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만남
남주인공 하루키가 여주인공 야마우치 사쿠라의 죽음을 알리면서,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독백하고 그녀와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1]몇 달 전인 4월 22일, 하루키는 맹장 수술을 위해 들린 병원에서 우연히 사쿠라가 놓고 간 노트인 ‘공병문고’(共病文庫)[2]를 보다가 사쿠라를 처음으로 만난다. 하루키는 사쿠라가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웃으며)내 췌장이 망가져서, 이제 얼마 뒤에 죽는다네?
학교에 가 보니, 사쿠라가 갑자기 도서위원을 하게 된다. 책장을 정리하던 중 뜬금없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사쿠라의 말 때문에 하루키는 당황한다.너에게 내 남은 삶을, 행복하게 해줄 권리를 줄게.
사쿠라는 그 주 일요일에 밖에서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다.[3]2. 데이트
사쿠라와 숯불구이집[4], 디저트카페 스위트 파라다이스[5][6][7], 백화점[8]에 같이 가고, 사쿠라는 디저트카페와 커피숍에서 하루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심을 가진다.[9][10][11]사쿠라는 하루키의 "아직 연인을 만들 생각이 있냐"라는 질문에 "...있다면 어떻게 할래?"라고 답하고,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하루키에게 내 모든 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얼버무린다.
3. 후쿠오카 다자이후 여행
하루키는 사쿠라의 제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출발하고 나서야 멀리 간다는 걸 안 하루키는 당황하지만, 곧 놀다 오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루키는 화과(모찌 비슷한 과자)를 먹으러 간 음식점에서 주인 할머니를 밀치며 행패를 부리던 진상 아줌마에게 사쿠라가 당당히 나설 때, 부끄러워서 나서지 못한다.[12] 내장탕 등을 먹고 학문의 신에게 참배도 하고[13] 예약한 호텔로 갔으나 호텔 측의 실수로 둘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같은 방에서 술도 마시고 '진실이냐 도전이냐' 게임[14]도 하면서 둘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며 돈독해지게 된다.처음 2번 빼고는 내내 하루키가 이기는데, 하루키는 사쿠라에게 일상적인 질문(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너는 어떤 사람이냐 등)을 한다. 9번째 게임에서는 대답할 질문과 도전할 행동을 먼저 들은 후 진실 혹은 도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고, 사쿠라가 이긴다. 사쿠라가 제시한 '도전'은 자신을 침대에 데려다 주는 것. 하루키는 사쿠라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침대에 살포시 내려준다.[15] 대망의 마지막 라운드. 사쿠라가 이기고[16], 마지막 '진실'로 사쿠라가 한 질문은...
너는, 내가 사실 죽는 게 정말 무섭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 거야?
사실 하루키는 목욕 중이던 사쿠라의 부탁으로 클렌징폼을 찾아 갖다 주려고 사쿠라의 가방을 연 순간 알약들과 주사기 등을 발견하고,[17] 사쿠라가 죽어간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 말을 듣고 회피하려던 현실을 자각하고 충격에 빠진 하루키는 대답 대신 도전을 택하고, 사쿠라는 침대에서 같이 자라고 말한다.[18]--
우린 결백했다. 결백하고 순수했다. 그 누구도 날 용서하지 않았기에.
교코의 전화를 받고 깬 둘은[19] 집으로 돌아간다.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재밌었냐고 묻자, 내내 심드렁하던 하루키가 엄청 재밌었다는 확실한 긍정표현을 한다. 이에 사쿠라는 행복해한다. 길에서 마술사를 본 사쿠라는 감명받고 마술도구를 산다.
돌아가기 전, 사쿠라가 말한다.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먹어 줘."
"난 췌장이 아프지 않은데?"
"누가 날 먹어 주면, 그 사람 안에서 살 수 있대. 난... 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난 췌장이 아프지 않은데?"
"누가 날 먹어 주면, 그 사람 안에서 살 수 있대. 난... 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영원히."
4. 오해와 화해
여행 이후, 하루키가 사쿠라의 집으로 놀러가게 됐는데 둘이 장기도 두고 비디오게임도 하던 중 사쿠라가 하루키를 유혹(?)하는 장난을 친다.[20] 사쿠라는 장난이라며 웃지만[21], 순간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한[22] 하루키는 '''사쿠라를 침대로 넘어뜨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두 팔을 꽉 누른다. 결국 사쿠라가 눈물을 보이자[23]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집을 떠난다. 때마침 사쿠라의 집 근처에서 학생위원이자 사쿠라의 전 남자친구인 타카히로를 만나는데, 타카히로는 사쿠라와 그만 만나라면서 하루키를 때린다.[24][25] 이 광경을 본 사쿠라는 더 이상 자신과 자신의 주변 친구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하루키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간다. 우연히 만난 자신과는 달리 더 소중하고 자신의 의지로 널 찾아오는 사람이 낫지 않냐는 질문에 사쿠라는 우연이 아니라 우리 둘의 선택이 낳은 결과라고, 둘이 여기 있는 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둘은 서로 화해를 하고[26] 다시 친하게 지내기로 한다. 그러나 사쿠라는 학교를 결석하는데...5. 병원에 입원한 사쿠라
사쿠라가 학교를 결석한 이유는 췌장 수치가 높아져서 입원했기 때문이었다.[27] 사쿠라를 위해 하루키는 병문안을 와 수업 내용을 알려주고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병문안을 오면서 교코와 자주 만나게 되는데, 사실 사쿠라가 의도한 것이었다. 어느 날 밤 전화가 오고, 자신을 데리고 여행을 가달라는 말에 어색함을 느낀 하루키는 병원으로 뛰어간다. 느닷없이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을 하자는, 갑작스레 2주를 더 입원해야 한다는, 다시는 여행을 가지 못할 것처럼 말하는,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어색한 미소를 짓는 사쿠라를 하루키는 진심으로 걱정한다.(의자를 밀치며 일어나면서) 왜 다시는 여행 못 가는 것처럼 말하는 건데?! (내가 그랬나?) 그래! (아... 이래 봬도 남 신경 쓰는 사람이거든?) 전화했을 때부터 말투도 이상하고, 행동도 이상해. 너 진짜 뭐 있는거지? 이래 봬도 난, 이런 널 정말 걱정하고 있다고!!
결국 하루키의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공병문고에 수명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하루키에게 태어나서 처음 거짓말을 했다고 써 있다. 둘 사이의 애정이 깊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사쿠라가 "한 번 더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불길함을 느낀 하루키는 화를 내며 왜 곧 죽을 것처럼 이야기하냐며 울먹거린다. 자신이 살면 좋겠냐고 사쿠라가 묻자, 하루키는 망설이지 않고 '엄청'이라고 답한다. 감동받은 사쿠라는 이 이야기를 공병문고에 엄청 울었다는 말과 함께 적는다.
6. 퇴원한 사쿠라와 변한 하루키
카페에서 기다리던 하루키는 문득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자신을 보고 사쿠라가 자신을 바꿔놓았다고 생각한다. 퇴원한 사쿠라와 문자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사쿠라가 자신에게 칭찬을 해달라고 한다. 그에 하루키는 어떤 말을 해줄지 생각하다가[28] 가장 적합한 문구를 떠올렸다.‘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문자를 보내고 하루키는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사쿠라는 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던 하루키는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사쿠라가 묻지마 살인으로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된다.[29] 사망 소식을 듣고 하루키는 열흘 동안 집에서 책만 읽다가, 문득 사쿠라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있는, 사쿠라와 하루키의 관계의 시작인 '공병문고'를 떠올리고, 그것을 보기 위해 사쿠라의 집에 찾아간다.
"고작 1년밖에 남지 않은 그녀의 시간만큼은 다른 이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어리석었다."
세상은, 차별하지 않는다.
7. 사쿠라의 집에 찾아간 하루키
하루키는 사쿠라의 집에 가서 사정이 있어서 장례식과 빈소에 참석하지 못해서 향불만이라도 피우고 싶다며 사쿠라의 어머니께 요청한다. 향불을 피우고 어머니께 사쿠라에게 빌렸던 책을 돌려주며, 사실은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사쿠라의 병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공병문고'를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남겼다는 사쿠라 어머니의 말을 듣고 하루키는 놀랐고, '공병문고'를 읽기 시작한다. '공병문고'를 읽으며 입원했을 때 사쿠라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했던 것들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30] 남들에게는 아닌 척하지만 혼자 울고 자책하는 사쿠라의 모습을 보게 된다.끝까지 읽은 줄 알았지만, 뒤에 하루키를 위한 글이 더 있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하루키는 다시 펼쳐본다. 뒤에는 사쿠라의 유서, 그리고 교코와 하루키를 위해 쓴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에는 사쿠라가 진심으로 하루키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든가[31], 병실에서 했던 '진실이냐 도전이냐' 게임에서 이기면 무엇을 물어봤을지라든가,[32][33] 사쿠라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글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흔해 빠진 말 말고[34] 진심을 담은 문구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였던 것이다.[35][36][37]
'공병문고'를 다 읽고 하루키는 사쿠라의 어머니께 사쿠라의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한다. 수많은 미확인 메시지 중에서, 하루키는 자신의 메시지가 '읽음'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사쿠라에게 마지막 말이 전해졌다는 기쁨과 그녀 덕분에 자신의 삶이 변한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에 하루키는 진심으로 통곡한다.[38][39] 감정을 추스리고, 집을 떠나려 할 때 사쿠라의 어머니께 교코와 같이 보자는 부탁을 받는다.
8. 교코와 만난 하루키
사쿠라가 죽기 전에 약속했던 그 카페에서 교코를 만난다. 교코는 전에도 그랬듯이 하루키를 적대적으로 대한다. 하루키는 사실은 사쿠라가 병을 앓고 있었다고, 사쿠라의 유언인 '공병문고'를 보여주며 말한다. 교코는 하루키에게 왜 사쿠라가 병에 걸린 것을 알려주지 않았냐며 뺨을 때리고, 울면서 화를 낸다. 하루키는 사쿠라의 유언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교코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전한다. 교코는 대답 없이 울면서 뛰쳐나간다.9. 1년 뒤
교코와 하루키가 같이 사쿠라의 묘에 성묘를 하러 간다. 그리고 사쿠라와 여행 갔던 지역의 매실주를 내려놓는다.[40]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던 하루키에게는 교코와 친해지는데 1년이나 걸려서, 이제서야 교코와 같이 성묘하러 왔고, 사쿠라 어머니의 약속을 지키러 간다고, 마음속에서 사쿠라에게 미안해하며 말한다. 내려가는 길에 하루키는 교코에게 "우리, 행복해지자"고 말하고, 교코는 사쿠라 성묘와서 그러기냐고 어이없어하다가[41] 이내 긍정한다. 이때 하루키가 고백이 아니라고 말하다가 껌 친구가 교코를 좋아한다고 턴다.
계단을 내려가며 뒤에서 사쿠라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교코와 하루키는 동시에 뒤를 돌아보면서 갑작스레 돌린 목을 잡고 아파한다. 둘은 이제 사쿠라의 집에 가자고 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이후의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쓴 먼 미래의 이야기, '아버지와 추억의 누군가에게' 에 나와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일본 상영특전.
10. 야마우치 사쿠라의 유언장
처음 병원에서 만나고 아직 네 달밖에 안 됐네?
신기하다.
나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낸 듯한 느낌이야.
아마도 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나름대로 충실한 시간을 보냈던 모양이지?
일기에도 썼지만, 나는 실은 그보다 한참 전부터 네가 마음에 걸렸어.
왜 그런지, 너는 알까? 네가 자주 말했던 그거야.
정답은, 실은 나도 생각했었거든, 너와 나는 분명 정반대 쪽에 선 사람이라는 거.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래서 왠지 마음에는 걸렸는데 도무지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
그러던 참에 우연히 맞부딪혔잖아.
이제는 뭐, 친해질 수밖에 없겠다, 라고 생각했지.
결과적으로 우리 둘, 이만큼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에는 지나치게 친해진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드문드문 들려오더라(웃음).
뭐랄까, 연인 놀이라고나 할까.
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봤지만, 그거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했어.
아직 껴안은 것뿐이라서 괜찮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장난으로 키스쯤은 해버리는 거 아닌가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얘기야(웃음)
뭐, 난 그것도 나쁘지 않아.
폭탄 발언인가?
하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아.
연인 사이만 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아.
잠깐 고민하긴 했는데 이제 뭐, 아무려면 어때?
네가 이거 읽고 있을 때, 나는 이미 죽어버렸을 거고(웃음), 좀 더 솔직해질래.
진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몇 번이나, 정말 몇 번이나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이를테면 그거, 네가 첫사랑 얘기를 해줬을 때, 나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어.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 처음으로 내가 먼저 껴안았을 때도 그렇고.
하지만 나는 너와 연인이 될 마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연인이 될 생각은 없어.
....라고 생각해, 아마도(웃음)
어쩌면, 연인이 되었다면 꽤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걸 확인할 시간이 없잖아?
게다가 우리 사이를 그런 흔해빠진 이름으로 부르는 건 싫어.
사랑이라느니 우정이라느니, 그런 건 아니지, 우리는.
만일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그건 좀 마음에 걸린다.
너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아, 그 얘기와 관계가 있으니까 내친 김에 병원에서 내가 진실이냐 도전이냐를 하자고 했을 때, 뭘 물어보려고 했었는지 알려줄게.
나는 답을 듣지 못하니까 규칙 위반은 아니지?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왜 너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라는 거야.
나, 기억하고 있어. 신칸센에서 내가 잠들어을 때, 고무밴드를 타악 튕겨서 나를 깨웠지?
이름을 불러서 깨우면 될 텐데 넌 그러지 않았어.
그때부터 줄곧 신경써서 지켜봤어.
그랬더니 너는 정말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
항상 너, 너, 너, 라고만 했지.
그때 그걸 너한테 물어봐도 될지 어떨지 망설였던 것은 혹시 네가 나를 싫어해서 이름을 부르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나는 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
게다가 그걸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
나, 자신감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
나는 너와는 달리 주위 사람들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을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진실이냐 도전이냐에 기대지 않으면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었는데, 요즘 들어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
여기서부터는 그냥 내 마음대로 해본 상상이야. 틀렸더라도 용서해줘.
너는 나를 네 안의 누군가로 만드는 게 두려웠던 거 아닐까?
네가 말했었지?
너는 이름을 불렸을 때 주위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상상하는 게 취미라고.
상상을 하고, 그게 옳건 옳지 않건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다고.
이건 나한테 유리한 내 멋대로의 해석이지만, 너는 나를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닐까?
그래서 네가 해왔던 것처럼 내가 혼자 상상할 것이 두려웠다든가.
네가 부르는 내 이름에 의미가 붙는 게 두려웠다든가.
머지않아 잃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나를 '친구'나 '연인'으로 만드는 게 두려웠다든가.
어때, 내 생각이?
정확히 맞혔다면 내 무덤 앞에 매실주라도 한 잔 따라주도록 해!(웃음)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람과 사람은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의 너와 나처럼.
아차, 네가 두려워한다고 자꾸 말했지만, 그래서 너를 겁쟁이라고 비난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런 건 아니야.
나는 너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대단한 사람.
좋아, 내친 김에 네가 지난번에 했던 질문에도 대답해줄게.
어때, 서비스가 좋지?
나는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거.
엇,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웃음)
그렇다면 읽지 말고 그냥 건너뛰어도 돼.
나는 말이지...., 너를 동경했어.
얼마 전부터 계속 느낀 바가 있었거든.
내가 너 같았으면 좀 더 어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슬픔을 너나 우리 가족에게 내보이는 일도 없이,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오로지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나 자신의 책임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내 인생은 최고로 행복해.
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단지 자신 혼자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너를 나는 동경했어.
내 인생은 항상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없어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나를 비교해가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어.
그게 '내게 있어서의 산다는 것'이야.
하지만 너는, 너만은, 항상 너 자신이였어.
너는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너 자신을 응시하면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었어.
나도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싶어.
그래서 그날 네가 돌아간 뒤에 나 혼자 울었던 거야.
네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 날, 나에게 더 오래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해준 날.
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고마워.
17년,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 스스로 선택해서 너를 만난 거야.
죽기 전에 너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고 싶어.
.....라고 써놓고 나서 문득 깨달았어.
이런 흔해빠진 말로는 안 되겠지?
나와 너의 관계는 이런 흔해 빠진 말로 표현하기에는 아까운 관계니까.
그래,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신기하다.
나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낸 듯한 느낌이야.
아마도 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나름대로 충실한 시간을 보냈던 모양이지?
일기에도 썼지만, 나는 실은 그보다 한참 전부터 네가 마음에 걸렸어.
왜 그런지, 너는 알까? 네가 자주 말했던 그거야.
정답은, 실은 나도 생각했었거든, 너와 나는 분명 정반대 쪽에 선 사람이라는 거.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래서 왠지 마음에는 걸렸는데 도무지 친해질 기회가 없었어.
그러던 참에 우연히 맞부딪혔잖아.
이제는 뭐, 친해질 수밖에 없겠다, 라고 생각했지.
결과적으로 우리 둘, 이만큼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요즘에는 지나치게 친해진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드문드문 들려오더라(웃음).
뭐랄까, 연인 놀이라고나 할까.
내 마음대로 이름을 붙여봤지만, 그거 진짜 가슴이 두근두근했어.
아직 껴안은 것뿐이라서 괜찮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장난으로 키스쯤은 해버리는 거 아닌가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얘기야(웃음)
뭐, 난 그것도 나쁘지 않아.
폭탄 발언인가?
하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아.
연인 사이만 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좋아.
잠깐 고민하긴 했는데 이제 뭐, 아무려면 어때?
네가 이거 읽고 있을 때, 나는 이미 죽어버렸을 거고(웃음), 좀 더 솔직해질래.
진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몇 번이나, 정말 몇 번이나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이를테면 그거, 네가 첫사랑 얘기를 해줬을 때, 나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어.
호텔 바에서 술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 처음으로 내가 먼저 껴안았을 때도 그렇고.
하지만 나는 너와 연인이 될 마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연인이 될 생각은 없어.
....라고 생각해, 아마도(웃음)
어쩌면, 연인이 되었다면 꽤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걸 확인할 시간이 없잖아?
게다가 우리 사이를 그런 흔해빠진 이름으로 부르는 건 싫어.
사랑이라느니 우정이라느니, 그런 건 아니지, 우리는.
만일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그건 좀 마음에 걸린다.
너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지만.
아, 그 얘기와 관계가 있으니까 내친 김에 병원에서 내가 진실이냐 도전이냐를 하자고 했을 때, 뭘 물어보려고 했었는지 알려줄게.
나는 답을 듣지 못하니까 규칙 위반은 아니지?
내가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왜 너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라는 거야.
나, 기억하고 있어. 신칸센에서 내가 잠들어을 때, 고무밴드를 타악 튕겨서 나를 깨웠지?
이름을 불러서 깨우면 될 텐데 넌 그러지 않았어.
그때부터 줄곧 신경써서 지켜봤어.
그랬더니 너는 정말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더라.
항상 너, 너, 너, 라고만 했지.
그때 그걸 너한테 물어봐도 될지 어떨지 망설였던 것은 혹시 네가 나를 싫어해서 이름을 부르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나는 아무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
게다가 그걸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
나, 자신감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
나는 너와는 달리 주위 사람들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을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 때문에 진실이냐 도전이냐에 기대지 않으면 물어볼 수 없는 질문이었는데, 요즘 들어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
여기서부터는 그냥 내 마음대로 해본 상상이야. 틀렸더라도 용서해줘.
너는 나를 네 안의 누군가로 만드는 게 두려웠던 거 아닐까?
네가 말했었지?
너는 이름을 불렸을 때 주위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상상하는 게 취미라고.
상상을 하고, 그게 옳건 옳지 않건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다고.
이건 나한테 유리한 내 멋대로의 해석이지만, 너는 나를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닐까?
그래서 네가 해왔던 것처럼 내가 혼자 상상할 것이 두려웠다든가.
네가 부르는 내 이름에 의미가 붙는 게 두려웠다든가.
머지않아 잃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나를 '친구'나 '연인'으로 만드는 게 두려웠다든가.
어때, 내 생각이?
정확히 맞혔다면 내 무덤 앞에 매실주라도 한 잔 따라주도록 해!(웃음)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람과 사람은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의 너와 나처럼.
아차, 네가 두려워한다고 자꾸 말했지만, 그래서 너를 겁쟁이라고 비난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런 건 아니야.
나는 너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대단한 사람.
좋아, 내친 김에 네가 지난번에 했던 질문에도 대답해줄게.
어때, 서비스가 좋지?
나는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거.
엇,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웃음)
그렇다면 읽지 말고 그냥 건너뛰어도 돼.
나는 말이지...., 너를 동경했어.
얼마 전부터 계속 느낀 바가 있었거든.
내가 너 같았으면 좀 더 어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슬픔을 너나 우리 가족에게 내보이는 일도 없이,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오로지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나 자신의 책임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내 인생은 최고로 행복해.
하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도 단지 자신 혼자만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너를 나는 동경했어.
내 인생은 항상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없어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나를 비교해가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어.
그게 '내게 있어서의 산다는 것'이야.
하지만 너는, 너만은, 항상 너 자신이였어.
너는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너 자신을 응시하면서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었어.
나도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싶어.
그래서 그날 네가 돌아간 뒤에 나 혼자 울었던 거야.
네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준 날, 나에게 더 오래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해준 날.
친구라느니 연인이라느니, 그런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네가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를 선택해준 거잖아.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단 한 사람뿐인 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고마워.
17년, 나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 스스로 선택해서 너를 만난 거야.
죽기 전에 너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고 싶어.
.....라고 써놓고 나서 문득 깨달았어.
이런 흔해빠진 말로는 안 되겠지?
나와 너의 관계는 이런 흔해 빠진 말로 표현하기에는 아까운 관계니까.
그래,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11. 대사
너는, 내가 사실 죽는 게 너무 무섭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먹어 줘. 어떤 사람이 날 먹으면, 난 그 안에서 영원히 살게 된대. 난 살고 싶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가족과 함께. 영원히.[43]
우연이 아니야. 운명 따위도 아니야. 네가 여기 있는 건, 내가 여기 있는 건, 우리 둘의 선택이 이끌어 낸 결과야. 절대 우연이 아니야.
나한테 산다는 거?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누군가와 스쳐 지나가고. 거기서 오는 답답함, 그게 살아 있는 거야. 혼자서는 살아 있는 게 아니야.
정말 너에겐, 많은 것을 배운다.
17년,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벚꽃이, 사쿠라가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44]
너는 왜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
처음 만날 때 그랬지. 우린 반대 방향으로 서 있다고. 당연했어 우리는 서로를 보고 반대로 서 있던 거야.
고마워. 네가 나에게 선물해 준 진실과 일상이,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었어.
걱정 마, 죽을 땐 꼭 말하고 죽을게.
나는 말이지..널 동경했어.
[1] 초반부터 여주인공의 죽음을 알리며 독자들을 맥빠지게 만들 수도 있지만, 이는 이후에도 췌장암을 계속 언급하면서 췌장암으로 인해 사망했을 거라고 단정짓게 만드는 트릭이다.[2] 한자를 해석하면 '병과 함께 지내면서 쓴 문고'쯤 된다. 이길 수 없는 병과 싸우기보단 함께 가자는 의미라고. 일본어로는 '교뵤분코'라고 읽는다. 교보문고[3] 약속이라기보단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긴 했다. 나가는 건 하루키의 의지와 선택이었지만.[4] 내장고기를 먹는데,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비해 맛있다는 것에 하루키는 놀란다.[5] 실존한다. 애니개봉 기념 콜라보도 진행.[6] 이곳에서 사쿠라의 절친 교코를 만나는데 교코는 하루키를 좋게 보지 않는다.[7] 이 때문에 학교 반에 사귄다는 소문이 퍼진다. 하루키는 내성적이고 친구도 없는 것에 반해 사쿠라는 반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8] 사쿠라가 밧줄을 산다. '이 좋은 날에 죽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산 거라고 한다.[9] 왜 자신이 혼자가 되었는지, 자신이 왜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지에 대해 말하다가,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고 하자 사쿠라가 자신은 아니라고 하면서 화를 낸다.[10] 하루키가 과거 짝사랑하던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사쿠라는 모든 사물에 경의를 표하는 것 같아 좋아했다고 말한 하루키가 멋지다고 한다.[11] 사실 짝사랑 이야기는 사쿠라가 묻길래 적당히 지어낸 거짓말이었다고 사쿠라 사후에 고백한다.[12] 격분해서 돌아온 사쿠라에게 그 아줌마 욕을 하진 않는다. 나서지 않았던 본인은 공범이랑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다만 "세상에는 너 같은 아이보다 빨리 사라져야 할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13] 소원을 빌 때, 하루키는 사쿠라의 췌장이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빈다. 이후 사쿠라의 유언장에 여기서 난 매실주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14] 카드를 뽑아 숫자가 높은 사람이 질문을 하고, 이를 총 10회 반복할 때까지 절대 끝내지 않는 조건으로 플레이했다.[15] 그냥 안아주는 걸 기대했는지 사쿠라는 엄청 놀라고 행복해한다. 하루키는 술을 핑계로(...) 오글거리는 짓이 아니라고 주장.[16] 이미 침대에 뻗은 상태라 하루키에게 집어 달라고 하는데 7이 나와서 실망하다가, 하루키가 6이 나와서 이겼다.[17] 췌장이 망가져 합병증으로 발병한 1형 당뇨병 때문인지 영화판에서는 인슐린 주사기와 혈당체크기로 등장했다. 소설에서는 여러 개의 주사기, 많은 양의 알약, 알 수 없는 검사기기로 등장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많은 양의 알약과 주사약이 나온다. 코믹스는 정체를 알수없는 검사기기 두개와 수많은 종류와 개수의 알약들.[18] 7이라는 숫자가 미묘하다고 말한 후, 어감이 좋다고 내내 저랬다(...).[19] 이때 교코는 굉장히 당황스러워했었다. 하루키에게 사쿠라를 건드리면 죽여 버리겠다고도 했다.[20] 영화 마지막에 하루키가 공병문고를 읽는 부분에서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리스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팔로 목을 끌어안고, 유혹하는 듯 안긴다. 하루키는 얼어붙었다.[21] 사실 분위기도 그렇고 사쿠라의 태도로 보기에 장난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진지했다. 끝까지 명확히 안 나온 결론.[22] 자신을 무시하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23] 남자의 완력에 제압당한 것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였다고 잠시 후에 사쿠라가 알려준다.[24] 하루키는 대답을 피하다가 "사쿠라는 집착하는 사람은 싫댔어. 전 남친이 그랬다던데?"라며 비꼬고, 격분한 타카히로가 하루키를 때린다. 하루키는 타카히로가 사쿠라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자신이 사쿠라와 같이 지낼 시간을 빼앗았다고 생각하여 저항을 하지 않았다.[25] 왼쪽 눈쪽을 쳤는데 피가 난다는 걸 봐서는 주먹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하루키는 생각한다.[26] 하루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화해였다고 한다.[27] 병원 측이 학교와 친구들에게는 맹장이라고 둘러대 주기로 했다.[28] '나는 사실 네가 되고 싶었어', '너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고 싶다'[29] 작품 초반부에 옆 동네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복선이 있다.[30] '수명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상당히 불안하지만 주위에는 아닌 척 허세를 부렸다'.[31] 이러다가 우리, 무심코 키스하는 거 아냐? 뭐, 좋아 난.[32] '너는 왜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33] 실제로 하루키는 사쿠라에게 '사쿠라'라고 호칭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너'라고만 불렀을 뿐. 이에 대해 사쿠라가 추측해서 유서에 남겼다. 어차피 잃을 자신을, 친구나 연인이라는 흔해 빠진 위치에 놓긴 싫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사쿠라 역시 하루키와 스스로를 흔한 프레임에 엮고 싶진 않았다고.[34] '죽기 전에 너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고 싶어'. 카페에서 하루키가 보내려던 문자와 동일한 문구이다. 원문은 '너의 손톱 때를 달여 먹고 싶어'로 어떤 사람을 동경하여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뜻을 가진 일본의 관용구인데, 똑같이 먹는다는 점에서 손톱 때 대신 췌장을 먹고 싶다는 말이 적합하다고 생각한 듯.[35] 하루키도 똑같은 문자를 보냈다.[36] 사쿠라는 늘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았다고 한다. 그녀가 하루키에게 흥미를 느낀 이유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과 승부한다는 점.[37] 초반에 사쿠라가 내장고기집에서 소중한 사람의 내장을 먹으면 그 사람의 영혼이 먹은 사람 안에서 함께 살게 된다는 신앙에 대해 말했던 걸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고백이 된다.[38]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 으아아아아, 크극, 으아아아!" 여담으로 이 장면 번역이 상당히 집중&감정 깨기 좋다(...) 우울할 때 보면 다시 웃게 된다 이 부분은 팬들 사이에서도 이야기되나 번역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자는 분위기. 참고로 미디어믹스 중에서 이 장면을 잘 살려낸건 실사영화판이다. 애니판에 경우 하루키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의 연기력 때문에...[39] 이 핸드폰 장면은 실사영화에선 삭제된다.[40] 사쿠라의 유서에서 하루키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이유를 추측한 바가 맞다면 매실주를 사다 달라고 했다.[41] 고백인 줄 알았다고.솔직히 오해할 만하지[42] 애니메이션판에서는 껌 친구와 시험 후 사귀기로 했다고 나온다.[43] 이 소설 제목의 의미.[44] '벚꽃'은 일본어로 '사쿠라'이다. 하루키는 '봄의 나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