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1-04 13:59:54

대한항공 376편 동체착륙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1991년 6월 13일
유형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대구국제공항
기종 Boeing 727-281
운영사 대한항공
기체 등록번호 HL7350
출발지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제주국제공항
도착지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대구국제공항
탑승인원 승객: 119명
승무원: 7명
생존자 탑승객 126명 전원 생존
파일:asgr534.jpg
사고 2년 전, 오카야마 공항에서 촬영된 사진.

1. 개요2. 사고기3. 사고
3.1. 사고 처리
4. 사고 이후5. 여담6. 유사 사고

[clearfix]

1. 개요

1991년 6월 13일,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대구국제공항에서 랜딩 기어를 안 내리고 동체 착륙을 한 사건.

2. 사고기

사고 기는 1970년 12월 제작된 727-200기로, 원래 전일본공수의 비행기(테일넘버 JA8331)였다.(cn 20469/852) 1980년 12월대한항공이 중고로 사 들였다. 이후 사고 전까지 운항했었다. 사고 당시에는 기령 20년을 넘긴 노후 비행기였다.

3. 사고

5시 55분 대한항공 376편(보잉727-200)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대구국제공항으로 교신해가며 6시 43분, 착륙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후 랜딩기어를 내렸지만 바퀴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으로 내려왔다고 판단한 기장과 부기장은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한다. 그렇게 하강해서 관제탑에서 기체를 확인할 수 있을 무렵 관제사가 바퀴가 안 내려왔음을 눈치채고 이를 교신했다. 하지만 실수로 KE376이 아닌 KE301이라고 말하였고 결국 기체는 활주로에 미끄러졌다.

파일:6D8FDFC2-717A-454F-8F6A-382E86DF499B.jpeg.jpg

다행히도 사고는 경미하게 끝났고, 부상자는 일부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가 경미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유는 꼬리날개로 T-테일을 채용한 보잉 727 특성상 엔진이 날개가 아닌 동체 후미에 달렸기 때문에 엔진이 지상과의 직접적 접촉 및 충돌이 없고 기체 하부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으며, 기체가 지면에 도달하는 형태 또한 착륙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으로 매우 순차적이고 미끄러지듯 접촉했기 때문에 기체 하부 바닥이 지면에 긁히는 것 외에는 기체의 치명적인 파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1]

하지만 동체착륙 시에는 연료를 버리고 하도록 규정되어 있는지라, 운이 없었으면 사망자가 많았을 사고였기도 하다. 특히 항공기의 경우 주날개가 연료탱크 역할을 하기에, 주날개가 지면에 닿지 않은 것이 진짜 천운이었다. 주날개가 지면과 닿아 부서지거나 마찰열이 발생하는 순간 이 항공기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었다.[2]

한편 관제탑은 랜딩기어가 내려가지 않았음을 뒤늦게 확인했으나, 너무 급했던 나머지 대한항공 해당 항공기가 아니라 뒤따라오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게 랜딩기어 확인 및 복행 지시를 하는 관제미스를 저질렀다고 한다.

3.1. 사고 처리

사고 직후 이인성 기장은 바퀴가 안 나온 줄 몰랐다고 발언했고, 김성중 부기장의 조종 훈련을 위해 부기장에게 착륙을 시켰다라고 밝혔다. 또한 서로가 랜딩기어를 작동 시켰을 것이라 믿고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단 부기장이 조종 훈련을 하는 것은 조종 숙련도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으로, 기장으로의 승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며 지금도 기장의 재량 하에 일선에서 시행되고 있다. CVR 음성기록 상 부기장의 착륙은 기장의 재량과 감독 하에 시행되었으며, 부기장도 엄연히 항공 면허가 있으므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여기까지는 조종사들의 잘못은 없다. 그러나 랜딩기어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잘못이 나온다. 비행기 착륙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랜딩 체크리스트에는 랜딩기어 작동과 확인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확인하지 않았음은 착륙 절차를 무시,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랜딩기어를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경고에 대해서 기장은 경고등 서킷 브레이커를 뽑아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유는 짜증나고 방해가 된다는 것. 아무래도 착륙 중 서로 깜빡 잊고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니 착륙 절차 전부터 뽑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당시 대부분의 항공기들이 그랬을지도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안전불감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시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개념이 불완전했던 때라, 언론도 안전불감증 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또 문제는, 조종사들이 착륙을 하면서 랜딩기어가 안 내려왔음을 확인한 관제탑이 복행 지시를 4차례나 하였는데도 조종사들이 그것을 무시하고 착륙을 강행하였다는 것도 있다. 이건 명실상부 항공법[3] 위반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 당황한 대구 관제탑이 콜사인을 사고기인 376편이 아니라 301편이라고 외쳤고, 그렇다 보니 조종사끼리 "우리 얘기 아니지?"(...) 하고는 내려버렸기 때문. 당황한 건 있지만 제대로 된 콜사인을 부르지 않은 관제탑도 문제가 아주 없진 않은 것.

이 사고 후로 교통부는 대한항공의 대구-제주 노선을 1달간 정지했고, 기장과 부기장, 항공기관사의 면허를 박탈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징계회의에서 해당 조종사들을 해고하였다.

한편 경찰은 기장과 부기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사가 신청을 반려[4]하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면서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이듬해 1월에 열린 재판에서 이인성 기장에게는 금고 10월, 김성중 부기장과 박일성 항공기관사에게는 금고 8월을 선고하며 이들을 법정구속했다. 당시 판결을 내린 판사는 주호영으로 판결문에서 '승객의 안전수송을 임무로 하는 피고들이 기본적인 항공운항수칙을 지키지 않아 1백 20여 명의 승객 모두가 숨질 수도 있는 사고를 낸 것은 형법에 따른 처벌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4. 사고 이후

파일:attachment/대한항공 376편 동체착륙 사고/Inha.png
사고 이후 1992년부터 2023년 6월 26일까지 인하공업전문대학으로 옮겨져 전시되었던 모습.
또 다른 모습

해당 기체는 동체착륙으로 하부를 날려먹어 결국 비행불능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인하공업전문대학[5]에 실습용으로 기체를 기증했고, 2023년 6월 16일까지 캠퍼스에 가면 볼 수 있었다.[6][7]# 테일넘버가 지워져 있고 이제는 워낙 오래전에 벌어진 사고이기도 해서 당시 사고기인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옆에 간략한 설명에도 그냥 "대한항공이 기증했다" 만 적혀 있었다. 해체 후 HL7350의 머리는 베트남 하노이키자니아로 가서 베트남 항공의 도색을 한 채 장식품으로 쓰이고 있다.

2023년 6월 16일 송별 행사를 거친 후 다른 항공기로 교체되었다. 교체 기종은 대한항공에서 운항하던 보잉 777-200ER으로 등록번호는 HL7526, 2023년 2월 퇴역해 김포국제공항에 주기되어 왔으며 이후 이동 후 전시되고 있다.

5. 여담

6. 유사 사고



[1] 해당 사고기가 단순히 삼발기이기 때문에 사고가 경미했다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다. 삼발기 중에도 L-1011DC-10 대에서는 엔진이 일반 쌍발기와 마찬가지로 날개 하부에 장착되는 기종도 있는데다, 쌍발기 중에서도 DC-9, MD-80이나 포커 100과 같이 엔진 배치가 727의 주 엔진과 동일하게 동체 후미에 장착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2] 보잉 727은 엔진이 꼬리 부분에 있기에 주날개의 높이가 낮다. 이는 꼬리 쪽에 엔진이 있는 많은 항공기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서도 주날개가 지면과 매우 가까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3] 항공법은 현재 세분화되며 명칭이 바뀌었다. 법률/목록 참고 바람.[4] 조종사들은 이미 면허가 취소되었고, 대한항공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국익이 저해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뭐 그때는 아시아나항공도 영세 항공사 수준이었고...[5] 같은 한진그룹 소속이다.[6]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하로 100. 종합실습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현재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다. 다만 인터넷에 보이는 것처럼 찍으려면 스팟 찾으러 발품을 좀 팔아야 했다.[7] 참고로 바로 붙어있는 인하대학교에는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 DC-3 우남호가 있다.[8] 제주 C-123 추락사고, 청계산 C-123 추락사고, 밀양 C-123 추락사고 항목 참조.