전쟁왕이 되기를 바랬냐? 난 아기의 맑은 정신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초를 치냐?'라고 꾸짖는다. 용맹한 아이로 태어났으면 한다고 말하면서도 '꿈 속의 새가 너무 뺀질거리길래 아기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려했다'는 하인리의 변명에 '내 꿈에서 본 새는 매우 순했다'고 자신의 태몽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읽어주던 책의 구절을 언급하며 '책을 읽더라도 내용을 걸러서 읽어야한다'고 지적한다. 전쟁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한다고 재차 변명하는 하인리에게 아이가 큰 후에 교육해도 된다고 반박하며 뱃속 아기에게 교육을 시키고 싶었다는 하인리의 변명을 토대로 '나쁜 일을 하면 아빠도 혼난다는 교육이다'라고 지적한뒤 하인리를 방에서 내쫒는다.

랑드레 자작과 여행을 다녀온 니안이 시녀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본 후 시녀들을 물려 니안에게 리버티 공작의 부탁을 전한다. 자신의 말에 웃으며 리버티 후작이 고의적인 접근을 한 건 아니라고 대답하며 '이미 예의가 상하지 않는 선에서 단호하게 내치고 있고, 원한다면 좀 더 무섭게 내쳐줄 수 있다'고 단언하는 니안에게 안심해 리버티 공작과 그 아들이 니안을 이용하는 줄 알았다며, 친구 사이에 간섭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니안에게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사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서일거라는 답을 듣는다.

이후 시녀들과 몇 마디를 더 주고받던 니안이 돌아간 후 안락의자에 앉아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하인리의 생일을 기점으로 즈멘시아 노공작도 조용해지고, 멀레이니와 위얀이 자기들의 주장과 달리 서로를 맘에 안 들어 하는 그냥 평범한 남매로만 보이고,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도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근 일 년간 내내 시끄러웠기에 어렵게 찾은 서대제국에서의 평화를 너무 소중하게 느낀다. 그러던 중 아까 전에 산책도 하고 니안도 맞이해서 많이 피곤하실 거라며 낮잠을 주무시라는 주베르 백작부인의 요청에 수긍해 잠시 잠에 든다.

그러나 급히 들어온 시녀들로부터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가 실린 동대제국의 신문을 받게 된다. 소비에슈의 딸이 뻐꾸기 공주였다는 제목에 놀란다. 각자 다른 표정을 짓는 시녀들을 보고 직접 읽어보는게 빠르겠다고 판단해 신문에서 최대한 정보만 간추려 읽는다.[6][스포일러]

라스타소비에슈의 정부가 되기 이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던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이 들통났다는 것에 놀라워 한다. 이내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결혼식 때 말한 자신의 악담보다[8] 더욱 처참해진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상황에 당혹스러워한다. 이런 동대제국의 상황에 놀라워하면서도 그럼 이제 뭐가 어떻게 되는거냐는 로즈와 마스타스의 질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을 보고[9]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대제국 출신으로서 동대제국의 황실이 웃음거리로 전락한 사실에 걱정스러워 하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의 반응에 공감한다. 자신도 라스타의 아이를 위해 자신을 내쳤던 소비에슈의 몰락에 통쾌해하면서도 동대제국 황실이 가십거리로 전락해 우스워진 것에 대해선 씁쓸해한다. 로라가 이에 대해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다시 묻자 시녀들에게 '놀랍긴 하지만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냐?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여기서 자신이 끼어드는 건 어떤 형식으로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10]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한 뒤 신문을 덮는다.

그날 저녁 하인리와 정원에 앉아 있다가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음이 전쟁 일대기 태교 때문이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걸러서 읽어야할 부분만 빼면 괜찮다고 답한다.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아보인다는 하인리에게 동대제국 소식 때문이라며, 글로리엠이 친자검사로 인해 알렌의 딸로 판명났다는 걸 언급한다. 기쁘지 않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고소하고 통쾌하다고 답한다. '소비에슈가 말한 사랑의 끝을 본 것 같다. 그가 말한 사랑이 이런거냐?'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사가 사실이라면 라스타는 사랑으로도 감싸주지 못할 죄를 저질렀으나, 한때 라스타를 위해 코샤르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이 아무리 억울해해도 라스타의 말만 듣던 소비에슈가 라스타와 멀어지고 있다고 여겨 묘한 기분을 느낀다. '소비에슈는 이런 사랑을 위해 날 버린거냐?'고 생각하지만 이내, 하인리와의 사랑은 이제 막 시작인데, 굳이 끝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여겨 잊어버린다. 트로비 공작부부의 말을 떠올려 자신의 사랑과, 소비에슈의 사랑의 결말은 다르다고 판단해 하인리에게 키스한다. 신음하던 하인리가 이것도 태교에 안 좋지 않냐고 묻자 '하인리의 신음을 내가 삼켰으니 괜찮다'고 대 한 번 삼킨 걸로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는 하인리의 대답에 '아가 지금 잔다'고 답한다.

하인리가 데뷔탕트를 치르지 않은 서대제국의 귀족 가문 영애들과 영식들에게 간단한 시험을 치르게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의문을 가진다. 태어날 아기 때문일 것이라는 로즈,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말벗으로 삼을 수도 있다며 로즈의 의견에 동조하는 로라, 하인리의 목적이 즈멘시아 노공작을 약올리기 위한 것임을 눈치챈 주베르 백작부인,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주들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준 마스타스의 의견을 듣는다. 본인도 주베르 백작부인의 의견에 공감하지만 겉으론 로라, 로즈의 의견을 두둔하며 둘러댄다. 자신이 하인리의 내숭에 동참한다고 생각한다.

샬렛의 방문에 수긍해 응접실에 들인다. 샬렛의 등장에 마스타스를 신경쓰면서도 대화를 마친 후 더욱 안절부절하는 마스타스를 보고 그녀가 코샤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코샤르마스타스에 대한 생각을 저녁식사 때까지 하다 하인리가 그런 자신이 고민하고 있음을 눈치채자 하인리가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했던 것을 떠올리고 하인리에게 애정 문제에 정통하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조금은 알지 않냐고 추궁하지만 첫 여자인 자신에게도 정통하지 않은데 여자와의 애정 문제에 정통할리 없다는 답을 듣는다. 바람둥이 노릇을 오래 해 봤으니 어느 정도는 알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번에도 아니라고 답하는 하인리에게 수상함을 느낀다. 어떻게 바람둥이 생활을 했는지를 추궁했지만 흉내만 냈다는 답에 흉내도 아는게 있으니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한다. 시선을 회피하는 하인리가 더욱 수상하다 여겨 '과거를 묻는 게 아니니, 조언만 해달라. 다른 이의 애정 문제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다.'라고 말하지만 애정 문제엔 문외한여서, 대답해주기 어렵다며 여전히 답을 둘러대는 하인리에게 더더욱 수상함을 느껴 "이 내숭쟁이가?"라고 무의적으로 속생각을 말하고 만다. 자신의 말에 당황하는 하인리를 보고 얼른 하인리가 했던 대로 음식을 먹는 시늉을 한다.

태어날 아기의 유모를 뽑기 위해 자신의 시녀들 중에서 유모를 고르려 했지만 적합자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11] 유모 건에 대해 하인리와 상의한 후에 아이를 길러본 서대제국 귀부인들에게 유모 직을 제안하기로 결정하고 근처에 사는 귀부인들 여섯 명을 티파티에 초대한다.

초대된 귀부인들과 최근 화제가 된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한 귀부인에게서 즈멘시아 공작부부와 두 아이들이 즈멘시아 노공작에 의해 빈털털이 상태로 내쫒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마침 아이의 유모 건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찰나 처음 듣는 소식에 당황한다. 귀부인들이 즈멘시아 공작은 작위만 받았을 뿐 재산은 물려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작의 개인 재산에 대해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자, 즈멘시아 공작의 그 개인 재산이 모두 크리스타가 준 재산임을 눈치채고 계속 말을 하게 놔둔다. 즈멘시아 노공작이 왜 아들 내외를 쫒아냈는지에 대해 물어보지만 귀부인들이 서로 눈치를 보자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인다. 이에 귀부인들이 사실대로 말해주면서 하인리가 시험에 대해 오직 즈멘시아 공작가의 두 아이들만 초대하지 않은 일로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이 다투다가, 즈멘시아 공작이 크리스타에 대해 매우 험한 말을 한 것 때문에 즈멘시아 노공작의 분노를 샀음을 듣게 된다.[12] 하나같이 너무 말이 험하다고 혀를 차며 크리스타즈멘시아 공작 남매의 사이가 좋았다는 귀부인들의 말에 샬렛 공주와 결혼하게 될 코샤르를 떠올린다.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의 내분으로 즈멘시아 공작가가 시끄러울 것이라는 귀부인들의 말에 흥미로워하면서도 씁쓸해한다.

귀부인들에게 유모 건을 꺼낸다. 예상대로 아이의 유모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는 귀부인들에게 다른 귀부인들을 더 만날거라고 답한 후 향후 초대할 귀부인들에 대해 알려주던 중 난처해하는 귀부인들로부터, 자신이 초대할 사람들 중에 선왕 워턴 3세의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녀들과 호위들을 물리고 정원에서 산책하며 자신이 들은 정보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이 만날 귀부인들 중에, 워턴 3세의 정부가 있다는 사실에, '정부'라고 하면 라스타가 떠오른다며 찜찜해한다. 워턴 3세의 정부를 만나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괜히 초대를 거부했다가 사교계 내 자신의 위치 때문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괜히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던 중 마차에서 짐을 나르던 하인들 중에 수상한 사람을 목격한다. 자신이 아는 얼굴이 아닌 사람에게 경계심을 가지면서도 새로 들어온 하인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보고 인사하는 하인의 모습에 이내 온 길을 되돌아가던 중 기둥에 비친 그 하인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에 놀란다. 혹시 모를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 마법을 써 하인을 미끄러뜨리려 했으나, 아직 마법이 미숙했기에 하인의 다리를 얼리게 된다. 하인이 비명을 지른 탓에 하인을 침입자로 오해한 호위들이 달려오면서 소란으로 번진데다, 랑드레 자작이 하인의 목이 칼을 겨눈 바람에 소란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 소란으로 인해 눈 깜짝할 사이에 환자가 되면서 침실에서 궁의에게 진찰을 받게 된다. 안정해야 한다는 궁의가 나간 후 웃음을 참으며 문가에 기대어 있던 하인리로부터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에 대해 듣고 왔다는 말을 듣는다.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가 하인을 얼렸다'며 무섭다고 말하는 모습에 과장된 연극투로 말하고 있다며 황당해한다. 이어 '사람을 얼리고 다니는 무서운 마법사가 나타나면 어떡하냐. 그땐 하인리를 지켜줄거냐.'라고 라스타의 말투를 흉내내며 말하는 모습에 더욱 황당해한다. 아예 자신의 배에 대고 아기에게 '네 어머니는 참으로 호탕하고도 차가운 분이시다. 너를 위해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동화책을 읽어주지만 마음에 안 들면 산 채로 얼린다는 현실을 알려주는거다.'라고 속삭이기까지 하자, 분노해서 그를 혼내기로 하고 잠시 시계를 본 후 일어나 베개를 쥔다. 이를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하인리에게 바로 베개를 휘두른다.[13] 당황해서 도망가는 하인리를 쫒아가 베개로 다시 때리려 했지만 방에서 나가버리자 황후의 위신과 체면을 중시하는 자신이 더 쫒아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나간 것이라 여기고 문을 노려본다. 곧 노기를 가라앉히던 중 달려온 시녀들이 자신이 들고 있는 베개를 이상하게 여기자 베개를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다음 날 소란은 진정되었으나 이 소란으로 인해 당분간은 호위 없이는 산책할 수 없게 된다.

기사들이 하인에게 부탁을 한 사람을 찾는 동안 워턴 3세의 정부를 티파티에 초대할지 고민하다가 원래의 결정대로 워턴 3세의 정부를 티파티에 초대한다.

워턴 3세의 정부는 자신을 보자마자 바로 대범하게 웃으면서 '사실, 황후 폐하께서 티파티에 절 제외하고 다른 귀부인들만 초대할까봐 걱정했다. 아무래도 동대제국에서의 일이 있다보니 제가 꺼려질만도 하시다.'라고 돌직구를 날리고, 다른 귀부인들과 더불어 당황해한다. 크리스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 역시 라스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여긴다.

티파티가 끝난 후 하인리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하인리의 표정이 좋지 않음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전 날까지만 해도 그렇게 자신을 놀리던 하인리가 시무룩해하는 것을 걱정한다. 동대제국에서 라스타의 재판이 열릴거라는 하인리의 말에 잠시 당황해하면서도 가짜 공주 사건인 만큼 재판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일부로 이젠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이야기를 전해주는 하인리의 표정이 어두운 것에 의문을 가진다. 하인리로부터 동대제국 측에서 라스타의 재판에 자신의 참석 여부를 물은 것과 관련 있는 피해자로서 증인으로 나서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했음을 전해듣는다. 동대제국 측의 요청 내용[14]에 대해 하인리에게 듣게 되나 바로 대답하지 못해 보류하고 좀 더 생각해보라는 하인리의 권유를 듣는다.

결국 다음 날까지 고심하다가 이에 대해 시녀들에게 얘기하며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상의한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베르 백작부인은 당연히 동대제국에 가서 전부 증언해야 한다고 소리치며 씩씩거리고, 라스타가 그동안 자신들에게 저지른 만행들을 줄줄이 읊는다. 로라 역시 라스타의 만행들을 읊으며 분노한다. 한편 로즈와 마스타스는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가 라스타의 만행들을 줄줄이 읊는 것에 경악해하며 자신을 가엾어 죽겠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로즈와 마스타스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참석 여부를 묻는 로라에게 생각 중이라고 답한다. 라스타의 만행들은 당시엔 상처였으나 법정에서 증언하기엔 애매한데다가, 일부는 소비에슈의 잘못이기 때문에 증언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법정에서 증언할 만 한 건은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쳤다는 누명과 라스타의 가짜 부모를 매수했다는 누명 정도이나 이 역시 현재로선 자신이 증언할 수 없다고 여긴다.[15] 라스타가 리버티 공작에게 보낸 편지는 이미 동대제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한 상태라 법정에서 외교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여긴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라스타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는 랑드레 자작의 말을 듣는다. 니안의 무고 사건에 대한 보고서에 대한 증언을 요청했다는 랑드레 자작의 말에 니안의 오명이 벗겨질 것임을 눈치채 기뻐한다. 니안의 오명이 벗겨지는 것과 라스타가 몰락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거라고 말하며 해묵은 원한을 풀 수 있게 돼서 기뻐하던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자신이 간다면 당연히 가게 되니 호위를 자청받은 동시에 자신도 라스타에게 맺힌 한이 많을테니, 라스타의 재판을 보고 오는 것이 어떻겠냐며 재판 참석을 권유받는다.

랑드레 자작이 간 후 자신에게서 동대제국 황후 자리를 빼앗은 라스타의 몰락을 보고 싶은 마음과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라스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의 갈등에 여전히 고민한다. 한참만에야 마스타스에게 이를 털어놓는다.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그 여자를 용서하시는거냐?'고 질문하는 마스타스에게 '라스타를 용서하는게 아니다. 단지 라스타가 약해진 모습을 보고 싫어하는데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여도 가엾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라고 대답한다. 지금도 라스타에겐 화가 나고 소비에슈에겐 분노를 느낀다고 여기면서도, '라스타의 몰락을 보고 나서 마음껏 싫어할 수 있을까? 괜히 찜찜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라스타의 재판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하인리에게 말한다. 증인으로서 증언을 하기 위해서 가는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참관만 하고 오겠다고 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동대제국 사람들이 라스타에게 험한 말을 많이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수긍한다. 하인리가 자신은 임신 중이라 마차에 오래 있는 것이 힘들테니 안 보는 것이 낫지 않냐며 재판 참관에 대해 걱정하자, 사태가 크긴 하지만 라스타는 평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니 이번 일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험한 욕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16] 또한 라스타가 받을 처벌도 폐위 정도에 그칠 거라고 말하며 자신도 재판에 참석하겠다고 답한다. 이에 하인리에게서 함께 재판에 참석하자는 권유를 듣는다.

자신의 제안을 하인리가 받아들이면서 하인리와 함께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기로 결정한다. 마침 트로비 공작부부도 서대제국에 오래 머무르고 있었던지라 트로비 공작부부와도 동행한다.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라스타의 재판에서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 사주 사건을 밝힐 것을 권하는 하인리를 보며 흐뭇해한다. 점수를 물어보는 하인리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듬직해보일거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자신에겐 안 듬직해도 되냐고 묻는다. 하인리는 퀸의 모습일 때 엉덩이를 때린 일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이미 듬직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대꾸한다. 자신의 질문에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며 수긍하는 하인리로부터 "사랑해요"라는 말을 듣자 웃으면서, 속으로 하인리의 별명을 늘린다.

그렇게 길을 가던 중 '이 길을 기억하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기억한다고 대답한다. 함께 말을 타고 서왕국에 온 일을 언급하며 평생 잊지 못할거라는 하인리에게 말을 돌려 마차 내, 의자 밑의 공간에 숨어서 동대제국을 탈출해야했던 기억은 평생 갈 것 같다고 대답한다. 하인리는 그 일도 기억에 남을거라며 웃음을 터트리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와 같이 말을 타고 놀자며, 아이를 조랑말에 태워 맥켄나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초원을 거닐자고 제안한다. 내심 수긍하지만, 하인리의 제안에 불만을 표출하는 맥켄나를 보고서 마차 창문을 닫는다. 자신과 하인리의 장난을 보던 로라로부터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바로 로라에게 의사를 묻지만 약혼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젓는 로라에게 의아해해 묻는다.

동대제국에 도착한 후 잠시 여관에 머물렀을 때 항구 건과,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 및 처형 소식을 듣게 된다. 사람을 시켜 르베티의 소식을 알아올 것과 르베티를 데려오라고 지시한 후,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무른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화장대 앞에 앉아 르베티를 걱정하던 중 하인리로부터 법원에 갈 준비가 됐냐는 말을 듣는다. 평범해보이는 로브를 입은채, 준비가 되었다고 답하며 트로비 공작부인과 함께 대법원으로 향한다. 마차에 오르기 직전 하인리는 정말 괜찮겠냐고 물으며 걱정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을 주었고, 이혼 법정 날 자신에게 이혼해달라는 말을 하던 소비에슈와, 자신이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서 내려온 순간,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지켜보면서 웃고 있던 라스타를 상기해 나중에 재판을 보고 찜찜해지더라도 라스타가 폐위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해 마차에 오른다. 대법원으로 향하던 중 하인리에게 혹시 재판을 보는게 부담스럽다면 말하라며, 바로 법원을 나갈 수 있게 마차를 대기시켜두겠다는 말을 듣는다. 마차가 대법원에 도착하자 마차에서 내려 법정 안으로 들어가 2층 귀족석의 맨 뒷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법정에 들어온 소비에슈가 황가 전용 좌석에 앉고, 뒤이어 두 기사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라스타를 보고서 라스타의 옆에 있는 두 기사들이 자신의 이혼 날 자신을 법정에 데려가기 위해 마중나온 기사들임을 알아본다.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옆 자리에 앉은 후 대법관의 선언으로 라스타의 재판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가장 먼저 증인석에 선 로테슈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진술하고 알렌이 '아버지와 라스타가 계획한 일이지, 난 아무 것도 모른다'고 주장해 가짜 공주 사건과 무관하다고 악을 쓴다. 베어 상회 회장이 나타난 것을 보고 자신이 어음 건에 대한 증언을 거부하자, 그가 직접 증언하기 위해 나타난 것임을 눈치챈다. 베어 상회 회장이 어음 건에 대해 증언하는 걸 지켜보던 중, 다른 소비에슈의 비서들과 달리 랑트 남작만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진다. 그런 자신을 보고 의문을 표하는 하인리에게 대답한 후, 다시 재판을 지켜본다.

라스타의 하녀인 델리스가 라스타가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보낸 파랑새를 빼돌린 후 깃털을 산 채로 뽑았던 걸 발견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씌워 "혀를 자르고 감옥에 가두라"는 잔인한 형벌을 내린 탓에 혀가 반이나 잘렸다고 증언한다. 에벨리도 라스타가 평소에는 물론이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함께 계속 모욕하고 무시했던 일, 마차 사고를 내서 죽이려한 일을 증언한다. 랑드레 자작 역시 니안의 무고 사건과 보고서에 대해 증언함과 동시에 당시 소비에슈가 너무 라스타를 사랑해서 보고서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고 일을 덮으려했다며 소비에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그 후 카를 후작이 라스타가 평소 에르기에게 사사로이 돈을 빌렸고 이렇게 빌린 돈의 지출은 전 연인이었던 알렌과 아들 안이였다는 것, 항구 사건과 라스타와 에르기의 스캔들에 대해 증언한다. 하지만 라스타는 한결같이 "아니."라고 대꾸하며 혐의를 부인한다. 그 모든 걸 지켜보며 이미 나왔던 이야기들이라 난폭한 이야기가 아님을 눈치챈다.

그러던 와중에 델리스의 오빠인 기자 조앤슨이 대법관에게 공개하고 싶은 서류가 있다고 외치며 증인석에 나온다. 그가 자신과 라스타를 비교하며 라스타도 '재혼 황후'였다고 조롱한 기자임을 알아보고 평민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에 평민들이 좋아하는 기자임을 눈챈다. 조앤슨이 조수를 통해 대법관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건네고, 대법관이 서류를 공개하면서 라스타가 노예 신분이였다는 사실이 폭로된다. 애초에 라스타가 평민도 아닌 노예였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한 평민들이 라스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분노를 참지 못한 라스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앤슨을 밀치고 증언석에 나와 "황제 폐하는 고자입니다!!!"라고 소리치며 소비에슈를 고자라 모함하는 마지막 발악을 지켜보게 된다.

라스타의 폭탄 발언으로 법정은 정적에 휩싸인다. 심지어 라스타는 소비에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폐하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고 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도록 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당황해하던 중 시선을 돌리며 진짜냐고 물으려는 하인리에게 대답하려던 찰나 선수를 친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라스타의 발언이 진짜냐는 질문을 듣는다. 문득 트로비 공작부인이 소비에슈가 정부를 들이면 자신도 소비에슈보다 더 몸 좋고 아름답고 어린 남자를 정부로 들이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말한 조건이 하인리임을 바로 눈치챈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만 들리게 '불능은 아니다'라고 대답했지만, '고자는 아니라는거냐'는 말을 듣는다. 당황해 고상한 말을 사용하라고 지적하지만, 오히려 트로비 공작부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기립에는 문제가 없단거냐'고 물은 바람에, 말문을 못 잇는다. 아예 '내 단어 선택에 문제가 있는거냐'고 묻는 건 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대답하려던 찰나 라스타가 '폐하가 시켜서, 난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졌다'고 우기는 모습을 보며 황당해한다.

라스타의 고자 발언에 분노한 대법관이 닥치라고 소리치고, 사람들 역시 라스타에게 닥치라고 소리친다. 이에 라스타도 질세라 구두를 벗어 난간을 두드리다가 아예 구두를 관중석으로 던진 후 놀란 평민들에게 삿대질하면서, "니들이나 닥쳐! 발언권을 가진 건 여기 있는 나지, 니들이 아니야!"라고 윽박지른다. 그런 라스타를 보고 하인리가 혀를 차며 즉석에서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때부터 배짱이 장난 아니다 싶더니 담력이 대단하다고 중얼거리자, 라스타가 권력을 잡지도 않았던 정부 시절부터 자신을 언니라고 불러댔던 것을 떠올리고 보통 정신으론 힘들었을거라 생각해 수긍한다. 이에 분노한 대법관이 차가운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궁지에 몰리니 황제 폐하를 잡고 늘어지시는거냐'고 추궁하고, 이에 라스타는 "당연히!"라고 소리친 후 이내 "혼자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죄를 덮어쓰게 생겼으면 당연히 공범을 잡고 늘어져야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억울해도 혼자 죽을건가보지?"라고 빈정거리고는, '폐하와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나비에 황후는 옆 나라 남자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고, 난 알다시피 아이를 낳았으니, 그럼 누가 문제냐'며 소비에슈가 불임이라고 주장한다. 라스타가 의외로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하자 사람들은 라스타에게 씩씩거리면서도 소비에슈를 흘끔 쳐다본다.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하인린 '고소하다'고 작게 중얼거린다. 자신도 소비에슈가 이렇게까지 몰리는 걸 처음 보기에 시원하다고 여기면서도, 괜찮겠냐고 걱정한다. 무표정한 소비에슈의 얼굴을 보며 라스타의 말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그가 매우 화가 많이 났음을 눈치챈다.

계속 재판을 지켜보던 중 델리스가 조앤슨에게 뭔가 언질을 주는 모습을 보고서 둘이 아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조앤슨이 라스타에게 다가와 '지금은 제가 발언할 시간이니 망상을 펼치는 건 나중에 하시라'고 비꼰다. 이에 라스타는 무엄하다고 말해보지만, 조앤슨은 오히려 '황제 폐하를 두고 가장 무례한 언동을 보인게 누구였는지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텐데 제게 무엄하다고 말하시냐'는 팩폭을 날리며 라스타를 조롱한다. 평민들마저 꺼지라고 소리치고, 라스타는 표정이 무너지고 충격을 받는다.

조앤슨은 대법관에게 발언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며, 라스타 황후의 친부 논란으로 세기의 논란을 받았고, 사기형으로 노예형을 받은 기록이 남은 남자가, 라스타의 부름으로 집을 나와 황궁에 오다 실종된 건 아냐고 묻는다. 라스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버럭 소리를 질렀으나, 카를 후작이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병사들에게 잡힌채 끌려와 증언석에 선 라스타의 친부가 라스타의 부름을 받고 궁전에 가던 길에 정체 모를 이들에게 끌려가 죽을 뻔했던 자신을 근위기사들이 구해주엇다고 증언해 '본인을 위해 딸을 배신한다. 내내 날뛰던 라스타가 남자의 증언에 고통스런 표정으로 보는 걸 보고서 라스타의 친부임을 눈치챈다.

그 뒤 궁의와 서궁의 하녀들, 기사들이 라스타가 도주극을 성공시키기 위해 측근 하녀 아리언을 살해하려한 일을 증언하고, 라스타에게 고용되었던 암살자가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으며, 황후의 권력으로 협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았지만 동의하지 않았고, 의뢰를 실행하려 한 적이 없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라스타는 비명을 지르며 여전히 죄를 전부 부인한다.

라스타의 발악에 잠시 밀려났던 대법관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황후로서 가진 면책 특권을 발휘할건지 묻고, 소비에슈가 "죄인으로 판결하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마침내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라스타는 이번 판결을 근거로 황후 자리에서 폐위시키겠다는 소비에슈의 의도를 눈치채고, 마지막까지 발악하면서 "날 이용하고 버리시냐? 폐하가 고자란 것도, 고자임을 감추려고 나비에 황후를 버리는 것도 감춰드렸는데, 이대로 날 이용하고 버리시냐?"라고 악을 쓴다.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공범으로 몰며, 같이 죽자고 악을 쓰는 것임을 눈치챈다. 라스타의 발악을 지켜보던 대법관이 라스타의 죄목을 읊으며 라스타에게 죄를 인정하냐고 추궁하지만, 라스타는 끝까지 죄를 전부 부인한다. 대법관에 의해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선고받은 라스타가 기사들에게 두 팔을 붙잡힌 채로 재판정에서 끌려나가고, 라스타가 끌려나간 자리를 잠시 보던 소비에슈 역시 황제 부부가 들어오는 문으로 재판정에서 나간다.

재판이 끝난 후 하인리는 우리들도 나가자고 말하고, 이에 수긍한다. 라스타가 던진 폭탄 발언이 미칠 영향[17]에 대해 생각하며 하인리와 함께 법정에서 나간다.

하인리와 함께 트로비 공작가 저택으로 돌아온다. 식사를 권하는 집사에게 대답한 후 랑드레 자작과 함께 소비에슈에게 불려갔던 트로비 공작부인을 기다린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저택에 돌아오자 소비에슈가 부른 이유를 묻는다. 소비에슈가 코샤르와 랑드레 자작의 추방령을 해제해주겠다고 한 걸 트로비 공작부인이 알려주자 코샤르가 가문을 이을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돌연 웃음을 터트리고, 이에 대해 의아해해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 트로비 공작부인은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에게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했을 때, 랑드레 자작이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차이는 권력이 있고 없고이고, 소비에슈나 라스타나 둘 다 똑같아 보이기에 위로받고 싶지 않다고 일갈했음을 알려준다. 소비에슈가 가만히 듣고 있었냐고 묻는다. 항구 건을 월대륙 연합 법정에 제소해야하는 소비에슈 입장에선 초국적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랑드레 자작과 트러블을 만들 수는 없을거라고 트로비 공작부인이 말해주자 소비에슈의 자존심상 그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눈에 선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식사를 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재판에서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던 라스타와,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던 소비에슈를 떠올려, 라스타의 재판을 본 게 별로 찜찜하지 않다고 여기며 통쾌해한다.

잠에 들려던 찰나 집사가 '리드뢰 경'이 찾아왔다고 알려주자 소비에슈임을 눈치채[18] 거부하고 그대로 잠에 든다.

몇 시간 후 일어나 복도에 나와 창문 쪽을 쳐다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소비에슈를 목격한다. 담벼락에 기대어 소리없이 우는 듯이 보이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에 든다.

다음 날 하인리와 함께 서대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좀 더 쉬고 가라고 권하는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빨리 코샤르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대답한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에 올라 창문을 보지 않다가, 창문 쪽을 노려본다. 마차가 지나가던 순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절망적인 표정으로 도와달라는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시선을 회피해 외면한다. 하인리는 자신을 걱정하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 자신은 소비에슈에게 잘못을 한 것도 없고, 동정심을 가질 이유도 없다고 여겨, 소비에슈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린다.

하인리는 창문을 보라고 권한다. 소비에슈를 보고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하며 둘러댄다. 하인리가 재차 창문을 보라고 권하자 마지못해 창문 쪽을 바라본 순간 마차 쪽으로 붉은 천을 흔들며 자신을 배웅하는 동대제국 사람들을 보게 된다. 하인리가 라스타의 결혼식 행진 때 자신을 냉대했던 일을 사과하는게 아니냐고 중얼거리자 이를 수긍하면서도 결혼식 행진 때 받았던 냉대에 대한 서러움에 결국 눈물을 보인다. 자신을 끌어안은채로 붉은 색은 서대제국에선 불행의 상징이라 찝찝하다고 중얼거리는 하인리를 째려보지만, 동대제국에선 행운의 상징이니 동대제국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는거라는 위로를 듣는다.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테니,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일만 들으며 행복하게 살자는 하인리의 말을 들으며 서대제국으로 향한다.


[1] 아이러니하게도 나비에의 생각과는 달리 소비에슈는 친자검사 결과, 글로리엠이 친딸이 아니라고 판명나면서 매우 절망한 상황이었다. 아예 황후 자리에서 폐위될 위기에 처한 라스타는 소비에슈보다 훨씬 불행해진건 덤.[2] 나비에의 불임이 소비에슈와의 이혼 사유였다는 내용.[3] '가문을 공격하지 말아달라'는 표시. 나비에의 임신이 공표된 이상, 리버티 공작에겐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라스타의 편지는 쓸모없어진 무기였기에, 쓸모없어진 무기를 갖다 바쳐 나비에의 신임을 얻겠다는 뜻이였다.[4] 현재 리버티 공작의 장남인 리버티 후작은 니안에게 반해 그녀가 참석하는 모든 파티에 나타날 정도로 니안을 쫒아다니고 있다.[5] '적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피가 내려왔죠.'라든가 '이제부터 우리는 피는 피로 돌려주고, 그 어떤 핍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임신한 자기 아내에게 태교로 읽어줄 만한 내용은 아니다(...).[6] 친자 검사를 지켜본 조앤슨이 쓴 기사다. 친자검사 결과 공주가 황제의 딸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진 것, 라스타 황후황제와 결혼하기 이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 라스타 황후가 자신이 재혼임을 숨기고 황제와 결혼했다는 것, 공주의 친부는 라스타 황후의 첫번째 남편이였다는 것, 그리고 이 사실을 몰랐던 황제가 분노해 공주를 폐위했다는 것이었다. 아예 기사 말미에 "나비에 황후를 '재혼 황후'라고 공공연히 놀리던 라스타 황후도 '재혼 황후'였다"라고 말하며 라스타가 모순적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나비에 황후와는 달리 라스타 황후는 모두 정식 남편이 아니었다"라며 라스타의 문란한 남자 관계까지 비난한 건 덤.[스포일러] 에르기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결과를 조작해 알렌의 딸로 판명나게 만든 것이였다.[8] 라스타소비에슈의 결혼식 날 두 사람에게 "잘 살지 마"라고 저주했던 것.[9] 로라조앤슨의 기사를 보고 속이 시원하긴 한데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는 거냐며 소비에슈가 이걸 보고 노발대발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은 서대제국에까지 라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올 정도면 동대제국에는 이미 허다하게 퍼졌을것애, 이렇게 내도 소비에슈가 묵과할거라는 판단이 서서 이런 기사를 써낸 것이라고 말한다.[10] 여기서 자신이 소비에슈에게 "네 딸이 네 딸이 아니라 유감"이라고 위로를 해야 하냐, 라스타에게 이웃 나라 황후로서 위로를 하거나 전임 황후로서 질책이라도 해야 하냐, 아니면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고소한 깨소금 맛이 난다면서 놀리기라도 해야 하냐고 생각한다.[11] 현 시점에서 나비에의 시녀들 중 기혼자는 주베르 백작부인 뿐이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도 동대제국 출신이었기에 그녀가 유모가 된다면, 서대제국의 황위 후계자가 될 나비에의 아이 입장에선 모후와 유모 둘 다 동대제국 출신인지라 너무 동대제국 식으로 성장할 우려가 컸다.[12] "크리스타의 시신을 태워 재로 만들어서라도 하인리 황제에게 가져가겠다. 죽은 동생보다야 당연히 나와 아이들의 미래가 중요한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고 한다.[13] 항상 점잖기만 했던 나비에가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나중에 코샤르가 하인리에게 나비에는 웬만하면 내색을 하지 않고 참지만 어느 시점에 화가 나면 베개를 휘두를 때가 있다고 설명해준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소비에슈와 붙어다니면서 투닥거릴 때마다 이렇게 싸웠기 때문. 당시에 소비에슈는 황태자라서 치고박고 싸울 수 없었는데 귀족들이 사용하는 베개는 깃털로 되어있어서,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나비에는 매번 소비에슈와 베개로 싸웠다고 한다. 그리고 코샤르는 한 술 더 떠 소비에슈에게 밀리지 않도록 나비에에게 베개싸움하는 법을 전수해줬다(...).[14]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한 사건의 전후를 증언해달라는 것이였다고 한다.[15] 라스타의 양부모 건은 소비에슈가 행한 짓이거니와 동대제국은 소비에슈의 본거지이니 증거과 증인도 빈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쳤다는 누명 역시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이 있기 때문에 나서서 증언하기엔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16] 하지만 나비에의 생각과는 달리 이미 로테슈와 알렌의 재판 때부터, 재판을 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라스타에 대한 험한 욕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애초에 라스타의 평판은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 이전부터 에르기와 알렌, 안과 관련된 스캔들로 인해 평민들 사이에서도 곤두박질치고 있었다.[17] 라스타의 고자 발언은 라스타가 받을 판결에 영향을 주진 못했으나,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당장은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약 소비에슈가 다음 황후와의 사이에서도 자식을 보지 못한다면 그때서야 정말로 소비에슈를 의심할 것이다. 또한 소비에슈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가 후계자로 삼을 경우 그때부터 권력은 양분되기 시작할 것이다.[18] 어린 시절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둘만 아는 이름을 지은 다음 몰래 둘이서만 빠져나갈 때 그 이름을 썼다고 한다. '리드뢰 경'은 그때 소비에슈가 사용한 가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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