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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19:38:11

남궁민수

파일:2565AC4F51D38DDB1D.jpg
남궁민수 (송강호 扮)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여담

1. 개요

듣고 있다, 씨바. 그리고 원래 냄이 아니고 남, 남궁. 남궁민수. 니미... 남궁까지는 성이고 민수가 이름이야, 이 무식한 새끼야.[1]
설국열차의 등장인물. 냄쿵민수

열차의 보안설계자. 커티스가 반란을 일으켜서 4개의 문을 통과한 후부터는 맨 앞 칸까지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설국열차 안에서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요나의 아버지이자 크로놀 중독자.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윌포드 인더스트리에 스카우트되기 전 일했던 곳은 윌포드의 하청 기업인 '경남실업'이라고 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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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내부의 산업 폐기물로 만든 일종의 마약 '크로놀'에 쩔어 있는 설국열차의 보안설계자. 영어를 거의 못해서 통역기를 쓴다. 그런데도 작중 세계적 대기업 운송업체에 스카우트돼서 윌포드의 인생 전체를 갈아넣은 설국열차의 보안 설계를 담당한 걸 보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무시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듯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보안설계사로 열차 내의 모든 보안 시스템은 그의 작품.

이미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담배, 그 중에서도 말보로 라이트 두 개비를 갖고 있었다. 깨어난 뒤 한 개피를 피우자 담배 냄새에 순간 정신줄을 놓으려는 꼬리칸 주민들의 반응이 일품(…).[2]

꼬리칸 일행은 일정 간격으로 단백질 블록에 숨겨져 오는 붉은 쪽지를 통해 그가 감옥칸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윌포드가 있는 맨 앞칸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최우선적으로 구출해 포섭했다. 이를 위해 문 하나를 열 때마다 크로놀 한 개라는 당근도 준비한다. 이에 돌연 난동을 부리는 듯 하더니 함께 갇혀 있던 딸 요나를 풀어준 뒤, 딸 몫까지 두 개를 주면 함께 하겠다며 제안을 받아들여 꼬리칸 일행과 함께 윌포드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약에 취해 종종 괴짜 행각을 벌이고 언어의 장벽은 물론 까칠한 성격 탓에 커티스 일행과 잘 섞여들지 못한다.
얘기 잘 들었다, 커티스. 근데 문은 못 열겠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 문을 여는 거야. (뒤에 있는 문을 보며) 이런 문이 아니라, (옆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이쪽 문을 여는 거야. 이 바깥으로 나가는 문들 말이야.
워낙 18년째 꽁꽁 얼어붙은 채로 있다 보니까 이게 이젠 무슨 벽처럼 생각하게 됐는데 사실은 저것도 문이란 말이지?
그래, 너 말 한 번 잘했다. 이 크로놀이 원랜 뭐였냐? 니 말대로 좆 같은 공업용 인화물질 아니냐. 불 붙이면 쾅. 간단히 말해서 폭탄, 이 새끼야. 내가 냄새나 킁킁 맡자고 2년 동안 이걸 모은 줄 알아? 문 한 번 제대로 열어보자고 모은 거지. 성냥이나 빨리 내놔.

단순한 크로놀 중독자가 아니라, 폐기물로 만들어진 인화성 물질[3]인 크로놀을 모아 윌포드로 가는 문이 아닌 기차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딸과 같이 중독된 것이었다. 즉 남궁민수 포스터의 캐치프레이즈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의 '문'은 사실 설국열차에서 탈출하는 문이었다.

이에 대한 전말은 교실칸에서 프로즌 7이라고 하는 7인의 반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얼어붙은 7명 중 가장 앞에 서 있던 사람은 앞쪽 객실의 청소부였던 여자이고, 이글루를 짓고 살며 추위를 견디는데 익숙했던 이누이트 족이라고 요나에게 설명해 준다. 이 사람이 민수의 아내이자, 요나의 어머니. 요나가 한국인의 자식임에도 이름이 약간 이국적인 것은 이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얼어붙은 7명이 나갔을 시기는 요나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이기에, 민수는 남아서 요나를 보호하고 추위에 익숙한 자신은 먼저 나가 삶의 터전을 만들어 놓을 테니, 1년 마다 같은 곳을 순환하는 설국열차가 내년에 그 곳에 당도했을 때 탈출하기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7명은 고작 언덕 하나도 넘지 못하고 얼어붙어 버렸다. 이에 민수는 절망했음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신중하게 때를 기다리며 십수 년을 지낸다.[4]

그러던 중 예카테리나 다리에 추락한 비행기가 10년 전엔 꼬리 부분만 보이다가 눈이 녹아 동체 전부가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고, 식물칸을 지나며 밖에서 무언가[5]가 있음을 본다. 또 깨진 창문 사이로 들어온 눈송이를 유심히[6] 관찰하는데, 이누이트 족은 눈의 결정을 보면 눈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그것이 한겨울에 혹한에 내리는 눈인지, 아니면 바깥으로 나가서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한 상황에서 내리는 눈인지를 확인했던 것이다.[7] 민수는 이누이트 족이었던 아내를 통해 이것을 배웠을 것이고, 이 사실들을 통해 바깥 세상의 눈은 점점 녹고 있으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하지만 17년 동안 추운 세상을 돌아다니던 열차의 외벽 문은 꽁꽁 얼어붙어 마치 벽처럼 단단하게 되어버렸고, 이를 폭파시키기 위해 인화성 물질인 크로놀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환락가로 보이는 곳에서도 크로놀 수집과 방한복으로 쓸 모피코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8][9] 소지하고 있었던 담배의 경우도, 담배 자체보다는 함께 들어있던 성냥이 더 중요했다. 크로놀을 폭파시키 위한 불로 쓰기 위해서. 실제로 마지막 칸 앞에서 최후의 담배는 커티스에게 피우라고 줘버린다.[10]

하지만 정작 이야기를 들은 커티스가 성냥을 주지 않은 채 버티고[11] 윌포드의 방에서 나온 비서가 다짜고짜 총질을 해서 쓰러진다. 깨어난 이후 클럽 칸에서 몰려온 사람들을 자신이 막으면서 요나에게 문을 열고 크로놀을 폭파시키라고 한다. 엔진이 영원하지도 옳지도 않다는 진실을 알게 된 커티스는 결국 요나에게 성냥을 넘겨주고, 크로놀 폭파 직전, 요나를 들여보내고 자신도 따라들어간 남궁민수가 윌포드 방의 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요나가 문 열 때 뭘 잘못 건드린 건지 개폐장치가 고장나면서 실패. 결국 커티스와 함께 아이들을 끌어 안아 폭발에서 보호하고 사망한다.

3. 평가

다른 사람들은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 사로잡혀 맨 앞칸의 윌포드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을 때 민수만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 살아가려는 ‘희망’을 간직한 인물이었던 것. 이를 함축해서 표현하는 것이 마지막 문 앞에서 커티스 앞을 가로막으며 한 "안됐지만 이 문(엔진실)은 못열어 주겠다."라는 말과 손가락으로 옆의 출입구를 가리키며 하는 "이 문 말고, 저 문.(출입구)"이라는 말이다.

언어도 전혀 다르고 행동양식도 커티스 일행과는 달라서 섞이지 못 했던 것으로만 생각되었지만 애초에 그들과는 바라보는 목표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크로놀에 절어 가장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 사실은 열차 내에서 누구보다 깨어있는 사람이었다는 작품 최고의 아이러니. 설국열차 최후의 메시지인 ‘희망’의 의미에 요나와 함께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이다. 그렇지만 민수 본인은 후반 폭발에 휘말리고 말았을 때 커티스와 함께 딸 요나와 티미를 살려주고 죽게 되면서 그 희망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해줄 수 있는 송강호에게 메신저 역할을 맡긴 것이다. 커티스에 비해 비중이 적은 조연이지만, 알고 보면 영화 내용을 대표하는 캐릭터.

본인은 죽으려고 죽은 게 아니라 같이 살 계획을 다 짜놓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 엔진룸 개폐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딸내미 살리고 폭사한 거지만, 사실 이 인물이 사망함으로서 설국열차의 결말이 도덕적인 모순에 갇히지 않게 된다. 남궁민수는 결국, 끔찍하고 비참한 방법으로밖에 연명하지 못하는데다 그나마도 한계에 달한 열차라는 체제를 부수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걸 위해 열차를 아예 박살내버린 장본인, 즉 자신이 생각한 답에 도달하기 위해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죽게 만든 인물이기 때문. 또 열차를 멈추거나 문을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사고로 본인이 죽게 된 것이나, 크로놀 폭탄의 예상치 못한 위력으로 눈사태를 일으켜 열차를 통째로 개박살을 내버린 부분에서는 열차에서 가장 깨어있었던 그 역시, 타인과 의논하며 그 계획을 검증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밀어붙였다가 더 큰 비극을 불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12]

4. 여담



[1] 단순한 개그 장면 같지만 커티스는 이 말을 잊지 않고 나중에 '내... 남!'이라고 제대로(?) 부른다.[2] 이게 어지간히도 강렬했는지 남궁민수가 어느 정도 다 피고난 담배꽁초를 버리자 그나마 남은거라도 어떻게든 피워보려고 꼬리칸 주민들이 일제히 달려들 정도였다.[3] 자세히 보면 크로놀을 뭉개서 C4처럼 만들고 있었다. 성질이 C4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C4도 불이 잘 붙긴 하니까. 물론 C4도 불붙이기만 하면 타기만 할 뿐 터지지는 않는다. 적합한 뇌관이 있어야 폭발한다. 영화에서도 잘 보면 크로놀을 뭉친 뒤 뇌관과 도화선을 푹 찔러넣는 것을 볼 수 있다.[4] 영화에서는 이렇게까지 자세히 나오지 않고 "얼어붙은 7명 중 가장 앞의 사람이 이누이트족 여자고 눈에 대해서 잘 알아서 이것저것 이야기해줬다", "밖에서 살 수 있을 거라 믿고 나갔지만 겨우 저기까지 가서 얼어죽었다"라는 정도의 대사만 나온다. 요나의 어머니 등의 다른 설정들은 영화 안에서는 끝까지 나오지 않으며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참조[5] 영화 내에서 무엇을 봤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신을 넣을 생각이었지만 민수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봐야하는데, 이 '무언가'를 이미지화하기 어려웠다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해보면 일단은 "바깥 세상의 생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어떤 생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요나가 마지막에 목격했던 북극곰이라던가.[6]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가면서 관찰하는 것을 굉장히 강조해 준다.[7] 애초에 잠깐 팔 내놨다고 피까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우면 눈 결정은 생성되지 않는다.[8] 여기서 술을 뺏어 자신이 한 모금 하고는 요나에게 주는 장면도 있다. 그냥 보면 크로놀에 쩔은 부녀의 괴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행동도 어쩌면 밖으로 나갔을 때를 대비해 체온을 올려놓으려는 행동이었을 지 모른다. 다만 술은 체온을 올려주는 게 아니고 몸의 말단부에 혈류량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체온을 더 쉽게 빼앗기게 된다. 물론 남궁민수의 직업상 이런 의학 지식을 잘 알 리도 없고 몸을 부작용 없이 따뜻하게 해줄 따뜻한 물이나 음료도 얻기 힘든 상황이니 이거라도...하는 심정에서 먹였을 수도 있다. 동사 방지에는 술이 해로울지 몰라도 일단 살 수 있는 수준이라면 동상 방지에 효과적이다. 괜히 러시아 등의 동토지방에서 도수높은 보드카가 그렇게 발달한 게 아니다.[9] 봉준호 감독의 전작인 괴물과 겹쳐보면 재미있는 점이 나온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고아성은 송강호가 권하는 맥주를 거부하다가 억지로 한 모금 마시고 '아이 써!' 하며 내려놓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고아성도 엄연한 성인배우로서(촬영기간 기준 한국 나이 21세) 술을 병째로 들이키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10] 이 장면에서 남궁민수가 커티스에게 "그게 마지막 담배이니 영광으로 알고 피워라." 라고 그걸 마치 굉장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보통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한 개비(은어로 돛대)는 부모한테도 양보 안한다는 얘기가 있다. 하물며 저건 작중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담배 한 개비인데 그걸 가족도 친구도 아닌 그저 일시협력관계인, 한마디로 그저 남남인 커티스에게 양보한 것.[11] 남궁민수가 "나가서 살 수 있다면?"이라고 언급만 했지 실제로 나가면 살 수 있다고 믿어볼 만한 그럴싸한 근거를 별로 많이 얘기해주질 않았다. 여객기 얘기 하나뿐. 그 때문인지 남궁민수의 얘기를 들은 커티스는 과도한 크로놀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망상이라 치부하였다.[12] 어쩌면 샤아 아즈나블처럼 열차 안의 인간들에게 절망한 것일 수도 있다. 영어를 쓰지 않는 것도 그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나름의 제스쳐일지도. 작중에서 보이는 남궁민수의 모습이 영 거지꼴이라 그렇지 온갖 나라 사람들을 다 태우는 설국열차의 모기업이라면 꽤나 글로벌 회사일 것이고, 그런 열차에서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면 원래 상당한 지식인일 것이 자연스럽기에 영어회화 정도는 얼추 가능했을 것이다.[13] 참고로 C4 1kg로 40인승 버스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날려버린다. 근데 그걸 2kg씩이나 터뜨렸으니...[14] 다만 폭발물 전문가가 아닌데다 열차 안에서 폭발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을리도 만무한 남궁민수 입장에서 보자면 크로놀이 그정도 폭발력을 보여줄은 몰랐다고 봐야한다. 열차 상황을 보면 뇌관 자체가 얼마 안 남은 상태일 수도 있고. 또한 작중의 열차는 18년의 세월동안 쉬지않고 달리며, 선로 앞에 있는 두터운 얼음을 정면으로 들이받고도 멀쩡할 만큼 튼튼하며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래 한번도 측면의 문이 열린적이 없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크로놀을 가능한 충분하게 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 미친 짓에 동의한 게 커티스였다. 커티스 입장에서도 죽는 한이 있어도 이렇게는 못 산다는 심정으로 불을 넘겨주었고, 넘겨주지 않았으면 폭발시킬 일도 없었다.[15] 최소한 눈사태와 지반이 붕괴하지 않았다면 열차가 말 그대로 문이 생기고 주변지대가 좀 피해를 입는 순에서 끝났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었다면 자연히 피해 규모와 피해 인명도 줄어들었을테니 결말부에서 열차 안의 나머지 사람들이 절멸을 당해 애 둘만 생존자가 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을 것이다.[16] 이후 요나가 프랑코에게 총질을 하는 것도 만류한 것을 보면 그래도 아버지로서 딸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원하지 않는 듯.[17] 하지만 꼬리칸의 혁명이 성공하든 말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인물이라, 싸움이 벌어지면 딸부터 챙겨서 숨는 모습이 나온다. 사실 사우나실에서도 남궁민수가 처음부터 가세했으면 꼬리칸 멤버가 프랑코의 손에 둘이나 희생되는 사태까진 안 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요나를 데리고 숨었다가 요나가 공격당하고 나서야 직접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