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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03:29:55

노변의 피크닉

1. 개요2. 설명3.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

1. 개요

러시아어: Пикник на обочине
영어: Roadside Picnic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SF 소설. 1972년작으로 외계인이 방문했다고 추정되는 지구에 갑작스레 나타난 여러 구역(Зона, Zone)에서 외계인이 남긴 물건들을 팔아넘기며 살아가는 일명 스토커가 주인공이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자세한 것은 스토커(러시아 영화) 항목 참조. 대한민국에선 잠입자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이 책에서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Stalker(Сталкер)라는 단어를 만들었으며 러시아어 사전, 러시아어 위키백과의 1순위 언어로 노변의 피크닉의 정의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번역에서도 영어(러시아)로 Stalker(Сталкер)의 뜻을 검색하면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모종의 이유로 잠입하는 사람 혹은 그런 곳을 가이드 해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덤으로 소설의 예언이 현실에 적중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인해 비상소개된 프리피야트에 들어가서 물건들을 훔쳐오는 사람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런건 형제도 생각 못했을거다

2. 설명

1971년 1월 집필을 시작해 11월 완성했고 1972년 발표되었다. 전세계적으로 번역되어 팔렸으나 정작 러시아 본토에서는 8년이나 단행본화되지 못하였다가 소련 붕괴 후 1991년이 되어서야 멀쩡한 판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현대문학에서 2017년 12월 18일 출간되었다.

줄거리는 외계인이 모종의 이유로 왔다간 뒤[1]에 생겨난 "구역(zone)"과 대영제국에 속한 "하몬트"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레드릭 슈하트라는 스토커의 23세부터 31세까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소설의 구성은 연대식으로 진행되고,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노어노문학과에서 형제와 더불어 연구하는 중요한 책이며 한국에선 논문이 먼저 나온 후에 책이 출간되었다(...). 한국판에서는 영어판 서문과 추천사를 붙였는데 영문판에서는 시어도어 스터전이 서문을 써주고, 어슐러 K. 르 귄이 추천사를 써줬다.

3.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

스토커 시리즈,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시리즈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상 의문의 구역으로 일군의 사람들이 들어간다는 설정은 이 소설이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클리셰 생성기. 스토커 시리즈는 일단 실제 '스토커'가 발생한 곳이기 때문에 좀 더 노변의 피크닉과 비슷하다. 그러나 일단 스토커 시리즈는 고유의 설정이 노변의 피크닉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비슷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이상현상의 생성과 등장, 먹고 살기위해 아티팩트를 캐러 온 사람들, 그리고 아티팩트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 등등...체르노빌 구역이나 여기나 사람잡는 곳이란 건 같다.

해외 게임 팬들, 특히 북미 스토커 시리즈 팬덤에서는 성서 수준으로 우대받는 책이기도 하다. 게임 포럼을 방문해 보면 자기들끼리 '노변의 피크닉 - 영화 스토커 - 게임 스토커'의 삼위일체 운운하는 드립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슨 종교단체마냥 갑자기 찾아와서는 집주인에게 저 세개를 한꺼번에 권유한다거나, 썸녀[2]가 게임 스토커에 흥미있어한다면 노변의 피크닉 세계관부터 장황하게 설명하여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어 손절당한다던가 하는 식의 짤들을 공유하며 자조하는 것은 덤이다. 아무래도 소설이 나온 곳과는 대립되는 시절을 보냈던 지역의 사람들이다 보니 스토커 시리즈매니악하게 취급되는 부분이 있어서인 듯하다.[3] 사실 노변의 피크닉, 스토커 같은 명작들도 소설광, 영화광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당장 한국에서도 소설보다 논문이 먼저 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 한 셈이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동유럽을 제외한 해외 스토커 시리즈 팬들이 게임을 통해 소설과 영화까지 접하게 되었다는 경험담을 곧잘 풀곤 한다.


[1] 제목인 노변의 피크닉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붙은 이름이다. 외계인들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길 가다가 잠깐 들러서 쉬고 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잠깐 쉬다 간 행위가 지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으니 아이러니한 이름인 셈이다.[2] 보통 Doomer Girl로 묘사된다.[3] 게다가 비슷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장르면서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경쟁작이 게임 스토커보다도 훨씬 먼저 북미시장에 선보였다는 점도 한몫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