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장 : 2.2m ~ 53m 체중 : 440kg ~ 48,000t 출신지 : 나즈레 마을의 늪 무기 : 신축자재한 손가락, 거대화 능력 |
울트라맨 가이아의 등장 괴수. 등장 에피소드는 39화.
과거 군의 비밀 연구소의 연구원 콘도가 인간을 생물병기로 만드는 인공 세균에 의해 변이한 모습. 원래는 2m 조금 넘는 크기지만 지저관통탄의 유해물질을 흡수해 흉폭화되는 동시에 거대하게 변했다.
2. 작중 행적
나즈레 마을의 늪에서 살고 있는 괴수로 주변에선 츠치케라라는 요괴가 살고 있다는 식으로 불리고 있었다. 첫 등장시 자신이 사는 늪을 찾아왔던 현금 수송차 습격범이 늪의 관리인인 히라노를 죽이려 하자 촉수로 이들을 늪에 끌어들여 죽였고 이후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경찰이 들렸다가 히라노를 조사차 데려가려 하자 그도 늪에 끌어들였지만 히라노가 급히 오르골을 틀고 치에를 위해서라도 그만두라고 부탁하자 경찰을 풀어준다.이후 가무가 진실을 말해달라 하자 히라노는 그 정체는 자신의 옛 동료였던 콘도라는 연구원으로 과거 2차 세계 대전 때 히라노와 콘도는 군의 비밀 연구소에서 독자적인 세균 병기를 개발하던 연구원으로[1] 우연히 인간을 생물병기로 변화시키는 인공 세균을 만들어버렸다고 밝힌다.
그러나 그 세균은 인간의 세포를 증식시켜 흉포화하게 함으로서 두 번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기에 콘도는 그것을 사용하는 걸 결사 반대했지만 군 상층부는 그 세균의 사용을 즉각 지시하고 이 세균 병기의 사용을 반대한 콘도를 첫 임상실험자로 쓰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2] 결국 옛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괴수로 변해버린 콘도는 히라노를 제외한 모든 연구원 및 연구소를 찾아온 군 간부마저 죽이고 인공 세균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파괴한 뒤 늪으로 숨어버렸다.
당시 콘도에겐 치에라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부인을 병으로 일찍 잃은 콘도에게 있어서 치에는 삶의 모든 것이었고 흉측한 괴수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변치 않아 치에의 성장만을 기쁨으로 여기며 살았고 히라노도 치에를 종종 늪으로 데려와 놀며 콘도에게 치에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 치에조차 도쿄 대공습에 휘말려 죽어버렸고 그때 부상을 당했던 히라노는 그저 콘도에게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다. 괴수가 된 콘도는 어떤 방법으로도 죽지 않았기에 히라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속죄가 삶이 다할 때까지 콘도가 숨은 늪을 관리하는 거라 믿고 살았음을 밝힌다.
이후 츠치케라는 한 달 전 지각괴지저수 티그리스를 쓰러뜨릴 때 사용된 지저관통탄의 유해물질의 영향으로 거대화해 폭주하기 시작한다. 가이아가 나타나 츠치케라를 막아서지만 신축자재한 손가락에 목이 졸리고 구속되며 고전하게 된다. 이때 히라노가 다시 오르골[3]을 틀고 "옛날의 자네로 돌아와 주게. 군 상층부도, 치에를 죽게 한 나조차도 용서해 준 옛날의 자네로!"라고 간곡히 애원하자 공격을 멈추고 인간일 때 치에와 지냈던 즐거웠던 때를 떠올리며 서글프게 울부짖는다.
하지만 유해물질의 영향으로 노란 피를 분출하면서 다시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가이아가 가이아 힐링을 쏴서 츠치케라를 진정시킨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콘도는 울트라맨에게 감사를 표하고 히라노에게 "나는 자네가 있어준 덕분에 마음을 잃지 않고 있었지. 이걸로 치에 곁에 갈 수 있네. 고맙네. 히라노."라며 감사를 표한 뒤 성불한다.
3. 기타
-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노년의 히라노 역을 맡은 배우 타체우치 토오루는 울트라맨 38회에서 호소카와 국장으로 출연하기도 했었다. 외형적인 모티브를 직접 따왔다고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노년의 히라노의 외모 설정은 츠부라야 에이지의 노년 시기와 많이 닮아있는 편이다.[4]
- 반전을 테마로 한 작품 자체는 일본 작품 내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일본의 과거사를 모티프로 삼은 작품은 특히 TV 특촬 드라마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데[5] 그런 의미에서 이 에피소드는 정말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팬들이 많다.
- 제작진 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제작 일정이 빠듯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에피소드라고 한다. 반대로 제작 일정에 여유가 충분했다면 오히려 그 과정에서 에피소드의 구체적인 내용이 두루뭉술하게[6]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하는 팬들의 의견도 있다.
- 인간이 상층부에게 버림받아 괴수가 되었다는 설정 때문에 '헤이세이의 자미라'라고 불리며 서성괴수 자미라[7]의 오마주로 여겨지는 편이다. 다만 자미라는 사람의 무관심과 잘못을 덮으려는 행동으로 인해 희생된 데 비해, 츠치케라는 아예 처음부터 사람에 의해 괴수가 되어 희생되었고 다루는 내용 자체가 비유가 아니라 실제 역사의 과오를 직접적으로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오마주가 아닌 설정 상의 구성 방식만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다. 어찌됐건 가이아의 팬들에겐 숨겨진 명작으로 인정받는 에피소드의 괴수로 인상 깊게 남아 있다.
- 모든 일이 정리되고 츠치케라를 돌보던 히라노 씨가 남긴 한마디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명대사로 손꼽힌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한, 저런 증오는 사라지지 않소.
[1] 히라노는 자신들이 세균 병기를 만들었던 이유는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이고 전쟁이 빨리 끝나면 평화가 찾아올 거라 믿고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개틀링이나 다이너마이트 같은 강력한 무기가 전쟁을 빨리 멈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과 마찬가지였지만...[2] 유효한 작전을 비판하는 건 애국심에 반한다는 게 상층부의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현실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막장 행각을 비판하는 뉘앙스가 강하다. 방영 당시 아직 그 시절 일본군의 막장 행위에 대한 비판을 해도 반발이 적고 수긍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던 시기인 것도 한 몫한 걸로 보인다.[3] 과거 회상에 의하면 이 오르골은 바로 생전에 치에가 아끼던 오르골이었음이 밝혀진다. 괴수로 변해 폭주하던 콘도가 오르골 소리만 들으면 진정하던 이유가 딸의 유일한 유품이었기 때문인 것.[4] 츠부라야 본인은 이미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기본적으로 츠부라야 에이지의 정신을 꾸준히 계승하고 있는 것이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작품 세계이므로, 과한 해석일 지라도 늪괴인 츠치케라 에피소드의 화자인 노년의 히라노의 모습 자체가 과거 프로파간다 필름을 만들던 시절의 과오를 후회하는 츠부라야를 암시한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다.[5] 짧은 분량의 아동 대상 TV 특촬물에서 다루기에는 설명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6] 사실 특촬물이 속한 SF 활극 장르에서 역사적인 소재를 비유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그대로 끌어오는 경우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에, 굳이 일본군의 과오를 가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SF 발상의 측면에서 일본군의 과오를 암시할 수 있는 다른 비유적인 군사무기 실험 조직의 존재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7] 자미라는 인간이 외계 행성에 표류하면서 괴수로 변한 케이스인데 자신의 조국이 구해주지 않자 복수하기 위해 지구로 찾아왔다. 정작 조국에서는 자미라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과특대에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